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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 및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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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부모 애착과 진로준비행동 간의 관계에서 심리적 독립과 자아정체감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부모 애착이 심리적 독립을 거쳐 진로준비행동으로 가는 경로, 부모 애착이 자아정체감을 통해 진로준비행동에 이르는 경로가 모두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부모 애착이 진로준비행동에 경향을 미치는 직접 경로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는 부모로부터 안정된 애착이 형성되어 부모 애착의 수준 이 높을수록 긍정적인 자기평가와 자신감이 높고, 부모로부터 제공받은 안정감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탐색을 할 수 있게 되어 보다 적극적으로 진로준비행동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부모 애착이 심리적 독립을 통해 진로준비행동에 영향에서 심리적 독립이 매개를 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부모 애착과 심리적 독립의 관련성은 여러 연구들 (윤승경, 1989; 정은희, 1992; 장휘숙, 2002; 심지연, 2013)에 의해 밝혀져 있다. 부모 애착이 잘 형성된 사람들은 부모에게서 독립으로 생겨나는 다양한 부정적 심리상 황에서 안정을 제공받고,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부모를 애착인물로 활용함으 로써, 부모와 분리와 재결합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안정감 있게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켜 심리적 독립을 수준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아정체감도 부모 애착과 진로준비행동 사이를 매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자아정체감은 부모와의 상호작용과 동일시, 사회화 과정을 거쳐 형성되는데, 특히 가정환경은 최초의 사회화 장소로 자아정체감에 무엇보다 부모와의 관계가 자아정 체감 형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된다. 자아정체감은 진로 목표를 뚜렷하게 하고, 재능, 흥미에 대해 안정적이고 일관적인 인식을 탐색하고 통찰하여 진로에 대한 결정력을 높여 진로준비행동 수준을 높인다고 볼 수 있다.

셋째, 부모 애착과 진로준비행동 간의 관계에서 자아정체감의 매개효과가 순서대로 순차적 매개효과를 지니는 결과가 나타났다. 즉, 부모 애착 수준이 높을수록 부모 로부터 제공받은 안정감의 영향으로 심리적 독립의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스스 로에 대해 명확하고 안정된 인식을 잘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에 더하 여 진로에 대한 정체감 형성에 기초가 되고, 진로에 대한 결정력을 높여 적극적으 로 진로 탐색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높은 수준의 진로준비행동과 이어지게 된다 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심리적 독립과 자아정체감이 부모 애착과 진로준비행동 사이를 순차적으로 매개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매개효과 검증 과정에서 확인한 변인들 간의 관계를 보면, 부모 애착이 심리적 독립에 정적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모 애착이 잘 형성되었을 경우

심리적 독립 수준도 높아짐을 의미한다. 이는 잘 형성된 부모 애착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제공되는 안식처의 역할과 안정감을 제공할 경우, 대학생들은 자기에 대한 탐색을 보다 쉽게 함과 동시에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고(Liable, Carlo & Raffaelli, 2000), 부모 애착관계를 통해 점차 성장하고 자신을 분리된 존재로 지각하기 시작하며, 자율성과 개별성을 자각하여 심리적 독립을 발전시킨다는(심지연, 2013) 선행연구 결과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또한 심리적 독립 은 자아정체감에 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심리적 독립이 높은 경우 자아정체감의 수준이 높음을 나타내므로, 이는 심리적 독립이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준다는 결과(이승국,1999), 심리적 독립 수준이 높은 사람이 자아 정체감도 높다(배재현, 1993; 이미애, 2011)는 선행연구와도 맥락이 같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자아정체감은 진로준비행동에 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자아정체감 수준이 높을수록 진로준비행동이 증가함을 의미한다. 이는 자아정체감이 진로준비행동에 정적인 영향을 준다(이정희, 1999; 김은석, 유성경, 2013)는 선행연 구결과와도 일치한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 애착이 심리적 독립과 자아정체감에 순차적으로 매개되어 진로준비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나타낸다. 즉, 부모 애착은 높은 심리적 독립, 높은 심리적 독립은, 높은 자아정체감을 통해 진로준비 행동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진로상담에서 내담자의 적극적 진로준비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개별 변인으로 이해하는 것 보다 심리적 독립과 자아 정체감의 순차적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종합해볼 때, 본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가진다.

