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대학 SKY, 마치 하늘에 있는 것처럼 가기 어렵다고

학생

이 재 원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14살 이재원이라고 합니다.

이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저는 `출신학교 차별 금지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는 데요, 이 법이 정말 제정될까, 또 제정된다 해도 사람들의 인식이 쉽게 변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법이 제정되고, 사람 한명 한명의 생각이 점차 바뀌게 된다면, 저와 같은 학생들은 이 법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습니다.

제가 ‘스카이’라는 말을 처음 듣게 된 게 아마 초등학교 4학년 때였을 겁니다. 친구들이 랑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어떤 애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야 니들은 나 중에 어떻게 살거야? 우리엄마가 그러는데 지금 못 정했으면 일단 공부 잘해서 스카이에 들어가는 게 나중에 직장에 들어가기 쉽대.” “스카이가 뭔데?” “넌 그것도 모르냐? 서울대, 고대, 연대를 뜻하는데, 들어가기 힘들고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대학을 스카이라고 하잖아.

마치 하늘에 있는 것처럼 가기 어렵다고....”

이 말을 듣고 그날 저녁에 어머니, 아버지께 스카이대학을 나왔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두 분 다 깜짝 놀라시면서 그런 이야기는 어디서 들었냐고 물으셨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렇게 어린나이 때부터 꿈보다는 대학을 목표로 생각한다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전 그때

서울대는 힘들 것 같아서 고려대를 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 죠.

중간고사가 끝나고 점수가 평균 90점미만인 제 친구들은 망했다고 실망하는 친구가 대 부분이었습니다. 이러다 “대학 좋은 곳 못가는 게 아닐까?” 라고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살짝 소름이 돋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 어린나이부터 벌써 대학갈 걱정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학벌로 인생이 좌지우지되는 구조가 부 모님들을 걱정시키고 어린나이 때부터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제가 이 대학이야기를 다시 듣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1학기 기말고사를 잘 못 본 친구가 망했다고 말하면서 “나중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말 을 했습니다. 전 그 친구를 응원해주었습니다. 지금 못해도 나중가면 더 잘할 수 있다고 말 이죠. 지금 우리나라 학벌사회가 초등학생들까지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 험을 봤는데 대학입시 걱정을 한다는 게 참 마음이 불편합니다.

제가 한재권 박사님의 로봇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강의의 주요 내용은 ‘미래의 결핍 을 잡아내는 사람이 사회를 리드할 것이다’, ‘이제 있을 머지않은 미래에는 연봉이 높은 순 서부터 직업이 사라질 것이다’, ‘앞으로는 인간성을 가진 직업이 살아남을 것이다’ 등이었 습니다. 다시 말해, 창의력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대학입시 잘 봐서 대기업 취업이나 판검사 되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많겠지만, 그 런 직업부터 차례차례 인공지능이 대체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목매고 공부 해도 제가 대학입시준비 할 때는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이 바라는 많은 직업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대학만을 목표로 죽도록 공부한다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만약 `출신학교 차별 금지법`이 제정되면 대학을 차별하지 않아서 좋은 대학을 갈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후 초,중,고등학교의 교육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 다. 빨리 배우는 게 아닌 널리 배우는 교육을, 시키는 대로만 하는 공부가 아닌 자기 주도 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교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또 이 법이 제정되면, 취업할 때 학력과 학벌로 좌우되는 것이 아닌 능력과 실력, 일 잘

하는 기준으로 뽑힌다는 점, 입시경쟁에 목매서 공부할 필요도 없고 부모님들은 굳이 사교 육으로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점, 학생들이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를 억지로 하 느라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의 이점이 있을 것입니다.

부모도 힘들고 아이도 힘든 불필요한 사교육이 계속되는 첫 번째 이유가 출신대학으로 취직할 때 차별해서 라고 생각합니다.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은 정말로 현재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법안입니다. 제 또래의 공부에 관해서 힘들어 하는 많은 학생들을 구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더 인간답게 사는 사회가 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박근혜대통령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가 많이 어수선 한데요,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무능함을 알고 ‘박근혜 하야’를 외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통 령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는 다르게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학 벌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이 잘못된 사회에 자신들을 맞춰서 살지 말고, 이 문제를 고치려 고 노력한다면 더 나은 세상이 더 빨리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발언을 마치겠 습니다. 감사합니다.

뿌리 깊은 내면의 상처를 넘어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