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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암진단 고지에 대한 암환자(청장년, 노인)와 의료인(의사, 간호사)의 선호를 조사, 비교하는 횡단적 서술적 조사 연구이다.

암진단 고지 찬반에 대한 선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암환자의 암진단 고지 찬성률은 국내 연구에서 82.3∼90%(전승아, 1996 ; 한금령, 2006 ; 전인희, 2013), 국외 연구에서 40∼90%(Meredith et al., 1996 ; Ozdogan et al., 2004 ; Fujimori et al., 2007)를 나타내었 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청장년 암환자의 암진단 고지 찬성률은 100%였 으며, 청장년 암환자 대상으로 의사, 간호사의 고지 찬성률 또한 100%였 다. 이는 암환자 본인, 암환자의 가족과 의료인들이 암진단 사실을 숨겼 던 과거의 문화에서 암환자들이 자신의 암진단을 고지 받기 원하고, 의 료인들 또한 암진단 고지의 필요성을 느끼며 고지를 찬성하는 방향과 시 간적 흐름을 같이 한다.

선행연구에서 암진단 고지를 찬성하는 이유는 환자의 존엄성을 존중 하여 환자가 자기 죽음에 대해 알고 일생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하므로(이 희, 1978), 치료에 협조 하도록 할 수 있어서(한금령, 2006 ; 전인희, 2013), 환자의 알 권리가 중요하므로(노흥태, 1993), 암의 복합적인 치료 에 환자의 협조가 필요하고 숨긴 후 알려졌을 때 불신을 당하기 때문에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김로경, 1981)등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환자는 알권리가 있으므로’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선행연구에서도 동일하게 찬 성이유에 대해 중복응답을 허용하였고, 환자의 알권리가 찬성의 이유에 포함되었으나 노흥태(1993) 45.3%, 전인희(2013)의 39.0%에 비하면 상당 히 높은 응답률이다. 그리고 청장년 암환자, 노인 암환자에서 뿐만 아니

라 의사와 간호사 모두에서 동일하게 가장 높은 암진단 고지 찬성 이유 였다(69.4 ∼ 94.3%). 이는 인권 존중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의료 서 비스 현장에서도 환자의 알 권리와 자기 결정권이 중요시되고 의료 서비 스를 제공하는 의료인보다 서비스를 제공받는 환자 중심으로 변모하는 흐름과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의학의 발전으로 다양한 암치 료 방법이 개발되어 환자는 의료인의 설명을 들은 후 환자 본인의 가치 관에 근거하여 치료 여부, 치료 방법 등을 결정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치 료 계획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본 연구에서 암고지 찬성 이유 중

‘치료에 참여하기 위해서’가 청장년, 노인 암환자, 의사와 간호사에서 40% ∼ 83%로 높게 나온 결과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다른 찬성 이유 중 ‘남은 인생을 더 의미있게 살기 위해서’ 암진단 고 지를 알려줘야 한다는 청장년 암환자의 응답률 46.6%에서 노인 암환자 의 응답률은 43.5%로 낮았으나, 의사, 간호사의 응답은 청장년 대상일 때 각각 66.0%, 70.4%에서 노인 암환자 대상일 때 76.9%, 83.3%로 오히 려 높았다. Parmore(1999)의 연구에서 노인차별주의(ageism)는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차별의 의미뿐만 아니라 노인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배려 나 존중을 포함하는 것으로, 노인 암환자에게 특히, ‘남은 인생을 더 의 미있게 살기 위해서’ 라는 응답률이 높다는 것은 노인의 기대 여명을 생 각한 의료인의 배려로, 긍정적인 노인 차별주의의 한 측면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노인이라고 해서 배려의 차원으로 암진단을 고지 자체를 하 지 않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로, 이에 대해서 우리는 노인 암환자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제까지 노인 암환자에게 어떻게 고지를 해왔는지를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노인 암환자에 대한 암진 단 고지율을 살펴보면, 사이다마현 암센터의 조사(1994)에 의하면 암진단 고지율이 76%로 높았으나 연령별 고지율을 비교할 때 10대 암환자 대상

암진단 고지율 100%인데 반해 80대 암환자 대상 고지율이 44%로 현저 히 감소하였다. 65세-93세 노인 암환자를 대상의 연구에서 노인 암환자 24%가 본인이 암환자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Kawakami et al., 2001), 노인 암환자에서 암진단 고지율이 감소함을 알 수 있었다. 이렇 게, 노인 암환자대상으로 의료인의 암진단 고지율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 과는 달리, 노인 암환자의 암진단 고지 선호에 대한 연구 결과는 반대로 40세 미만의 암환자보다 40세 이상의 암환자에서 암진단 고지 찬성률이 유의하게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한금령, 2006), 암환자와 의료인의 고 지 찬반 선호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하는데, 본 연구에서 노인 암환자에 대해 노인 암환자 98.4%, 의사 98.1%, 간호사 83.3%가 암진단 고지를 찬 성하였다. 노인 암환자 1명(1.7%), 의사 1명(1.9%), 간호사 18명(16.7%) 이 노인 암환자 대상으로 암진단 고지를 알려주는 것을 반대하여 본 연 구에 참여한 노인 암환자와 의료인의 선호는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나 (p=.008), 83.3% ∼ 98.3%의 찬성률은 과거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에 비하면 아주 높은 찬성률로 노인 암환자에 대한 노인 암환자와 의료인의 인식이 찬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노인 암환자를 대상으로 노인 암환자, 의사, 간호사가 암 진단 고지를 반대하는 이유는 ‘환자의 정신적, 심리적 충격을 줄이기 위 해서’였으며, ‘치료를 포기할 수도 있으므로’ 38.9%,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하고 싶지 않아서’ 16.7%였다. 선행연구에서 암진단 고지를 반대하 는 이유는 노인 암환자에게는 ‘노인 암환자는 이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또는 ‘가족이 암진단 고지를 원하지 않으므로’ 등(Kawakami et al., 2001

