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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국어와 우즈베크어 높임ㆍ복수 표현 구조 대조

4.1.4. 압존법 대조

위의 (63) 예문을 보면 한국어에는 ‘어떻게 되십니까?’와 같이 높임의 어미인

‘-시-’를 붙여서 질문할 수 있는데, 우즈베크어는 이 경우 높임의 표현이 한국어 와 다르다. 즉 우즈베크어는 위와 같은 유형의 의문문에는 서술어에 ‘-lar’를 사 용하지 않는다. 대신에 주어에 2인칭 소유 어미인 ‘-ngiz’을 붙이는 것으로 높임 을 표현한다.

이상의 사물 높임법에 관한 한국어와 우즈베크어의 높임 표지 활용법의 차이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어는 사물을 높일 때 서술어에 높임의 표지 ‘-시-’를 사용하여 [-H1],

[+H2]의 형태로 높임을 표현하지만, 우즈베크어는 높임 표지 ‘-lar’나 2인칭 소 유 어미 ‘-ngiz’가 사물의 어간에 직접 결합으로 [+H1],[-H2]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의 (62, 63)에서처럼 우즈베크어 대응 문장의 경우 [-H1],[-H2]로 표현되기 때문에 학습자들은 학습 과정에서 오류를 겪게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 다.

(64) 가. 할아버지, 아버지 왔어요.(○) [-H1],[-H2]

나. 할아버지, 아버지 오셨어요.(○) [-H1],[+H2]

Bobo dadam keldilar. [-H1],[+H2]

위의 (64) 예문처럼 아버지를 할아버지께 말할 때 ‘할아버지, 아버지 왔어요.’와 같이 아버지는 높이지 않는 것이 한국어의 표준 화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용법도 점차 변하여 근래에는 아버지보다 윗분에게도 아버지를 높이는 것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여 ‘할아버지, 아버지 오셨어 요.’처럼 아버지를 아버지보다 윗사람에게 높여 말하는 것도 허용하였다.

한편, 우즈베크어는 한국어처럼 압존법이 잘 사용하지 않는다. 화자보다 청자 가 나이가 많고 대화 속의 대상이 청자보다 나이가 어릴 때는 우즈베크 언어 예 절에 따라 ‘-lar’을 붙어서 말하는 방식을 사용하며, 이런 표현 방식으로 얘기할 때 화자에 대해 예의 바르다고 평가를 한다. 특히 청자가 나이가 많을 때는 화자 는 예의에 맞는 단어를 골라서 사용하여 높임법을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어에서는 높임의 선어말어미 ‘-시-’를 생략하여 말할 수 있지만, 우즈베크 어는 ‘-lar’을 갖추어 사용하는 것이 규범적인 표현이이다.

압존법의 실현 양상은 가정과 직장이 다르다. 가정에서는 압존법이 적용될 수 도 있고,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직장에서는 아래의 예문에서처럼 무조건 높인다.

(65) 사장님이 김 부장 어디 있냐고 물어 왔을 때 상황.

가. 김철수 부장님 외출하셨습니다. [-H1],[+H2]

Bolim boshlig'i Bahodir Mirolimovich tashqariga chiqdilar 나. 김철수 부장 외출하셨습니다. [-H1],[+H2]

Bahodir Mirolimovich tashqariga chiqdilar.

다. 김철수 부장 외출했습니다. [-H1],[-H2]

Bahodir Mirolimovich tashqariga chiqdi.

라. 김 부장님 외출하셨습니다. [-H1],[+H2]

Bahodir Mirolimovich tashqariga chiqdilar.

마. 김 부장 외출하셨습니다. [-H1],[+H2]

Bahodir Mirolimovich tashqariga chiqdilar.

바. 김 부장 외출했습니다. [-H1],[-H2]

Bahodir Mirolimovich tashqariga chiqdilar.26)[-H1],[+H2]

(65)의 예문을 통해 직장에서는 압존법으로 말할 때 듣는 사람이 누구든지 주 체 높임 ‘-시-’를 사용하여 [+H2]와 같이 말하는 것이 원칙임을 알 수 있다. 즉

‘[평사원이] 사장님, 김 부장님 어디 가셨습니까?’하고 말하지만,27) 청자를 고려하 여 ‘-님’을 붙이지 않는 대신 ‘김 부장 외출하셨습니다.’라고 현실 언어에는 절충 된 언어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위의 (65)처럼 한국어의 여러 문장이 우즈베크어로는 한 가지 문장으로 대응한 다. 이는 직장 예절에 따라 부르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즈베크어에는 직 위 호칭어로 부르는 것 보다, 높임의 대상을 (65)와 같이 성이나 이름으로 부르 는 것이 예의에 맞는 표현이다. 따라서 높임의 대상에 ‘-lar’을 넣어 [+H2]로 표현한다.

4.2. ‘-들’과 ‘-lar’의 대조

이 장에서는 한국어의 복수 표지 ‘-들’과 우즈베크어의 복수ㆍ높임 표지 ‘-lar’

을 대조하고 유사성과 상이성을 고찰하기로 한다. 이를 위해 한국어의 ‘-들’의 두 가지 용법에 맞게 우즈베크어와 비교한다.

먼저 한국어와 우즈베크어의 복수 표지 ‘들’과 ‘lar’을 개념적으로 대조하기 위

26) 우즈베크어에는 보통 직장 예절에는 직함으로 말하는 것보다 성함으로 말하는 것이 직장 예절에 맞다.

27) 국립국어연구원(1992), 『표준 화법 해설』, p.97.

명사 격조사 어간 시제 종결

학생 -이 [-P1][-H1] 오- -았- -다. [-P2][-H2]

Talaba ø [-P1][-H1] kel- -di [-P2][-H2]

해 표준 국어대사전을 통해 ‘-들’의 의미를 살펴보면, 따르면 문법적 조사와 보조 사의 두 가지로 나뉜다. 따라서 복수 표시 ‘-들’28)과 ‘-lar’29)에 대한 대조는 조사 와 보조사일 때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