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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50세 이상 당뇨병 환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들 요인과 주관적 기억장애와의 관련성을 규명하 고자 수행되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환자 스스로 평생 동안 증상을 관리하면 서 건강을 돌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당뇨병의 경우 건강한 인지기능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객관적 인지기능 수준을 예측하는 조기발견지표인 주관적 기억장애(이기나, 2014)의 관련요인을 파악하고자 하 였다.

본 연구 결과, 당뇨병 환자의 31.3%가 주관적 기억장애를 호소하였으며, 이 는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5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보고된 전국 중앙 값 21.3% 보다 높은 결과를 보였다. 이는 당뇨병 환자가 정상인에 비하여 인 지기능 저하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유봉구 등, 1997; 정미하와 소희영, 2005; 김용숙, 2011)와 일치하므로 당뇨병에서 주관적 기억장애를 포 함한 인지기능에 대한 관리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주관적 기억장애 관련요인은 연령, 흡연상태, 우울증상 등 이었으며, 연령과의 관련성 분석결과 70대 이상 노인이 50대 보다 주관적 기 억장애를 많이 호소하였다. 연령과 주관적 기억장애와의 관련성은 연령이 증 가함에 따라 인지기능 저하를 더 많이 호소한다는 선행연구결과와 유사하였 는데(정미하와 소희영, 2005; 김용숙, 2011; Montejo et al, 2012; 장일미 등, 2014), 연령에 따른 이러한 차이는 노화의 한 과정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으 로 여겨진다. 그러므로 고령의 대상자 일수록 매년 주기적인 인지기능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환자 관리 및 교육 시 대상자의 인지기능에 대한 미 세한 변화를 발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흡연상태와 주관적 기억장애와의 관련성 분석결과, 비흡연자에 비해 과거흡 연자에서 기억장애의 비차비가 유의하게 낮아, 기존의 연구의 흡연이 인지기 능을 높힌다는 결과(이준영 등, 2004; 박상규 등, 2012; 백종환, 2013)와 상이 하였다. 흡연과 인지기능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결과는 흡연자에서 인지기 능이 높다는 보고(신희영 등, 2005; 임수연, 2019)와 관련이 없는 연구결과(정 미하와 소희영, 2005; 박남희 등, 2008; 허승 등, 2014; 선우홍미, 2014) 등 아

직은 일관적인 연구결과를 확보하고 있지는 못한 상태이다. 그러나 흡연으로 인해 폐와 심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뇌에 만성적인 저산소 상태를 유발 하여 뇌신경을 손상시키고, 이로 인하여 인지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에 서 흡연은 주관적 기억장애를 비롯한 인지기능 저하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Anstey et al, 2007)고 생각된다. 흡연과 주관적 기억장애와 관 련한 기전과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한 종단 연구 등의 다양한 연구의 시도를 통해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우울증상과 관련하여 우울증상이 있는 경우가 우울증상이 없는 경우에 비해 비차비 3.8(95% CI: 1.2-12.0)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우울 증상이 있는 경우 인지기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여러 선행 연구결과(황라일 등, 2009; 박한결 등, 2010; 이지혜, 2014; 송이철, 2015; 고동환 등, 2018)와 일치한다. 우울증을 동반된 당뇨병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하여 인지 기능장애 발병률이 2배 정도 증가하므로(Katon et al, 2012) 이로 인해 적절 한 식사요법과 자가혈당 측정, 투약관리 등 자기관리수행이 어려워짐이 예측 되므로 당뇨병 환자에서의 우울증에 대한 평가와 관리가 필요하다. 지역사회 에 거주하는 당뇨병 환자관리 프로그램 계획 시 혈당조절을 위한 방안 외에 우울증 등의 정서관리를 위하여 가족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유도하고, 신체활동을 증진시킬 수 있는 운동교육을 지원,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통한 사회적 교류 증가 등 정서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보완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성별, 결혼상태, 월평균 가구소득, 음주상태, 주관적 구강건강 은 주관적 기억장애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교차분석을 통해 유의 한 결과를 보인 변수로써 당뇨환자 관리 및 관리계획 수립 시 관심을 기울여 야 할 영역으로 생각된다. 여성이 남성보다 주관적인 기억장애의 호소가 많 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여성의 평균수명이 길어 많은 고령자가 있음으 로 나타난 결과로 보이나 선행연구에서는 일치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소희영과 김혜영, 2004; 정미하와 소희영, 2005; Genziani et al, 2013).

