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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증적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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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다각화된 대규모 기업집단의 형태와 의사결정구조

4.2. 실증적 관찰

대규모 기업집단은 통제주주가 없는 분산 소유의 경우에는 M-형 으로, 통제주주가 있는 집중 소유의 경우에는 M-형 또는 계열기업 형태로 다각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먼저 M-형으로 다각화한 세계 적인 대규모 기업집단들은 GE, 3M, Tycon, Hewlett-Packard 등, 대 부분 분산 소유가 지배적인 미국 기업들이다. 제3.2절에서 유럽 대륙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통제주주가 존재하는 집중소유구조를 보인다고 설명하였는데, 이들 국가들의 대규모 기업집단은 다각 화할 때 공통적으로 피라미드 형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난다.

먼저, 이태리의 대표적인 대규모 가족기업인 Pesenti 그룹, Pirelli 그룹 및 Agnelli 그룹(FIAT 그룹)은 모두 핵심 분야를 우선 육성하 고, 이를 바탕으로 피라미드 지배구조를 이용하여 사업 분야를 확장하였다(Aganin과 Volpin, 2005). 스웨덴의 대규모 기업집단의

소유구조는 통제력을 행사하는 가족이나 은행이 피라미드의 정점 에 있고, 이들이 투자 기금 형태의 지주회사를 중간에 두고 계열기 업들을 지배하는 3층 피라미드 형태가 일반적이다(Högfeldt, 2005).

프랑스 기업집단의 특징으로서는 모기업이 계열기업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50% 이상을 통제할 수 있어야 계열기업으로 분류되 고, 이러한 계열기업들은 법적・회계적으로 독립되어 있으며, 가족 이나 은행이 모기업의 통제주주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Encaoua와 Jacquemin, 1982). 이러한 특징은 프랑 스의 기업그룹도 피라미드형 지배구조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다. 독일의 경우 피라미드식 지배 방식은 최근 수십 년간 상대적 으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Fohlin, 2005).

신흥시장, 특히 동아시아 국가들의 대규모 기업집단은 소유 및 경영이 가족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계열화를 통해 다각화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11) 가족의 핵심 구성원들이 통제주주로 서 그룹 전체의 계열기업을 경영하는 형태는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멕시코, 필리핀, 타이완, 태국 등의 동아시아 국가 등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12) 이들 국가들에서는 대부분 지주회사 형태 를 포함한 전형적인 피라미드형으로 다각화가 이루어졌다. 피라 미드형 다각화를 추진하는 전 단계에서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소 유-공동경영 형태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소 유와 경영권이 집중되는 형태로 전환되었다.13) 또 사업 분야가

11) 동아시아 국가들의 다각화된 대규모 기업집단 소유 및 지배구조에 대한 사 례 연구로는 태국(Suehiro, 1 993), 인도네시아(Sato , 1993), 필리핀(Koike, 1993), 한국(T aniu ra, 1993) 및 타이완(Nu mazaki, 1993)이 대표적이다.

12) 멕시코 비즈니스 그룹의 소유 및 지배구조에 대한 연구로는 H os hino (1993), 인도에 대한 동일한 연구로는 Khann a와 Palepu (2005)를 참조.

13)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그룹인 Salim 은 1 980년대 중반까지는 사업 파트너들과 공동소유-공동경영 형태로 다각화를 추진하였으나, 198 0년대 후반부터 파트

늘어나고 규모가 확장되면서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은 통제주주 인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자에 의해, 구체적인 사업은 전문경영인 을 고용하여 실행하는 방식으로 경영 방식이 진화하는 것도 공통 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그리고 멕시코의 ALFA 그룹은 외환 위기 이후 가족 소유 및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구조조정에 성 공했는데, 이는 외환위기를 경험한 나라들의 성공적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대규모 기업집단의 해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대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서 일본의 경우는 따로 언급할 필요가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전의 일본에서는 피라미드식 통제 형태를 가진 자이바츠 (Zaibatsu)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전쟁에 패한 후 미국에 의해 자이 바츠는 해체되었다. 그러나 전후에 자이바츠와 유사한 형태의 게 이레츠(Keiretsu)가 다시 조직되었는데, 이는 흡수・합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수평적 게이레츠에서 각 소속 기업 은 외형적으로 통제주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분산 소유 형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반 대중이 취득할 수 있는 주식은 소규 모에 불과하고, 그룹의 핵심 기업을 정점으로 각 기업간에 주식 을 상호 교차 소유함으로써 각 기업은 다른 모든 기업에 의해 집 단적으로 상호 통제되고 있다. 즉 각 기업간에 우호 주식을 상호 교차 소유함으로써 안정적인 통제주주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에 수직적 게이레츠는 자이바츠 형태를 더 닮은 꼴이다. 그룹의 핵 심 기업이 주요 부품 공급자를 통제할 수 있는 주식을 보유하고,

너들이 독자적인 그룹을 창설하자 중앙집권적인 통제체제로 전환하여 수백 개의 계열사로 구성된 거대한 피라미드형 다각화 기업으로 변신하였다.(S ato, 1993) 또 대만의 경우에는 회원기업들 사이에 소유자들이 중첩된 파트너십 구조와 피라미드형 구조가 함께 나타나는데, 현금이 풍부한 경우 파트너십보 다는 계열사를 분사하여 직접 지배하는 형태가 선호되었다(Num azaki, 1993).

이들은 다시 자신들의 하류 공급자들의 주식을 보유하고 통제하 는 형태다. 물론 각 기업에 통제주주가 없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는 분산 소유형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 기업은 주식을 상호 보유 함으로써 수평적 게이레츠에서와 같이 안정적인 통제주주를 형성 하고 있다.14) 따라서 일본의 게이레츠는 한 계열 내의 핵심 기업 들은 외형적으로는 분산소유구조를 갖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의 사결정 권한을 집중한 특수한 형태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일본 기업의 이러한 특수한 지배구조는 의사결정 권한을 장악한 통제 주주가 있는 경우에 계열기업을 통해 다각화를 이룰 수 있다는 본 연구의 설명에 배치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대규모 기업집단은 다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잠 재적 편익을 내부화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생산구조이다. 역사적 으로 볼 때 시장경제가 도입되어 경제가 성장하는 단계에서 다각 화된 기업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시장경제가 가 장 발달한 현재의 미국과 같은 경제에서도 다각화 현상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는 내부 요소시장을 이용하는 이점과 여러 분 야의 사업을 동시에 함으로써 존재하는 시너지 효과, 예를 들어 연구개발 성과나 유통망 공유 등과 같은 이점들이 여전히 유효하 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각화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다각화된 구성 기업 모두가 동일한 통제하에 놓여야 된다는 것이다. 이 점 은 M-형을 이용하든 계열기업을 이용하든 동일하다. 계약에 기초 한 협력을 통해 통제권이 서로 다른 기업끼리 다각화의 이점을 추구하는 것은 높은 의사결정비용으로 인해 거의 불가능하다. 다 각화에 따른 잠재적 편익은 다각화를 추진하는 경제 주체에게 의 사결정권을 집중, 즉 통제권을 부여함으로써만 효율적으로 실현 될 수 있다.

14) 이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Mo rck과 Nakam ura(200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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