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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원우모임을 다녀와서 - 한국법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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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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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원우모임을 다녀와서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의 법칙도 깨져버렸다. 기후변화 탓 이라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엄동설한(嚴冬雪寒)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새 삼 자업자득(自業自得)이란 옛말을 떠올린다. 필자가 연초에 법학과 학과장으로서 열 흘간 따뜻한 남쪽나라인 필리핀 세부에 어학 연수하는 법학과 학생들을 인솔하여 다 녀왔기 때문에 추위를 더욱 실감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필리핀과 우리나라의 기온차 가 무려 40도가 나니 필리핀에 다녀온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감기로 며칠간은 온 돌방신세를 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제3회 원우모임이 열린 2월 11일은 강추위가 다소 물러난 뒤라서 그나마 다행이었 다. 2009년 2월 13일(연구직모임)과 2009년 3월 27일(관리편수직모임)에 최초 원우 모임을 가진 뒤 벌써 세 해를 맞이하고 있다. 바야흐로 우리 법연동우회도 연륜을 조 금씩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도 서울 KTX역사 회의실에서 3시부터 시작된 학회 집행임원회의에 참석하였 다가 5시가 좀 넘어 원우모임 행사장소인 엘타워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그런데 서 울역은 엄청난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명절도 지났는데 왜 이러나 궁금해 하고 있는데, 지방에서 오신 교수님들이 KTX가 탈선해서 그렇다고 설명을 해주어서 비로 소 이해가 되었다. KTX는 시속 300km로 달려서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연결되기 때문에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점검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선사 고가 발생한 것이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문제 는 KTX의 탈선사고가 원우모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방에 계신 원우들이 직 접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신영수 교수를 비롯한 여 러 원우들이 이로 인하여 참석을 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류화열 부장님과 손영훈 부장님을 엘타워 입구에서 만났다. 반갑게 안부를 주고받 았다. 안부의 주제는 백발에 관한 것이었다. 필자보다 2~3살 정도 위인 두 분이나 나

제3회 원우모임을 다녀와서

김 재 광

법연동우회 총무이사, 선문대학교 법학과 교수 연구원 재직기간 : 2000. 8 ~ 200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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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세월의 흐름에서 비껴날 수는 없는 것이다. 두 분보다 나이어린 필자가 더욱 백발이니 새삼스레 세월의 무상함이 밀려왔다.

1층 로비에는 윤영식 부장님이 나와 계셨다. 아마도 전임 원장님들을 맞이하기 위 해서일 것이다. 원우모임이 열린 양재동 엘타워 5층 메리골드 B홀. 연구원의 재직원 우들이 일찍이 와서 행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필자와 함께 법연동우회의 실무를 맡아 동분서주하는 이성언 선생을 비롯한 재직원우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현대호 박사와도 오랜만에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행사장 입구 쪽에 법연동우회 회장이신 이종영 교수님이 이미 와 계셨다. 누구보다도 법연동우회의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 시는데 제대로 보필하고 있는지 깊이 반성해본다.

계속하여 원우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낯익은 원우들도 있지만 낯선 원우들도 적지 않게 보였다. 아마도 법제연구원의 연구사업이 확대되면서 충원된 연구원들일 것이다. 친정인 법제연구원이 계속적으로 발전·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니 감개가 무량하였다.

전임 원장님들인 장명근 원장님, 백남진 원장님, 박세진 원장님도 차례차례 도착하 셨다. 원우모임을 축하하기 위해 바쁘신 중에도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주시는 전임 원 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오늘 특강을 해주실 박윤흔 총장님이 아직 오시질 않아 전화를 드렸더니 곧 도착하신다는 전갈을 주셨다. 박윤흔 총장님 댁이 지하철 4 호선 성신여대입구역 부근이라 총장님 댁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필자가 모시고와 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회의 집행임원회의와 편집위원회가 3시부터 있어서 부득이 혼 자 오시도록 하였다. 사전에 양해를 구하긴 했지만 참으로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퇴직원우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원우모임을 가능케 해주신 법제연구원 김기 표 원장님께서 도착하셨다. 원우모임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 인사를 드렸다. 사실 원우모임은 퇴직원우들이 주축이 되어 전적으로 준비하여야 하 는 것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원우모임이 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김기표 원장님이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원우모임이 순조롭게 항해하고 있는 것도 솔 직한 사실이다. 사실 원우모임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모임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무 엇보다도 원우들이 많이 참석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인데, 오늘은 준비한 테이블이 모자랄 정도로 만원을 이루어서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되었다. 오히려 늦게 오는 원 우들을 어디에 모셔야 할 것인지에 대해 실무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할 지경 이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퇴직원우 33명, 재직원우 75명 등 108명의 원우들이 참석 하였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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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원우모임을 다녀와서

예정시간인 6시 30분보다 조금 늦은 6시 50분경에 개회를 하였다. 오늘 전체 사회 는 법연동우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김재광 원우가 맡았다. 먼저 이종영 법연동우회 회장께서 환영사를 하셨다. 법제연구원과 법연동우회의 상호협력과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의 말씀이었다. 이어서 김기표 법제연구원장님께서 축사를 하셨다.

법연동우회의 발전과 회원들의 건승을 기원한다는 취지의 말씀이었다.

