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과 중국의 TV가 선정한 롤 모델의 특성과 가치관을 비교하기 위 해 한국 KBS가 제작한 <글로벌 성공시대>와 중국 CCTV가 제작한 <감동중국(感 动中国)>을 선정하고 성별, 출생년대, 직업, 롤 모델의 유형 및 가치관 등 5가지 유 목에 대해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글로벌 성공시대>와 <감동중국(感动中国)>에 등장한 롤 모델의 성별에 있 어서 두 프로그램 모두 남성의 비율이 70% 이상으로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감 동중국(感动中国)>은 27.9% 대 23.1%로 <글로벌 성공시대>보다 여성의 비율이 상 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사회활동에 있어서 남성보다 여성 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글로벌 성공시대>와 <감동중국(感动中国)>에 등장하는 '롤 모델'들의 출생 년대별로 성별을 살펴보면, 두 프로그램에서 여성의 경우에는 출생년대가 늦을수록 차지하는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성공시대>의 경 우, 1980년대 출생한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감동중국(感动中 国)>에서도 1970년대 출생한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1990 년 이후 출생한 사람 2명 모두 여성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둘째, <글로벌 성공시대>과 <감동중국(感动中国)>에 등장한 롤 모델들의 출생년 대에서는 두 프로그램 모두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출생한 롤 모델들이 많이 나 타났다. 반면, 그 다음으로 많이 등장한 롤 모델은 <글로벌 성공시대>의 경우에는
1940년대이며, <감동중국(感动中国)>은 1920년대 이전으로 양국간에 차이가 나타 났다. 그리고 <글로벌 성공시대>는 1920년대 이전 및 1990년대 이후 출생한 롤 모델은 등장하지 않았으며, 1930년대에 출생한 사람은 1명밖에 없었던 것과 비교 할 때, <감동중국(感动中国)>은 전 연령대에서 골고루 나타나 보다 다양한 인물을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셋째, <글로벌 성공시대>와 <감동중국(感动中国)>에 등장한 롤 모델들의 직업에 서는 두 프로그램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났다. <글로벌 성공시대>에 등장한 롤 모델 들은 상인(商人)이 절반에 가까운 비율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는 문화·예술·체육 종사자, 기술전문가, 지식전문가, 정치인, 법조계, 공무원 순으로 등장했다. 반면, 군·경, 교사, 학생, 일반 노동자 등 4가지 직업은 나타나지 않았다. <감동중국(感动 中国)>의 경우에는 지식전문가와 일반 노동자가 같은 비율로 높게 나타났고, 그 다 음으로는 군·경, 공무원, 문화·예술·체육 종사자, 교사, 학생, 상인, 법조계, 기술전문 가 순으로 나타났으며, 정치인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처럼 <감동중국(感动中国)>의 경우에는 <글로벌 성공시대>에 비해 보다 다양한 직업군이 등장한 것으로 확인되 었다.
넷째, <글로벌 성공시대>와 <감동중국(感动中国)>의 롤 모델 유형에서는 양국에 서 모두 개인 내적 관계 지향적인 롤 모델, 사회와의 관계 지향적인 롤 모델, 국가 와의 관계 지향적인 롤 모델, 가정과의 관계 지향적인 롤 모델로 순서로 높게 나타 났다. 이는 개인의 착실한 인품을 통하여 안정적이고 평화스러운 사회를 이룩하며 국가에 대해 충성하고 건강한 가정을 유지하는 사람이 되도록 인도한다는 의도를 내포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개인 내적관계 지향적인 롤 모델은 <글로벌 성공시대>가 72.8%로 나타 나 높은 비율을 점유하면서 개인의 성공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가정과의 관계 지향적인 롤 모델은 0.3%로 나타났다.
1단계에서는 국가와의 관계 지향적인 롤 모델의 가치관인 애국은 <글로벌 성공 시대>가 <감동중국(感动中国)>보다 낮게 나타났다. 사회와의 관계 지향적인 롤 모 델에 있어서 <글로벌 성공시대>와 <감동중국(感动中国)>은 모두 인화력, 나누는 삶 순으로 나타났으며, 양국 간에 유사한 비율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주의가 심각해지 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인화력 및 나누는 삶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
다. 가정과의 관계 지향적인 롤 모델의 가치관인 가정화목에 있어서는 <글로벌 성 공시대>가 <감동중국(感动中国)>보다 낮게 나타났다. 개인 내적관계 지향적인 롤 모델에 있어서 <글로벌 성공시대>와 <감동중국(感动中国)>은 모두 개인적 속성과 도전적 자세라는 가치지향이 높게 나타나고 능력이라는 가치지향은 양국 간에 거의 비슷하게 낮게 나타났다. 반면, 미래지향 차원의 경우, <감동중국(感动中国)>에서는 단 1건도 나타나지 않았다.