첫째, 부모 애착을 통해 영향을 받은 대학생의 진로에 대한 실제적, 구체적 행동이 어떤 경로로 생성되는지를 확인하였다. 부모 애착이 진로준비행동에 미치는 영향에서 매개하는 많은 변인을 연구되었으나(양재원, 양은주, 김근영, 2012; 유훈, 김계현, 2015; 이유진, 전주성, 2020; 임수진, 2015; 진현정, 2011.), 본 연구에서는 부모 애착 이 심리적 독립을 매개로 진로준비행동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아정체감의 순차적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는 부모 애착이 어떤 경로로 진로준비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하여 밝힘으로써 의미가 있다. 또한 심리적 독립이 어떻게 진로준비행동 수준을 높이는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전 생애적 영역에서 유지되고 발달하는 부모 애착과 진로준비행동의 관계에서 심리적 독립과 자아정체감의 경로적 영향을 확인함으로써, 보다 기능적인 자녀의

진로발달을 위한 부모의 양육태도와 진로지도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둘째, 심리적 독립이 부모 애착과 진로준비행동 간의 관계에서 자아정체감의 수준을 높여 진로준비행동을 보다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하였다. 대학생 시기에 졸업 후 실제로 진로를 준비하는 시기로 행동적 영역이 매우 중요하며, 행동 영역은 인지적, 정서적 교육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보다 다양한 인지적, 정서적 변인들에 대해 탐색과 고려가 필요한 상태에서(최주영, 김경희, 2020) 본 연구에서 검증한 결과는 대학생의 진로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로를 제시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 확인된 심리적 독립과 자아정체감의 순차적 매개효과의 검증결과는 연구 대상인 대학생의 진로발달 과업을 고려할 때,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준비하는 적극적 진로준비행동을 위해서는 자아정체감의 향상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진로상담에서는 진로준비행동을 돕기 위해서는 자아정 체감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고, 심리적 독립이 자아정체감을 높이는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심리적 독립이 높은 사람이 진로준비행동 수준 이 높다는 연구결과(강정은, 2008; 양진희, 김봉환, 2008; 임수진, 2015), 자아정체감 이 높은 사람일수록 진로준비행동 수준이 높다는 연구결과(김은석, 유성경, 2013;

이정희, 1997)와도 일치한다. 따라서 진로상담에서 부모 애착 관련 진로준비행동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자신에 대한 명확하게 인식하는 자아정체감 수준이 낮고, 낮은 심리적 독립 수준으로 자아정체감이 낮음을 이해하고, 이 순차적 과정에 개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담자는 내담자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바탕 으로 심리적 독립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자신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자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자신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형성하여 자아정체감을 높 여 진로준비행동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제한점 및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광주, 전라남도에 소재한 대학생들을 표집대상으로 제한하여 연구 결과를 전체 대학생에게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자기보고식 설문지를 통해 변인을 측정했기 때문에 방어적이거나 불성실한 응답의 가능성이 있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게 응답하였을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행동적 변인인 진로준비행동의 경우 면담 및 관찰 등의 연구방법을 보완해 연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부모 애착, 심리적 독립, 자아정체감, 진로준비행동 간의 관계를 보다 심층

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제 3의 변인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진로와 관련된 심리내적인 변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진로준비행동의 증진을 위해 행동 변인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 부모 애착과 진로준비행동 간의 관계에 있어서 다른 동기 및 주요한 변인이 있을 수 있다.

넷째, 본 연구는 횡단적 연구로 이루어져 있어 제한점을 가진다. 따라서 부모 애착, 심리적 독립, 자아정체감의 결과가 진로준비행동까지 이어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서는 종단연구 접근방식이 함께 이루어질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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