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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2009-2010년 국민건강 영양조사”자료를 이용하여, 전체 연령대의 성인(만 20세 이상)에서 근감소증과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연구하고자 하였 다. 이번 연구 결과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하였고, 관련변수들을 보정한 이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 하였다. 또한 연령대별로 층 화분석을 시행하였을 때, 모든 연령대에서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하였다.

지금까지 근감소증의 임상적 진단에 대한 일치된 기준은 없으며, 선행 연구 들에서도 연구자들 마다 서로 다른 근감소증의 진단기준을 사용하였다.

Baumgartner 등(1998)은 미국 뉴멕시코에 거주하는 883명의 남녀 노인을 대 상으로 사지근육량(ASM)을 신장의 제곱(m²)으로 나눈 값(ASM(kg)/Height² (m²))이 젊은 대조군 평균값보다 2 표준편차 이하인 경우 근감소증으로 진단 하여 근감소증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65-69세에서는 14%, 80세 이상에서 는 50% 이상이었다[23]. 또한 Shinya Ishii 등(2014)은 일본 성인 1971명을 무작위 선정하여 사지근육량(ASM)을 신장의 제곱(m²)으로 나눈 값(ASM(kg )/Height²(m²))이 남자는 7.0미만, 여자는 5.8미만인 경우를 근감소증으로 정 의하여 조사한 결과 근감소증의 유병률은 남자가 14.2%, 여자가 22.1%이었다 [24]. 국내에서도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ASM/Height² 와 ASM/Weight 값을 구한 후, 각각 이 값들이 각종 질환이 없는 건강한 20-39세 대조군 평균값보다 2표준편차 이하인 경우를 근감소증 으로 정의한 결과 ASM/Height²를 이용한 경우 40대 이상 남녀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각각 12.4%, 0.1% 이었고, ASM/Weight를 이용한 경우 40대 이상 남녀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각각 9.7%, 11.8%이었다[25]. 또한 2008-2011년 국 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ASM/Weight를 이용하여 구한 20세 이상 전체 성인의 근감소증의 유병률은 26.8%이었다[12]. 선행연구들에서 다양한 진단방법과 관련되는 또 다른 문제는 건강한 젊은 대조 집단을 선정하는 것 인데, 모든 연구마다 이 대조집단이 다르므로 각각의 연구들을 비교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근감소증의 정의와 진단기준을 명확히 정립하고자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9개의 주민 코호트자료를 이용하여 Sarcopenia Project를 수

행하여 근감소증의 정의를 젊은 기준집단과의 비교 없이 단순히 사지근육량 (ASM)을 체질량지수(BMI)로 나눈 값(ASM(kg)/BMI(kg/m²)이 남자 <0.789, 여자 <0.521 인 경우를 근감소증 진단 기준으로 제시하였다[20]. 본 연구에서 는 이 Sarcopenia Project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라 근감소증으로 정의하여 분 석한 결과, 20-39세 연령군에서 2.8%, 40-64세의 연령군 9.9%, 65세 이상의 연령군은 29.6%이었고, 20세 이상 성인 전체의 유병률은 9.5%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하였고, 이 는 관련변수를 보정한 이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이는 Zhang H. 등 (2018)의 연구에서 40대 이상의 성인에서 근감소증과 대사증후군 사이의 관 련성에 대한 메타분석을 수행한 결과 비만하지 않은 성인에서도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 대사증후군의 비차비는 증가(OR:2.01, 95%CI: 1.63-2.47)하였다고 보고한 것과 일치 하였다[26]. 일본에서도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65세 노인 1971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과 대사증후군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24], 남성 에서는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 대사증후군은 증가하였지만(OR:2.08, 95%CI:

1.22-3.54) 여성에서는 유의한 관련성이 보이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2008-201 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폐경 후 여성 4,183명을 분석한 결과 [18], 근감소증과 대사증후군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있었다(OR:1.97, 95%CI: 1.51-2.56). 국내 KSOS(the Korean Sarcopenic Obesity Study) 자료 를 이용하여 810명의 성인을 분석한 연구에서 Sarcopenia Project에서 제시한 ASM/BMI를 이용하여 근감소증을 정의한 경우에는 대사증후군과 관련성이 보이지 않아[27] 본 연구와 다른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차이는 본 연구 대상 자들과 KSOS의 대상자들의 구성이 매우 다르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KSOS 대상자들의 절반이상이 당뇨환자이었고, ASM/BMI로 정의한 근감소증 유병 률이 너무 낮았다(남성 <4%, 여성 <1%).

