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서운 속도로 도약하는 중국경제는 해외화교의 네트워크와 자본력에 크게 힘입고 있다. 중국은 1980년대 이후 화교를 중국 국민과 동등하게 대우하 는 화교 유치정책을 추진하여 외국인 직접투자 가운데 2/3 이상을 화교자본으 로 충당하였다. 중국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에서 입지를 구축한 인도계 전문 인력과 기업인들이 인도의 소프트웨어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하였으며, 이스라엘도 해외교포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공 동번영을 꾀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보다도 해외 이주 인력과 모국 사이의 긴밀한 네트워크 를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특히 글로벌 차원에서 구축된 이 들의 네트워크는 21세기에 들어 더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민족네트워크 의 구축은 이러한 배경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새로운 물결로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인 전략으로 등장하고 있다.
코리안 글로벌 네트워크의 목적은 전 세계 거주 한민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모국과 재외동포 및 재외동포 상호간의 교류와 협력이 가능한 한민족 공동체를 구축하는데 있다. 이러한 구상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한민족의
7) 최근 발행된 세계한상문화연구단의 ‘세계한상문화 연구 제3차 총서’는 재외한인의 네트워크 실태를 다양한 분야에서 세밀하게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한민족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중요한 자료를 제시 하고 있다. 그 내용은 재미한인 기업의 네트워크, 재일코리안 기업의 네트워크, 중국조선족 기업의 네트워크, 러시아․중앙아시아 한상네트워크, 재외한인 민족교육 모형개발과 네트워크 구축, 재외 한인 권익보호 단체와 활동가 네트워크, 재외한인 언론인 네트워크, 재외한인 여성공동체 네트워 크, 재외한인 정보자원 생성과 변천, 재외한인 사회단체 네트워크, 재외한인 문화예술 네트워크 등 을 포함하고 있다.
정체성 및 동질성 유지를 지원하는 목적도 있다. 이 네트워크는 모국과 동포사 회의 쌍방향 네트워크 형성을 지향하며, 재외동포 2,3,4세를 위한 다국어 지원 등 실질적인 한민족 교류 센터 역할을 수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코리안 글로벌 네트워크는 실사구시적이어야 한다. 개념으로만 끝나서도 안 될 것이며 행사 위주로 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그야말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 동포들을 한민족의 정체성을 토대로 하나로 묶어 서로 도와서 상호 간에 경제적 이익이 되는 관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불필요한 국 내 제도를 개선하고 서로 마음껏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재외 동포의 국내 투자를 제도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재외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 가 필요하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네트워크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같은 민족정체성으로 맺어지는 네트워크는 신뢰를 형성하기 쉽고, 재외동포가 서로 믿고 도와야 네트워크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고 공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 야 할 때다. 코리안 글로벌 네트워크의 개념을 단순 교역 차원에서 정치, 경제, 문화 등 다각도로 교류 가능한 채널로 발전시키기 않고서는 명실상부한 코리안 네트워크 형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 또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재외동포들에 대한 국민들의 올바른 인식도 코리안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중요한 요소이다. 국민들이 재외동포의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 나 관심과 지원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재외동포정책도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정부는 ‘한민족의 이산(離散)’은 바로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며, 이를 긍정적으로 극복하는 것이야 말로 새 시대를 여는 열쇠라는 점, 세계화 시대에 재외동포는 바로 우리의 힘이라는 점을 들어 국민들에게 재외동포의 의미와 가 치를 깊이 이해시켜야 한다.
21세기를 맞이하면서 ‘해외교포-국내 민간기업-정부’로 이어지는 21세기 세계화 전략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그 틀을 세밀하게 짜고 치밀하게 실행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시도야말로 21세기 무국경, 무한경쟁 시대 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필수적이고도 효율적인 전략적 선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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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28 접수|2008. 11. 25 채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