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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 대졸 청년들의 노동이동과 관련하여 발견한 주요한 실증적인 결과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대졸 청년들의 졸업전후의 약 4년간의 직장 경험은 대부분 3회 이내로, 평균 취업회 수는 1.68회였다. 전공별로는 이공계 출신 청년들의 취업회수가 인문사회계 출신 청년들보다 많았다. 대졸 청년들은 직장 경험이 증가함에 따라 직장에서의 근속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노동시장 정착도가 직장경험이 지속되면서 제고되어 가는 것이라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취 업 회수가 많을수록 총근속기간도 길게 나타나, 대졸 청년층의 직장 이동에서 취업과 취업 사 이의 미취업 기간이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장이동이 많은 청년들이 결코 고용능 력(employability)가 낮지 않음을 의미한다.

둘째, 대졸 청년층의 노동이동에서 직종과 업종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노동이동에 계속되면 서 직종을 그대로 두고 업종만을 바꾸는 직장이동은 줄어들고 있고, 반면에 업종은 그대로이면 서 직종만을 바꾸는 직장이동은 늘어나고 있다. 전공별로 보면 인문사회계 출신 청년들은 직종 은 그대로 두면서 업종만 바꾸는 이동이 많고, 이공계 출신 청년들은 업종은 그대로이면서 직 종을 바꾸는 이동이 많은 것이 특징적이다.

셋째, 대졸 청년층의 타지역이동의 비율은 45.5%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타지역으로의 이동 은 이공계 졸업 청년층이 인문사회계 졸업 청년층보다 더 많다. 또한 대졸 청년층들은 자신이 다녔던 대학의 지역에서 떠나 타지역에서 취업하는 비율이 62%로 매우 높았다. 특히 대학의 지역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취업하는 경우는 이공계 출신 청년들이 유의하게 많았다. 지역을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누어서 보면 수도권에서 학교를 다니고 비수도권으로 취업하는 경 우는 4%인 반면에, 비수도권에서 학교를 다니고 수도권으로 취업하는 경우는 24%로 많아, 인 적자원이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넷째, 대졸 청년층의 노동이동에서 더 나은 직종으로 옮기는 상향이동이 지배적이었다. 하 향이동의 비율에서는 이공계 출신 청년층이 인문사회계 출신 청년에 비해 높았다. 대졸 청년 층의 직장 이동시 기업의 규모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청년들은 직장 경험이 많을 수록 첫 직장 임금이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러한 청년들이 직장이동을 통해서 임 금 수준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다섯째, 인문사회계 출신 청년들보다 이공계 출신 청년들이 직장이동을 할 확률이 높았다.

첫 직장의 임금수준이 높을수록 직장이동의 확률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인의 영세 기업에 비해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직장이동을 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서비스직보다 준 전문가/기술공직종이거나 사무직종일 경우 직장이동의 확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서 비스업종보다 건설업종에 있는 경우 직장 이동을 할 확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광역시에 회사 가 있는 경우는 도에 회사가 있는 경우보다 직장이동의 확률이 낮았으며, 회사가 수도권에 있 는 경우는 비수도권에 있는 경우보다 직장이동의 확률이 높았다. 졸업후 노동시장으로의 이행

기간이 길수록 직장이동의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점수가 최상위 등급인 경우는 수능점수가 최하위 등급인 경우보다 직장이동의 확률이 더 낮았다. 직장경험 2회 이상인 청년 들을 분석하면, 첫 직장 업종이 건설업인 경우 첫 직장 업종이 사업서비스인 경우보다 유의하 게 직장이동을 할 확률이 높았으며, 첫직장에서 고위관리직 혹은 전문가 직종에 있었거나 준 전문가/기술공 직종에 있었던 경우 첫 직장에서 판매서비스직종에 있었던 것보다 직장이동을 할 확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본 연구의 결과에서 주목되는 것은 대졸 청년층의 노동이동이 기존 연구에서 나타난 것처 럼 그렇게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특히 대졸 청년층이 노동이동을 통해서 임금수준을 증가시킬 수 있고, 노동이동이 많은 경우 총근속기간이 오히려 많았던 것은 청년층 노동이동 의 긍정적 측면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그러나 대졸 청년층의 노동이동에서 업종일 치나 직종일치를 통해서 경력을 만들어 가는 측면이 부족한 것이 드러나고 있으며, 이는 대졸 청년들(특히 이공계 출신)에게 있어서 자신들의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방향으로 노동이동을 할 수 있는 개연성을 내포하고 있어 우려가 된다. 이에 대졸 청년층의 노동이동이 자신의 전 공을 살리면서 경령형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고 판단 된다. 또한 수도권 이외의 대학을 나오고 수도권으로 취업하는 비율이 수도권 지역 대학을 나 오고 수도권 이외의 지역으로 취업하는 비율의 5배나 되는 것은 수도권으로의 인적자원의 지 속적 집중을 의미하므로,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인적자원이 활용될 수 있도록 보다 근본 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자료의 문제와 관련된다. 졸업생들이 고용보험 적용 사업장에 취업한 경우만을 분석하였기 때문에, 고용보험 사업장 아닌 경우에 취업한 경우는 분석에서 제외되었 고, 따라서 분석의 결과도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고용보험 DB 자료에서 얻은 임금자료가 초임이기 때문에 본고의 분석에서 임금부분에 대한 결과는 제한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리고 고용보험 DB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에 대한 정보가 없어, 청년들이 취업한 직장에서의 고용상의 지위를 볼 수 없었던 것도 한계이다. 또한 자료가 취업한 직장 위주의 자료이기 때문에 노동이동의 사이의 미취업 기간, 혹은 현재의 미취업 상태에 대한 분석은 전 혀 불가능하다. 또한 각 개인들의 직장 이력에 대한 정보가 있지만, 이를 이용하여 패널 자료 로 만드는 것이 어려워서, 개인들의 특성(헤테로)을 통제하는 여러 계량경제학적 방법을 쓸 수 없었던 것도 한계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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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에서 대졸 청년층의 노동이동 분석 (페이지 35-39)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