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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중증도 지표에 따른 환자군의 특성

Ⅳ.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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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도 분류(Triage)란 말은 ‘분류하다’, ‘선택하다’라는 뜻의 프랑스어인

“trier”에서 유래하였다. 초기에는 전쟁에서 다친 군인들의 치료에 우선순위를 두어 가능한 한 빨리 군인들을 전장으로 다시 투입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의학적 치료에 대한 수요가 공급하는 인적, 물리적 자원의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 시켜줄 수 없음은 물론이며 처치 과정 또한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러한 개념이 대량 재해를 넘어서 환자로 넘치는 응급실에도 도입하게 되었다.

중증도 분류의 방법으로는 Australasian Triage Scale, Emergency severity Index, Canadian Acuity Scale 등이 있으며 시행하는 병원의 실정에 맞게 선택, 적용할 수 있다. 호주의 중증도 점수(Australasian Triage Scale, ATS)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중증도 점수에 따라 환자가 진료를 받기까지 얼마나 기다릴 수 있는가를 평가하고 있다(Cameron 등, 1996). 다른 방법으로는 영구에서 사용되는 맨체스터 중증도 점수(Manchester Triage Scale)가 있다. 환자의 주호소를 기반으로 하여 면담을 통해 5 단계로 중증도를 분류하고 있다(Goodacre 등, 1999).

캐나다의 중증도와 급성 지표(Canadian Triage and Acuity Scale, CTAS)는 캐나다의 응급의학과 의사인 Beveridge 와 Ducharme 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중증도를 5 단계로 나누고 있다(Beveridge 와 Ducharme, 1997).(Table 4)

응급 중증도 지표(Emergency severity index, ESI)는 응급실에서 사용하는 중증도 분류법의 하나로, 1998 년 응급의학과 의사인 Richard Wuerz 와 David Eitel 에 의해 처음 개발되었다. 가장 응급인 순서로 1 점부터 5 점까지 5 단계로 나누어 지며, 급성도와 검사나 투약 등의 필요한 정도가 그 기준이 된다.(Fig. 2) 다른 분류법과의 차이점은 기존의 분류법이 환자의 대기 시간에 중점을 두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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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중증도 지표는 우선순위 결정에 초점을 맞추어 진료할 때까지의 시간은 중요성을 떨어뜨렸다.

현재는 수 차례의 수정을 거쳐 ESI version 4 가 소개된 상태이며, 우리 나라에서도 의료 실정에 맞게 변형된 ESI 대한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박유석 등, 2002; 김태근 등, 2006)

본 연구에서는 연구기간 동안 새 프로토콜에 따라 신속한 처치가 적절히 이루어졌는지를 평가하기 위하여 중증도 분류법으로 ESI 를 이용하였다. 연구기간 내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의 일반적 특성을 조사하고, 중증도 분류 구역을 기반으로 한 새 진료 프로토콜이 적용된 이후, 진료가 시작되기까지의 시간, 협의진료 의뢰 및 진료시작까지 걸리는 시간, 입원장이 발부되기까지 걸린 시간, 응급실내 체류시간 등의 상관관례를 조사하였다. 연구기간을 2008 년 3 월부터 명시한 것은 새 프로토콜이 원활히 이루어지기까지 습득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연구 대상군의 분석에서는 중증도가 높아짐에 따라 평균 연령이 높아짐을 확인 수 있다. 중증도에 따른 진료 후 결과는 가장 응급인 지표 1 에서 전원에 비율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추가적 처치나 수술을 위한 전원 이외에도 가망이 없는 경우 2 차 병원으로의 전원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중환자실 입원율은 지표 2 에서 가장 높았는데, 지표 1 의 경우 응급실 내 사망률이 높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Table 4. Comparison of triage acuity research on five-level systems

System Countries Levels Patient should be seen by

provider within

- 11 - Manchester England 1 - Immediate (red)

2 - Very urgent (orange)

Canada 1 – Resuscitation

2 – Emergent Australasian College for Emergency Medicine, 2002; Canadian Association of Emergency Physicians, 2002; Manchester Triage Group, 1997

- 12 - Fig. 2. Emergency triage index algorithm

a. Unresponsiveness is defined as a patient that is either: Nonverbal and not following commands (acutely). Requires noxious stimulus (P or U on AVPU) scale.

b. High risk situation is a patient you would put in your last open bed. Severe pain/distress is determined by clinical observation and/or patient rating of greater than or equal to 7 on 0-10 pain scale.

c. Resources: Count the number of different types of resources, not the individual tests or x-r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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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프로토콜이 적절한가를 평가하기 위해 시행한 응급실 도착 후 진료가 이루어지기까지의 시간은 평균 3 분 32.1 초로 매우 빠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의 저널 Press Ganey 에 따르면 2005 년, 약 150 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접수 후 환자가 의사를 만나기 까지 평균 222 분이 소요되었다고 발표했다.( Press Ganey, 2009) 다른 의료 체계와 다른 환자의 인식 등을 고려할 때 양 군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매우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프로토콜의 장점은 의사가 처음 환자를 보게 됨으로써 환자의 중증도를 신속히 평가하여 처치가 필요한 경우 즉각적인 반응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등도의 중증도를 가지고 있는 환자 역시 구역을 옮기면서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년차 전공의의 능력 및 성향에 따라 프로토콜의 질이 다르게 평가될 수 있으며, 중증도 분류 구역의 담당의에게 작업의 양이 집중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새로운 프로토콜이 적용되기 전의 기초자료가 신뢰도가 떨어져 프로토콜 적용 전후의 비교가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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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