근감소증이 대사증후군 발생에 미치는 기전은 다음 몇 가지 설명이 가능하 다. 먼저 근육량의 감소는 기초 신진대사율과 신체 활동을 감소시켜 지방량 이 증가된다[28]. 지방량의 증가는 TNF-α(tumor necrosis factor-alpha, 종양 괴사인자 알파) 및 IL-6(interleukin-6)과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증가시켜 직접적으로 단백질 대사에 의한 근육 질량의 추가 손실을 유발하고 [29], 이러한 근육량의 감소는 인슐린 표적 조직의 양이 줄어들므로 인슐린 저항성을 촉진시키고 결국 대사증후군을 유발한다[30,31]. 또한 골격근 대사의

조절장애에 의한 전신 인슐린 감도 및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미치는 측면 으로 가장 많이 보고되고 있는데[32,33], 골격근은 전신 포도당 항상성에 영향 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며[31], 정상 조건에서 인슐린에 의해 자극되는 전신 포도당 처리의 약 80%를 담당한다[34,35]. 골격근 세포는 IL-6, IL-8, IL-15, 및 FGF21, irisin, myonectin 및 myostatin과 같은 근육의 cytokine이 라 하는 수많은 myokine을 분비하는데[16], 이 myokine은 인슐린 자극에 의 한 근세포의 포도당 흡수를 증가시키고 전신 인슐린 민감성을 향상시키는 역 할을 하여 대사증후군에 대한 방어효과가 있고[17], 지방 조직에서 생성된 adipokine의 대사 효과를 상쇄시킴으로써 인슐린 저항성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36]. 따라서 근감소증에 의한 myokines의 부족은 인슐린 저항성 을 유발할 수 있다[37]. 또한 골격근 감소는 동맥 경직도를 높여 고혈압 및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38,39]. 따라서 골격근 감소, 즉 근감소증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대사증후군을 유발할 가능성 이 있다[30].

본 연구에서는 20세 이상 모든 성인에서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하였고, 또한 20-39세, 40-64세, 65세 이상으로 연령층을 나누 어 층화분석을 실시하였는데, 모든 연령대에서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 대사증 후군 유병률이 증가하였다. Kim(2016)은 2009-2010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만 20-39세 성인들을 대상으로 근감소증과 대사증후군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젊은 연령층에서도 근감소증과 대사증후군 사이에 유의한 관련 성이 있다고 보고하여[40], 본 연구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그 동안 많은 선 행연구들은 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근감소증과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을 평 가하였다. 이는 주로 노화에 따른 근육량 감소로 인해 근감소증의 유병률이 높고 근감소증으로 인해 여러 건강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대상이 노인이기 때 문이었다. 하지만, 근육량이 감소하고 근력이 떨어지는 것이 반드시 노인들만 의 문제는 아닐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총 제지방체중(total lean body mass) 은 45세 이후에 감소하나, 전체 총 제지방체중률(total lean body mass percentage)는 삼십대 초반부터 감소가 시작됨이 보고되어 젊은 인구집단에 서도 근감소증이 발생할 수 있음이 알려졌다[41]. 하지만, 동일한 근감소증이 어도 연령에 따라 그 원인이 달라진다. II 형 근섬유(type II muscle fibers)는 I 형 근섬유(type I muscle fibers)보다 인슐린에 덜 민감하여[42] 연령이 증

가함에 따라 주로 2형 근섬유의 위축이 발생한다. 따라서 고령층의 근감소증 은 II 형 근섬유의 선택적인 위축이 동반되는 것에 비해 젊은 성인의 근감소 증은 근육량의 전반적인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43].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첫째, 단면적 연구이므로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밝 히기 어렵다. 둘째, 2018년 EWGSOP(The European Working Group on Sarcopenia in Older People)의 새로운 가이드라인 EWGSOP2에서는 근감소 증의 예후 판정에 근력이 근육량보다 더 나은 변수 항목이라 여겨 근력 측정 을 근육량 측정에 앞서 먼저 평가해야 할 항목으로 정하였다[44]. 그러나 국 민건강 영양조사는 근력의 기능을 측정하지 못하였다는 제한점이 있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우리나라의 대표성 있는 자료를 이용하여 20세 이 상 성인에서 근감소증과 대사증후군 사이에 관련성이 있으며, 이러한 관련성 이 모든 연령층에서 유의함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연구라고 할 수 있 다. 향후 근감소증 진단기준에 근력의 기능을 고려하고, 장기간 추적 관찰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며, 이러한 대사증후군과 연관성이 있는 근감소 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국가적으로 공중보건학적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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