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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청소년의 정신건강 특성과 수면의 질과의 관련 요인 1. 정신건강과 수면시간과의 관련성

Ⅳ. 고 찰

본 연구는 제 14차(2018)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자료를 활용한 우리나 라 청소년의 정서상태과 수면 질과의 관련성을 파악하여 장기적 중재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기초적 자료를 제공하고자 시도되었다.

본 연구에서 7∼8시간 이상 적정수면시간을 취하는 경우는 19.7%이었다.

그 이전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자료를 보면 2015년 20.1%, 2016년 19.9%, 2017년 19.8%로 감소 추세였으며, 우리나라 청소년 통계자료에 의한 주중 평균수면시간을 봤을 때 2015년은 6.4시간, 2016년과 2017년은 6.3시간, 2018년은 6.2시간으로 주중 평균수면시간에는 큰 변화가 없으므로 나왔다 (Statistics Korea, 2018). 통계개발원의 ‘아동 청소년 삶의 질 지표 분석 결과’

를 통해 고등학생의 수면시간이 6.1시간, 중학생의 경우 7.4시간, 초등학생은 8.7시간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면시간이 적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Yoo et al., 2019). 예전에 비해 학교 교육방식이 변화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청소년의 적정수면시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몇 시간을 잤는지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잠을 제대로 잤는지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수면만족도 결과를 본 연구에서 보았는데 우리나라 청소년의 23.0%가 충분하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77.0%는 충분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 다. 그 이전의 건강형태 조사에서도 2015년 28.0%, 2016년 25.9%, 2017년 25.1%로 주관적 수면 충족률이 감소 추세임을 알 수 있다(KCDC, 2018).

미국수면재단은 연령별 권장 수면 시간을 정한 바 있는데 초등학생(7∼13 세)은 9∼11시간, 중·고등학생(14∼17세)은 8∼10시간이다(National Sleep Foundation, 2016). 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은 수면시간도, 수면만족도도 제대 로 취하지 못하는 실정으로 이런 부분들에 관계 될 수 있는 요인들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에 정신건강 관련 변수인 스트레스, 우울, 자살 생각 등의 변수들을 가지고 알아봤다. 그 결과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스트레스를 인지하는 경우 비적정수면을 취할 가능성이 1.33배 유의하 게 높았고, 수면만족도에서는 스트레스를 인지하는 경우 불만족을 취할 가능성 이 2.54배 유의하게 높았다. 지금까지 다른 연구를 살펴보면 청소년기때 스트 레스를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학업성취도와 대학입시, 학교생활, 대인관계, 자신의 문제 등이 주된 스트레스 원이며, 이로 인해 수면장애를 초래한다

(Kim & Lim, 2002). 따라서 우리나라 청소년에 있어 학업성취도와 대학입시 등이 관련되어 스트레스가 심리적 부적응을 초래하고 수면의 질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스트레스 인지와 수면의 질과의 관련성에서는 스트레스가 없는 청소년보다 있는 청소년의 수면의 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본 연구의 수면의 질에 영향 을 미치는 요인 중 정서상태와의 관련변수에서 스트레스가 밀접한 관련요인 으로 이는 기존 연구들과 일치한다(Noh et al., 2010). 또한, 청소년의 스트레 스가 높을수록 수면장애를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Yun, 2016)와도 일치한다.

