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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공용공간 이용객이 벽면녹화 조성 공간을 선호한다 는 실험 가설 하에 벽면녹화가 이용객의 행태변화에 어떠한 영향 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찰실험 연구이다. 실내벽면녹화 공간선호 도가 이용행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2014년 3월 24일부터 31일까지 총 8일간 관찰 실험을 진행하였다. 실험대상 지는 서울대학교 학생회관식당으로 선정하였고, 식당 내부의 배 식구와 퇴식구 위치 등을 고려하여 가장 유사한 환경조건을 갖춘 두 영역을 관찰범위로 설정하였다. 벽면녹화방법은 식재판에 화 분을 끼워 고정하는 방식으로 격자형 모듈 디자인이 가능하고 교 체관리가 간편한 분리형 탈부착식 벽면녹화 방식으로 하였다. 일 반칸막이 공간과 벽면녹화 칸막이 공간 이용행태를 관찰카메라로 녹화하여 영상을 보면서 분석하였으며, 좌석 선택의 여지가 없이 붐비는 시간대는 관찰시간에서 제외하였다. 동영상 분석을 통해 얻어진 이용시간을 엑셀 프로그램으로 데이터화 하였으며, SPSS 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좌석별 평균이용시간을 독립표본 T-검정을 실행하였다. 유의확률 0.05를 기준으로 총 사용시간 평균 을 비교하여 실내벽면녹화 선호를 분석하였다. 좌석별 이용자수 데이터는 4단계로 나누어 선호좌석 분포를 살펴보았으며, 일반칸 막이 공간과 벽면녹화 칸막이 공간에서 선호좌석 분포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여성이용자를 중심으로 칸막이와 식물이 좌석 선 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보았다.

설문조사는 행태관찰 후 2013년 4월 1일부터 2일까지 총 2일 간 일반칸막이 공간과 벽면녹화 칸막이 이용객 224명에게 설문 조사를 진행하였다. 설문조사로 실내벽면녹화 선호도와 그 이유 에 대해 알아보고 관찰실험, 좌석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분석하였 다. 위 과정을 통해 도출한 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벽면녹화 칸막이 공간과 일반칸막이 공간의 칸막이 인접 좌석의 총 이용시간 비교결과, 실내벽면녹화 선호도가 없는 것으 로 나타났다.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총 7일간 총 45시간 11분 중 좌석 당 평균이용시간은 벽면녹화 칸막이 공간은 7시간 17분 41초, 일반칸막이 공간은 7시간 39분 37초로 일반칸막이 공간 이 21분 57초 더 많게 나타났으나 유의수준 5%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나지 않아 일반칸막이 공간과 벽면녹화 칸막이 공간 선호도에 차이가 없었다. 30일(일요일)은 벽면녹화 칸막이 공간이 일반칸막이 공간에 비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라고 할 수 없으나(유의확률 0.063), 좌석 당 23분 12초 더 오래 사 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 분석과정에서 본 연구자가 느끼기에 토요일은 비교적 학생들 이용 빈도가 높은 반면 일요일에는 일반 이용자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평일과 주말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큼 큰 차이가 없으며, 모든 관찰 기간을 종합했을 때 유의한 차이가 없어 벽면녹화 칸막이 공간에 대한 선호도에 차이가 없다.

둘째, 벽면녹화 칸막이 공간의 여성이용자 비율이 일반칸막이 공간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2,074명의 이용자 중 일반칸막이 공간을 이용한 1,034명 중 여성이용자의 비율은 26.50%, 벽면녹화 칸막이 공간을 이용한 1,040명 중 여성이용 자의 비율이 32.02%로 성별 이용자 비율이 벽면녹화 칸막이 공 간이 5.5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벽면녹화 칸막이 공간 좌 석별 평균이용시간 차가 가장 큰 날인 3월 30일 20분간 공간선 호 행태관찰 결과 일반칸막이 공간 21.4%, 벽면녹화 칸막이 공 간 58.3%로, 여성이용자 비율이 36.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 다. 선행연구에서 벽면녹화가 시각적 질을 향상시키며, 여성은 환 경행태에서 시각적 요소에 더 큰 변화를 나타내므로 벽면녹화가 여성이용자들에게 더 큰 선호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칸막이와 식물은 좌석선택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용자를 중심으로 칸막이 인접좌석과 통로인접좌 석의 평균이용시간을 비교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 지 않았다. 칸막이 인접좌석과 통로인접좌석의 여성이용자수는 차이가 있었는데, 빨리 먹고 가야 하는 구내식당의 장소적 특성 상 이용객은 배식구와 퇴식구에 가까운 통로 인접좌석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넷째, 설문조사에서는 실내벽면녹화에 대한 선호도가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행태관찰에서 나타나지 않는 이용자의 심리적 측 면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일반칸막이 공간 이 용객 94명 중 11.7%(11명)가 벽면녹화 칸막이 공간에 앉기를 원하였으나‘벽면녹화 칸막이 공간에 자리가 없어서’일반칸막이 공간에 앉았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벽면녹화 칸막이 공간 이용객 130명 중 24.6%(33명)가‘실내벽면녹화를 선호해서’라고 응 답하였다. 일반칸막이 공간과 벽면녹화 칸막이 이용객의 64.3%(144명)가 동일조건이라면 벽면녹화 칸막이 공간을 선택 하겠다고 응답하여 선호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행태관 찰에서 선호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이용행태는 선호의사 외 에 다른 요인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상의 분석결과를 통해 이용자는 실내벽면녹화를 선호하고 긍 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공간을 선택하는 행위에 있어 직접적 으로 행태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물 의 부피감과 칸막이는 이용객의 좌석 선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 치지 않는다. 단시간에 식사가 이루어지는 장소적 특성 때문에 이용자는 동선이 짧은 통로인접좌석을 선호하며, 실내벽면녹화가 주는 경관에 영향을 받기에 적합하지 않아서 행태변화 관찰에 어 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에 비해 주변 환경에 민감하 게 반응하여 실내벽면녹화 공간 선택 비율이 실내벽면녹화를 설

치하지 않은 공간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한편, 설문조사에서 실 내벽면녹화 선호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직접적인 행태로 나타나지 않는 데는 다른 환경적 요인이 실제 행태에 더 큰 영향 을 미치는 것으로 보아 실내벽면녹화가 대학구내식당 공간선택에 주된 요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본 연구 결과에서 뚜렷한 실험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실험대상지에 대한 장소적 한계점에 있다. 행태관찰실험에서는 일반칸막이 공간과 벽면녹화 칸막이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으나 설문조사에서 벽면녹화 칸막이 공간에 대한 선호 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결과에 상이함을 보이는데 실험대상지 의 장소적 특성에 그 원인이 있다. 대학 구내식당의 경우 주 이 용객이 20대 학부생이며, 이용자의 특성상 빠른 시간 안에 배식 과 퇴식이 이루어져 실내 경관을 시각적으로 즐기며 행태에 영향 을 받기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내벽면녹화 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상황에서는 벽면녹화 선 호도가 행태로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대학 구내식당과 같은 성격의 장소는 벽면녹화 선호도를 입증할 만한 적합한 공간 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본 연구 결과에서 여성이 벽면녹화 설치 여부에 따라 이용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연구에서 여성을 대상 으로 하는 공간에 벽면녹화 적용의 효과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행태관찰결과와 설문내용이 상이한 원인으로 생각 되는 장소적 한계성은 주변 경관을 즐기며 장기간에 식음행위가 가능한 카페, 휴게 공간 등 벽면녹화 적용이 적합한 장소를 찾는 향후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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