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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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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위안부』는 일본의 식민지 시절을 겪으면서 위안부라는 원치 않은 삶을 살아간 순효를 중심으로 가족과 주변인들과의 유대관계 형성, 화해와 이해, 그리고 말하지 못한 고통과 애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순효와 인덕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볼 때, 샤머니즘은 두 위안부 여성을 연결 시키는 역할을 한다. 순효는 인덕과의 접신을 통해 위안부였던 자신의 끔찍했던 과 거를 위로하고 현재의 삶을 살아가며 죽은 자들이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대신 전달해주면서 그들의 혼을 위로한다.

인덕은 죽음을 통해 위안소를 탈출했지만 그녀의 시신은 장례절차 없이 버려진 다. 샤먼인 순효를 통해 인덕의 혼은 비로소 위로받게 된다. 이야기 속에서 인덕의 정보는 많지 않아 그녀의 행동이 나타내는 의미는 해석이 어렵지만 자신의 시신이 수습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잊혀지는 것에 대 한 두려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인덕과 순효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동양인 여성으로서의 위안부 생활을 경험했다는 부분은 순효가 인덕을 몸신으로 받아들여 인덕의 혼을 위로하고, 인덕의 혼을 통해 순효가 위안부 이후의 삶에서 의지를 갖게 해주는데 중요한 장치로 사용된다.

이민자 2세인 베카에게 샤먼인 순효는 때로 이해할 수 없는 대상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순효가 자신을 위해 준비한 상자속의 물건들을 통해 베카는 마음을 열고 순효를 이해하려 한다. 또한 순효와 베카의 사이에 레노아줌마가 중재자적 역할을 하면서, 베카는 순효와 가까워지고, 동시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게 된다. 주변 여건의 개선과 심적 변화로 인해 베카는 샤먼인 순효를 이해하고 한국의 전통적인 사상을 받아들여 결국 샤먼의 되물림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것은 샤머니즘이라는 종교적 사상의 후대로의 전파라는 의미도 있으나 순효의 위안부 생활과 같은 침묵 당한 역사를 듣고 전달한 의무가 이후 세대에게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맥 락에서, “넌 들어야 해”라는 순효의 유언은 베카뿐 아니라 소설의 독자들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위안부들은 제국주의에 심취되어 있던 일본의 이익을 위해 희생된 살아 있는 역 사이다. 켈러는 황금자 할머니의 증언을 모티브로 하여 그 누구도 말하기 어려웠던 역사적 사건을 재해석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러 한 켈러의 소설을 통해 위안부에 대한 과거의 진실을 현재의 세대들이 인지하고 이해하여 미래지향적인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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