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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고찰

문서에서 제주도의 수생 및 습지 식물상 (페이지 85-88)

제주도의 습지에 관한 연구는 내륙습지 146개소(푸른 이어도의 사람들, 1998;

제주환경운동연합, 1999, 2000)와 내륙습지 56개소, 연안습지 21개소(제주도, 2001, 2003)를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조사를 통해 현황을 확인한 233개소의 습지를 그 특성에 따라 유형별로 분류하였다. 그 결과 내륙습 지 중 소택형(Palustrine)과 인공습지(Human-made wetland)가 213개소로 습지 유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대부분 건천을 형성하는 제주도의 지형 특성상 하천형(Riverine) 습지에 수생 및 습지식물이 생육하는 것이 드물고 지표 수가 주로 암반과 같은 불투수층 위에 고이며 묵밭이나 농업용수 등의 용도로 인위적으로 형성된 습지가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해안을 따라 형성 된 해양 및 연안습지(Marine and Coastal Wetland)와 하구와 기수습지 (Estuarine and Brackish)의 조사가 미흡한 측면이 있다.

그리고 습지에 생육하는 수생 및 습지식물에 관한 연구는 오(1974)가 제주도의 26개 습지에서 25과 38속 55종 총 55분류군의 수생식물을 보고한 것이 최초이 며 이후에 송(2005)이 42과 63속 105종 총 105분류군의 수생식물을 정리하여 제주자생 수생식물도감을 출판하였고 진(2008)이 제주시 지역 29개소의 습지를 대상으로 30과 45속 71종 총 71분류군의 수생식물을 보고하였다. 가장 최근에 는 임(2009)이 25개소에서 조사한 28과 32속 45종 총 45분류군과 과거 문헌을 정리하여 총 92분류군을 제주도에 분포하는 수생식물로 정리한 바 있다. 그러나 연구마다 수생식물의 정의와 범주가 달라 은행이끼[Ricciocarpos natans (L.) Corda]와 Salix 속의 목본식물이 수생식물로 포함되어 있거나 Polygonaceae(마 디풀과), Asteraceae(국화과), Eriocaulaceae(곡정초과), Juncaceae(골풀과), Cyperaceae(사초과) 등의 일부 분류군이 수생 및 습지식물 사이에서 혼동되어 수생식물을 정의하는데 혼란을 주고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수생식물로 정의한 분류군 중에 오(1974)가 분포를 확인한 생이가래, 애기마름, 통발, 자라풀, 나사 말, 올챙이솔, 좀가래, 벗풀, 소귀나물, 물꼬챙이골, 좀송이고랭이, 나도겨풀, 물옥 잠 등, 송(2005)이 분포를 확인한 물부추, 버들말즘, 애기가래, 넓은잎개수염, 제 주검정곡정초, 솔방울고랭이 등 그리고 임(2009)에 의해 분포가 확인된 물잔디

와 문헌을 통해 정리한 물여뀌, 네마름, 물마름, 좀올챙이고랭이, 매자기, 큰잎부 들 등은 분포를 확인하지 못하였는데 대부분의 분류군이 확증표본이 제시되어 있지 않아 근연 분류군 간의 오동정의 가능성이 있어도 확인에 한계가 있다. 그 리고 제주도의 분포하는 수생식물을 정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수생식 물과 습지식물을 구분하여 습지의 식물상을 밝히기 위해서는 수생식물의 정의와 범주를 통일하고 확증표본을 제시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수생식물을 유관속이 있는 초본성 식물로 한정하고 大庵, 石戶 (1980), 최(1985), 角野(1994), 임(2009)이 수생식물로 본 분류군들을 습지식물 과 구분하여 정리하였고 추가로 습지식물로 정리됐던 16분류군과 새롭게 제주도 에서 분포가 확인된 Azolla cristata Kaulf., Spirodela punctata (G. Mey.) C.H.

Thomps, Eleocharis x yezoensis H. Hara 3분류군을 수생식물 목록에 추가하 여 총 106분류군의 수생식물을 정리하였고 87분류군의 습지식물을 확인하였다 (Appendix 2). 그러나 새롭게 수생식물로 추가한 분류군들에 대한 재검토 등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사 한 수생 식물 및 습지식물의 분포 양상을 살펴보면, 가장 흔하게 분포하는 수생식물은 송이고랭이[Schoenoplectiella triangulata (Roxb.) J. Jung & H.-K.

