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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우리나라 7차 교육과정에 나타난 고등학교의 영어교육은 영어를 이해하고 이 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므로 도구와 수단만을 가 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적․정의적 성장과 발달과정이 중시되는 방향으로 교육목 표를 정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한 암기 학습에서 탈피하여 의사소통에 필요한 언 어기능을 이해기능(listening, reading)과 표현기능(speaking, writing)으로 양분하 여 통합적으로 교수하도록 하고 있다.1)

이것은 영어교육이 교과 내용의 지식적인 면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인식하고 올바른 가치관과 성숙된 인격을 형성할 수 있도록 내용 속에 가치 지 향저인 요소를 포함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종전과는 달리 영어교과 뿐만이 아니라 외국어 전 분야에 걸쳐 의 사소통 능력의 신장을 강조하고 있음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가령 과거 우리나 라의 영어교육은 의사소통 수단으로서의 영어 교육이 아닌, 영어 그 자체의 학문 적 이해와 시험통과의 중요한 수단으로서의 교육에 치중해 왔다. 그래서 수많은 학생들이 오랫동안 영어공부를 하고 졸업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 적절한 의사소 통을 하지 못하는 낭패를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의사소통 중심의 언어교육을 강조하기 시작하면서, 7차 교육과정의 영어교육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네 가지 기능으로 구분되어 성취기준이 기술되어 있 다. 이것은 이들 기능이 서로 배타적인 영역이거나 학습의 순서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술의 편의상 가장 일반적인 분류에 따른 것이다. 언어의 4기능은 서로 연관되어 있어 한 기능이 향상은 다른 기능으로 전이된다. 이 네 가지 기 능을 고르게 신장시키기 위해 과제중심 또는 활동중심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1) 교육부(1999), 「고등학교 교육과정 해설 - 외국어(영어)」, 서울 : 교육부, pp. 10~13.

추세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영어교육 현장을 살펴볼 때 그 내용은 달라진다. 사 실, 고등학교는 대학입학이라는 대전제 아래 빠듯한 수업일정을 매 시간마다 소 화해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초․중학교 영어수업처럼 활동 중심의 영어수업 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대부분은 읽기 자료에 근거한 내용해석과 분 석, 독해능력의 배양에 중점을 두는 게 현재 우리나라 고등학교 영어교육의 현실 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론적으로 7차 교육과정에 기술된 고등학교 영어교육의 목표 는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 외국문화를 수용하고 우리 문화를 발전시키고 이를 외 국에 소개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데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진행되는 영어교 육과는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고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은 그 자체가 학 문적 탐구의 대상으로서 언어가 아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의사소 통의 수단으로서 사용되는 언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읽기가 중심이 되는 현 고 등학교 영어교육 상황 속에서도 의사소통 중심의 언어교육을 실시 할 수 있는 교수방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필자는 고등학교 현장에서 영어를 지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읽기 지도 를 통해 말하기 기능을 통합적으로 신장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함으로써 일 련의 의사소통 능력 신장을 위한 교수방법을 모색해 보려한다. 우리가 일상생활 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특성을 살펴볼 때, 언어의 4가지 기능들을 각각 따로 분리 시켜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은 비효율적인 면이 많다. 우리가 하는 의사소통은 이 모든 기능들이 하나로 통합되어 표현되고 이해되는 총체적인 형태를 띄기 때문 이다. 그리하여 7차 교육과정 중 외국어교과에서도 언어기능의 통합적 신장을 가 르치도록 하는 것을 주요한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논문은 고등학교 언어 학습자들에게 읽기 지도를 하면서 말하기 기능을 동시에 신장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의사소통 능력신장 방안을 제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2. 연구의 가설

과거 영어교육의 문제점은 문법교육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음성언어교육에 소 홀했고 읽기의 경우 문법적 분석을 통한 해석능력을 기르는 데 급급해왔기 때문 에 직독직해력이 부족하여 외국의 정보를 빨리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지 못 했다. 말하기 경우에도 문장 단위의 글을 문법적으로 정확하게 영작할 수 있는 능력은 길렀으나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 등을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 했다. 즉, 음성언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본 연구에서는 읽기지도를 통한 말하기 기능향 상이라는 통합적 활동을 적용해 수업한 실험집단과, 현 영어교육 읽기지도 과정 에서 교과서에 따라 해석 및 문법위주의 읽기지도를 실시한 비교집단을 비교하 여 전반적인 의사소통능력 및 읽기 속도의 향상 면에서 얼마나 유의적인 차이가 있는 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 문제에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가설을 설정하여 검증하 고자 한다.

