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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제주세계자연유산 현황분석

1) 등재과정

2007년 6월 27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차 유네스코 세계유

산위원회 총회에서 우리나라 문화재청이 신청한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Jeju Volcanic Island and Lava Tubes)’ 세계자연유산 등재 안건이 찬반투표 없이 원안 가결되며 만장일치 로 통과됐다.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지난 1994년 제주도 자연보존지구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이후 2002년 제주도자연유산지구로 명칭변경 과정을 거쳐 등재됐는데 1994 년 이후 13년만에,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로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한 2001년 이후 6 년만에 일궈낸 결과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 당국의 업무미숙으로 인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서 작성을 위 한 학술용역을 두 차례나 시행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당초 제주도에서는 2003년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제주문화예술재단에 의뢰, 학술용역을 실시했다. 하지만 화산지질과 용암 동굴 등의 전문가가 참여해야 할 학술용역을 문화예술과 고고학 등이 주축을 이룬 제주문화예술 재단에 의뢰함으로써 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유네스코 신청서는 작성되지 않았고 당초 계획 인 2004년 말 문화재청의 영문신청서도 제출할 수 없었고 2005년 또다시 학술용역을 실시하 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제주세계자연유산의 등재신청은 그만큼 늦어지는 결과를 빚었다 (강순석, 2006: 62-63). 제주도청 담당자들이 유산유산과 자연유산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결국 대한민국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5년간의 학술조사와 자료수집단계를 거쳐, 2006년 1월 제주자연유산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거문오름용암동굴계(거문오름, 벵뒤굴, 만장굴, 김녕 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성산일출봉 3개 유산지구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주제아 래 연속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신청을 하였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신청된 자연유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06년 10월 제주도에 평가자를 파 견하여 현지조사를 수행하였으며, 2007년 5월『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 로 등재할 것을 권고하였다.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31차 세계유산위원회의에서 위원으 로 참가한 21개 위원국은 IUCN이 평가하고 등재 권고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하였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기존 7건의 문화유산 외에 자연유산이 추가되며 문화유산 편중에서 벗어나 불균형이 해소되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일 정 내 용 2001. 1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2002. 3 유네스코 세계유산 최우선 신청대상으로 결정 2003 ~ ’05 신청지구에 대한 학술조사 및 관리계획 수립 2006. 1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신청

2006. 6. 13 ~ 9. 5 유산신청지구 주민설명회(12회) 2006. 8. 11 ~ 8. 13 본실사 대비 제1차 자체 예비실사 2006. 8. 16 제주 자연유산사랑 출정식(3개 지구 동시) 2006. 8. 16 ~ 10. 31 등재기원 범국민 서명운동 전개(148만명) 2006. 8. 22 ~ 9. 30 유산지구내 안내판 및 시설물정비 2006. 9. 11 ~ 9. 13 본실사 대비 마무리 자체 예비실사 2006. 9. 23 세계유산등재기원 제주사랑 다짐결의대회 2006. 10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현지실사 2007. 2 외교협력 간담회 개최

2007. 3 제31차 세계유산위원회 대비 실무T/F팀 운영 2007. 3 IUCN 2차 패널회의 외교활동 전개

전 세계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이 3/4을 차지하는 등 불균형이 심한 상태이다. 제주세계자연유산 의 등재 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그림3-1> 제주자연유산 현지실사

자료 : 2006년 10월 16일 IUCN의 폴 딩월 자문관(왼쪽)이 제주도청을 방문, 브리핑을 등기에 앞서 홍보물을 보고 있다. 연구자 촬영

<표3-5> 제주세계자연유산 등재과정

2007. 4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외교활동 전개 2007. 5. 11 외교협력 전략회의 개최

2007. 5. 12 '제주자연유산 등재' 공식 권고(IUCN → 유네스코) 2007. 5. 23 ~ 5. 31 외교통상부 합동 특별 외교활동 전개

2007. 6. 27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세계자연유산 등재 확정 자료: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관리본부 홈페이지 참조, 재구성

(2) 등재신청서의 주요 내용 및 IUCN 평가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는 유산의 정의, 기술, 등재의 정당성, 보존의 상태와 유산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자원의 보존관리, 모니터링, 기록물, 연락처 등 8개의 장으로 되어 있으며, 이를 뒷받침 하는 부록이 8개 부문으로 되어 있다(김찬수, 2006: 7-8).

