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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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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학사경고를 경험한 대학생이 인식하는 학사경고극복요인의 중요도

Ⅴ. 논의

본 연구에서는 개념도 방법을 활용하여 학사경고경험이 있는 남녀 대학생 각각을 대 상으로 그들이 인지하는 학사경고극복에 도움이 된 요인에 대해 밝히고자 하였다. 이 를 위해 학사경고극복경험이 있는 남, 녀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학사경고를 극복하는 데 수반되는 내적, 외적 경험을 확인하였고, 성별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 았다. 연구결과, 성별로 군집화된 개념도 및 중요도 평정을 통해 학사경고극복요인의 차별적 특징들을 확인하였다.

학사경고극복요인에 대한 성별 개념적 구조를 형성하는 축을 비교해보면, 남성은 개 인적 차원과 관계적 차원을 중심으로 학사경고 극복 수준에 따라 인지적, 행동적 차원 으로 군집이 분류되고, 여성은 개인적 차원과 관계적 차원에서 긍정자극의 경험인지, 부정자극의 경험인지에 따라 군집화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사경고자의 학업 및 학 사경고극복요인의 특징과 남녀 성별에 따른 차별적 특성에 대해 보다 자세히 논의한 바는 아래의 내용과 같다.

첫째, 남자 학사경고자의 극복요인에 대한 주요 결론을 살펴보면 남자 대학생들에게 있어서 학사경고를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군집1: 외부자극으로 인한 동기 유발’이 평균 3.70으로 가장 중요하게 인식되었고 그다음으로 ‘군집5: 목표수립 및 실행의지 및 책임감’이 평균 3.69로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되었다. 이는 남자 대학생 에게 있어서 타인과의 비교 및 이상적 자기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학사경고를 극복하 는데 중요한 요인이 됨을 이해할 수 있다. 본 연구 결과와 마찬가지로 대학생을 대상 으로 한 학업지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박혜진, 한영석, 김명소, 2013) 에서는 남학생의 경우 여학생과 달리 ‘교수신뢰’, ‘경제적 어려움’이 의미 있는 변인으로 나타났고 이는 본 연구결과와 보여주듯 남자 대학생의 기대 충족을 위한 역 할 및 책임감이 학사경고극복요인의 중요도가 높게 나왔다는 점과 일치한다. 남성들은 사회화 과정에서 강인하고 경쟁적이어야 한다는 등 내면화된 성역할에 적합한 이상적 자아를 형성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한다(Pleck, 1995). 특히 남 성들의 경우 성역할 사회화 과정을 통해 내면화된 이상적 남성성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다는 결과(O'Neil, 1990; 최희철, 김병석 & 김지

현, 2004)는 본 연구에서도 보여지 듯 타인과의 비교를 통한 경쟁욕구와 사회 및 가 정에서 기대하는 이상적 자기모습에 대한 목표 수립과 책임감을 학사경고극복에 중요 한 요인으로 지각한 결과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한국남자대학생들이 직업 선택에 있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경쟁하는 경쟁 지향적 특성은 남자 대학생의 심리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박관성, 2008)도 보고되었 으나 동시에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경쟁 지향적 특성이 남자 대학생들이 낮은 학업성 취를 극복하고 학업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보호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살펴 볼 수 있었다. 본 연구결과에서 확인한 남자대학생의 개념도는 참여자들의 주관적 경 험의 인식 구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학사경고 극복 경험에 대한 현실적인 요인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사경고자 상담 장면에서 남성의 사회적 발달 경험을 고려한 적절한 개입 방안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둘째, 여자 대학생의 학사경고 극복요인에 대한 주요 결론을 살펴보면‘외부 자극으 로 인한 동기유발’, ‘사회적 지지자원 및 심리적 안정감’, ‘성취경험 및 자기관리 행동’,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학교 부적응으로 인한 후회와 깨달음’의 다섯 개 의 군집으로 도식화되었다. 이는 주영아(2012)의 연구인 학사경고여대생의 학업지속 요인을 외적 요인인 사회적 지지와, 개인 내적요인인 삶에 대한 책임감 수용, 미래에 대한 심리적 불안 및 현실인식 제고, 그리고 대학수업방식에의 적응 등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여자 대학생에게 학사경고를 벗어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인식 되는 요인으로는‘군집2: 사회적 지지자원 및 심리적 안정감’이 평균 3.85로 가장 중요한 군집으로 나타났고 ‘군집5: 학교 부적응으로 인한 후회와 깨달음’이 평균 3.23로 가장 낮은 중요도를 보였다. 여자 대학생이 경험하는 학사경고극복요인 중