; Atesci et al., 2004), 노인은 인지기능과 신체기능이 저하되었다는 고정 관념 때문에(Lim et al., 2016), ‘의료인도 암진단 고지라는 힘든 과정을 기피하므로’(Surbone, 2004), 환자가 겪을 감정적 고통을 걱정하여(Atesci

et al., 2004 ; Locatelli et al., 2013) 등이었다. 실제로 국외 Pang 등 (2013), Locatelli 등(2013)과 국내 Lim 등(2016)의 연구에서 의사는 환자 의 정서적 고통을 고려하여 암 진단 고지를 환자에게 하지 말아달라는 가족의 요청을 따르기도 하였다고 하였다.

이에, Silay 등(2015)은 70명의 노인 암환자를 대상으로 암진단 인지 와 우울증과의 연관성을 비교하여, 암진단을 알고 있는 군과 모르고 있 는 군의 노인 암환자 우울증은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그러 므로 사회적 통념상 노인 암환자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고려하여 노인 암 환자에게 암진단을 숨기기보다는 환자와 소통하고 환자의 자율성을 존중 하여 자기 결정을 할수 있도록 도와주도록 해야 하며, 이에 대한 다른 문화에서의 연구를 제언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청장년 암환자와 간호사간의 암진단 고지에 대한 찬반 선호는 일치하였으나, 노인 암환자와 간호사간의 찬반 선호가 차이나는 주요 이유는 간호사가 노인 암환자의 정신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고려서 노인 암환자에게 암진단 고지를 반대하기 때문이었다. 이는 간호사가 환 자의 입원부터 퇴원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환자가 정신적 스트레 스 겪는 상황을 직접, 빈번하게 목격하게 되면서 생긴 노인 암환자에 대 한 배려라고 생각되어진다. 그러나 간호사는 환자의 지지자, 옹호자로써 의 역할을 위해 노인 암환자의 실질적인 선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하 려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암환자에게 암진단을 처음 알려줄 때, 고지자, 고지 대상자, 고지 시 기, 고지 방법에 대한 선호를 살펴본 결과, 암환자의 65∼95%가 ‘의사’에 게 암진단 고지를 듣기를 원하였고, 본 연구에서도 청장년 암환자의 96.6%, 청장년 암환자가 대상일 때 의사, 간호사 각각 98.1%, 88.0%가 암진단 고지자로 ‘의료인’을 원하여, 청장년 암환자, 의사와 간호사는 암

진단 고지 과정에서 고지자에 대한 선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노인 암 환자들도 대부분인 90.5%에서 ‘의료인’으로 응답하여, 단 9.5%만이 ‘가족’

이 암진단 고지를 해주기를 원하였으나, 노인 암환자가 대상일 경우 의 사 34.0%, 간호사 34.3%는 ‘의료인’이 아닌 ‘가족’이 환자에게 암진단 고 지를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여 노인 암환자, 의사와 간호사간에 유의 한 차이를 보였다(p=.001)

암진단 고지대상자로 윤영호 등(1992)의 연구에서 암환자는 62% ‘가 족에게 먼저’- 22% ‘환자와 보호자 동시에’-16% ‘환자에게 먼저’ 순이었 다. 본 연구에서 청장년, 노인 암환자 모두 ‘환자와 보호자 동시에’(각각 55.2%, 55.6%) - ‘환자’(각각 36.2%, 33.3%) - ‘보호자’(각각 8.6%, 11.1%) 순서로 암환자가 과거보다 자신의 암진단 고지를 먼저 알기를 원하였고, 이는 청장년, 노인 암환자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노인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사, 간호사의 응답은 ‘환자와 보호자 동시에’(각 각 62.3%, 42.6%) - ‘보호자’(각각 26.4%, 53.7%) - ‘환자’ (각각 11.3%, 3.7%)순이었다. 그러나 노인 암환자는 단지 11.1%만 ‘보호자’가 대신 들 어주기를 원하는데 비해, 의사와 간호사는 각각 26.4%, 53.7%로 더 많은 의료인이 ‘환자’보다는 ‘보호자’에게 암진단을 처음 고지하여 환자가 모르 는 상태에서 가족에게 먼저 고지를 하는 방식을 선호하여, 노인 암환자, 의사와 간호사간에 선호의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1)

윤영호 등(1992)의 연구에서는 과거 보호자에게 먼저 알려서, 환자가 충격을 덜 받고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게 하거나, 보호자로 하여금 환자의 치료를 도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의료인들은 ‘보호자에게 먼저’

알려준 후 환자에게 알려준다고 답하였다. Pang 등(2013)의 연구에서 젊 은 암환자에게는 61%의 의사가 암환자에게 직접 알려주는데 반해, 암환 자가 노인인 경우에는 의사중 단 9%만이 환자에게 직접 암진단을 알려

주었고 Locatelli 등(2013) 연구에서도 의사의 84%가 노인 암환자를 대상 으로 암진단 고지시 환자와 의사소통을 위해 가족의 동행을 선호하였다.

주었고 Locatelli 등(2013) 연구에서도 의사의 84%가 노인 암환자를 대상 으로 암진단 고지시 환자와 의사소통을 위해 가족의 동행을 선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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