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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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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다문화가정과 일반가정 청소년의 건강행태 교차비

Ⅳ. 고찰

본 연구는 2011년-2013년 제7-9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자료를 이용 하여 한국의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일반가정 청소년의 건강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본 연구에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다문화가정 형태는 아버지만 외국 국적인 경우가 12.0%, 어머니만 외국 국적인 경우가 74.0%였으며, 아버지와 어머니 둘 다 외국 국적인 경우는 14.0%로 어머니가 외국 국적인 경우가 대다수였 다. 이는 경기도 지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Jun (2008)의 연구에서 아버지 만 외국 국적인 경우 13.5%, 어머니만 외국 국적인 경우 81.9%, 아버지와 어 머니 모두 외국 국적인 경우 4.7%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2013년의 우리나 라 국제결혼 현황을 살펴보면 여자 18,307건, 남자 7,656건으로 외국인 아내 의 국제결혼 건수가 외국인 남편의 국제결혼 건수보다 2배정도 많아 (Ministry of Gender Equality & Family, 2013), 이는 다문화가정 형태가 어 머니의 외국 국적이 많은 이유로 예상된다. 본 연구에서 다문화가정의 아버 지 국적은 북한, 일본, 중국(조선족) 순으로 높았고, 어머니의 국적은 일본, 중국(조선족), 중국(한족, 기타민족) 순으로 높았다. 교육부에서 조사한 다문 화가정 학생의 부모 국적은 일본, 중국, 중국(한국계) 순으로 높아 본 연구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Ministry of Education, 2013). 청소년의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는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의 의사소통 및 지지가 중요한 역할을 한 다고 알려져 있다(Yoon 등, 2010). 따라서 본 연구에서 다문화가정 중 어머니 가 외국인이 많은 것은 어머니나 어머니 국가의 건강행태 현황 및 태도가 반 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 특성에서는 일반가정과 북한가정 이외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성별이

“하”라고 응답한 경우가 일반가정 청소년이 22.0%인데 반해 북한가정 청소년 42.5%, 그 외 다문화가정 청소년 34.5%였다. 이러한 변수들은 선행 연구에서 건강행태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가정 청소년이나 그 외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좋지 않은 건강행태의 고위험군이라는 것을 의미한 다. 실제로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경우 문제음주 가능성이 높았으며(Park &

Lee, 2013), 어머니학력이 낮은 경우 비만률이 높았고(Jee & Kim, 2013), 부 모와 동거하지 않거나 경제수준이 낮은 경우 흡연률이 높았다(Lee 등, 2013).

본 연구에서 북한가정 청소년의 경우 평생흡연경험률 53.1%, 현재흡연경험 률 35.0%로 일반가정 청소년에 비해 높았다(aOR=3.59, 95% CI=1.99-6.48).

Kim (2009)의 연구에서 북한 이탈주민의 현재 흡연률은 26.2%였고, Song &

Song (2012)의 연구에서는 13.7%로 본 연구의 흡연이 더 높았다. 그러나 세 계보건기구(WHO)의 세계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 북한의 매일 흡연하는 성인 남성은 52.3%를 차지하였고(WHO, 2012), Jun 등(2013)의 연구에서 북 한이탈 청소년의 현재 흡연률은 21.2%로 남한의 11.4%보다 약 2배 정도 더 높은 결과를 보였다. 이는 북한가정 청소년에서 흡연률이 높은 이유가 북한 에서 온 부모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실제로 Kwak & Kim (2011)의 연구에서 부모가 흡연을 많이 할수록 청소년의 흡연 률이 높았다. 또한 북한이탈 청소년의 경우 탈북과정 중에 육체적, 정신적 외 상을 경험하게 되고, 탈북 후에도 문화적응 문제로 스트레스를 겪게 되는데 (Kim, 2013), 이러한 청소년의 스트레스는 흡연의 주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 다(Park, 2005). 또한 흡연률이 높은 남학생의 분율이 높고, 경제상태가 낮은 취약계층이 많아 이 또한 흡연률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Kwak &

Kim, 2011). 최근 일주일 간접흡연 경험률은 북한가정 청소년 53.1%로 일반 가정 청소년에 비해 높았고, 그 외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36.2%로 일반가정 청소년에 비해 낮았다. 간접흡연 또한 북한가정 청소년의 경우 흡연률이 높 은 부모의 영향을 받아 간접흡연 경험률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부모의 국적을 가장 많이 차지했던 일본의 현재 흡연률은 20.1%로 한국의 27.0%보 다 낮아(WHO, 2013), 북한가정 이외 다문화 청소년에서 간접흡연 경험률이 낮았을 가능성이 있다.

