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고고학적 접근에 따른 박물관 교육의 유형

Ⅱ. 고고학 맥락을 통한 선사유적 박물관 교육

2. 고고학적 접근에 따른 박물관 교육의 유형

앞서 살폈듯이 고고학적 접근법들은 각기 중시하는 부분이 다르다. 하지만 이 를 종합하여 고고학의 연구 목적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과거 문화의 여러 측 면을 복원하고, 이들 문화가 어떻게 그리고 왜 변화하였는지를 설명하고, 나아가 서 당시 문화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다”(최성락, 2004, 278). 이처럼 고고학은 각각의 접근법들이 지닌 장점들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선사유적 박물관 또한 각각의 고고학적 접근법들이 지닌 장점(교육 내 용)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교육 방법)을 구성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고고학적 내용 요소가 박물관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방법 요소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 2절에서는 고고학적 접근에 따른 박물관 교육의 유형을 살펴볼 것이다. 이는 선사유적 박물관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이 각각의 고고학적 접근법들이 지닌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개 되고 있는지 분석할 수 있는 토대로 활용된다.

1) 지식과 학습이론에 따른 박물관 교육의 유형

전통적으로 박물관은 유물의 수집‧조사‧연구 활동에 많은 힘을 기울여왔다. 하 지만, 최근에는 박물관 이용자에 대한 관심과 교육으로 그 역점이 이동하고 있다 (Hein, 2000, 최석영 역, 2012, 10). 이와 관련하여 박물관 전시물을 통한 관람 자의 능동적인 의미 구성을 강조하는 하인(George E. Hein)의 구성주의 박물관 교육론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하인(George E. Hein)은 자신의 구성주의 박물관 교육론에서 ‘지식’과 ‘학습’

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네 가지 서로 다른 박물관 교육 이론을 제시하였다 (〔그림 Ⅱ-1〕 참조).

지식은 학습자 외부에 존재한다.

③ 박물관에서 제시한 전시 해석과는 다른 해석을 해볼 수 있도록 유도

④ 박물관 이용자들이 학교에서 습득한 결론에 이르도록 박물관 활동 구성

⑤ 성인이나 전문가를 위한 워크숍에서는 전문적 실험이나 다른 형태들의 증거를 제시해 해당 유물들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이해해볼 수 있도록 구성

발견에 입각한 박물관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학습자들이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이를 위해 박물관에서는 학습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조작하고 탐색하며 실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학습자들이 스스로 발견한다고 해서 그것이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내는 수준은 아니다. 학습자는 학자들에 의해 이미 만들어진 결과를 발견해가는 것이기 때문 이다. 그렇기에 발견에 입각한 박물관에서는 특정한 방향으로 학습자들이 학습할 수 있도록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구조화한다.

(2) 설명 위주의 박물관 교육

하인은 ‘외부-수동’ 측면인 󰊲를 ‘설명’으로 파악하며, ‘설명 위주의 박물관 교 육’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설명식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 내 용으로, 이와 관련해 교육적인 과제는 교과의 핵심 구조를 알아내는 일이고, 학 습 이론적 과제는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개별 단위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일이 다(안금희 외 역, 2015: 75). 이와 관련해, 설명위주의 박물관은 다음과 같은 특 징을 지닌다(Hein, 2000, 안금희 외 역, 2015, 61).

① 명확한 시작점과 종료점을 가지고 의도적인 순서로 순차적으로 전시 구성

② 전시회로부터 학습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교훈적인 구성요소(레이블, 패널 등) 제시

③ 간단한 것부터 복잡한 것까지 주제에 대한 위계적인 배열

④ 주제의 위계적인 배열을 포함한 전통적인 학교교육과정을 따르는 교육 프로그램

⑤ 구체적인 학습 주제를 가진 교육 프로그램

설명 위주의 박물관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학습자에게 직접 제시하는 방식 으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교과 내용(고고학

적 연구 결과)으로, 박물관에서는 학습자들이 교과 내용으로서의 고고학적 연구 결과를 효과적으로 알게 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렇기에 설명 위주의 박물관에서 는 의도적인 교수 목적을 지닌 순차적 전시를 지향하고, 레이블과 패널 같은 설 명문을 전시에서 활용한다.

(3) 자극과 반응 위주의 박물관 교육

하인은 ‘내부-수동’의 측면인 󰊳을 ‘자극-반응’으로 파악하였는데, ‘자극-반응 위주의 박물관 교육’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Hein, 2000, 안금희 외 역, 2015, 76).

① 방법에 주안점을 두고 내용의 가치문제에 관해서는 신경 쓰지 않음(학습 내용이 나 활용 맥락에 상관없이 교수 방법론에 주목)

② 전시물을 선형적이며 계열적으로 구조화

③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강화 모델을 분명히 함

④ 인식론에 상관없이 모든 영역에 일반화 적용 가능한 프로그램에 주안점을 두는 전시 방식 권장

자극과 반응 이론에 토대를 둔 박물관은 설명적인 레이블이나 패널들을 통해 전시에서 학습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중점적으로 보여주며 시작과 끝이 분명 하고 의도된 교수 목적을 가진 순차적인 전시를 제시한다(Hein, 2000, 최석영 역, 2012, 45-46). 그렇기에, 행동주의를 배경으로 하는 자극-반응주의 박물관 에서는 자극적인 제시를 통해 관람자들의 즉각적인 지식 습득을 강조하게 된다.

