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교육 과정에서 감상 영역의 시기별 변천 과정

가. 학습 목표의 변천

미술과 학습 목표의 변천에 대하여 이규선 등(2010)은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을 1차에서 7차에 이르기까지 검토해 보면 경험주의적 생활 중심 교육과정(1,2차 교육 과정)에서 학문중심 교육 과정(3차 교육 과정)으로, 또 인문주의적 인간 중심 교육 과정(4,5,6,7차 교육 과정)으로 변천해 왔다. 그런 데 감상 교육에서 요구하는 목표는 언어적인 표현 방법만 차이가 있을 뿐이지 본 질적으로 변함이 거의 없다.

<표 Ⅱ-1> 초등학교 미술 감상 목표의 변천

감상교육의 목표

1차 교육과정 자연의 미와 조형의 미 또는 글씨를 감상하는 능력을 기른다.

2차 교육과정

자연미와 조형품을 감상함으로써 미적 정서를 길러 조형미에 대하여 이해하고 이를 아끼고 보존하는 마음과 태도를 가지게 한다.

3차 교육과정 우리나라 및 다른 나라의 조형품을 감상할 줄 알며, 아울러 미를 애호하고 보존하는 마음과 태도를 기른다.

4차 교육과정 우리의 자연과 조형품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애호할 수 있는 감상 능력을 기른다.

5차 교육과정 우리나라의 자연과 조형품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애호할 수 있 는 능력과 태도를 기르게 한다.

6차 교육과정 미술품에 관심을 가지고, 존중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지게 한 다.

7차 교육과정 미술품의 가치를 판단하고, 미술문화 유산을 존중할 수 있다.

(pp. 312-313)

나. 내용 체계의 변천

1) 감상교육의 태동기(1895~1905)

이 주제와 관련된 선행연구(류재만, 1994, pp. 164-169)에 따르면, 우리 나라 학교교육에 미술이 등장한 것은 1895년 5월 1일에 개교한 한성사범학교 및 부속국민학교령에 들어있었던 ‘습자’라는 과목이 그 시초이다. 1895년 8월 에 제정된 “소학교 교칙 대강‘에 나타난 도화과의 교수 요지를 보면 감상 규정 이라 볼 수 있는 부분은 “형체의 미를 변지케 함”정도로 볼 수 있고 감상이란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이 시기에는 미적 정서나 창의력 신장과는 동떨어진 임화나 모방을 주로 하는 기능중심의 도제교육이 주를 이루는 시대였다. 따라 서 감상교육은 교과서에 나오는 임화중심의 감상교육이었다.

2) 일제 강점기(1906~1945)

1906년 보통학교령이 공포되면서 습자, 도화, 공작 등을 교과목으로 정하여 지도하게 되면서 감상지도가 가능하게 되었다. “보통학교령 시행규칙”에서 감상 규정이라 볼 수 있는 부분은 “형체의 미를 변지케 함”이나 “미감을 양함”정도로 볼 수 있고 감상이란 용어는 사용되지 않았다.

3) 교수요목시대(1945~1954)

1946년 11월 17일 미군정청의 교수요목제정위원회에서는 각급 학교의 교과 분과주의를 채택하여 교과별로 지도해야 할 내용을 상세히 표시하고 학교교육 의 정상화를 기하기 시작했다.

교수요목에 의한 분과주의로 미술교육이 하나의 완전한 교재로 독립되고 도화 공작이 “미술”이라는 교과목으로 통일이 된다.

그러나 미술과는 도화, 습자, 수공으로 크게 구분하고 이를 적당히 안배하여 지도하도록 하였고, 지도 방식은 일제시대의 교육방식을 그대로 답습하여 모방 에 의한 임화와 정물․풍경을 그리는 도화 중심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감상교 육은 뚜렷한 지도 내용이 갖추어지지 않았으며 단지 미술과 목표에 “숭고한 예 술의 감상과 창작성을 고조하여 순수 원만한 인격을 양성함”이라고 하여 감상 을 표현능력과 결부시켜 생각하고 원만한 인간형성을 위해 병행되어야 할 이념 으로 삼고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 제1차 교육과정 시기(1954~1963)

이 시기는 미술교육이 본 궤도에 올라 교육방법을 새롭게 도입하려는 노력의

시기였다.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 미술과의 영역을 그리기, 만들기, 쓰기의 세 영역으로 나누고 어린이 조형 활동을 지도할 수 있도록 미술과 전체 목표와 영역별, 학년별, 지도목표를 제시하였다.

특히, 이 시대는 서구의 창조주의 미술교육 사조를 바탕으로 아동의 자기표현 과 창조표현을 강조하는 새로운 아동중심 미술교육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영역 별 지도 목표에는 감상이 하나의 영역으로 진술되지 않았지만 지도 내용에는 그림 그리기, 만들기, 쓰기, 감상으로 나누어 1~6학년까지의 지도 내용을 명 시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학년별 지도 내용으로는 자타의 작품 감상, 자연미 감상, 미술품 감상능력, 글씨 감상 등을 제시하였다.

이 시기의 감상은 독립된 영역으로 구별하지 않고 표현활동을 하면서 서로의 작품을 보아주고 보여주는 방법으로 즐거움을 갖게 하였다.

5) 제2차 교육과정 시기(1963~1973)

이 시기에는 학생들의 경험을 중심으로 한 경험주의 교육과정 이론을 기본 방 향으로 채택하여 자주성, 생산성, 유용성을 강조하는 내용과 합리적인 조직을 강조하였다.

