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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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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월 가구소득에 따른 영양장애, 과체중, 비만 비교

I. 대상자의 영양장애 및 과체중, 비만 비율 비교

Ⅳ. 고찰

본 연구는 북한이탈가정 아동·청소년의 남한사회 정착 이후 영양 상태를 살펴 보기 위해 시행되었으며 북한이탈가정 아동·청소년 527명과 남한가정 아동·청소 년 4,880명을 대상으로 영양장애 및 과체중, 비만 발생 비율을 파악하고 비교하 였다.

본 연구의 대상자 중 북한이탈가정 아동·청소년은 북한이탈가정에서 태어나 남한에서 거주한 기간이 평균 4.2±3.4년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남한가 정 아동·청소년을 기준으로 북한이탈가정 아동·청소년의 영양장애, 과체중, 비만 비율을 비교하기 위하여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시행한 결과, 북한이탈가정 아동·

청소년에서 만성영양장애 비차비는 5.59(95%CI 3.87-8.09), 급성영양장애 비차비 1.93(95%CI1.42-2.62), 과체중 비차비 1.37(95%CI 1.03-1.83), 비만 비차비 1.33(95%CI 1.00-1.78)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로 북한이탈가정 아동·

청소년이 남한 사회에 정착한 이후 성장해가면서 남한가정 아동·청소년 비해 영 양장애뿐만 아니라 과체중, 비만이라는 영양학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먼저 북한이탈가정 아동·청소년의 영양장애와 관련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2005년 남한입국 즉시 하나원에서 건강상태를 파악한 만 9세에서 19세 북한이탈 아동·청소년은 저신장 비율이 33.3%, 저체중 비율이 38.9%로 성장상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20]. 또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남한에 입국한 북한이탈 아동·청소 년의 성장발달 및 영양 상태를 파악한 연구에서는 북한이탈가정 아이들의 남한

남한가정 아동·청소년에 비해서는 만성영양장애 5.59배, 급성영양장애 1.93배로 높게 나타나 여전히 영양장애를 경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남한거주 기간이 5년 미만인 경우에 비해 5년 이상인 경우 만성영양장애가 1.7%, 급성영양장애가 3.4%, 저체중이 1.4%로 낮게 나타났는데, 탈북 아동·청소 년의 경우 식량이 부족한 환경에서 풍족한 한국으로 이주하였으므로 거주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식사의 질이 높아져 영양 상태가 어느 정도 호전되었을 것[22]으 로 사료 된다. 그러나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에 정착 이후 원 사회 구성원인 한국 인에 비해 영양소 섭취 정도가 낮다는 선행연구의 결과[23]와 남한으로 거주해 와서 적절한 영양교육을 받지 못하고, 영양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남한 사회 적 응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북한이탈 아동·청소년의 에너지와 영양소 섭취가 한국 어린이에 비해 낮은 편이었던 연구결과[22]를 볼 때, 북한이탈가정 아동·청소년 은 여전히 영양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북한이탈가정 아동·청소년의 과체중과 비만에 관한 선행연구들의 결 과를 살펴보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남한에 입국한 북한이탈 아동들의 입국 직후 성장상태 중 비만을 판단하는 체중 97백분위수 이상인 아이들은 한 명도 없었다[15]. 그러나 동일한 시기에 서울과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만 6세에서 18 세 북한이탈 아동·청소년의 영양섭취를 파악했을 때, 남한가정 아이들보다 지방 섭취 비율이 높았고 그로 인해 비만 될 가능성이 있어[22] 북한이탈가정 아동·청 소년이 남한에 정착하여 거주하는 경우 남한 아이들보다 비만율이 높을 것 사료 된다. 또한, 탈북하여 중국에 체류 중인 북한이탈 청소년을 조사한 선행연구에서 는 대부분 북한이탈 청소년이 성장 지연이거나 저체중 상태인 것으로 보고되었 으며, 대한민국에 입국한 북한이탈 청소년의 평균 신장과 체중이 남한 청소년의 평균 신장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 특히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남한과 북한 청소년의 신장 및 체중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으며, 남한에 정 착하여 지속적인 영양공급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신장은 증가하지 않고, 이전에 오랫동안 저영양상태로 노출되었기 때문에 신장이 커지는 것보다 체중이 늘어 비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6]. 본 연구에서도 북한이탈가정 아동·청소년의

