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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및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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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토론프로그램은 정치·경제적 민주주의와 함께 사회 각 계층의 다양한 이해 관계와 합의를 창출해내는 조정수단으로서 하나의 공론장의 역할을 한다. 합리적 인 의사결정을 하게 이르게 하나의 시스템으로 한 사람 개인이나 특정 집단에 의해 자의적이고 임의적이게 판단되기 보다는 공중을 통해 협의적 판단을 이뤄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소외받는 구성원들이 없어야 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처럼 제주지역의 TV 시사토론프로그램들이 다양한 주제와 출 연자를 선정하고 있는가에 주목하였고 2010년 1월 1일부터 2012년 1월 31일까지 총 2년 간 KBS제주방송총국의 <집중진단 제주>, JIBS의 <제주아젠다 직격토 론>, 제주MBC의 <시사진단>를 중심으로 알아보았다.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살펴봤던 출연자 선정에 있어 남, 녀 성비를 알아보는 분석에서는 세 프로그램 모두 남성의 비율이 상당히 높게 차지했고 여성의 비율은 현저히 낮았 다. 현재 제주지역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이 전국 1위를 차지했고 여성의 사회진출 의 비율을 보더라도 그 수준에 상당히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출연자의 연령을 봤을 때도 세 프로그램 모두 40대, 50대, 60대가 대다수로 20 대와 30대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사실 현재를 기준으로 어느 정도의 사회 적 위치를 갖고 자리를 잡은 연령층은 위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20~30대의 젊은 층의 참여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는 그들이 목소리를 배제 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겠다.

출연자의 직업군을 보더라도 교수와 공무원, 정치인 계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나마 KBS제주방송총국의 <집중진단 제주>의 경우 세 번째로 시민단체를 직 업으로 갖고 있는 출연자가 가장 많았고 JIBS의 <직격토론>과 제주MBC의 <시 사진단>의 경우 일반사회단체 직업군이 네 번째로 많았다. 또한 제주MBC의

<시사진단>의 경우 KBS제주방송총국의 <집중진단 제주>와 JIBS의 <제주아젠

다 직격토론>이 전체 출연자의 2.0%를 차지하는 직업군이 각각 6개, 7개 분야인 반면에 10개의 분야의 직업군을 보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러한 비율은 미비 한 수치이므로 제주지역 방송사 모두 여러 직업군의 목소리를 고루 반영하지 못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따라서 토론프로그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토론자의 구성에서의 변화가 어렵다면 포맷개발을 통해서라도 다양한 계층의 다 양한 관점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일반시청자의 참 여를 높인다든지 전화 및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의견수렴의 폭과 방신을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

두 번째로 주제 유형과 특성에 대해 살펴 본 결과 세 프로그램 모두 주제가 정 치, 경제로 너무 치중돼 있었다. 주제 유형을 세분화 하여 봤을 때에도 공공정책 이라든지 지방행정, 3차산업인 관광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도 KBS제주방 송총국의 <집중진단 제주>의 경우 환경오염·경관훼손에 대한 주제가 두 번째로 높았다는 점은 주목해 볼 만한 일이다. 이처럼 토론프로그램의 의제설정의 폭이 협소한 것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일반시청자들로부터 토론의제를 추천 받거나 실생활의 밀접한 분야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충분한 고민이 필 요하겠다.

2010년 1월 1일부터 2012년 1월 31일까지 2년 간 주요 이슈 주제들을 살펴본 결과, KBS제주방송총국의 <집중진단 제주>가 22.4%였고 JIBS의 <직격토론 아 젠다>, 제주MBC <시사진단>은 각각 15.1%, 14.3%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러 한 결과를 보면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 할 수 있겠는데 첫 째, 현재 제주지역 토 론프로그램들이 분석 기간 동안 다뤄졌던 주제들을 다루는데 소홀 했다는 것과 둘 째, 방송사 자체적으로 다양한 토론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토론 주제에서 분석기간 동안 문제점으로 나타났던 제주 물가상 승률 전국1위라든지 일본 방사능 제주 유입 비상 등 서민 경제에 대한 주제는 찾아 볼 수 없었고 민생 문제에 대한 주제 역시 적었다.

다음으로 주제 특성을 보면 갈등·논쟁적인 성격의 주제 보다는 비갈등·비논쟁적 인 주제가 훨씬 많았다. 즉, 대부분 단순한 정책적인 현안에 대한 기술적인 담론 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뜻한다. 토론의 진행에서 생산적인 토론 결과를 창출해 나 가지 못하고 정책 홍보에만 치우쳐 있다 보니 토론프로그램의 실제 의의와 역할

에 어긋나게 된다. 제대로 된 여론형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주제 선정과 진행 과정에서 상호 작용하는 토론 공간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분석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주지역의 시사토론프로그램은 출연 자 선정과 주제를 다루는 방향성 차원에서 문제점이 많다. 이것은 곧 기회의 균 등을 생각하는데 소홀함이 있고 각 계층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사회적 공론장이 라 하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본 연구 주제와 유사한 논문인 나미수(2003)와 홍성욱(2005)의 연구 결과들과 비교하여 살펴보면 나미수의 연구에서는 토론프로 그램의 주제 선정에 있어 마찬가지로 정치, 경제에 편중되어 있었다. 또 토론 출 연자의 경우도 남성 집단, 지식인 집단 등의 특징을 가진 사회의 기득권 세력이 주도하고 있었다. 토론구조와 여론형성 유형 결과를 보면 쌍방향적 논쟁구조보다 는 일방적 구조가 더 많았고 합의도출형 보다는 의견대립형이 상대적으로 높아 문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보다는 서로간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끝나는 경 우가 많았다.

홍성욱의 연구에서는 출연자의 성비가 마찬가지로 여성이 비율이 현저히 낮았 고 출연자가 거의 모두 기성세대였다. 또 직업군은 분석 대상 프로그램들 모두 정치인이 가장 많았다. 이렇듯 전국 지상파 토론프로그램을 다룬 연구결과들과 본 연구 결과가 유사한 부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본 연 구에서는 출연자의 직업군에서 교수가 가장 많았다는 점, 대다수 연구에서 대분 류 주제(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타)로만 분석을 한 것에 반해 소분류 주제로 다시 나눠 살펴 본 결과 공공정책, 지방행정, 3차산업에 치중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토론 주제 선정과 토론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일은 방송사 편성권의 일부분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방송사의 자율인 것이다. 하지만 방송사는 자율을 추구하되 프로그램 제작 자체를 자유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제주 도민들의 의견과 소통의 장으로서 제주지역 시사토론프로그램이 제대로 된 역할과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편중된 출연자와 주제선정에서 벗어나 성숙된 토론 문화를 만들고 다양성을 갖춘 시사토론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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