다음으로는 현황보고가 있었다. 먼저 김재광 총무이사가 법연동우회의 현황보고를 하였다. 중요보고사항은 2009년 2월 13일의 제1회 원우모임(연구직모임), 3월 27일의 제1-2회 원우모임(관리·편수직모임), 2010년 2월 25일의 제2회 원우모임(통합모임), 7월 29일의 한국법제연구원 개원 20주년 기념 「법연포럼」 개최 등이었다. 이 중에서 특기할 것은 제2회 원우모임에서 「한국법제연구원 대동원우회」(약칭 “법연동우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으로 중앙대 이종영 교수님을 선출한 것과 제1회 「법연포럼」을 개최 한 것이다. 퇴직원우들도 2011년 2월 10일 현재 연구직 69명, 관리·편수직 35명 등 104명에 이르고 있다. 이어서 이준우 기획조정실장님께서 법제연구원의 현황보고를 하셨다. 일반현황, 2010년도 사업추진 실적, 2011년도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보고를 하 셨다. 법제연구원의 현황보고를 들으니 연구원의 질적 발전과 양적 성장이 실감났다.

현황보고가 끝나고 박윤흔 총장님께서 “나의 인생 나의 학문”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40분간 하셨다. 박윤흔 총장님은 서울대 법대 졸업, 법제처 차장, 경희대 법대 교수, 대구대 총장, 환경처 장관, 한국공법학회 회장을 역임하신 행정법학계의 원로이자 이 론과 실무를 겸비한 행정법의 대가 중의 한 분으로 학계와 사회의 커다란 신망과 존 경을 받고 계시는 분이시다. 박윤흔 총장님의 저서인 「최신 행정법강의」(상)(하)는 오 랫동안 행정법의 필독서로서 유명하였다. 총장님은 현재도 당신의 오랜 관심 분야인 토지보상의 이론과 실무를 연구하는 학술단체인 한국토지보상법연구회 회장으로서 왕성한 학문활동을 하고 계시다. 이 연구회는 1년에 3차례의 학술세미나와 1~2차례 의 현장방문을 할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총장님은 총무이사인 필자가 열심 히 하지 않으신다고 늘 혼내고 계신다.

박윤흔 총장님의 특강요지는 다음과 같다. “나는 초대 한국법제연구원 이사로서 원 우의 자격이 있다. 법제연구원의 연구보고서는 수준이 높아 판례에도 인용되고 있다.

퇴직자(연구직)로서 교수 60여 명을 구성하고 있는 조직은 일찍이 없었고 대단한 조 직이다. 내가 걸어온 길을 요약하면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이라 할 수 있다.1)나는 군대에서도, 직장인 법제처에서도, 대학에서도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평생을 살았다. 원우들도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학문하고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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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처에 근무하면서 목표로 삼은 것은 현실에 맞는 행정법이론을 정립하자는 것이었 다. 즉 행정법을 토착화하도록 노력한다는 것이었다. 행정법은 국가발전을 위한 학문 이어야 한다.” 박윤흔 총장님의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은 원우들의 가슴에 새겨져 법제를 연구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굳건한 삶의 지주(支柱)가 될 것 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총장님의 특강이 끝나고 만찬이 시작되었다. 건배사는 장명근 전 원장님이 하셨다.

법제연구원과 법연동우회의 모든 원우들의 행복과 발전을 기원하는 건배사에 따라 서로서로 잔을 맞추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점차적으로 무르익고 있었다. 식사가 끝나자 친한 원우들을 찾아 자리를 옮겨가며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웠다. 필자도 입 법평가센터 센터장이신 이순태 박사님, 김현수 박사님, 조영기 박사님과 입법이론과 실무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으며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다고 소개하는 김현수 박사님 과 조영기 박사님의 학자적 삶에 대해서도 대화를 하였다. 이들 젊은 연구직들의 어 깨에 법제연구원의 미래가 달려 있지 않겠는가. 이들의 학문적 대성을 기원해본다.

2월의 법연동우회 정기모임과 7월의 법제연구원 창립기념일이 원우들이 정기적으 로 만날 수 있는 자리이지만, 앞으로는 재직원우와 퇴직원우들 간, 퇴직원우들 간 친 목도모를 강화하기 위한 많은 노력-등산모임, 야외세미나, 체육대회 등-을 경주하여 원우들 간 ‘아름다운 동행’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7월에 있을 제2차 「법 연포럼」도 알찬 내용으로 원우들을 맞이하여야 할 것이다.

9시 30분이 되어 만찬이 끝났다. 법제연구원에서는 원우들을 위해 정성스런 선물을 준비해서 원우들에게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시집간 딸이 친정에 가면 친정어머니가 챙겨주시는 보따리를 받는 그런 따스한 느낌이다. 새삼 정(情)이란 말을 떠올려본다.

그 정성을 가슴에 깊이깊이 새기며 원우들은 하나 둘씩 떠나갔다. 누가 “회자정리 거 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라고 했던가. 지금 어느 깊은 산에는 봄이 오고 있을 것 이다.

1)임제의현(臨濟義玄)의설법으로《임제록》에나온다.《임제록》에서는“불법은인위적인조작이필요한것이아니 라평상시있는그대로살아가는것이다.옛사람도말하기를‘밖을향하여공부하는것은어리석은사람들의짓 이다.그것은언젠가는흩어지고떠나게된다.오직자신의마음에서부터진실의눈이깨어나야한다.’고하였다.

어느장소에서든지주체적일수있다면(隨處作主),그서는곳은모두참된곳이다(立處皆眞).전부터있어온나 쁜행동이나지옥에떨어질큰죄가있더라도삶은자연히해탈의큰바다로변한다.수행자들이진리의자유로 운본성을이해하지못하는것은마치코에닿는모든것을입에물어넣는염소의행동과도같다.종과주인,손 님과객도구별할줄모르는것이다.이러한염소떼들이불문에들어와온갖이해득실과웅성거림이뒤섞이는 곳으로발길을향하고만다.이것은진실한출가인이라할수없고,이런자들은누구보다도천하고속된사람이 다.”라고하여수행하는자의확고한주체성을강조하였다.출처:NAVER백과사전참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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