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 제주지역 출판에 관하여는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 다. 이는 그동안 제주도에서 개간된 책판 중 현전하는 책판이나 간인본이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탐라문화연구원의 조사보고: 제주도 典籍類 종합조사 보고 3)를 시작으로 남권희의 제주도 간행의 서적과 기록류 4)와 윤봉택의 제주 목에서 개간된 17세기 책판 연구 5), 제주지방의 조선시대 출판문화에 관한 연구
6)가 선행연구로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우선, 탐라문화연구원의 조사보고: 제주도 典籍類 종합조사보고 는 문화재청 의 ‘한국전적종합조사계획’에 따라 1983년 8∼9월 동안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 원이 제주도내 기관 및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전적에 대해 조사한 것이다. 이 조 사로 제주에서 개간한 간인본으로 耽羅志, 婚禮笏記 등 2종을 확인하였다.
이 조사는 당시 판각본 2종만을 확인했지만 제주지역의 전적류에 대한 구체적 조사를 처음 시도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필사본을 포함한 모든 전적류의 목록만을 나열하는 실태분석만이 이루어져 있다.
남권희의 제주도 간행의 서적과 기록류 는 제주의 서적 간행기록을 임란 전과 임란 후로 구분하여 제주간행서적을 조사했다. 책판목록이 수록된 攷事撮要, 古 冊板有處攷, 林園十六志 京外鏤板, 鏤板考, 耽羅志, 濟州大靜旌義邑誌을 중 심으로 제주책판목록을 정리했다. 또한 책판목록에 기록되지 않은 제주간행본 中 庸諺解, 吳子直解를 새롭게 발견했다. 이처럼 제주책판목록 정리와 제주와 관련 된 서적류에 대해 논하면서, 제주 간행서적에 대하여 개괄적인 연구를 시도하였다.
윤봉택의 제주목에서 개간된 17세기 책판 연구 (노기춘 공저)와 제주지방의 조선시대 출판문화에 관한 연구 는, 남권희가 사료로 포함시키지 않은 南槎日錄,
知瀛錄, 耽羅誌草本, 濟州邑誌, 耽羅誌(미상)를 추가해 제주책판목록을 정리했다. 더욱이 현존 책판과 간인본을 구체적으로 조사해 제주지방의 조선시대
최경훈, 조선시대 원주 지역의 인쇄 문화 연구 , 조선시대 지방감영의 인쇄출판 활동, 청주고 인쇄박물관, 2009.
원미경, 조선시대 강원지역의 서적간행 연구 , 석사학위논문, 강원대학교 대학원, 2013.
김소희, 조선전기 전라도의 출판문화 연구 , 서지학연구 제62집, 한국서지학회, 2015.
3) 탐라문화연구원, 조사보고: 제주도 典籍類 종합조사보고 , 탐라문화 제3호, 제주대학교 탐라 문화연구원, 1984.
4) 남권희, 제주도 간행의 서적과 기록류 , 고인쇄문화 8집, 청주고인쇄박물관, 2001.
5) 윤봉택, 노기춘, 제주목에서 개간된 17세기 책판 연구 , 서지학연구 제34집, 서지학회, 2006.
6) 윤봉택, 제주지방의 조선시대 출판문화에 관한 연구 , 전남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7.
출판본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구체적 내용은 조선시대 제주에서 책 판이 개간된 시기를 조선개국∼1435년, 1436년∼1677년, 1678∼1899년까지 3기로 나누어 구분했고 중국의 經史子集의 四分法으로 유형을 구분했다. 하지만 耽羅 錄과 增補耽羅誌 등의 사료를 활용하지 않았고 몇 종의 책판명 수정이 필요 하면서 동시에 책판종수의 수정도 필요하다.
본고는 이렇게 선행되어진 연구들에 유의하면서, 조선시대 제주지역의 책판목 록과 간행본을 시기별·주제별로 분석하고, 이러한 분석을 통해 제주지역 출판문 화의 특징을 밝히고자 한다. 본고에서는 책판목록 파악을 위한 사료로서 朝鮮王 朝實錄, 攷事撮要, 耽羅志(1653), 南槎日錄, 知瀛錄, 古冊板有處攷, 林 園十六志 京外鏤板, 鏤板考, 耽羅誌草本, 濟州邑誌, 濟州島濟州大靜旌義邑 誌, 耽羅誌(미상)을 중심으로 참고했다. 또한 선행연구에서 누락된 增補耽羅誌
와 耽羅錄 그리고 새롭게 발견된 개인소장본 간기 등의 기록을 이용해 책판종 수를 새롭게 산정했다.
선행연구에서 확인된 책판종수는 총 99종이고 간행현전본은 11종이다. 이들 중 동일서적이지만 다른 종으로 분류된 서적도 있고, 책판목록에는 기록되지 않았지 만 이후 개인소장본의 발굴 등으로 책판 종수가 변경됐다. 필자의 조사에 따르면 조선시대 제주지역의 책판 수는 총 93종이고 제주간행 현전본은 23종이다. 조사 대상은 필사본을 제외한 목판본만을 대상으로 하였고, 조선 후기에 서양에서 들 어온 인쇄기의 활자본은 조사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우선 Ⅱ장에서는 조선왕조실록과 읍지류를 중심으로 제주에서 중앙정부에 서적을 요청하는 기록과 중앙정부에서 제주에 보급한 서적관련 기록을 시기별로 정리하겠다. 이 과정에서 제주에 보급된 서적의 성격을 확인하고 제한적이나마 유학진흥을 위한 정부의 관심도 지속되고 있음을 살펴보겠다. Ⅲ장에서는 선행연 구에서 누락된 사료와 현전간행본을 추가해 제주의 시기별 책판목록에 대해 분 석하겠다. Ⅳ장에서는 제주 출판서적의 유형별 특징을 분석하고 책판고의 운영과 출판관련활동을 통해 제주의 서적간행특징을 살펴보겠다.
본고는 책판목록만을 나열하는 단선적 실태분석이 아니라, 출판환경이 열악함 에도 자체 출판능력과 당시 서적간행 흐름에 뒤쳐지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특정 서적 간행과 제주와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을 연구의 목적으로 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