‘군집2: 사회적 지지자원 및 심리적 안정감(M=3.85)’이 타 군집에 비해 높은 중요 도를 보임으로서 여자 대학생에게 있어서 주변의 지지자원과 심리적 안정감 획득이 학 사경고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됨을 이해할 수 있다. 선행연구들(김교헌, 전겸구, 1993; 오명자, 김병욱, 김미례, 2008; 전영자, 김세진, 1999; Billings & Moose, 1981)에 따르면 여자의 경우 스트레스 상황에서 정서 중심적 혹은 문제 회피적 대처 방법을 더 많이 사용하며 이처럼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되는 부정적 정서경험을 피하기 위해 스트레스와 직접관련이 없거나 정서적 안정을 주는 활동을 하는 것은 문제해결중

심 대처전략보다 심리적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데 더 효과적이다(Compas, 1987).

또한 대처전략의 하위요인의 경우 사회적 지지추구 대처전략과 문제해결중심 대처전략 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 여학생이 더 많은 사회적 지지추구 대처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난 정동화(2009), 조현준과 이근배(2006), Hample과 Petermann(2006) 의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Cohen & Hoberman(1983)에 의하면 사회적 지지는 한 개 인이 그가 가진 대인관계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긍정적인 자원으로, 사회적 지지를 물질적 지지, 정보적 지지, 정서적 지지 그리고 자존감 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 다. 성(性)은 사회적 지지를 형성하고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중 요한 변수들 중의 하나로서 본 연구에서 결과에서도 남녀의 사회적 지지 요인의 차이 가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주변 친구들로부터 점수 따기 좋은 수업을 추천받았다’, ‘나를 인정해주는 느낌이 들었다.’등 사회적 지지자원의 활용이 정보 적 지지와 자존감 지지에 가까웠고, 여성의 경우는 ‘동생이 심적으로 많이 위안이 되 어주었다.’, ‘친한 친구가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등 정서적 지지로 인한 요인이 컸 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가장 낮은 중요도를 보인 ‘군집5: 학교 부적응으로 인한 후회 와 깨달음(M=3.23)’은 여자 대학생에게 관계적 차원에 비해 개인내적 차원에서의 자극이 학사경고 극복에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선행연구 (유창민, 강상경, 김성용, 2014)에서 여자청소년은 남자 청소년에 비해 소극적이고 사 회적으로 내재화되어 과잉 통제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불안, 우울, 사회적 위축 등 의 증상을 더 많이 나타낸다고 하였는데 이는 본 연구 결과에서 여자 대학생의 학사경 고극복 요인에 사회적 지지기반을 통한 정서적 안정감이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과 일치 한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통해 대학에서는 학사경고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 할 때 특히 여자학사경고자 집단에게는 기초학력증진이나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 그램보다 개인, 정서 적응을 위한 학생 개인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 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셋째, 학사경고극복요인은 성별에 따라 공통적인 측면과 극복 요인을 인식하는 중요 도에 따라 서로 다른 측면을 살펴볼 수 있다. 우선 남녀 모두 외부자극으로 인한 동기 유발, 사회적 지지자원의 획득, 자기관리 행동 등의 요인으로 학사경고를 극복하였다 는 점에서 성별에 따른 극복요인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군집1: 외부자극으로 인한 동기유발’이 가장 높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 은 욕구와 사회적 기대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학사경고 극복요인 중 높은 중요도를 차 지하였다. 이는 남성에게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학사 경고 극복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요인임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능동적 자기관리 행동 으로 사회적 지지자원을 도구적으로 활용하여 학사경고를 극복하고자 했다. 이에 반해 여성의 경우 ‘군집2: 사회적 지지자원 및 심리적 안정감’이 학사경고를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고 이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학업관리의 어려움에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게 부각되며 특히 여성의 관계적 경험이 목적적 차원에서 정서적 안정감 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관리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에서 차이가 있음을 살펴 볼 수 있다.

