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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보치오니(umbert Boccioni, 1882~1916)60)가 1912년 미래주의61) 선언에서 나무, 돌과 같은 전통적 재료만이 아니라 많은 새로운 물질이 조각의 60) 보치오니 : 1910년 마리네티의 미래주의 선언문에 동조하여 보치오니(umbert Boccioni, 1882~1916), 카라(carlo Carra 1881~1966), 루솔로(Luigi Russolo 1885~1947), 발라(Giacome Balla 1871~1958), 세베리니(Gino Severini 1883~1966) 등 5명의 이탈리아 화가들은 ‘회화에 관한 미래주의 선언’을 발표했다. 그들은 선언문에서 동적인 리듬감을 부여하는 역동적인 감각을 표현해야 한다며 회화의 혁신을 주장했다. 1912년에 제1회 ‘미래주의 회화전’을 통해 서 ‘조각의 미래주의 선언을 하게 되었는데 이 선언문은 조각원리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 다. 1914년에는 미래주의 회화의 조각이라는 중요한 저술을 넘기기도 했는데 입체주의와 미래주의의 다른 점을 이론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조각에 대한 그의 혁신적 사상은 20세 기 새로운 조각의 성격을 규명했다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석, 2005, 상게서, pp231~232.

61) 미래주의 :20세기 초부터 1915년까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일어난 새로운 전위미술운동으 로, 당시 파리를 중심으로 입체주의가 유행한 것과 때를 같이 하여 1909년 시인 마리네티가

‘미래주의 선언’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었다. 상게서,p.231.

재료가 될 수 있음을 선언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것은 하나의 선언에 불과했다.

하지만 20세기 조각사는 새로운 미술 재료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미술가들은 다양한 재료를 탐구했고 재료의 표현 가능성에 관심을 두었다. 다 시 말해 모든 재료는 그 재료만의 특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가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적절한 재료를 선택하고자 고심하게 되었다. 특 히 추상조각에서는 재료의 재질 자체가 작품의 결정적인 요소가 되기 때문에 재료 선택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다양한 재료가 현대조각에서 사용될 수 있는 것은 과학이나 테크놀로지의 발 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새로운 재료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적인 기술은 혁신 적인 작품의 제작을 가능하게 하여 조각이라는 개념 자체를 바꾸는 데에 이르 렀다.62) 이처럼 용접이라는 기술이 미술의 범주에 속하게 됨으로써 조각의 개 념은 새롭게 정의가 되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용접조각은 조각으로서의 재료가 돌이나 나무, 청동이라는 개념을 무너뜨렸을 뿐 아니라 조각의 영역을 깍아내 기(彫, carving)나 살붙임(塑, modeling)의 영역에서 넘어서 완전히 새로운 방법 의 조형언어가 되었다.

용접으로 제작된 작품은 서로 다른 여러 부분이 조립된 것으로서, 표면이 하 나로 이어지는 덩어리가 아니라 복잡하게 얽힌 형태의 조각이 되며, 여기에서 얻어진 형태들은 공간을 점유하기보다는 공간을 수용하고 정의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조각이라는 용어는 이제 단단한 물체를 깎아 내는 작품의 제 작방법을 지칭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보다 포괄적인 용어로서, 즉 모든 입체작 품을 포괄하는 용어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63)

새로운 개념의 조각의 탄생을 가능케 한 용접의기원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 았으나, 기원전 5,000년경에 땜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며, 용접이 실용화된 것 은 18세기 말 무렵 전기 용접이 발명된 이후부터라고 기록되어 있다. 패러데이 (Faraday)64)가 1831년 발전기를 발명한 이후 1840년 프랑스인 리치몬트

62) 로잘린드 크라우스는 20세기 전반기 현대 조각에서 움직임의 도입, 오브제의 사용, 그리고 용 접 기술의 도입을 가장 중요한 혁신으로 언급하고 있다. 김이순(2004), 전게서, p.28.

63) 상게서, p.29.

(Richemont)가 용접법을 발견하였고, 1880년대에는 탄소 아크 용접, 전기 저항 용접, 금속 아크용접, 테르밋 용접, 가스 용접 등이 차례로 발명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불활성 가스 아크 용접과 서브머지드 아크 용접이 발명 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일렉트로 슬래그용접, 탄산가스 아크 용접, 마찰 용접, 초음파 용접, 전자 빛 용접, 레이저 용접 등이 계속 발명되었다.

