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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의학과 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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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약집성방, 의방유취, 동의보감, 동의수세보원

30 ◆ 2012 박물관 시민강좌

조선시대 민족의학이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견인차는 모두 세종치세에 투자된 지식기반 에 기틀을 둔 덕택이다. 당대 최고의 실력을 갖춘 집현전 학사들을 대거 투입하여 대형 의방서인 『향약집성방』(1435)과 『의방유취』(1445)가 만들어졌고 전문의학서로서 법의 학을 다룬 『무원록』, 산과의 『태산요록』, 구급의 『구급방』이 간행되었다. 이를 바탕 으로 조선 전, 중기 수많은 방역서와 한글의서가 간행되었으며, 선조대에 이르러서 세계적 인 의학명저이자 한국의학을 대표하는 의학서 『동의보감』이 탄생할 수 있었다.

역사가들은 우리나라 3대 의서로 『향약집성방』, 『의방유취』, 『동의보감』을 꼽으 며, 우리는 여기에 동무 이제마가 지은 사상의학서 『동의수세보원』을 더하여 우리나라 4대 의서로 자리매김하기에 손색이 없다. 또 여기에 더하여 필자는 근대 의학서 4종으로 황도연의 『의종손익』, 황필수의 『방약합편』,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과 석곡 이규 준의 『의감중마』를 드러내고자 한다.

우리 의학에는 수많은 명의들과 그들이 남긴 의학서가 전해진다. 고려시대에는 김영석의

『제중입효방』, 최종준의 『어의촬요방』, 그리고 『향약구급방』등이 전하며, 조선에 들어서

『향약채취월령』이 만들어졌고, 조선을 건국한 경세가 삼봉 정도전도 『진맥도결』을 지었다.

김안국은『구급방』, 『태산집』,『창진방』을 언해하여 펴냈으며, 허준이『동의보감』을 편 찬하는와중에도『언해구급방』, 『언해태산집요』, 『언해두창집요』와 같은언해의서를편찬 한 사실도 특기할 만한 일이다.

서양학문을 접한 최한기는 한역 서의서를 읽고 이것을 자주적인 입장에서 이해하여 풀 이한 『신기천험』을 남겼으며, 이수광의 『지봉유설』, 서유구의 『인제지』, 정약용의

『마과회통』과 『의령』등이 실학자나 박물학자들이 연구한 의학서이다.

마치며

우리 의학은 ‘이득지물(易得之物), 이험지술(已驗之術)’을 모토로 의토성(宜土性)과 경험 의학에 기초한 향약의학을 토대로 외국으로부터 도입한 신지식을 주체적으로 수용하여 독 자적인 의학의 체계를 마련하였으며, 질병 중심의 고식적인 의학관에서 탈피하여 예방의 학적 치미병(治未病)의 정신을 인간 중심으로 구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였다. 이 것은 훗날 이 땅에서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체질의학이 주창하게 되는 결정적인 동인이 되 었다. 끊임없는 변화에 대응한 창조적인 자기혁신을 통해 늘 새로운 의학으로 거듭나고자 했던 전통의학, 그것은 우리 민족사의 영욕을 함께 했던 그루터기 같은 존재라 하겠다.

허준과 대장금, 인술을 펼친 명의들 ◆ 31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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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한의학에 미친 조선의 지식인들-儒醫列傳』, 들녘,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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