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선한 영향력

문서에서 저작자표시 (페이지 32-39)

자기반성의 수양 방법은 다른 이까지 선한 영향을 미치는 행동의 의미를 담고 있다. 맹자는 수양하는 사람을 통해 자연스레 스며들고 교화되는 사회를 설명한다.

그는 “군자가 지나는 곳이 교화되고, 보존하는 마음이 신령스럽다.”77)라고 말하였 다. 이처럼 그는 군자의 지나가는 행동만으로도 변화되는 사회를 강조하면서 도덕 성의 보존을 중시하였다. 그는 수양하는 사람을 군자와 같은 존재로 여겼다.

맹자는 “군자가 가르치는 방법은 다섯 가지이다. 때에 알맞은 비가 변화시키는 것과 같은 경우가 있고, 덕을 이루어주는 경우가 있고, 재주를 통달하게 하는 경우 가 있으며, 물음에 답하는 경우가 있고, 사숙하여 다스리는 경우가 있다. 이 다섯 가지는 군자가 가르치는 방법이다.”78)라고 말하였다. 군자가 다섯 가지 가르치는 방법을 살펴보면 교화의 의의를 고찰할 수 있다.

‘때에 알맞는 비가 변화시키는 것과 같은 경우’[如時雨化之者]는 마치 봄에 잎 사귀들이 빗물을 먹고 자라듯이 느리고 점진적인 모습을 빗댄 것이다. 이처럼 맹자 는 도덕적 성장을 식물의 성장에 비유하였다.79) 이는 송나라 조장(助長)에 관한 예 시에서도 살필 수 있다.80) 맹자의 관점에서 군자는 느리지만 매일 점진적으로 누 군가를 변화시켜 가르친다. 이는 도덕성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사람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덕을 이루어주는 경우’[成德者]는 본성을 실현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 다. ‘재주를 통달하는 경우’[達財者]81)는 재주와 자질에 따른 교육 방법이다.82) 맹 자는 인의예지를 버리고 잃어버리는 이유를 사람이 재능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 라고 여겼다.83) ‘물음에 답하는 경우’[答問者]는 질문과 대답에 응하는 방식이다.

77) 『孟子』, 「盡心上」: “夫君子所過者化, 所存者神”

78) 『孟子』, 「盡心上」: “君子之所以敎者五: 有如時雨化之者, 有成德者, 有達財者, 有 答問者, 有私淑艾者. 此五者, 君子之所以敎也.”

79) 배병대, 「『맹자(孟子)』〈'지언양기'장('知言養氣'章)〉의 도덕철학적 함의에 관한 연 구」, 한국교원대 철학교육전공 박사 논문, 2019, 155쪽.

80) 『孟子』, 「公孫丑上」: “必有事焉而勿正, 心勿忘, 勿助長也, 無若宋人然. 宋人有閔 其苗之不長而揠之者.”

81) 朱熹, 『孟子集註』, 「盡心上」: “財與材同.”

82) 정은재, 「先秦儒家의 敎育思想에 關한 硏究 : 孔子와 孟子를 中心으로」, 대구한의 대 철학과 박사 논문, 2004, 117쪽.

83) 『孟子』, 「告子上」: “仁義禮智, 非由外鑠我也, 我固有之也, 弗思耳矣. 故曰: ‘求則 得之, 舍則失之.’ 或相倍蓰而無算者, 不能盡其才者也.”

맹자는 항상 반성하는 모습을 표현할 때 스스로 묻고 답하는 형태로 설명하였 다.84) 이는 ‘물음에 답하는 경우’라 할 수 있으며, 수양의 자기반성과 연결점이 있 음을 상기시켜준다.

마지막으로 ‘사숙하여 다스리는 경우’[有私淑艾者]85)는 스스로 자발적인 수양을 통해 본성을 돌아보는 과정을 뜻한다. 맹자는 “군자가 도(道)를 가지고 깊이 나아 가니, 그 스스로 터득하고자 함이다.”86)라고 말하였다. 이는 스스로 자신에게 갖추 어진 인의예지를 터득하고자 한다는 의미이다. 맹자는 가르침을 통해 변화하는 것, 덕을 이루고 선한 본성을 실현하려는 것, 재주를 다하여 인의예지를 되찾는 것, 물 음에 답하여 자신을 반성하는 것, 사숙하고 수양하여 터득하는 것 등을 설명하였 다. 다섯 가지의 방법은 모두 도덕성을 함양하기 위해 수신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 해 수양하는 사람을 군자와 같은 존재로 인식하는 맹자의 관점을 살필 수 있다.