음주 영역에서 현재 음주 경험률은 북한가정 청소년에서 56.9%로 일반가정 청소년에 비해 높았고, 위험 음주율은 북한가정 청소년 29.5%(aOR=4.21,

95% CI=2.31-7.68), 그 외 다문화가정 청소년 9.2%(aOR=1.36, 95%

CI=1.01-1.82)로 다문화가정 청소년에서 일반가정 청소년에 비해 높은 결과를 보였다. Kim (2009)의 연구에서 북한이탈주민의 현재 음주율은 37.7%로 본 연구의 결과보다는 낮았지만, Song & Song (2012)의 연구에서 북한이탈주민 의 평생음주경험률은 41.18%였고, Jun 등(2013)의 연구의 경우 북한이탈 청 소년의 위험 음주율은 44.0%로 본 연구의 결과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본 연구에서 북한가정 청소년의 경우 음주율이 높은 남학생의 분율이 높았고, 낮은 경제수준과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청소년의 분율이 높아 음주율에 영향 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Cho, 2014). 또한 학교생활이나 가정생활 등 사회 부적응으로 건강행태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Jun, 2008). 북한 이외 의 다문화가정 부모의 국적에서 높은 분율을 보였던 국가들의 위험 음주율을 살펴보면 중국의 경우 7.6%, 일본은 17.5%로 한국의 6.0% 보다는 높은 수준 이었다(WHO, 2014). 따라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고위험 음주가 높은 것은 부모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Cho (2014)의 연구에서 부모가 음주하는 경우 자녀도 음주할 가능성이 높았다. 향후 다문 화가정 청소년의 음주율을 파악하기 위해 부모의 국적이나 음주상태에 따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약물 사용 경험률은 일반가정 청소년에서 0.3%, 북한가정 청소년의 경우 20.6%(aOR=63.01, 95% CI=22.09-179.80), 그 외 다문화가정 청소년에서는 4.6%(aOR=12.87, 95% CI=5.20-31.82)로 일반가정 청소년에 비해 북한가정 청 소년과 그 외 다문화가정 청소년에서 더 높았다. 중국의 경우 100여년 전부 터 아편전쟁이나 마약범죄로 국가적 어려움을 겪을 만큼 중국의 약물 사용률 은 높다(Park & Chung, 2014). 북한의 경우는 한국에 입국 전 중국을 포함한 해외에 체류하는 경우가 많고(Kim, 2009) 중국과 마찬가지로 마약 생산과 밀

정 청소년 35.1%, 북한가정 청소년 50.6%로 북한가정 청소년에서 높았다.

Jun 등(2013)의 연구에서 북한이탈 청소년의 주 3회 이상 신체활동 실천률은 78.1%로 본 연구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남한 청소년에 비해 신체활동 실천률 이 높았다. 주 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은 일반가정 청소년 49.0%, 북한가정 청소년 58.8%(aOR=1.75, 95% CI=1.04-2.95)였으며,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일반가정 청소년 12.2%, 북한가정 청소년 26.3%(aOR=2.58, 95%

CI=1.54-4.34)로 일반가정에 비해 북한가정 청소년에서 높았다. 북한이탈 주 민을 대상으로 한 Kim (2009)의 연구에서는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60.7%,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44.3%로 높은 분율을 보여(Kim, 2009), 이러한 이유로 제대로 된 식습관을 지키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북한가정의 낮은 경제수준이 결식률을 높이고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지 못해 패스트푸드의 섭취를 높였을 가능성이 있으며(Jang 등, 2011), 부모동거여부에서 편부모가정과 그 외 가정형태가 많 은 점 또한 좋지 않은 식습관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Bang 등, 2013).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첫째, 다문화가정 부모나 청소년의 한국 거주기간, 한국어 사용 정도, 청소년의 출생국가를 파악할 수 없는 점이다. 선행 연구에 서 이민자의 거주기간이나 언어실력이 건강상태와 관련되어 있었다(Okafor etal, 2013). 향후 부모나 청소년의 한국 거주기간이나 한국어 사용 정도, 출생 국가에 따라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건강행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둘째, 북 한이탈주민의 탈북 시기나 제3국가의 거주기간 등을 파악할 수 없었는데, 이 러한 요인들은 심리상태나 건강행태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Kim, 2013) 향후 연구에 이러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셋째, 다문화가정 부모나 청 소년의 한국사회 적응도를 알 수 없는 점이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학교적 응이나 사회적응도에 따라 건강행태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Jun, 2008), 향후 이러한 제한점들을 고려한 연구가 수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의의를 살펴보면 첫째, 선행연구들이 대부분 일 부 지역이나 일부 학생만을 대상으로 수행한 데 반해 본 연구에서는 확률 추 출한 대규모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행되었기 때문에 대표성이 있다. 둘째, 최근 북한이탈주민 수가 증가하였고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북한가정 청소년 과 그 외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분류한 점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학교적응이나 사회심리적 적응과 관련된 연구가 대부분

인데 반해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과 일반가정 청소년의 다양한 건강행태를 파 악한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결론적으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경우 일반가정 청소년에 비해 북한가정 청 소년에서 평생 흡연률과 현재 흡연률, 간접흡연노출률, 현재 음주률, 위험 음 주율, 약물 사용 경험률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북한가정 이외 다문화가정 청 소년에서 위험 음주율, 약물 사용 경험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한편 간접 흡연 노출률과 평생 음주 경험률은 일반가정 청소년에 비해 북한가정 이외 다문화 가정 청소년에서 유의하게 낮았으며, 격렬한 신체활동 실천률, 주 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일반가정 청소년에 비해 북한가정 청소년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이처럼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일반가 정 청소년의 건강행태 차이를 알 수 있었다. 향후 다문화가정과 일반가정 청 소년에서 건강행태에 차이가 나는 이유를 명확히 파악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 으로 판단되며, 한국 거주기간이나 한국어 사용정도, 한국사회 적응도를 고려 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건강행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리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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