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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 IIEF(International Index of Erectile Function)를 이용하 여 측정된 전체 대상자의 성기능 정도는 평균 22.22점이었으며, 각 하위 영역별 장애 정도는 발기능력 93.1%, 절정감 90.1%, 성교만족도 99%, 성 적욕구 96%, 전반적 성생활만족도 98%로 전반적으로 성기능의 장애 정 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동일한 도구를 이용하여 연구된 서울지역 한 대학병원의 혈액투석을 받는 남성들의 발기능력 84%, 절정감 74%, 성교 만족도 98%, 성적욕구 94%, 전반적 성생활만족도가 96%의 장애를 보인 결과(조현민, 2001)와 비교할 때 본 연구에서 발기능력과 절정감 영역의 장애 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충청도 지역에서 혈액투석 을 받는 남성의 발기능력 장애가 75%로 나온 결과(장재영등, 1998)에 비 해서도 높게 나타났다. 국외의 혈액투석 남성에 관한 Seibel 등(2002)의 연 구에서 전체 대상자의 IIEF가 평균 39.5점에 비해 본 연구 대상자에서 낮은 성기능 정도를 나타내고 있었다. 또한 발기능력 영역에서도 본 연구 대상자 의 경우 평균 8.66점이었고, Arslan 등(2002)의 20대에서 70대의 연령을 가진 혈액투석을 받는 남성들의 11.5점에 비해서도 낮은 점수를 보였다.

본 연구 결과 연령에 따른 성기능 정도는 20∼30대(평균 27.14), 40대 (평균 27.55), 50대(평균 28.89)의 세 연령군에서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60대 이상군(평균 10.95)에서 다른 연령군에 비해 그 정도가 매우 낮게 나타났다. 건강한 남성들에서도 연령 증가는 성기능과 관련이 있는 것으 로 알려져 있으며(Feldman 등, 1994; Neto 등, 2002; Rosas 등, 2001), 이

준영 등(2001)의 건강검진 수진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30대는 37.1%의 발기부전을 보인 반면 60대는 98.3%에서 발기부전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연령의 증가로 나타나는 노화는 전반적 신체탄력성 이나 유연성, 혈류속도들을 떨어뜨리고 발기와 사정능력을 감소시키고, 심리사회적으로 노인의 성에 대한 편견이나 죄의식, 파트너 부재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송미순, 1997)하여 성기능을 떨어뜨린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연령에 따른 성관계의 횟수가 다루어지지 않았고, 따라서 추후 연령의 증가와 노화 그리고 성관계 횟수와 성기능 간의 관련성에 대하여 연구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사료된다.

학력에 따른 성기능 정도는 고졸군(평균 27.31)에서 성기능 정도가 가 장 높았고, 초졸군(10.53)이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대졸이상군(18.32)은 중졸군(23.27)과 무학군(20.50)에 비해 낮은 정도를 나타내었다. 학력이 높을수록 전문적인 직업에 종사하여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가질 가능 성이 커지므로, 적극적인 치료로 질환 상태를 호전시켜 성기능 정도도 호전될 것이라고 사료되었으나, 본 연구에서 학력에 따른 성기능은 일관 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월수입에 따른 성기능 정도는 월수입이 낮은 100만원 미만 군에서 성 기능 정도가 가장 낮았다. 혈액투석을 받는 남성의 발기능력을 본 Neto 등(2002)의 연구에서도 월수입이 적은 경우에서 발기능력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만성 신부전은 장기간의 치료가 요구되며 낮은 경제 상태는 경제적 부담 및 자아존중감의 저하와 일상생활에서 심리적인 위축으로 성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사료된다.

운동에 따른 성기능 정도는 운동을 하는 군에서 평균 27.10점으로 운

동을 하지 않는 군의 평균 17.43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운동은 불안, 우울, 피로, 긴장과 같은 부정적 기분상태의 개선에 효과적이며, 성호르몬 의 분비 증가와 최대혈류량과 심박출량 증가 및 트리글리세리드를 낮추 고 고밀도콜레스테롤을 높인다(김성옥 등, 2004). 높은 트리글리세리드와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은 혈관의 변형과 혈관손상을 야기 시켜 발기능력 을 떨어뜨리는데, 규칙적인 운동은 이러한 손상을 예방하여 남성의 발기 능력을 향상시킨다(Feldman 등, 1994). 일반적으로 투석환자들은 운동 능 력의 저하와 우울과 피로가 심한 것으로 보고되었고(이영규 등, 2001;

McCann and Boore, 2000), 규칙적인 운동은 우울, 피로, 혈관손상을 개 선시켜 성기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투석기간에 따른 성기능 정도는 투석 초기의 36개월 이하군(평균 20.93)과 투석기간이 72개월 이상군(평균 27.61)에서 높았고, 중간 기간인 37개월에서 72개월 미만군(평균 17.71)에서 낮은 정도를 보였다. 조현민 (2001)의 혈액투석을 받는 남성에서 발기능력을 포함한 하위영역별 성기 능은 투석기간과 정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이것은 본 연구 결과와 다른 특징을 나타내었다.

만성신부전 질환이 심해질수록 투석회수의 증가와 함께 성기능 정도도 낮으리라 예측되었으나, 본 연구에서는 투석회수가 주당 3회 받는 군(평 균 23.83)에서 주당 2회를 받는 군(평균 12.21)보다 성기능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투석회수의 증가로 체내 요독소의 제거가 효율 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성기능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사료되나, 본 연구에서는 투석적절성 검사 수치를 확인하지 않았으므로 추후 이를 고 려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혈청 헤모글로빈에 따른 성기능 정도는 헤모글로빈 수치 가 높은 경우에서 성기능 정도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빈혈은 만성 신부전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에리스로포이에틴 사용은 성기능을 증진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Zarifian 등, 1994), 본 연구결과에서 에리스 로포이에틴 사용 유무에 따라 성기능 정도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 다.

피로에 따른 성기능 정도는 중증 피로군(평균 13.24)에서 경증 피로군 (30.69)과 보통 피로군(23.15)에 비해 그 정도가 유의하게 낮았다. 피로가 심할수록 성기능 정도가 낮았다는 Toorians 등(1997)과 Newton(1999)의 결과와 일치하였다. 혈액투석을 받는 만성신부전 환자에서 자주 빈혈 관 련 피로가 발생하고, 이러한 피로는 남성의 성적흥미 상실과 성기능 장 애를 야기한다(Toorians 등, 1997). 따라서 성기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는 피로를 경감시킬 수 있는 중재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사료된 다.

개인의 심리적 상태는 성기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본 연 구에서 우울은 성기능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이것은 중증우울 을 가진 대상자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또한 배우자 지지에 따른 성 기능 정도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혈청 헤모글로빈, 운동, 그리고 투석회수는 성기능과 정 상관관계를 보 였고, 연령, 피로는 성기능과 역 상관관계를 보였다. 따라서 성기능을 향 상시키기 위하여 대상자의 혈청 헤모글로빈과 투석회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피로를 줄이며 적극적인 운동을 하도록 하는 간호중재가 요구 된다.

본 연구로부터 성기능장애는 혈액투석을 받는 만성신부전 남성들에서 매우 높게 유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성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써 중요하지만,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은 성기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고, 환자들은 성문제를 내놓고 말하기를 꺼려하여 표면으로 드러 내지 않는다. 그러므로 의료인들은 좀더 개방적인 태도로 환자의 성문제 와 성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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