<글로벌 성공시대>와 <감동중국(感动中国)>에 등장한 롤 모델의 가치관을 2단계 에서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국가와의 관계 지향적인 롤 모델의 2단계 가치관의 분석결과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두 프로그램 모두 애국심, 위민정신, 정의, 국난극복 순으로 높게 나타났 다. 그러나 <글로벌 성공시대>의 경우에는 애국심, 위민정신, 정의 3가지 차원에서
<감동중국(感动中国)>보다 그 비율이 모두 낮게 나타났고, 국난 극복이라는 가치관 은 나타나지 않았다.
둘째, 사회와의 관계 지향적인 롤 모델의 인화력 차원에서 <글로벌 성공시대>와
<감동중국(感动中国)>은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글로벌 성공시대>은 인간존중, 배 려심, 협업, 신의, 신뢰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감동중국(感动中国)>은 희생, 배 려심, 신의, 보은에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글로벌 성공시대>는 인간존중이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반대로 <감동중국(感动中国)>은 사람들 간의 평등관계나 소외 계 층에 대한 존중 등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려심은 <글로벌 성공 시대>와 <감동중국(感动中国)> 모두에서 높게 나타났다.
그런데 <감동중국(感动中国)>에서는 '희생'이라는 가치관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집단의 이익이 개인의 이익보다 중요하다는 사회적 통념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면, 희생이라는 가치관은 <글로벌 성공시대>에서 등장하지 않았다. 그리고
<글로벌 성공시대>에서는 보은, 경로, 관용 등 3가지 가치관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감동중국(感动中国)>에서는 인화력 차원에서 더 다양한 가치관이 나타났다. 또한
‘나누는 삶’이라는 차원에서 <글로벌 성공시대>는 <감동중국(感动中国)>보다 조금 낮게 나타났지만 한국과 중국 양국은 모두 나누는 삶이라는 가치를 지향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셋째, 가정과의 관계 지향적인 롤 모델의 2단계 가치관에서는 <글로벌 성공시대>
의 경우에는 효도, 형제우애, 어머니상, 애정 등 4가지 가치관 가운데 효도(0.9%)만 나타났으며, <감동중국(感动中国)>에서는 애정이 5.6%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 과는 한국과 중국 모두 전통적인 가정관과 효도문화 등을 중시함에도 불구하고 양 국의 두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가치를 강조하는 인물들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음 을 보여준다.
넷째, 개인 내적관계 지향적인 롤 모델의 도전적 가치관은 <글로벌 성공시대>는
<감동중국(感动中国)>보다 매우 강하게 나타났다. <글로벌 성공시대>는 도전, 진취, 불요불굴, 목표지향 순으로 나타났으며, <감동중국(感动中国)>은 도전, 불요불굴, 진취, 목표지향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개인적 속성 차원에서 <글로벌 성공시대>는 책임감, 근면, 끈기, 겸손, 경업(敬 業), 낙천, 근검절약, 사려 반성, 청렴결백 순으로 나타났고, <감동중국(感动中国)>
은 책임감, 경업, 끈기, 낙천, 겸손, 근면, 근검절약, 청렴결백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결과는 양국간 유사성을 보여주었다. 책임감이라는 가치관은 두 프로그램에 서 모두 높게 나타났다.
근면이라는 가치관은 <글로벌 성공시대>에서 <감동중국(感动中国)>보다 높게 나 타나면서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근면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반면,
<감동중국(感动中国)>에서는 경업이라는 가치관이 <글로벌 성공시대>보다 높게 나 타났다. 이는 <감동중국(感动中国)>에 등장한 롤 모델의 경우, 다양한 분야에 종사 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능력이라는 가치관은 <글로벌 성공시대>와 <감동중국(感动中国)> 모두에서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개인의 능력에 대해서는 두 프로그램 모두에서 높게 노출되지 않 았다. 미래지향 가치관은 <글로벌 성공시대>에서는 16.5%로 나타난 반면, <감동중 국(感动中国)>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