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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장에서 다룬 11개의 예수 상담사례를 종합하여 정리해보면, 예수의 상담은

‘내담자와의 인격적인 만남(강옥련, 1997)’이라 할 수 있다. 예수와 내담자와의 만

남은 내담자의 직접적인 요청, 혹은 상담자의 적극적인 관심에서 시작하였으며,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전개된 상담과정 안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성숙한 변화 를 이끌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상담기법의 측면에서, 관심기울이기, 경청, 공감적 이해, 수용, 직면, 해석, 질문, 권고의 모습이 드러나 며, 그 외, 예수가 보여주고 있는 특징적인 상담기법으로 치유가 있다.

첫째, 관심기울이기이다. 예수가 제자들과의 첫 만남에서 보이고 있는 것은 따 뜻한 관심기울이기이며, 이는 홀로 우물가를 찾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보인 태도와 도 같은 것이다. 상담자 예수와 제자들과의 첫 만남에서 상담자는 깊은 통찰로써 내담자를 알아보고 그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음을 표현한다. 이로 인해 내담자 는 비로소 자신을 드러내어 상담자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고백하게 된다.

또한 상담자는 홀로 우물가에 있는 사마리아 여인을 지켜보고 있다가 여인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친절을 구하는 말 한마디로 효과적인 친밀관계를 형성하고 있 다. 이 두 사례에서, 문제를 안고 있는 내담자에게 적극적이고 진실된 관심을 표 현함으로써 그들에게 한층 친근하게 다가서는 상담자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둘째, 상담자의 경청은 라자로의 죽음에 대한 사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상담자는 오빠, 라자로의 죽음을 슬퍼하는 누이들의 슬픔을 경청한다. 늦게 도착 한 예수에 대한 원망, 그리고 상담자에 대한 믿음을 동시에 표현하며 자신들의 슬 픔을 토로하는 내담자들에 대해 상담자는 귀를 열어 경청하면서 그들의 아픔을 함께 슬퍼한다. 상담자의 공감어린 경청에 자신들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내담자들은 다시 상담자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게 된다.

셋째, 상담자가 보인 공감적 이해의 모습은 상담의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사마 리아 여인의 사례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자원을 활용, 보다 깊은 공감의 태도로 그녀의 내적갈등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이로써 내담자는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고 순수한 인간성을 표출시킴으로써 감추고 있던 자신의 모 습을 내보이게 된다. 또한 상담자 예수는 자신의 아들을 살려달라고 직접 찾아온 고관의 아픔에 공감하였으며, 38년을 앓아온 베찌다 못가의 병자와 소경의 신체적 심리적 고통을 함께 아파하였고, 오빠를 잃은 내담자들의 깊은 슬픔에 공감하고 있다. 이는 모두 내담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통과 슬픔에 대한 공감으로서, 이로 인해 내담자들은 위로와 안정을 얻게 된다.

넷째, 수용 역시 상담자 예수가 내담자들에 가졌던 기본적인 태도이다. 냉대 받 는 내담자들에 대한 무한한 수용의 자세는 내담자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사마리 아 여인과 간음한 여인의 경우가 그러하였으며, 예수에 대한 죄책감을 지니며 살 아가고 있던 베드로 역시, 상담자의 수용적 태도로 인해 자신과 자신의 과오까지 도 수용하게 되어 더 발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사마리아 여인, 간음 한 여인, 베드로, 이들 세 내담자는 죄와 그 죄에 대한 죄책감의 테두리 안에 살 던 사람들이었다. 상담자는 이들의 죄까지 수용하여 그들에게 다가간다. 이로써 내담자들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를 수용하게 된다.

