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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론

문서에서 중국 문화의 발전 과정 (페이지 72-81)

질문 : 중국은 제국주의의 문화충격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중국은 일본의 반응과 어떤 점이 다릅니까?

대답 : 외래문화 중에는 수용해도 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수용해서는 안되 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식된 문화에는 반드시 상당한 정도로 변해 있기 마련 입니다. 수용하는 자가 선택적으로 외래문화를 접하는 것은 그 자체 배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문화가 수용자에 의해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요? 수용되는 정도는 어떨까요? 그것은 수용자의 문화에 달려 있습니다. 우 리들은 경제, 문화와 정치 각 영역에서의 제국주의의 침략을 완전히 부정적 인 각도로만 고찰해서는 안 됩니다. 제국주의의 침략은 당연히 이기적인 동 기 때문이지만, 중국인도 깊이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들의 문화는 이미 쇠퇴해질 대로 쇠퇴해졌으며, 만약 외부충격이 없다 면 우리는 자신의 처지를 꼭 성찰할 수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들 은 마침내 각 영역에서 외래문화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외래문 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순탄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혈을 기울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능동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재정비하며 적응하기가 더욱 힘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말해서 일본인은 문화수용방면에서 우리보다 더 잘 받아들였습 니다. 일본인은 항상 외래문화에서 학습하며 받아들이고 수정하였습니다. 아 마 일본인은 시작단계부터 외래문화를 필두로 문화수용의 경험을 쌓았을 것 입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은 일본인이 외래문화를 생활의 일부분에 접목시키고, 자신의 문화를 생활의 다른 부분에 접목시키는 경우입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간섭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외래문화를 받아들일 때, 늘 문화

자체만 가지고 평가하기 때문에, 심각한 열등감과 원한이 없습니다.

최근에 제게 중국은 왜 국제사회에서 미움을 받느냐고 물어본 사람이 있었 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게 만약 어떤 사람이 나의 조상은 얼마나 잘났고, 친척도 얼마나 잘나갔는데, 지금은 몰락하여 너랑 친구하는 지경이 되었다고 말한다면 그와 친구관계를 맺으실 의향이 있냐고 되물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들은 입만 열였다 하면, 중국이 4대 발명품(종이, 화약, 나침반, 인쇄술)을 발 명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병입니다. 반대로 차분한 태도로써 현명한 사람을 보면 그에게서 배울 생각을 하여 배울 것은 배우고 고칠 것은 고친다 면, 부끄러워할게 뭐가 있겠습니까? 오늘날 아마도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세 대만이 비교적 쉽게 앞에서 얘기한 병을 고칠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 : 허(許)교수님, 세 가지 질문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오늘날 중국지식인 과 호적(胡適)시대 지식인의 세계관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두 번째는 오 늘날 중국지식인이 미래에 대해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요? 또한 어떻게 이런 책임을 완수해야만 하는지요? 세 번째는 현재 국내지 식인들에게 교수님께서는 어떤 희망을 갖고 계시는지요?

대답 : 이 세 가지 질문 모두 광범위한 주제입니다. 저는 간단하게 저의 소견 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오늘의 지식인과 호적(胡適)시대의 지식 인의 세계관의 차이점을 질문하셨는데, 오늘날의 지식인 예를 들어 이 자리 에 계신 임육생(林毓生) 선생님께서는 서양문화에 대해 호적(胡適)선생보다 더 깊이있게 이해하고 계실 겁니다. 주질평(周質平) 선생님은 동서문화 및 문 학에 대한 비교연구에 있어서, 은해광(殷海光) 선생님보다 더 폭넓게 또한 호 적(胡適)시대의 많은 유학생들보다도 더 깊이 이해하고 계실 겁니다. 저는 오 늘날의 지식인이 능력, 학술면에서 호적(胡適)시대의 지식인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오늘 우리가 호적(胡適)시대 때 토론한 주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여러분들은 부끄러워하셔야만 합니다. 만약 우리들이 여전히 호적 (胡適)시대의 기치아래에 머물러 있다면, 이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두 번째로 오늘의 지식인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셨습니다. 오늘 날 지식인의 수효는 사람수의 절대수치나, 혹은 총인구에서 비례수치나 과거 보다 훨씬 많습니다. 과거 지식인은 그리 많지 않아 아주 귀한 존재로 부지 불식간에 스스로를 귀족이나 적어도 지식 귀족인이라고 여겼습니다. 지식인 은 소수의 엘리트로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책임감을 짊어지게 됩니 다. 오늘날 고등교육을 받은 지식인은 아주 많습니다. 학문과 지식의 세분화 는 지식인의 전문화를 조성하였습니다. 지식인은 전공분야에서 발언권을 갖 습니다. 전공분야 이외에서는 발언권이 다른 사람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 서 지식인의 책임감은 다른 방식으로 실천에 옮겨져야만 합니다. 앞으로 지 식인은 전공의 구분을 중시하고 각 전공 분야별로 협력해야만 합니다. 이처 럼 전공지식을 발휘하면서 지식인 자신에게 기대하는 책임 다해야 합니다.