(4) 구성주의에 입각한 박물관 교육

하인은 ‘내부-능동’의 󰊴를 ‘구성’으로 파악하며, ‘구성주의에 입각한 박물관 교육’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구성주의에 입각한 박물관 교육은 학습자 의 학습과 관련해, 두 가지 요소를 중시한다. 하나는 학습자의 적극적인 참여로, 학습자들이 손과 정신을 사용하고 해당 세계와 상호 작용하며 결론에 이르러 유 물과 유적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과정에서 ‘실험’은 가장 중

요한 활동이다. 다른 하나는 학습자가 내린 결론의 유효성이 ‘진리의 외부적 기 준에의 부합 여부’가 아닌, 학습자가 구성한 실재 안에서 ‘그러한 결론들이 의미 를 갖는가의 여부’로 판단한다는 점이다(Hein, 2000, 최석영 역, 2012, 47).

위의 두 가지 요소 중 후자는 박물관 교육에 대한 내러티브 접근과 유사하다.

내러티브적 접근은 박물관 교육에 대한 구성주의적 입장과 맥을 같이 하면서도,

‘관람자들의 고유한 내러티브 구성’에 보다 초점을 둔다. 로버츠(Lisa C.

Roberts)는 박물관에서 관람자들이 각자 고유한 내러티브를 구성함으로써 의미 를 만들어간다고 보았다. 그녀는 박물관에서의 학습을 ‘관람자 내러티브’라 명명 하며, 관람자 경험의 내러티브적 관점을 부각시켰다. 로버츠에 따르면, 박물관에 서 모든 관람자는 동일한 요소를 만나게 되지만, 그들은 본 것에 관하여 자신만 의 내러티브를 구성하면서 개인적으로 독특한 경험과 해석을 하게 된다. 결국, 박물관 경험은 박물관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관람자에 의해서도 형성 된다는 의 미이며, 이 때 관람자 개인의 내러티브는 박물관 경험을 형성하는 주요 수단이 된다(Roberts, 1997, 137; 김선아, 2012, 19 재인용).

로버츠는 내러티브 구성 개념을 박물관 전시에 적용하며, 내러티브 구성을 돕 는 박물관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는 지식보다는 내러티브와 관련된 기획 이 박물관의 역할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그녀는 박물관이 전시 관람을 통해 관 람자가 자신의 내러티브를 발견하고 스스로 구성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함을 제 안하였다. 이를 위해 하나의 전시물에 대한 여러 문화적 시각을 제시함으로써 의 미가 본질적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조건의 세트와 관련되어 존재한다 는 것을 암시해야 함을 강조했다(Roberts, 1997, 3; 김선아, 2012, 41 재인용).

예컨대, 무덤의 기능으로만 알고 있던 고인돌에 대해, 어떤 문화권 또는 어떤 유적에서는 ‘공동 무덤의 묘표석’, ‘종족이나 집단의 모임 장소’, ‘의식을 행사하 는 제단’으로 사용되었음을 제시해준다. 이를 통해 관람자들은 고인돌의 기능적 의미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또는 맥락 속에서 다양한 의미로 존재 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더 나아가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유적의 전체 상황 속에서 고인돌에 대한 자신만의 의미를 구성하게 된다.

관람자들의 고유한 내러티브 구성에 초점을 둔 구성주의적 박물관에서는 관람 자들이 지식을 구성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한다. 즉, 전시 큐레이터의 전시 의

도가 무엇이든 간에 박물관 이용자들의 결론이 유효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시를 한다. 따라서 구성주의에 토대한 박물관 전시는 특정한 동선은 물론 시작과 끝이 전혀 없는 시작점이 많고, 넓은 범주의 적극적 학습 양식이 제공되며 관점의 범 주들이 설정되고 박물관 이용자들의 삶의 경험을 이용할 수 있는 활동과 경험들 을 통해 자료(그리고 생각)들과 관련짓게 하며, 학생들이 실험하고 추정하고 결 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경험이나 자료들을 제공한다(Hein, 2000, 최석영 역, 2012, 48). 예를 들어, 고고학자들의 해석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유물 또는 유 적이 있다면, 그것을 전시할 때 학자들의 다양한 견해를 레이블 등에 함께 제공 한다. 그리고 제공된 학습 활동지 등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게 할 수 있다.

구성주의에 입각한 박물관 교육론에서, 박물관 이용자가 내린 결론들에 대한 기준은 박물관에서 주어진 교육목표가 아닌 학습자 자신이 나름대로 내린 다양 한 결론과 해석 그 자체에 있다. 이와 관련해 하인은 “구성주의 관점에서 전시하

구성주의에 입각한 박물관 교육론에서, 박물관 이용자가 내린 결론들에 대한 기준은 박물관에서 주어진 교육목표가 아닌 학습자 자신이 나름대로 내린 다양 한 결론과 해석 그 자체에 있다. 이와 관련해 하인은 “구성주의 관점에서 전시하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