또한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계획 및 수 립하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대학생의 자기조절학습은 학습전략과 학습자 의 특성에 따라 유형을 분류 할 수 있는데, 본 연구 결과에서 살펴보면 학습전략에서 는 남자 대학생과 여자 대학생의 인지, 동기, 행동전략에서 큰 차이를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학습자 특성에서는 남자 대학생의 경우 동기적 특성이 여자대학생의 경우 정서 적 특성이 학습에 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남자 대학생의 경우 ‘나는 하면 된다는 믿음이 있었다.’, ‘지금은 학업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공 이 재밌었다.’ 등 자신감과 가치인식, 그리고 내재적 동기를 측정하는 학습흥미 등을 포함하는 동기적 특성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여자 대학생의 학사경고극복요인들을 살펴보면, ‘좋아하는 수업을 들었다.’, ‘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하고 나니까 자신감이 생겼다.’와 같이 학습을 하면서 지각하는 긍정적 정서 상태와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했다.’등 학습을 하면서 느끼는 짜증, 좌절감, 압박감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포함하는 정서적 특성이 학사경고 를 벗어나는데 보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김 미경 외, 2012)에서 성별에 따른 학업스트레스 및 관련요인의 차이를 본 결과 여자 청소년은 학업스트레스, 우울 및 불안, 부모 및 친구와의 애착요인이, 남자 청소년은 자아통제와 자기신뢰감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난 것과 같은 맥락이며 이와 같은 결과 는 다양한 사회 환경적 요인들이 남녀에게 다른 가치의 발달을 증진시키는 경향이 있

으며, 이것은 여자청소년에게는 관계지향적인 모습을, 남자 청소년에게는 성취지향적 인 경향을 더 많이 보여준다는 연구들(Block & Robins, 1993; 이은주, 정익중, 2012, 2012에서 재인용)과 일치한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가 가지는 이론적, 실제적 측면에서의 시사점은 다음 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남녀 학사경고경험이 있는 학생으로부터 질적인 방법뿐만 아니라 양적인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개념도 방법을 활용함으로써 참여자 시각에 근거 한 자료를 추출할 수 있었고, 추출된 요인들을 실제로 남녀 학사경고경험이 있는 학생 들이 어떻게 지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어서 그들의 학사경고 극복 요인을 이해하는 데 보다 타당한 기초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여겨진다. 즉, 참여자들이 학사경고극복요인에 대해 내면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개념적 구조들을 통해서 남녀 대 학생의 학사경고극복요인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었다.

둘째, 개념도 방법을 통해서 탐색된 본 연구 결과들은 추후에 대학 내 학사경고자들 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각 범주에 서 진술문의 중요정도를 이해함으로써 프로그램 대상자들에게 보다 필요한 영역이 무 엇인가에 대한 남녀 각각의 특성을 반영한 요구조사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극복요인결과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 개발은 성과 면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 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녀의 학사극복요인의 차이를 반영한 프로그램의 개입은 성별에 따른 독특한 발달 및 사회적 특성을 고려한 효과적 개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시사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가 갖는 몇 가지 제한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후 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본 연구에서는 학사경고 경험이 있고 학업을 지속하고 있는 학생들을 선정하여 성별에 따른 학사경고극복요인을 알아보려고 했다. 연구자들이 각 성별에 해당하는 연구 참가자를 면담하고 진술문에서 핵심 문장 을 선정할 때, 실제 연구 참가자들이 의도한 의미에서 벗어난 문장들이 선정될 가능성 이 있다. 이는 개념도 연구 과정 자체의 한계로서(최윤정, 김계현, 2007; Kane &

Trochim, 2007), 연구자들이 추출한 핵심 문장을 연구 참가자나 다른 전문성이 보장 된 연구자들에게 진술문의 맥락 하에서 올바르게 선정되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이다. 이러한 이유로 본 연구에서는 여러 차례의 다각적 검토 과정을 통해 타당성 확 보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으며 그 내용은 연구 방법에 기술한 바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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