지식인은 “자신이 잘났다는” 오만함을 버려야만 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협력 을 위해서 지식인은 다른 전공에 대해서 더 많은 존경심을 가져야 하며, 같 은 연구자들에게 좀 더 많은 관용을 베풀고, 자기 자신을 한번 더 되짚어 봐 야만 합니다. 홍콩에서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을 인구비율로 따지면, 대만에서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보다 적습니다. 그리고 홍콩의 해외파 유학생의 비례는 대만의 해외파 유학생의 비례와도 다릅니다. 미국에서는 55%에 해당하는 고 등학교 졸업생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홍콩, 대만, 미국 세 지역의 총인구수에 비례한 지식인수의 비율을 통해 우리들은 그 비율이 지식인이 자 신에게 거는 희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질문 중에 저는 질문하신 분께서 말씀하신 국내지식인을 대륙의 지식인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이 토론할 수 있는 “국내”라 고 하면, 대만과 대륙, 이 두 개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중국대륙에서 교육 을 받고 더 수준 높은 지식을 쌓은 지식인들에게 마음 깊이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그들은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설령 지금 상황이 많 이 나아졌다고 할지라도, 지식인의 처지가 결코 과거보다 많이 좋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홍콩의 경험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홍콩은 행정체계가 완 벽하고 사회역량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대륙의 지식인들이 두 가지 방면의 일을 추진시켜 나가야 합니다. 저는 특히 국내지식인이 사회방면의 업무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라며, 해외의 중국인이 많은 도움의 손 길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치방면에서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장기 적으로 의미가 있는 지원을 펼치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탄탄한 사회역량 방 면에서 대륙지식인은 비교적 큰 공간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 의 전공능력을 키워 전공능력을 사회역량 안으로 쏟아 부을 수 있습니다.

질문 : 제 질문은 중국의 발전에 관한 것입니다. 현재 중국은 분열에서 통합 의 길로 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통합에서 분열의 길을 걷고 있습니까? 가령 중국공산주의의 통치 면에서 본다면, 현재 분열의 조짐이 보이는 것 같습니 다. 그러나 중화민족의 전반적인 전망에서 볼 때, 저는 이미 양자간의 대립양 상이 이미 종식될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보는데, 중국은 통일의 길을 걸어야 만 하는지요? 현재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실현가능 여부는 어떤지요? 일국양 제(一國兩制)가 대만으로 확산될 수 있을까요? 교수님의 대답을 듣고 싶습니 다.

대답 : 질문자께서 아주 중요한 문제를 질문해주셨습니다. 사실 시간표의 문 제입니다. 분열과 통합에서 어느 시점이 분열이고 통합인지, 그 발전의 과정 이 있어야만 합니다. 중국은 영원히 분리된 상태로 있지는 않을 것이며, 또한 즉시 통합할 수도 없습니다. 선(先)분열 후(後)통합인지, 아니면 선(先)통합 후(後)분열인지, 이것은 미래의 일이며 현재로선 아직은 확정지을 수가 없습 니다. 현시점에서 보건데, 중국대륙은 통합국면에 있지만, 이 통합국면은 아 마도 오래 지속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최근 소련해체를 보았습니 다. 중앙아시아의 회교공화국도 러시아체제에 머물기를 원하지 않으며, 소련 이슬람민족의 선택은 중국의 서북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티베트는 줄 곧 독립을 원했습니다. 만약 중국대륙이 바뀌지 않는다면, 대만은 당연히 단

기간 내에 중국과 합치길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고웅(高雄)에서의 시위 행진은 중국과의 통합을 원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는 몇 년 혹은 몇 십 년 안에 분열의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질서는 재정돈되고 있으며, 미래세계의 추세는 통합을 피하기 어려 운 상황이므로 세계적인 통합을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지역적인 통합을 거쳐 야만 합니다. 그것은 서구에서 이미 나타났습니다. 중국과 동아시아에서 앞으 로 틀림없이 동아시아 경제 질서가 나타날 것입니다. 동아시아 질서는 반드 시 중국과 주변 지역을 포함해야만 합니다. 동아시아는 앞으로 오늘날 서구 와 똑같은 길 즉, 분열에서 통합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시간상의 문제로 서로 배척하는 국면이 아니라, 발전의 문제일 것입니다.

질문 : 두 달 전, 존 페어뱅크(John K. Fairbank)선생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는 많은 저서를 남겼는데, 그 중《중국과 미국(China and the united States)》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속에서 그는 문화대혁명은 올바르며 진 보적이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선생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 다음으로 등소평(鄧小平)이 홍콩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추진 하고 있는데 성공할거라고 보십니까?

대답 : 저와 존 페어뱅크(John K. Fairbank)는 아주 절친한 친구사이입니다.

그는 저의 선배로 저는 그분을 아주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학술 분야에서 많은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존 페어뱅크(John K. Fairbank) 는 19세기 중국사를 연구하는 학자입니다. 당시 미국정부는 참모인재가 필요 했지만, 중국문제를 연구하는 중국인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19세기 중국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인 그분을 찾아 20세기의 문제에 대해 자문을 구 하였습니다. 그분이 이해하고 계신 내용은 실제와는 좀 동떨어집니다. 그는 만년에 자신이 말한 중국문제에 관한 의견에 후회를 하셨는지 저는 모르겠습 니다. 그러나 그의《회고록(回顧錄)》을 보면, 그는 별로 후회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문화대혁명에 관해 저의 의견은 질문자의 의견과 똑같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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