스트레스가 심리적 부적응을 초래하여 수면의 질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며 우리나라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돕기 위해서는 무엇 보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중재방법과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수면과 관련한 다른 선행 연구에서도 우울, 불안, 자살 생각 등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적정시간 잠을 자지 못하므로 악영향을 줄 확률이 높은 것으 로 나타났다(Seok et al., 1982; Ahn & Min, 1981). 우울의 신경생리학적 연구에 따르면 우울한 사람은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주 잠에서 깨어 나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는 등의 수면장애를 보인다(Hong, 2011). 조사 대상자 중 27.1%는 불안감 및 우울감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낮았고 반면, 불안·우울 증상이 낮은 학생은 수면의 질이 좋았다(Ryu et al., 2019). 이런 점에서 청소 년들의 정신적 건강을 향상시키고 수면의 질을 보장 받기 위한 정신건강 증진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우울감 경험과 수면의 질과의 관련성에서 우울을 경험한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는 수면의 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울은 청소년기에 많이 나타나는 정서적 문제 중 하나이며, 우울과 수면의 질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Jang, 2014; Jung, 2005) 연구에서 우울은 수면의 질을 낮추는 유의한 요인으로 확인되었으며, 외국에 경우 노르웨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우울과 수면문제 간의 관련성을 탐구한 연구에서 우울감이 있는 청소년은 대조군보 다 짧은 주중 수면시간을 갖는 것으로 분석되었다(Sivertsen et al.. 2014). 또한 우울 증상이 있는 청소년의 경우 수면시간이 짧아지고, 수면의 질이 낮아진 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러한 연구결과는 부정적 정서와 관련성이 있다는 선행연구와 맥을 같이 한다(Hong, 2011).

자살생각과 수면의 질과의 관련성에서 자살생각을 하는 청소년은 자살을 생각하지 않은 청소년보다 수면의 질이 낮다. 자살생각은 스트레스 인지와 우울 경험이 있는 경우, 수면의 질이 나쁠수록 커지는 위험요인이 된다는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Yoo et al., 2008). 따라서 청소년의 경우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부정적 인지적 평가보다 일시적인 우울 기분, 분노감, 충동적 감정에 의해 자살생각에 이를 수 있고(Ra, 2006),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로 심리적 부적응을 없애는 것이 야간에 수면의 질을 높이는데 더 효과적 일 것이다.

단순 분석상에서 성별, 학교형태, 학년, 주관적 학업성적, 부모동거 여부, 부모 학력, 경제상태, 흡연, 음주, 적절한 신체활동, 체질량지수, 천식, 알레르 기성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이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아토피 비염 천식 같은 알레르기질환은 주로 코막힘, 콧물, 호흡곤란, 야간 기침, 심한 소양증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충분한 야간 수면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데, 수면장애는 피곤, 낮 동안 졸림, 집중력저하, 불안, 우울증상 등의 기분증상을 유발하여 심리 정서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Oh, 2015).

또한 청소년의 알레르기질환으로 인한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 행동과 관련 된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 우울감, 불안, 자살생각, 자존감 저하 등의 정신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는 보고가 되고 있다(Seo et al, 2015). 그러므로 알레르 기 질환 예방 및 약물 치료와 실내 환경, 식품 관리, 적절한 운동 등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와 같이 청소년의 정서적 불안정 상태는 수면의 질 저하 등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 올 수 있다.

본 연구결과에서는 성인이 아닌 우리나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과 적정수면시간, 수면만족도와의 관계를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는 청소년들에게 수면시간과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개입이 이루어진다면 청소년의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본 연구에서의 제한점은 첫째, 정신건강 특성에서의 측정 변수 문항이 단일 문항으로 구성된 평가로 이루어졌다는 것과 전반적인 경향을 보여주는 것에는 적합할 수 있으나 분석 결과와 관련하여 세밀하고 구체적인 양상을 파악해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추후 관련 주제에 대한 질적 방법을 적용 한 연구가 된다면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 활용된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는 단면연구이므로 독립 변수와 종속변수들 간의 선후 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전국 단위 조사로 실시된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인 원자료를 사용하였고 표본의 대표성을 뛸 수 있도록 가중치를 부여하여 청소년의 정신건강상태와 적정수면시간, 수면만족도와의 상호간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결과 청소년들의 스트레스가 있다고 인지한 경우, 우울감을 경험한 경우, 자살생각을 하는 경우와 적정수면시간을 취하지 못한 경우, 수면만족도 의 불만족 모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문제는 늘어날 수 있고 발생이 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인지, 우울 경험, 자살 생각과 같은 정신건강의 수준을 낮추고 이를 위한 적극적 예방교육과 전문적 상담중재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조기 문제 파악을 위한 관리프로 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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