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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것 그시작은 하나의 이야기 스토리텔러 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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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사진 박병혁

t a l k

EBS 2011 03

세상의 모든것 그시작은 하나의 이야기

스토리텔러 김희재

스토리텔링이라는 단어는 이미 새삼스러울 것 없는 말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스토리텔링이 최근 들어 생긴 개념은 아니다. 인류는 이미 탄생과 더불어‘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 역사와 문 화를 기록하고 도덕과 신념을 전하며,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을 규정해왔으니까. 인류가 발달시 킨 다양한 문명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그 소프트웨어를 이야 기로 풀어내는‘스토리텔링’이 자연스럽게 부각되고 있을 뿐이다.

소통을 위해 스토리를 필요로 하는 세상. 그 세상에서 20여년간 이야기를 만드는 일을 했던 사 람이 있다. 그 사람은 어느 날 결심한다. 사람과 사람, 조직과 사람, 조직과 조직, 개인과 대중, 소통을 통해 그들 사이에 필요한 이야기를 공급해보자고. 내가 가지고 있는 How-To를 사람들 과 즐겁게 나누고 싶다고.

스토리텔러 VS DJ

“EBS에서 연락을 주셨어요.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씀하셨죠.”

다큐멘터리는 취재를 통해 얻은 팩트와 기존 자료를 통해 원고를 만들어 내용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제작진이 만들고자 하는 다큐멘터리의 주제인 백제의 고도 사비성에 대한 자료는 당시 몹시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사비성이 역사 속 도시인 것은 사실이었지만 사비성에 대한 자료는 많지 않았어요. 이 듬성듬 성한 자료들을 단단하게 연결해줄 수 있는 스토리가 필요한 시점이었던 거죠.”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김희재는 EBS 다큐프라임 제작진과 함께 얼기설기 남아있던 자료들에 상상력의 옷을 입히는 작업을 시작했고 이는 하나의 흥미로운 스토리로 만들어지게 된다.

“독특한 컬러의 다큐멘터리 한 편이 즐겁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무척이나 뿌듯한 작업이 었죠.”자신의 본업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설명하는‘All That Story’대 표 김희재. 이 이야기 전문가가 올 봄 새롭게 편성된 EBS FM 라디오의 <영화음악실> 프로그램 을 진행하게 되었다.

관련 분야 종사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낯선 인물. 그리고 그런 인 물을 프로그램의 메인 DJ로 내세운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청취자는 물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모험이 될 수 있을 터다. 그렇지만 <영화음악실>의 연출을 맡은 김 준범 PD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김희재 대표와는 이미 친분이 있어요. EBS FM <대한민국 성공시대>를 연출할 당시 프로그램 에 패널로 출연하셨죠. 함께 일하면서 이야기하다보니 김 대표야 말로 DJ로서 최적임자라는 생 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감성적인 목소리와 순발력은 라디오 DJ로서 손색이 없고 또 영화음악이 라는 분야에서는 어느 누구 못지않은 전문성을 갖췄기 때문이죠.”

김 대표 역시 DJ라는 역할에 무척 기대가 큰 눈치다.

“제가 1990년도에 대학을 졸업했어요. 졸업 이후에 심야 FM 방송에서 구성작가를 했습니다. 김 창완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매주 한 번씩 라디오 공개방송이 있었어요. 공개 방송이 있는 날에는 작가 역할과 더불어 보조 DJ로 진행을 도왔던 기억이 있어요.”그로부터 20 년이 흐른 뒤에 다시 DJ가 된 셈.

“젊은 시절에는, 아니 꼭 나이를 떠나서 DJ는 누구나 한번씩 꿈꿔보잖아요. 라디오와 DJ, 또 영 화음악이라는 주제는 누구에게나 꿈같은 이야기일 것입니다. 물론 저에게도 거부할 수 없는 매 력적인 제안이었죠.”

Kim hee 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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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011 03

왜 영화음악인가

하지만궁금했다. 왜지금꼭영화음악일까. 영화와음악은가장전통적이고대중적 인 콘텐츠다. 그 말은 영화와 음악이라는 주제를 통해 청취자에게 차별성을 주기란 쉬운일이아니라는뜻이기도하다.

“제가 영화 일을 오래 해왔고, 지금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사람이잖아요. 영화 안 에 있는 사람인 동시에 세상과의 소통에 관심을 가지는 스토리텔러입니다. 영화 전 문가가 이야기하는 영화, 음악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음악과는 다른 독특한 시선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야기 전문가가 풀어내는 영화와 음악, 영화음악은 어떨까요. 재미있지않을까요?”