맹자는 교화의 구현 방법으로 교육을 언급하였다. 그는 “편하게 거처하더라도 가르침이 없다면 금수에 가깝다.”87)라고 말하였다. 그에게 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내면의 도덕성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특히 항심이 부족한 백성들88)의 도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 맹자는 “백성을 가르치지 않고 쓰 는 것, 그것을 백성을 재앙에 들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89)라고 말하였다. 그는 사람이 편하게 산다고 해도 가르침이 없는 상태를 금수로 여겼다. 맹자에게 보통 사람들이 동물과 같은 것은 재앙에 가까운 것이다. 따라서 맹자는 많은 사람을 위 한 체계적인 교육제도인 ‘상(庠)‧서(序)‧학(學)‧교(校)’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90) 맹자는 교육을 통해 당시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군주와 백성의 조화로운 형태 를 추구하였다. 이는 사회 차원의 도움을 요구한 것이다.

맹자는 “선한 정치는 선한 가르침으로 백성을 얻는 것만 못하다. 선한 정치는

84) 『孟子』, 「離婁下」: “有人於此, 其待我以橫逆, 則君子必自反也 ‘我必不仁也, 必無 禮也, 此物奚宜至哉?’ 其自反而仁矣, 自反而有禮矣, 其橫逆由是也, 君子必自反也

‘我必不忠.’”

85) 朱熹, 『孟子集註』, 「盡心上」: “艾, 治也.”

86) 『孟子』, 「離婁下」: 孟子曰 “君子深造之以道, 欲其自得之也.”

87) 『孟子』, 「縢文公上」: “逸居而無敎, 則近於禽獸.”

88) 『孟子』, 「梁惠王上」: “若民, 則無恒產, 因無恒心.” 『孟子』, 「滕文公上」: “民之爲道 也, 有恒產者有恒心, 無恒產者無恒心.”

89) 『孟子』, 「告子下」: “不敎民而用之, 謂之殃民.”

90) 『孟子』, 「縢文公上」: “設爲庠序學校以敎之. 庠者, 養也, 校者, 敎也.”

백성이 그것을 두려워하고, 선한 가르침은 백성이 그것을 사랑하며, 선한 정치는 백성의 재물을 얻고, 선한 가르침은 백성의 마음을 얻는다.”91)라고 말하였다. 선한 가르침은 바로 도덕성을 회복하는 가르침을 말한다. 맹자는 학문하는 목적이 오직 그 잃어버린 도덕성을 찾는 것에 있다고 말하였다.92) 이처럼 교육은 사람이 본래 갖추어진 도덕성을 이끌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맹자는 개인의 교화로부터 가족, 국가, 천하 등으로 확장해 나아가는 선한 영향 력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교화력은 대상이 넓어짐에 따라 영구적으로 힘써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다. 이러한 지속적인 선한 영향력은 항심과 깊게 관련된다.

91) 『孟子』, 「盡心上」: “善政, 不如善敎之得民也. 善政民畏之, 善教民愛之, 善政得民 財, 善教得民心.”

92) 『孟子』, 「告子上」: “仁, 人心也, 義, 人路也. 舍其路而弗由, 放其心而不知求, 哀 哉! 人有雞犬放, 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

제4장 결론

본 연구는 『맹자』에 나타난 항심의 의의를 규명하였다. 맹자는 항심을 도덕성과 긴밀하게 연결하였다. 그는 내면의 도덕성을 본성으로 여겼다. 그는 사람이라면 누 구나 선한 본성을 갖추고 태어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는 선한 본성이 실현되는 사회를 꿈꾼다. 맹자는 도덕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부동심을 강조하였고, 이러한 부동심을 이루기 위해서는 호연지기와 지언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맹자는 호연지기를 사람의 도덕성과 밀접하게 관련시켰다. 그는 호연지기를 기 르는 일을 잊지 않고 배양해야 할 것으로 여겼다. 그는 호연지기와 함께 지언을 부동심의 또 다른 장점으로 세웠다. 이러한 호연지기와 지언이 상호작용하여 어떠 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를 통해 맹자는 꾸준한 도덕적 실천 행위를 강조하였다. 맹자는 도덕적 실천 행위를 통해 스스로 반성하여 수양하는 몸가짐을 실천하고자 하였다. 맹자의 수양 방법은 자기반성을 중심으로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영향력은 개인과 개인 간의 영향력을 넘어서 사회를 교화시킨다. 맹자는 수양을 통하여 교화의 의미를 강조하였다.