유산의 정의는 다시 나라, 도, 유산이름, 지리좌표, 신청유산과 완충지역을 나타내는 도면, 신 청유산과 완충지대의 면적 등의 내용으로 되었다. 기술 부분에서는 유산의 기술, 역사와 개발과 관련된 내용으로 되어 있으며, 등재의 정당성에서는 등재의 기준, 뛰어난 세계적 가치의 기술, 비교분석, 완전성과 혹은 순수성에 대한 내용, 보존의 상태와 유산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에서는 현재 보존상태를 기술하고 개발압력, 환경압력, 자연재해와 위기관리, 방문객 등 관광압력, 유산 과 완충지대 내의 거주자 수와 같은 유산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에 관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자원의 보존관리에서는 소유주, 보호물지정, 보존집행수단, 자원보존관련 계획, 유산자원관리 계획, 기금원천 및 운영수준, 전문가 자원체계와 교육체계, 관광시설 및 연간 관광계획, 홍보와 관련된 정책과 프로그램, 자원관리 인력구성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모니터링에서는 보존상태 핵심지표들, 자원의 모니터링을 위한 행정기구, 유산과 관련한 선행 연구 등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기록에 관련해서는 사진, 대상자원의 법적, 제도적 보전장치 및 관련계획 세부내용, 각종 기록물, 기록물의 보관 장소, 참고문헌 등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연락 부문에서는 준비책임자, 관련기관, 공식홈페이지 등으로 되어 있다.

부록은 총 8개인데 신청유산과 완충지대의 경계가 표시된 도면,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의 생물 상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생물상,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동굴측량도, 단면도, 사진첩, 관 련법규, 관련조례, 지침, 예규, 관련계획, 자원보존 및 관리계획, 지정지역 토지조서 등이다.

이와 관련 2006년 10월 제주도에 평가자를 파견하여 현지조사를 수행한 IUCN은 2007년 5월 제출한 기술심사 보고서28)를 통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할 것

을 권고하고 있는데 등재기준(7) : 빼어난 자연현상 내지 자연경관과 미적 가치에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전 세계 유사 동굴계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며 이런 종류의 용암동굴을 이 미 경험한 사람에게조차 상당한 시각적 파장을 일으킨다. 총천연색의 탄산염 생성물이 동굴 바 닥과 천장을 장식하고 있고 탄산염 침전물이 어두운 용암 벽에 벽화를 그려 놓은 듯 부분 부분 위치하고 있어 특유의 장관을 이룬다. 요새 모양의 성산일출봉은 벽면이 해양 밖으로 솟아나와 극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계절에 따라 그 색과 구성이 달라지는 한라산은 폭포와 다양한 모양의 암석 형성물, 주상절리 절벽, 분화구에 호수가 형성된 정상부위가 경관 및 미적 가치를 더한다”

고 밝혔다.

<그림3-2>제주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과 한라산

자료 : 연구자 촬영. 성산일출봉은 해저에서 분출한 수성화산이다.

이어 등재기준(8) : 지구 역사, 지질 및 지표 특성과 과정과 관련해서는 “제주는 정지하고 있 는 대륙지각판 위의 열점 상에 생성된 순상화산으로 규모면에서 세계 수위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특유의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보호가 이루어지고 있 는 전 세계 용암동굴계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며 중요도가 높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또한 2 차 탄산염 생성물(종유석 및 기타 화산 형성물)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그 다양성과 풍부함에 서 다른 용암동굴을 훨씬 압도한다. 성산일출봉은 그 구조 및 퇴적학적 특성이 드러나 있는 드문 경우로 써지안 방식의 화산분출을 이해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장소라 할 수 있다”고 평

28) 2006년 10월 폴 딩월 자문관의 현지실사를 바탕으로 작성, 2007년 5월 제출된 IUCN의 기술심사보고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등재신청번호 1264’는 총 21쪽 분량으로 1. 신청문서, 2. 자연적 가치의 요약, 3. 다른 지역과 의 비교, 4. 원형보존성, 5. 기타의견, 6.등재기준의 적용/ 현저한 보편적 가치의 기술, 7. 권고사항 등의 순으로 기재돼 있다.

가했다.

특히 ‘다른 지역과의 비교’ 항목에서 “제주도의 가장 중요한 특질은 용암동굴”이라며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동굴들은 그 길이나 양적 규모, 복잡한 통로 구조, 동굴 내부의 용암 지형이 잘 보 존되고 있다는 점, 다양한 장관을 이루는 2차 생성물, 접근 용이성, 그리고 이들의 과학 및 교육 적 가치가 크다는 점에서 세계적 중요성을 갖는 것으로 여겨진다. 세계 다른 지역에도 길이나 양 적 측면에서 제주도 용암동굴에 필적하는 것들이 있으나 이들은 보호 수준이나 접근성, 훼손도 측면에서, 혹은 형성 내지 보존도 측면에서 많이 뒤떨어진다”고 비교했다.

한편 IUCN은 제주자연유산의 원형보존성-관리와 관련,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건설 계획에

한편 IUCN은 제주자연유산의 원형보존성-관리와 관련,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건설 계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