Choi]였으며 정수성 수생식물(emergent hydrophytes)에서 송이고랭이 [Schoenoplectiella triangulata (Roxb.) J. Jung & H.-K. Choi] 이외에 큰고랭 이[Schoenoplectus tabernaemontani (C. C. Gmel.) Palla] 등이 흔하게 분포하 였다. 그리고 침수성 수생식물(submerged hydrophytes)은 붕어마름 (Ceratophyllum demersum L.)이 가장 흔하게 분포하였고 부엽성 수생식물 (floating-leaved hydrophytes)은 마름(Trapa japonica Flerow)이 가장 흔하게 분포하였다. 또한, 부유성 수생식물(free-floating hydrophytes)은 개구리밥 [Spirodela polyrhiza (L.) Schleid.]이 흔하게 분포하고 있었다. 가장 흔한 습지 식물은 좁은잎미꾸리낚시(Polygonum praetermissum Hook. f.)였으며 골풀 (Juncus effusus var. decipiens Buchenau), 눈비녀골풀(Juncus wallichianus Laharpe), 고마리(Polygonum thunbergii Siebold & Zucc.) 등이 흔하게 분포하 였다.

그리고 수생 및 습지식물에 대한 보호가치 평가를 수행하였다. 평가 결과 37분

류군이 선정되었다. 이 중 희귀식물로 선정된 적이 있으며 확인된 자생지와 개체 군의 수가 적고 크기가 작은 제주고사리삼, 삼백초, 대구돌나물, 전주물꼬리풀, 검은별고사리, 순채, 등에풀, 흑삼릉, 낙지다리, 애기어리연, 둥근잎택사, 올챙이 자리, 모새달, 자주땅귀개, 솔잎가래 등이 보호가치가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한 라물부추, 제주물부추는 희귀식물로 선정된 적이 없지만, 한국특산종으로 국내에 서 제주도에서만 분포가 확인된 종으로 보호가치가 높게 나타났고 한국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분포가 확인되는 가는물부추, 물잎풀, Eleocharis x yezoensis H.

Hara, 남흑삼릉도 보호가치가 높게 나타났다. 또한, 희귀식물로 선정된 적이 없 지만, 제주도에서 자생지가 적고 극소수의 개체만 확인되어 보호가치가 높게 나 타난 분류군은 물머위, 질경이택사, 줄말, 층층고랭이, 각시미꾸리광이, 갯쇠돌피, 물고추나물, 이삭물수세미, 가는마디꽃, 개발나물, 물별이끼, 새우가래, 큰매자기, 쇠바늘골, 겨풀이었다.

결론적으로 제주 지역은 지질적 특징에 의해 지표수의 관찰이 어려움에도 다양 한 유형의 습지들이 분포하고 있었고 습지에는 독특한 생태학적 지위를 가진 다 양한 수생 및 습지식물이 분포하고 있었다. 이를 조사하여 제주도에 분포하는 수 생 및 습지식물의 현황을 파악하고 식물상을 정리하였다. 그러나 수생 및 습지식 물의 구분과 각각의 분류군에 대한 정보는 기존의 연구를 답습한 것이 많다. 따 라서 본 연구를 통해 정리된 수생 및 습지식물에 대한 재검토 및 각각의 분류군 에 맞는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현재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로 선정된 수생 및 습지식물 이외의 분류군에 대한 개체군 및 자생지에 관 한 연구가 이루어진 적이 거의 없고 밝혀진 자생지가 한 곳인 분류군들이 많았 다. 따라서 제주도 내의 분포 현황 및 자생지의 위협여건, 개체군 크기 및 수 등 을 파악하여 보호가치가 있는 수생 및 습지식물을 선정하고 등급화함으로써 이 후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습 지의 보존에서도 수변 환경이 잘 보전된 습지일수록 수생 및 습지식물이 다양하 게 분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습지의 정비 등이 제한되어야 한다. 아울러 본 연구 에서 보호가치 평가를 통해 선정된 보호대상 종에 대해서는 종의 보전 및 보호 를 위한 연구와 관리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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