공업의 발전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보급되어 온 용접은 작고 단순한 가정 기 구 등의 제작에서부터 기계, 자동차, 건축, 선박, 교량 및 로켓제작, 원자로 구축 까지 산업화 영역이 확장되었고, 컴퓨터를 이용한 로봇 용접이 자동차 업계 등 의 생산 설비 자동화에 보급되는 등 현대 생활 속에서는 용접의 실용과 기능이 극대화하고 있다.65)

금속을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크게 기계적 접합법과 야금적 접합법으로 나눌 수 있다. 기계적 접합법은 두 금속을 볼트나 리벳으로 고정시켜 연결하거나 얇은 금속판을 접어서 잇는 방법이며, 야금적 접합법은 금 속을 물리적으로 결합시키는 방법으로 용접이 여기에 속한다.66) 즉, 용접은 서로 떨어져 있는 금속을 불로 녹여서 연결하는 것으로, 그 범위는 납땜(soldering), 브 레이징(brazing), 파브리케이션(fabrication)67) 3가지를 포함한다. 다만,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1898~1976)의 모빌 같은 작품에서처럼 볼트로 금속을 연 결하거나 리벳을 사용하는 경우는 용접 조각에 해당되지 않는다.

64) 마이클 패러데이는 19세기 최대의 실험 물리학자로 ‘전자기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영국의 물리학자이면서 화학자이다. 패러데이의 전자기유도법칙은 전자기에서 뿐만 아니라 순수과학 과 모든 공업 기술분야에 실제로 위대하고 획기적인 성과를 후세에 가져다주었다.

65) 홍승남 「미술인을 위한 용접과 절단」예경, 1997, p.13.

66) 김이순,( 2005), 전게서. p.32

67) 파브리케이션은 주로 대형 작품일 경우, 작가가 직접 작업하지 않고 스튜디오나 공장에서 기술자가 작업을 대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작가는 작업 지시만 하고 실제 작품은 용 접 기술자가 하게 된다. 1960년대에 미니멀리즘 작가들이 자신들의 미학적인 목적에서 이러 한 방식을 택했다. 미니멀리스트들을 작품에서 작가 자신의 흔적을 제거하기를 원했고, 또 한 거대한 공간을 점유하는 입방체를 만들기를 원하면서 이러한 용접방법을 미술에 도입하 였다. 김이순(2005), 전게서 p.32.

금속을 불로 녹여서 연결한다는 개념은 이미 기원전부터 존재하였다.

기원전 3000년경에 수메르인이 사용했던 물건 중에는 땜질의 흔적이 있는 칼이 남아있고, 이집트인들도 숯불 속에 철광석을 넣어서 무르게 한 다음 망치로 두 들겨 붙이는 압접(pressure welding) 기법을 구사했다는 기록이 있다.68)

1920년대에는 다양한 전기 용접봉(coated electrode)이 개발되면서 가스 용접 기술과 함께 전기용접(arc welding)이 또 다른 중요한 용접기술로 사용되었다.

구리나 알루미늄 등의 비철 금속의 용접은 재료의 특성상 기술적으로 한층 어려우 며, 1920년대에 와서 구리합금이나 각각의 재료에 맞는 다양한 전기 용접봉이 개발 됨으로써 가능해 졌고, 마그네슘과 스테인리스스틸을 용접하기 위하여 1942년 불활 성 가스 텅스턴 아크 용접(Gas Tungsten Arc Welding)이 개발 되었다. 1942년에 헬륨 가스를 이용한 용접(helium-arc welding) 기술이 개발되면서부터 좀 더 단단한 용접을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용접기술은 작업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 었을 뿐만 아니라 불 하나만 가지고도 더 강하게 철을 연결시킬 수 있게 되면 서 산업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용접기술은 20세기의 두 번에 걸 친 세계 전쟁 동안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기술로 사용되면서 철은 또 한 번의 혁신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69)

68) 이러한 기법들은 광의의 용접에 속하는 것이고 현대적 의미에서 용접은 19세기 후반에 시 작되었다. 김이순(2005), 전게서, p.33.

69) 용접이 이론적으로 정리되어 보급된 것은 1933년에 링컨 전기회사 Lincoln Electric co. 가 출판한 용접 전문서적인 procedure Handbook of Arc Welding Design and Fabrication에서 비롯되었고 1948년 개설하면서 학문적으로 체계화되었다. 김이순 "戰後의 용접조각", 박사 학위논문, 홍익대학교 대학원, 2002,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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