따라서 『맹자』에 나타난 항심은 수양과 교화의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자기반성 의 수양 방법은 사람들이 도덕적 행동을 할 수 있는 방향성을 밝혀준다. 사람은 자기반성의 수양 방법을 통해 외부적 문제에서 벗어나 스스로 사유하고 행동하는 주체로 격상될 수 있다.

맹자는 수양을 통하여 남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남을 탓하지 않고 자신 을 올바르게 하여 남에게 존경받을 만한 인간상을 만들어냈다. 맹자의 수양 방법은 한시라도 도덕성을 잊어서는 안 되는 지속적인 자기성찰로 이어진다. 맹자는 지속 적인 자기성찰을 호연지기에 반영하여 효과를 미리 기대하는 일, 마음에서 잊어버 리는 행위, 억지로 수양하는 자세 등을 경계하였다. 동시에 맹자는 지언을 통해 자 신의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하였다. 맹자의 수양 방법은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는 행동으로서 확고한 방향을 알려준다. 이러한 확고한 방향성을 가진 사람을 통해 점 차 사회는 교화되고 안정되는 사회로 변화하게 된다. 이러한 교화의 선한 영향력은 개인과 사회의 조화를 촉구한 점에 의의를 둔다. 맹자는 자신을 수양하여 선한 본 성을 발현한 사람이야말로 사회에 어울리는 존재로 생각한다. 따라서 『맹자』에 나

타난 항심은 나 자신의 인격을 수양하고 그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까지 미쳐 사회 를 평화롭게 하고 안정되게 하는 면에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항심을 항산과 구별하여 그 의의를 규명한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 성을 갖는다. 이는 맹자의 항심이 선한 도덕성의 발현과 긴밀하게 관계하는 것으로 맹자 인본주의 철학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참고문헌】

1. 원전

『論語』, 『孟子』, 『孟子集註』, 『書經』, 『詩經』, 『詩經集傳』, 『周易』

2. 단행본

김성재, 『갑골에 새겨진 신화와 역사: 문자에 숨은 고대인의 삶을 찾아서』, 동 녘, 2000.

김태완, 『許愼의 고뇌, 蒼頡의 문자』, 전남대학교 출판부, 2007.

李學勤 主編, 『十三經注疏 2』, 「尙書正義」, 北京: 北京大學出版社, 1999.

許愼 讚, 段玉裁 注, 『新添古音說文解字注』, 臺北:洪葉文化事業有限公司, 2013.

3. 학위논문 및 학술논문

금종현, 「‘의(義)’ 사상의 기원과 전개 : 춘추전국시대를 중심으로」, 성균관대 동 양철학과 박사 논문, 2011.

고은강, 「선진(先秦) 유가 철학에서 위험사회론 -『맹자(孟子)』 ‘무항산(無恒産)’

을 중심으로-」, 『철학탐구』 제30집, 중앙대학교 중앙철학연구소, 2011.

김영민, 「맹자사상의 사회복지적 함의」, 『한국철학논집』 57호, 한국철학사연구 회, 2018.

김정겸, 「先秦儒家의 "德" 思想에 관한 연구」, 동국대 철학과 박사 논문, 2018.

김정호, 「유교중심적 아시아적 가치 논쟁의 한계와 동아시아적 대안 가치의 모 색」, 『정치정보연구』 제11집 1호, 한국정치정보학회, 2008.

문창호, 「구룡재 백봉래의 경학(經學) 일고(一考) - 『대학』과 『중용』의 관계를 중심으로」, 『儒學硏究』 제38집, 충남대학교 유학연구소, 2017.

박영진, 「『尙書』 ‘性’字와 그 含意」, 『大東文化硏究』 제71집, 성균관대학교 대 동문화연구원, 2010.

문서에서 저작자표시 (페이지 32-39)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