다섯째, 직면이다. 상담자는 두 여인과 관련된 상담사례에서 직면한다. 자신의 과거를 감추려고 하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남편을 불러오라’고 직면하고 있으며, 간음한 여인을 예수 앞에 끌고 와 예수를 곤경에 처하게 하려는 많은 군중을 향 해, ‘죄 없는 사람이 돌로 쳐라’는 직면의 말을 던진다. 이러한 직면의 모습은 상 담 과정에 있어 놀라운 전환점이 된다. 직면을 통해 내담자들은 자기 자신을 되돌 아보게 되고 이로써 자신에 대한 통찰과 함께 스스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게 되었 다. 사마리아 여인의 사례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끌어내 어 여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과오를 깨닫게 하고 스스로 자신이 살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인도해주고 있다. 또한 간음한 여인의 사례에서 상담자의 직면으로 통찰을 얻은 내담자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각함으로써 스스로 다 물러갔다.

여섯째, 해석의 경우, 라자로의 죽음에 관한 사례에서 예수는 죽음에 대해 ‘잠들 었다’는 긍정적인 해석을 한다. 이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문제 상 황이 꼭 비관적인 것만은 아님을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 상황에 대한 상담자의 긍정적인 태도는 상담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이끄는데 큰 힘이 되었으며, 동시에 내담자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갖게 하였다.

일곱째, 상담자 예수가 사용한 질문은 대화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내담자의 욕 구확인을 위해서, 믿음의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된 열린질문이었다. 상담자 예수는 제자들과의 첫 만남에서 ‘너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베찌다 못가의 병자에게 ‘낫기를 원하느냐?’, 라자로의 죽음과 관련된 사례에서 오빠의 죽음을 슬 퍼하는 내담자들에게 ‘…너는 이것을 믿느냐?’와 같은 질문을 하였다. 이와 같은

상담자의 질문은 내담자의 통찰을 도왔다. 자신의 욕구와 믿음에 대한 내담자들의 통찰은 상담자 예수가 던진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이로써 내담자들은 자신들의 욕 구와 자신이 진정 원하는 바람을 찾게 되고 자신의 믿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여덟째, 상담자 예수는 필요에 따라 권고의 말로 내담자의 변화를 이끌어내었 다. 첫 제자들에게 ‘와서 보아라’, ‘나를 따라 오너라’는 권고의 말로 스스로 행동 하게 하였으며, 니고데모와의 대화에서 상담자는 ‘정말 잘 들어 두어라…’라는 말 을 시작으로 단도직입적이고 효과적인 대화를 이끌었다. 베찌다 못가의 병자와 소 경에게는 치유로 이끌기 위한 강한 권고로써 내담자들을 움직이게 하였다. 또한 간음한 여자에게, 베드로에게 각각 ‘다시는 죄 짓지 말라’, ‘양을 잘 돌보아라.’는 말로 내담자로 하여금 더욱 의미 있고 풍부한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하였다.

마지막으로, 이 8가지 기법 외에 예수가 보여준 특징적인 상담기법으로 치유를 찾을 수 있었다. 치유는 앞서 다룬 11개의 상담사례 중 4개의 사례에서 나타난다.

질병과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상담자 예수 는 고통 받는 사람들의 변화를 도우려하였다. 상담자 예수의 치유는 완벽한 치유 였으며, 상황과 내담자에게 맞는 다양한 방법으로 행해졌다. 내담자의 내적, 육체 적 고통의 문제에 대해 완전하게 치유하였으며, 치유가 끝난 후 내담자들은 자신 의 삶에 있어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또한 내담자에게 맞는 다양한 방법에 의해 치유하였는데, 베찌다 못가에서 만난 내담자의 경우, 강력한 권고의 말로써, 소경에게는 침과 진흙으로써 치유하였다. 치유의 과정에서 상담자 예수가 중요시 여긴 것은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믿음이었다. 믿음과 겸허함과 용기를 지니고 예 수에게로 나왔을 때 상담자는 그들의 그러한 신뢰에 대한 응답으로서 그들을 치 유해주었다(박덕기, 1998). 상담자는 상담자에 대한 전적인 믿음을 지니고 있었던 고관의 아들을 살려주었고, 육체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던 베찌다 못가의 병자와 소경을 고쳐주었으며, 죽은 라자로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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