이에 따라 지도내용을 창조적 표현과 감상으로 행동 영역을 체계화하고 그리 기, 꾸미기, 만들기, 쓰기, 감상의 5개 영역으로 구분하여 각 학년에서 고루 지 도하도록 하였다. 감상 내용은 회화, 조각, 구성, 무늬 등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또는 옛날의 것이나 현대적인 것, 우리나라와 외국 것 등의 자 료가 다양하게 제시되었다.

6) 제3차 교육과정 시기(1973~1981)

60년대 경제 계발과 고도성장, 1972년의 10월 유신 등의 시대적 배경 속에 서 국민교육헌정 이념의 구현, 인간 교육의 강화 및 한국적 가치관의 확립, 지 식‧기술 교육의 쇄신을 기본 방향으로 하여 제3차 교육과정이 개정되었다.

이때에는 전 학년에 걸쳐 감상영역을 설정하였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는 표 현과 더불어 감상지도를 하고, 5‧6학년에서는 감상 시간을 별도로 두어 감상지 도를 하게 하였으며, 자기중심의 감상에서 차츰 자타의 작품 감상과 우리나라 의 대표적인 미술품 및 다른 나라 작품 감상이 첨가되어 단계적으로 지도하도 록 함으로써 감상지도의 비중이 강조되었다.

7) 제4차 교육과정 시기(1981~1987)

이 시기에는 지식 위주의 교육을 반성하고 상실되어 가는 인간성의 회복을 위 해 미술경험을 통한 심미적인 심성과 창의성을 계발하고 미적 정서를 함양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개정되었다.

지도 영역을 표현(조형놀이, 회화, 조소, 꾸미기와 만들기, 서예)과 감상(서로 의 작품 감상, 자연 및 조형품 감상)의 2대 영역으로 대별함으로서 감상을 표 현과 동등한 위치로 설정하였다.

감상지도의 내용은 서로의 작품 감상하기와 자연 및 조형품 감상하기로 구분 하였는데 특히 고학년에서는 우리나라 미술 문화의 특성을 이해하고 긍지를 가 지게 하며, 그것을 계승 발전하도록 하는 주체성 있는 내용을 강조하였다.

8) 제5차 교육과정 시기(1987~1992)

이 시기에는 미술과 교육과정도 시대적 사회적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과학‧기 술 시대를 극복하는 인간성의 육성과 인간중심 교육의 강조에 역점을 두었다.

지도 내용은 표현과 감상의 2대 영역으로 구분하고, 감상영역은 서로의 작품 감상하기, 자연 및 조형품 감상하기로 구분하여 제4차 교육과정의 내용과 유사 하나, 우리나라 전통미를 더욱 강조하고, 다른 나라의 조형품과 비교하여 우리 것의 아름다움과 좋은 점을 인식하고 애호하는 태도를 육성토록 하였다.

9) 제6차 교육과정 시기(1992~1997)

이 시기에는 미술과 내용의 틀을 크게 체험 활동, 표현 활동, 감상 활동으로 구성하였다.

감상 내용을 보면, 3, 4학년의 아동들은 어느 정도 객관성을 가지고 비판하는 눈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작품을 보는 것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도 록 관찰하고 찾아보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5, 6학년의 아동들은 보 다 객관성을 가지고 작품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나는 시기이므로, 미술 품을 관찰, 비교, 분석해 보며 특징을 찾아보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감상교육은 이해, 지식으로서의 미술품 감상보다는 다양한 미술품을 보는 활동 으로서 흥미와 관심을 가지도록 하였다. 즉 자신의 작품이나 친구들의 작품, 작가의 작품,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미술품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능력과 향유하는 태도를 중시하였다.

2. 2009 개정 미술과 교육과정에서의 감상교육

가. 미술과 교육과정 개정 방향

첫째,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부터 강조되어 온 미술의 사회‧문화적 성격 을 반영함은 물론, 미술의 정서적, 표현적 성격을 넓혀 다양한 층위에서 미술 교육의 역할을 반영하였다.

둘째,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창의‧인성에 미술 교과가 기여하는 바를 분명하게 나타내기 위하여 미술과 목표와 내용뿐만 아니라 교수‧학습 방 법과 평가에 이를 반영하여 구성하였다.

셋째, 제7차 교육과정 이후 각 영역별 학습 요소를 추출하고 구조화하여 학 습량과 수준을 적정화하는 기본 원칙을 유지하여 내용 체계를 정선하였다.

넷째, 미술 교과의 내용 영역을 중심으로 학년 성취 기준을 개발하여 학년 군 간 내용의 연계성을 확보하면서, 창의․인성 교육, 녹색 성장 교육, 다문화‧

글로벌 사회에 적합한 국가 정체성 교육 등 국가 사회적 요구 사항을 타 교과 나 생활 영역과 연계하여 수용하였다(이은적외, 2014, p. 8).

2) 교육과정 구성 체계의 변화

첫째, 미술과 교육과정 총론에서 추구하는 인간상, 학교 급별 목표를 포함 하였다.

둘째, ‘성격’ 항목을 삭제하고, ‘목표’를 ‘교과 목표’로 수정하여 교과 교육의 의미와 목적 등을 포함하여 구성하였다.

셋째,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총괄 목표와 학년 군별 목표를 제시하였

셋째,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총괄 목표와 학년 군별 목표를 제시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