배우자가 없는 경우와 월평균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주관적 기억장애를 많 이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배우자가 부재하며 경제적 수준이 낮은 경우 인지기능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기존연구들과 일치하므로(백종환, 2013; 장일 미 등, 2014) 당뇨관리 프로그램 계획 시 독거노인 및 저소득층 등의 취약

계층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음주에 대한 비교결과 비음주자가 주관적 기억장애를 많이 호소한다고 나 타나 선행연구(장일미 등, 2014)와 상반된 결과를 보이지만, 음주상태 등에 대한 각기 다른 조사도구를 활용한 연구결과들을 직접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음주의 인지기능에 대한 영향은 일관되지 않지만 만성적인 음주는 신 경세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뇌손상을 초래하며 이로 인해 알코올성 치 매의 발병에 기여한다(천영훈 등, 2012)는 부정적인 효과를 고려한다면 음주 가 인지기능저하의 위험인자라는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 다.

당뇨병 환자의 주관적 기억장애와 주관적 구강건강 상태의 관련연구는 부 재하나 치매노인 중 구강 건강상태가 정상으로 나타난 경우가 8.7%에 불과 하며(박윤희, 2003), 구강상태 및 저작기능이 저하되면 인지기능이 저하된다 (명지윤, 2015)는 연구들이 보고되므로 당뇨병 환자의 구강건강상태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 보건기관에서 지원되는 당뇨합병증 검사항목에 구강검사도 포함하여 적어도 년 1회는 구강 전문진료를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와 주관적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에 주관적 기억장애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선행연구와 일치하며(임 수연, 2019) 이는 평생 동안 요구되는 자기 주도적 질병관리에 대한 부담감 의 결과로 볼 수 있으므로 당뇨환자 관리 시 운동 및 식이조절을 통한 혈당 관리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한 긍정적인 자아존중감 유지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첫째, 주관적 기억장애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지역사 회건강조사 문항인 “최근 1년 동안 점점 더 자주 또는 더 심하게 정신이 혼 란스럽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으로만 평가하여 대상자의 주관적 기억장애에 대한 평가에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한 지역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지역주민 건강통계 자료를 활용하 여 당뇨병 관리에 있어 중요한 성공변수가 될 수 있는 주관적 기억장애를 파 악하려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단면연구이기 때 문에 주관적 기억장애와 관련요인과의 선후관계를 명확히 밝힐 수는 없다.

셋째, 본 연구는 특정도시의 351명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지역적 특

성을 배제하지 못하였다. 넷째, 주관적 기억장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 는 사회물리적 환경에 대한 긍정적 태도율, 사회적 연결망(친척, 이웃, 친 구), 사회활동 참여율 등 고려해야 할 변수들의 미확보로 인해 이 연구에서 는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추후 해당변수의 확보를 통해 관련 성을 추가 분석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상과 같은 결과를 통하여 당뇨병 환자의 주관적 기억장애에 영향을 주 는 요인으로 확인된 연령, 흡연상태, 우울증상 중 조절 가능한 변수인 흡연 상태 및 우울증상은 기본정보 확보 시 필수적으로 파악하여 흡연과 우울증 에 대한 예방과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또한 고령인 당뇨병 환자에 대한 정기적인 인지기능평가를 통해 미세한 인지기능 저하를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발견함으로써 당뇨병 환자에서의 주관적 기억장애에 대한 접근이 필 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건강한 인지기능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 제공 으로 당뇨병 환자의 자기관리능력을 오랫동안 유지함으로써 당뇨병 환자에 서의 성공적인 자가관리 뿐만 아니라 건강수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 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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