비만 비율이 12.2%로 남한가정 아동·청소년에 비해 1.33배 높았으며, 남한거주 기간이 5년 미만인 경우 비만 발생 비율이 13.3%, 5년 이상인 경우 14.5%로 남 한에 거주하는 기간이 길수록 비만 비율이 더 높았다. 이러한 현상은 저소득 국 가에서 고소득 국가로 이주하는 경우 고지방, 고열량 식품이 일상 식생활에 유입 되면서 비만해지는 경향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24]. 또한, 생애 초기 식품섭취가 부족한 경우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지 않으려는 대사의 변화가 있다는 연구 보 고[25]를 생각하면 북한이탈가정 아동·청소년의 경우 섭취한 지방을 에너지로 사 용하지 않고 체내에 보존하는 확률 높아진 것으로 사료된다. 생애 초기에 식품섭 취가 부족하면 대사과정이 변화하여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양이 줄어 [25] 쉽게 체내에 축적되는 현상은 ‘절약형질가설’로 설명할 수 있는데 ‘절약형질 가설’은 태아가 성장에 있어 열악한 조건에 있을 때 뇌나 심장의 중요한 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장관 등의 덜 중요한 장기는 상대적으로 희생시킨다는 것이다. 특 히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킴으로써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지며 소아비만을 유발 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2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들은 유전적 비중보다 오히려 태아기의 환경에 굉장히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으며[26], 북한이탈가정 아동·청 소년은 생애 초기 영양 부족으로 성장상태가 열악한 상태였다가 성장하면서 비 만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월 가구소득에 따른 영양장애와 과체중, 비만을 파악했을 때 남한 저소득가정 의 아이들보다 북한이탈가정 아이들에서 영양장애 및 과체중, 비만 발생 비율이 모두 높았다. 이는 북한이탈가정의 아이들이 남한 저소득가정의 아이들보다 영양 상태가 불균형함을 시사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거주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사

교육수준과 같은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축적되어 건강상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으로 밝혀졌다[28-30].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현재 북한이탈주민은 우리 나라 저소득계층보다 더 열악한 처지에 놓여있으며 이들의 현재 경제적 상태가 자녀들의 영양 및 성장상태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2000년 초부터 2011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발표된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건강상태 및 비만 유병률 관계에 관한 연구들에서도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집단보다 낮 은 집단에서 비만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31-34]. 북 한이탈주민을 포함한 이주민은 한국에서 경제적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고[35], 사회적위치 또한 낮은 편에 속하며 교육수준이 낮아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서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 더더욱 건강 격차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36]. 또한. 저 소득층과 북한이탈주민의 자녀는 상대적으로 성장 및 발달의 환경적 요인에 있 어서 불균형한 영양섭취 및 사회경제적 요인 등에 의해 남한 청소년에 비해 적 절한 지원 및 정보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35]는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북 한이탈가정의 낮은 경제 수준이 아동·청소년의 결식률을 높이고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지 못해 영양장애 및 과체중, 비만을 발생시켰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결과들을 살펴볼 때 북한이탈가정의 아동·청소년은 남한 사회에 정착한 이후에 도 적응의 어려움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속하고[37] 식품 및 영양 소 섭취가 부족하여 여전히 영양장애를 경험하고 있으며, 남한 사회 원 구성원인 아이들보다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할 것으로 사료 되어 지속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영양 상태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탈가정 아동·청소년이 남한 사회에 정착 이후 성장해가면서 남한가정 아동·청소년 비해 영양장애, 과체중, 비만이라는 영양학 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을 파악하였는데, 성장 발육기에 심각한 영양장애를 경 험한 어린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 면연력 저하, 체력 저하, 인지적 정서적 발달 장애와 같은 광범위한 기능적 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크며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사회적 악영향이 초래한다[15]. 또한, 성장기에 과체중과 비만을 경험하면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고, 성인기에 대사증후군과 같은 비만 관련 합병증을 유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38] 북한이탈가정 아동·청소년의 영양장애 및 과체중, 비만 관찰 및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아동·청소년의 영양 상태를 ‘2017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를 이용하여 판단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아동·청소년의 영양 상태를 파악하는 경우에 성장도표가 주로 이용된다. 성장도표는 소아 청소년의 신장, 체 중 등 신체계측치의 분포가 제시된 곡선으로 저신장, 저체중, 비만 등을 평가하 는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된다. 전 세계적으로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의 국제 성장 표준치인 ‘WHO child growth standards’를 이용하여 영유아의 영 양 상태를 파악하고 있으며[18] WHO의 child growth standards을 이용해서 영 양장애를 판단할 경우 Stunting은 Height for age Z-score < -2 SD, Underweight는 Weight for age Z-score < -2 SD, Wasting은 Weight for Height Z-score < -2 SD, Obesity는 BMIZ > 2SD로 정의된다[39]. 그러나 본 연구에서 도구로 사용된 우리나라의 ‘2017 소아 청소년 성장도표’의 경우 3세 미 만은 국제적인 표준치로 인정받고 있는 WHO 성장도표를 도입하고, 3세 이상은 기존 우리나라 성장도표를 이용하되 현 소아 청소년의 신장을 반영하여 저신장 기준을 높이고 비만 선별기준으로 활용되는 체질량지수 95백분위수를 하향 조정 하여 저신장과 비만의 저평가 가능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현재 남한가정 아동·

청소년의 성장상태와 남한에서 성장하고 있는 북한이탈가정 아동·청소년의 영양 장애를 판단하여 우리나라 기준에 맞게 영양 상태를 평가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남한에 입국하여 정착한 북한이탈가정 아동·청소년을 무 작위로 추출하지 못하고 임의표본추출하여 수행되었기에 전체 북한이탈가정의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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