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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학생이 문제해결의 초기에 갖는 문제맥락에 대한 정신적 이미지가 어떠한지, 또 그 러한 이미지가 문제해결 하는 동안 어떻게 변화하고 문제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학생이 문제맥락을 상상하면서 문제 상황에서의 양들과 그 양들이 어떻게 함께 변하는지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가 드러날 수 있도록 함께 변하는 양들을 서로 관련시킬 것을 요구하는 과제 두 가지를 제시하였다. 두 과제 모두 변의 길이나 각 등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나 문자가 주어지지 않았 다. 이는 학생들이 문제 상황의 수치적인 측면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양들과 그들 사이의 관계에 좀

더 초점을 두도록 하려는 의도이다. 이에 대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두 평면이 이루는 각을 구하는 [과제1]의 정사면체 문제에서 학생 A는 문제해결 초기에 ∆ 변의 길이 변화에 대한 인식이 없고 점 의 위치와의 불변의 관계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의 변의 길이와 의 위치에 대한 학생 A의 초기 이미지는 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학생 A는 아직 두 양 사이의 역동적 관계를 개념화하는데 필요한 양적 구조를 형성하지 못한 상태였다. 학 생 A가 두 양 사이의 역동적 관계를 고려하게 된 것은 연구자가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라고 권한 이후이다. 학생 A는 스스로 구체적인 두 가지 예를 만들어 문제 상황을 다시 살피고 관련 양들을 계 산하였다. 문제해결 하는 동안 자신의 계산과 발현되는 이미지를 계속해서 비교하는 가운데 학생 A는

∆가 점 의 위치에 상관없이  인 이등변삼각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문제해 결 과정 중에 주어진 경험적 일반화의 과정이 학생 A로 하여금 ∆의 변의 길이 변화에 대해 다시 분석하도록 하여 문제맥락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도록 도운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 A는 피상 적 유사성이 아닌 구조적 유사성을 파악한 이론적 일반화 수준에 이르렀고 문제 상황에서의 불변의 관계를 정확히 인식하게 되었다. 따라서 학생 A의 문제맥락에 대한 이미지는 문제 해결하는 동안 유 형1에서 유형3으로 발달했고 이러한 이미지의 변화가 학생 A가 문제해결에 성공하는 바탕이 되었다.

학생 A의 문제해결 과정은 학생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였을 경우, 문제 상황을 다시 바라보고 문제 맥락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충분한 경험적 일반화의 과정이 주어져 양들 사이의 관 계를 분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과제1]에 대해 학생 B는 문제 상황의 양들이 서로 동시에 변한다는 것과 그들 사이의 변화 관계를 잘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별히, [대화문 6]의 2학생 B에서 분명한 이론적 일반화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대화문 5]와 [그림 Ⅳ-5]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의 결과를 구체적 상황(원소) 으로 확인해 보고 결과에 대해 확신을 갖는 과정은 경험적 일반화와 이론적 일반화의 교대가 이루어 지며 서로 보완 또는 통합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학생 B는 양들 사이의 역동적 관계와 불변의 관 계를 포함한 잘 발달된 양적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이는 학생 B의 문제맥락에 대한 이미지가 유형3에 해당됨을 말해준다. 달리 말해, [과제1]에 대한 학생 B의 해결 과정과 결과는 그의 이미지가 문제 진술에 의해 의도된 양적 관계와 일치함을 보여준다.

[과제2]에 대해 학생 B와 학생 C는 모두 밑면과 옆면이 이루는 각을 축으로, 서로 이웃하는 두 옆면이 이루는 각을 축으로 설정하였다(MA1). 두 학생의 문제해결 과정과 그래프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은 우선, 문제 상황에서의 두 양에 대한 동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서로의 관계를 함께 변하는 양으로써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두 학생 모두 밑면과 옆면이 이루는 각이 커짐에 따라 서로 이웃하는 두 옆면이 이루는 각의 크기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였고(MA2) 한 양(밑 면과 옆면이 이루는 각)의 변화에 대한 다른 양(서로 이웃하는 두 옆면이 이루는 각)의 변화율의 변화 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통해 그래프가 감소하는 추세를 파악하려 했다는 점이다(MA3). [과제2]에서의 두 학생의 문제해결 과정을 통해 두 학생 모두 문제 상황에서의 양들에 대한 동적인 이미지(유형2)를 갖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지만, 변화율의 변화에 대한 인식에서 차이가 드러났다.