만약 영화음악이 아닌 그냥 음악이었다면 음악가나 가수의 진행이 더 어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음악이라는 음악의 한 장르, 영화에 속해있는 부분으로서 음악이 라면 김 대표는 스스로가 진행자로서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 럼그는영화를그저즐기기만한사람은아니니까.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 속에 음악이 어떤 식으로 선 택되어어떤과정을거쳐영화속에녹아드는지를가장가까이서봐왔습니다. 그경 험을청취자들과나눌수있을것같습니다.”

편안한 이야기 속에 즐거움을 담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영화처럼 음악을 즐기면 서영화음악을느끼는프로그램을만들어가고싶다고, 그렇게할수있다고김대표 는믿는다.

“남들은 다 재미있다고 말하지만 나에게는 재미없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 반대인 영화도 있고, 괜스레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지켜봐야 할 것 같은 영화들도 있지요.

재미없게만 보였던 이 영화의 숨은 재미가 무엇이었는지를, 어디서 어깨에 힘을 빼 야할지를 아주 친근하게 청취자들께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루하고 길기만 했던 영화지만 음악을 다시 듣고 그 안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한다면‘아, 이런 재 미가 있었구나.’하고 느끼실 수 있을 테니까요. 영화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고 즐거 움을발견할수있도록돕는것이제역할이될것입니다.”

이야기와 음악의 힘이 강했던 영화들이 있다. 아마도 고전영화가 그 대표적인 영화 일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과 엄청난 예산이 아닌, 영화의 본질적 요소들이 오롯이 영화 자체의 매력이자 힘이었던 시대에 대한 추억의 회상도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 어보고싶단다.

“<영화음악실>을 통해서 연인과 함께 다시 한 번 그 시절의 영화들을 보고 싶은 마 음, 아이의 손을 잡고 엄마의 젊은 시절을 이야기해주고 싶은 마음 같은 추억을 자 극할 수 있다면 더 좋겠네요. 물론 꼭 고전영화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재 의 영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빠짐없이 다룰 것입니다. 최신 개봉영화도, 또 시즌 별어울리는영화도마찬가지이지요.”

3시간이라는 방송 시간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매일 매일 한 시간 씩 방송하는 것보다 일요일, 가장 한가로운 시간에 느긋하고 풍성하게 청취자들과 이야기하는것이더즐거울것이라는것이DJ의자신감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한가로운 시간에 여유롭게 누리는 향기로운 시간. 영화와 영화음악에 담긴 다양한 뒷이야기를 곁들여 청취자들의 음악 감상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영화를 직접 보는 것 이상의 감동과 추억을 선사한다. 선정적인 음악프로그램과 차별화된 또 하나의 EBS 고품격 문화 콘텐츠.

<영화음악실> EBS FM 라디오 매주 일 15:00~18:00 연출 김준범

김희재

매일 새로운 생각이 튀어나오고, 아이템들이 미친 듯이 돌아가고, 날마다 새로운 분야에 새로운 스토리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

온 세상의 이야기가 모여드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그래서 이름도

‘세상의 모든 이야기’라는 회사

‘All That Story’의 대표다.

만화, 영화, 드라마, 소설 등 다양한 영역의 관심사를 종횡무진 넘나들며‘국화꽃 향기’,

‘실미도’, ‘공공의 적 2’,

‘한반도’등의 시나리오를 썼고 현재 추계예대 영상문화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교육방송이라는 브랜드

“교육과 방송은 상반된 단어예요. 흘러가고 사라지고 또 지나가는 것이 방송입니다.

대신교육은머물러있고남아있고계속되어야하는것입니다. 그자리에서바로열매 를딸수없는것. 절대적인시간을필요로하는것. 오랜기다림과인내를요하는것이 기때문에교육을백년대계라고하는것이겠지요.”

김 대표는 그래서 교육과 방송의 콘셉트가 결합된 것은 엄청난 파급력이라고 생각한 다. 그리고이파급력은교육이방송이라는채널을통해서얻을수있는기회를다변화 하는것으로발현되어야한다고믿는다.

“모두에게 공평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즉 교육 기회 균등의 사회를 만드는 데 방송이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으로부터 콘텐츠를 파생 해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EBS가 수용자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필요가 있다고 봐요.

교육이재미없고딱딱하다는것도그중하나겠죠.”

수용자의고정관념은믿고의지할수있는콘텐츠, 즉믿을수있는브랜드를획득해나 가면서이룩할수있다는것이김대표의설명이다.

“예를 들면 EBS에 대한 믿음. EBS 다큐멘터리라면 EBS 수능방송이라면 확실하다, EBS의음악프로그램이라면최고다같은믿음이그것이겠죠. 영화음악라디오프로그 램도EBS에서제작한다면믿을수있다는, 믿고싶다는그런신뢰를전하고싶어요.”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