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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의 금융위기 대응과 혼돈의 시대

1. 금융위기 대응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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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야기함에 따라, 각국 정책당국은 금융완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위기에 대응함

▪그러나 이미 금리가 상당히 낮고 국가채무비율은 높은 상황에서, 기존의 정책수단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함에 따라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정책 등 비전통적인 정책수단을 사용하여 전방위적으로 침체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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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3차례에 걸친 양적완화와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roubled Asset Relief Program)과 같은 맞춤형 재정지출을 통하여 위기를 극복함

▪유럽은 금리인하와 양적완화정책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듯하였으나, 2010년 그리스를 시작 으로 남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도래함에 따라 다시 경기침체에 빠지게 되어, 마이너스 금 리정책도 도입함

▪일본은 아베정부에서 통화완화·재정확대·구조조정이라는 ‘3개의 화살’ 정책으로 경기침체 에 대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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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효과 측면에서 미국은 유럽이나 일본과 비교할 때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채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양호하게 대불황(Great Recession)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으로 평가할 수 있음

▪이것은 미국의 정책당국이 비교적 신속하게 반응하였고, 통화 및 재정정책 측면에서도 양적 으로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였기 때문으로 평가할 수 있음

▪이에 반하여 유럽은 유럽연합의 정책 결정이 회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지연되고, 회원국의 경제 상황이 서로 다른 가운데 일괄적인 정책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 에 경기 회복이 지연됨

3)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의 양적완화정책과 유럽중앙은행의 대응에 대해서는 강유덕(2014), 이승호·강현주(2016) 등을 참고하기 바란다.

▪통화정책은 유럽중앙은행(ECB)에 의하여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데 반하여, 재정정책은 각국 의 재정당국이 결정하고 집행함에 따른 정책 간의 부조화도 경기 회복 지연의 요인임

▪일본의 경우에는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정책까지 동원하였으나, 경기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딘 것은 저출산·고령화로 나타나는 인구구조 변화가 그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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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의 극복 과정에서 주요국의 정책당국은 기존의 정책수단이 기대했던 효과를 달성하지 못함에 따라 비전통적인 정책수단까지 동원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정책의 이 론적 기저와 현상 간의 괴리로 인하여 혼란에 빠짐

▪예를 들어, 마이너스 금리정책은 대출 증대를 통하여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킴으로써 저축이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함

▪일본에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도입한 이후 엔화가치가 예상과 달리 오히려 절상되는 현상 도 나타남

▪유동성 함정으로 인하여 금리인하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높은 국가채무비 율은 재정운용에 있어서 제약조건으로 작용하여 효과적인 정책수단을 찾기 어려움

2. 정책적 판단의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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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의 극복과정에서 미국이나 유럽의 최고정책결정자 간의 정책적 판단의 차이도 거시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이론의 존재 내지 유효성에 대한 의문을 던짐

▪금융위기의 대응과정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하 는 과정에서 캔사스시티 연방은행장인 회니히(Thomas Hoenig)는 일관되게 금리인하에 반 대함4)

▪회니히(Hoenig)의 논리는 이미 금리가 충분히 낮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경기 진 작에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버블을 생성하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봄

4) 금융위기 당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었던 버냉키(Ben Bernanke)의 회고록(2015)에 보면 Hoenig의 반대표는 항상 고정표로서 예상 할 수 있었음을 증언하고 있음

▪연준에서 제공하는 경기에 대한 동일한 통계자료와 분석자료에도 불구하고 개별 FOMC 위

▪유럽 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여부, 양적완화의 규모 및 기간 연장 등 통화정책 결정과 정에서 회원국들의 입장은 엇갈릴 수밖에 없음

▪유럽 전체의 입장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드라기(Mario Draghi)와 유럽연합의 최대 주주이면서 자국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독일 재무장관 쇼이블레(Wolfgang Schäuble) 간의 갈등이 대표적인 사례임

▪국가로 본다면 최대 지원국 독일과 지원을 받아야 하는 그리스의 경우를 이러한 양 극단의 대표적인 국가의 예로 들 수 있음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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