첫째, 읽기와 말하기 기능의 통합적 지도방법을 적용해서 수업한 학생들과 일 반적인 독해위주의 읽기지도를 실시한 학생들 사이에는 전반적인 듣기 능력에서 유의적인 차이가 있을 것이다.

둘째, 읽기와 말하기 기능의 통합적 지도방법을 적용해서 수업한 학생들과 일 반적인 독해위주의 읽기지도를 실시한 학생들 사이에는 말하기 능력에서 유의적 인 차이가 있을 것이다.

셋째, 읽기와 말하기 기능의 통합적 지도방법을 적용해서 수업한 학생들과 독 해위주의 읽기지도를 실시한 학생들 사이에는 정의적 영역에서 유의적인 차이가 있을 것이다.

3. 연구의 제한점

본 연구는 첫째, 연구의 대상이 본 연구자가 재직했던 제주도 서귀포 소재 S고 등학교 1학년 학생들로서 무작위 표집(random sampling)을 하지 않았으므로, 지 역적 상황이나 교육적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본 연구 의 결과를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둘째, 실험 처치 기간은 총 20주(주 2회, 총 40차시)의 수업을 실시하였기 때문 에 실험기간이 길지 않았다는 제한점을 갖는다. 따라서 장기간의 언어 능력 변화 및 정의적 특성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계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본 연구를 위해 사용한 듣기, 읽기, 말하기, 정의적 영역의 평가도구는 연구자가 학습내용에 따라 교재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제작하였으므로 일반화하 기에는 신뢰도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넷째, 본 연구는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실행연구이므로 변인처리와 결과해석에서 실험연구보다는 엄격하지 않은 한계가 있다.

4. 용어의 정의

가. 의사소통기능

의사소통 기능(communicative function)이란 흔히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목적 에 따른 언어 행위를 가리킨다. 7차 교육과정에서 정의되고 있는 의사소통기능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의 이해와 표현,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한 이해와 표현, 지시 와 부탁, 권유, 정보 교환 및 의견 교환, 문제 해결과 상상적, 창조적 활동을 위 한 기능 등을 포함한다. 이를 바탕으로 여기서는 특히 읽기를 통해서 얻어진 언 어상의 정보들을 활용해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말하기 및 듣기 활동에 중점을 두는 기능으로 본다.

나. 통합 언어기능 중심의 읽기 지도

통합 언어기능이란 언어의 네 기능은 서로 연관이 있어 한 기능의 향상은 다 른 세 기능의 향상을 촉진시켜, 한 기능은 다른 기능으로 쉽게 전이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읽기 지도를 통해 다른 세 가지 기능 즉 듣기와 말하기 및 쓰기 기능을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 말하 는 통합언어 기능 중심의 읽기 지도란 읽기와 말하기 기능을 통합하는 활동 중 심의 지도를 나타낸다.

다. 능동적 읽기 활동

읽기 활동이란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접하여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배경 지 식을 넓히고, 어휘력을 신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읽기가 가만히 앉아 텍스트를 해석하는 수동적인 과정이 아니라 능동적 과정(active process)이라는 것은 Adrian Doff(1988)에 의해 지적된 바를 근거로2), 본 연구에서 도입하는 능 동적 읽기(active reading) 활동이라 함은 읽기를 단순히 텍스트를 해석하고 이해 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수동적인 읽기 활동이 아니라, 직독직해를 통한 정확하고 빠른 해석은 물론, 그 읽기 자료 속에 들어있는 구문과 어휘들의 발음 및 억양에 유의하여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읽기 자료를 말하기 자료로 활용 하기 위한 문장으로 재구성하되, 확산적 발문을 통해서 이미 익힌 문형 틀을 가 지고 학생들이 영어로 대답을 할 수 있도록 말하기 기능을 통합한 읽기 활동을 의미한다.

2) D. Adrian(1988), Teaching English: A Training Course for Teachers, Cambridge : Cambridge University Press, p. 67.

Ⅱ. 영어 읽기와 말하기 기능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