학생 B의 경우 밑면과 옆면이 이루는 각이  근처와  근처에서는 변화율이 작고 각도의 변화 는 연속적이라고 인식하여 [그림 Ⅳ-6]와 같이 그래프를 아래로 오목에서 위로 오목으로 바뀌는 모양 으로 나타내었다. 하지만 학생 B는 그래프를 그릴 때, 밑면과 옆면이 이루는 각의 증분을 고려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변화율의 추이에 대한 부정확한 결과를 얻게 되었다. 반면, 학생 C는 변화율의 추이 를 파악하기 위해 밑면과 옆면이 이루는 각의 같은 크기의 증분을 고려하였다(MA4). 이를 통해 변화 율이 밑면과 옆면이 이루는 각이 작을수록 크고 클수록 작아진다는 사실을 인지하였고 전체적으로 위

[과제2]는 두 양의 변화 관계를 나타내는 그래프를 그리는 문제이므로 밑면과 옆면이 이루는 각이 커짐에 따라 서로 이웃하는 두 옆면이 이루는 각이 작아진다는 변화율의 방향만 알아서는 과제를 정 확히 해결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 학생 B는 문제맥락에 대한 동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불 변의 관계를 파악하지 못하였고, 학생 C는 동적인 이미지와 함께 두 양의 변화 관계에 대한 불변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였다. [과제2]를 해결함에 있어 공변적 함수의 관점에서 불변의 관계를 인지한다 는 것은 밑면과 옆면이 이루는 각의 변화에 따른 서로 이웃하는 두 옆면이 이루는 각의 변화율의 변 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인데, 이는 L5 수준의 공변 추론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L3 수준의 공변 추론 능력을 가진 학생 B의 문제맥락에 대한 이미지는 동적이지만 양들 사이의 불변의 관계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한 유형2에 해당되고 이러한 이미지가 문제해결의 어려움으로 작용하였다.

학생 C의 경우 변화율의 증가와 감소를 정확히 파악한 L5 수준의 공변 추론 능력을 보여주었고 두 양의 함수적 관계를 나타내는 그래프를 정확하게 나타내었다(유형3). 이것은 학생 C가 같은 크기의 증분에 대한 변화율을 생각하며 두 양 사이의 변화 관계를 탐구함으로 문제맥락에 대한 자신의 이미 지를 계속해서 개선해 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의 개념화 구조를 문제 진술에 의해 의도된 양적 관계에 맞추기 위해 적응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 양적 구조를 통해 자 신의 문제맥락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시켜 나감으로서 정확한 그래프를 그릴 수 있었다고 판단된다.

반면, 학생 B의 경우 문제맥락에 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수정해 나가지 않았으며 그럴 기 회도 주어지지 않은 것이 부정확한 그래프를 그리게 된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러한 연구 결 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학생의 문제해결 과정에 대한 연구와 이와 관련된 교수학습 과정에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줄 수 있다.

첫째, 수업에서 학생의 문제해결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교사는 학생의 수행 결과물에 대해 맞았는 지 틀렸는지에 초점을 두기보다 학생의 문제맥락에 대한 이미지가 수행 결과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 지를 살피고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이 정 확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은 그가 문제맥락에 대한 빈약한 양적 구조를 가진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과제1]의 학생 A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충분한 경험적 일반화를 통해 특정한 사례들 사이의 유사성을 파악하고 이론적 일반화로 나아갈 수 있는 기 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학교 교육은 시간상의 제약, 진도 문제 등 여러 이유로 학생이 문제맥락 에 대한 잘 발달된 이미지를 갖기 전에 정의, 공식, 그래프, 정리 등을 바로 제시하는 수업이 많이 이 루어지고 있다. 이는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양적 구조를 구성할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므로 학생이 자신에게 의미 있는 정의, 공식, 그래프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시키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문제 상황을 상상하고, 관련된 양의 값을 변화시 키고, 공변시키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여 학생이 자신의 문제맥락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 시킴으로 자신의 양적 구조를 구성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 주어진 과제와 같이 문제 상황에서 양들과 그들 사이의 관계로 상황을 해석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경우, 서로 관련하여 변화하는 방식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두 변화하는 양을 조정 하는 것과 관련된 인지 활동인 ‘공변 추론’이 문제해결에 중요한 추론능력으로 작용하므로 이를 신장 시킬 수 있는 수업 구성이 필요하다. Moore & Carlson(2012)은 문제맥락에 대한 이미지의 유형을 유

둘째, 본 연구에서 주어진 과제와 같이 문제 상황에서 양들과 그들 사이의 관계로 상황을 해석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경우, 서로 관련하여 변화하는 방식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두 변화하는 양을 조정 하는 것과 관련된 인지 활동인 ‘공변 추론’이 문제해결에 중요한 추론능력으로 작용하므로 이를 신장 시킬 수 있는 수업 구성이 필요하다. Moore & Carlson(2012)은 문제맥락에 대한 이미지의 유형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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