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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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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외상후 스트레스와 관련된 요인

Ⅳ. 고 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지역을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하 여 전 세계적으로 발생되고 있으며, 2020년 11월 22일 기준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19 누적 확진자는 57,639,631명, 사망자는 1,373,294명으로 많은 생명을 앗 아갔다. 이에 따라 일선에서 코로나-19 감염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스트레 스 뿐만 아니라 감염에 취약한 다른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일반 의료진들의 스트레 스 또한 심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따라 코로나-19 발생 기간동안 병원간호사의 외 상후 스트레스와 관련 요인에 대해 조사하였다.

본 연구결과, 코로나-19 기간동안 병원 간호사의 외상후 스트레스의 총 점수는 88점 만점에 20.68±19.50점으로 25점 이상의 고위험군은 36.7%였다. 동일한 도구를 사용해 메르스 감염 유행 후 상급 종합병원 간호사의 외상후 스트레스를 측정한 연구에서는 7.80±10.15점이었고, 외상후 스트레스의 고위험군은 7.1%로(Kim & Park, 2017), 본 연구의 외상 후 스트레스 점수가 더 높았고 고위험군이 많았다. 다른 도구를 사용하 여 SARS 발생기간동안 의료 종사자들의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해외 연구에서는 전 체 대상자의 5%가 급성 스트레스장애가 있었다(Chen et al., 2005). MERS와 SARS 감염병 사태 당시보다 본 연구 대상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점수가 높은 이유는 SARS는 전 세계적으로 8,096명(국내 3명)의 감염자와 774명의 사망자(국내 0명)가 발생하였고, MERS는 전 세계적으로 1,167명(국내 186명)의 감염자와 479명(국내 38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하지만 COVID-19는 전 세계적으로 2020년 11월 7일 기 준 감염자는 57,639,631명(국내 30,733명)이며 사망자는 1,373,294(국내 505명)명이다.

또한 현재까지도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며 조사 당시에도 유행이 지 속되고 전파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와 관련된 요인은 근무부서, 간호인력, 코로나-19 의 심증상 유무로 나타났다. 이 중 근무부서의 경우 국가치료병상에 근무하는 간호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한 교차비가 일반병동보다 유의하게 높았는데(OR : 2.85, 95%CI : 1.21-6.71), 국가치료병상은 코로나-19 의심환자 또는 확진자를 직접적으로 간호하는 부서로서, 일반 환자 간호에 비해 보호복 등 새로운 업무, 지침을 가지고 업 무를 수행해야 하며, 전신 보호복을 입고 장시간동안 근무를 해야하는 특수한 상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의심환자 또는 확진 환자를 만난 경험은 외상 후 스트레 스와 관련이 없었는데, MERS 유행 시기에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는 MERS 의심환자 또는 확진 환자를 만난 경험은 대상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에 영향을 주는 유의한 요인이었다(Kim & Park, 2017). 또한 SARS 환자와 접촉이 있었던 간호 사가 없었던 간호사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점수가 높았다(Chan & Huak, 2004). 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발생의 장기화로 인해 코로나-19 환자에 익숙해지거나 경각심 이나 두려움이 무뎌진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간호인력의 경우 많았다고 답변한 대상자보다 적거나 보통이라고 답변한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한 교차비가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간호인력이 적으면 상대적으로 업무량이 많아지고, 여러 환자들을 관리해야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선행연구에서 1 인당 담당하는 환자의 수가 많을수록, 간호사의 스트레스가 높아진다고 하였는데 (Purcell et al., 2011), 이러한 높은 스트레스가 만성화 되는 것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 애와 유의한 관련이 있다(Donnelly, 2012). 또한 1인당 돌봐야 하는 환자 수의 증가는 간호사의 소진을 높이고, 직무만족도를 감소시킨다(Aiken et al., 2002). 특히, 국가치 료병상에 근무하는 간호사의 경우 확진자와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최소한 의 간호사가 교대로 투입되어 간호가 수행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환자 간호에 비해 1인당 돌봐야 하는 환자의 수가 많아진다. 또한 감염병의 특성상 환자의 수와 중증도가 예측이 어렵고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감이 커질 것으로 생 각된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었다고 답변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외상 후 스 트레스에 대한 교차비가 유의하게 높았다(OR : 3.83, 95%CI : 1.89-7.75). 코로나-19 발생 기간 동안 진행된 호주의 한 연구에서는 많은 간호사들이 직장을 그만두게 만 드는 심각한 개인안전 문제가 드러났다(Halcomb et al., 2020). 전 세계적으로 개인보 호장구 부족현상이 일어났으며, 많은 의료인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있었다 (Ehrilich et al., 2020). 이는 환자를 일선에서 간호하는 간호사들에게 코로나-19의 대 표적인 의심증상인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인후통, 두통 등의 증상이 일어났을 때 자 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를 높였 을 것으로 생각된다.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 간호사들에게만 선택 질문한 항목에서 보호복 착용 횟수 가 11회 이상으로 많은 경우와, 보호복 착용 시간은 2시간 이상으로 길었을 때, 보호 복 착용이 답답하다고 느낀 대상자일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고위험군이 많았다.

Level D 보호복을 착용할 때 필수 장비 중에 하나가 N95 마스크인데 선행연구에서는 N95 마스크의 장시간 착용은 두통의 발생과 관련이 있었다(Lim et al., 2006). 신체적

으로 통증을 느끼면서도 보호복을 벗지 못하고 환자를 간호해야 하는 상황은 외상 후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담당한 환자 중 중환자의 수가 많을수록, 담당한 환자가 죽었다고 답변한 대상자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고위험군이 많았다.

이는 중환자실 간호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에서 중환자실 간호사가 일반 간호사에 비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의 유병률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Mealer et al., 2007).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 간호사 중에서 대략 50%에서 많게는 70%가량이 외상 후 스트레스 고위험군이었다. 코로나 -19 진료의 특성상 간호인력의 재배치나 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전담하여 돌보는 간호사에 대한 외상 후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향후 이러한 간호사의 업무 교대, 외상 후 스트레스 예방이나 관리를 위한 개인적인 혹은 병원 차원에서의 개입에 대 해 조사한다면 간호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 관리 및 현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의 한계점은 광주광역시, 전라북도 일부 지역의 병원을 대상으로 시행하였 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국의 간호사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자가보고 형 설문조사를 이용하여 자료를 수집하였기 때문에, 일부 항목의 경우 과대 혹은 과 소 보고의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신종감염병 발생기간에 병원 간호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와 관련 요인을 밝힘으로서 앞으로의 감염병 사태에서 간호사의 외 상 후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나아가서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 간호사의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기초 자료를 제공 하였다는데 의미가 있다.

환자 간호의 경우 다양한 직종의 의료인력이 함께하기 때문에 향후 연구에서는 간 호사 뿐만 아니라 의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 병원 내의 다른 직종들을 모두 포함 시킨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코로나-19의 진료에 참여한 간호사 를 대상으로 환자 특성 등을 고려해 외상 후 스트레스와 관련요인에 대한 연구가 필 요할 것이다.

본 연구 결과 연구대상 간호사 중 36.7%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고위험군이었고, 외상 후 스트레스와 관련된 요인은 근무부서, 간호인력, 코로나-19 의심증상으로 나 타났다. 국가치료병상에서 일한 경우, 간호인력이 적을수록, 코로나-19 의심증상을 겪 었을 때 외상 후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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