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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결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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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 09-23

북한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결과 분석

전 현 준

북한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

지난 3월 8일 실시된 북한 인민들의 헌법상 대표기구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결과가 9일 저녁

발표되었다. 큰 이변은 없었다. 대의원 숫자도 지난 11기와 같은 687명이고, 교체 비율도 11기보다

적은 46%에 그쳤다. 많은 관심을 모았던 김정일 위원장의 3남인 김정운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진

입도 없었다. 사실 그것은 애초부터 무리한 예측이었다. 김 위원장 자신도 후계자로 확정된 1980년 을 지나 1982년 제7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비로소 대의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99.98%의 투표율과 100% 찬성률을 보인 금번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결과의 특징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적인 권력엘리트 분배 원칙인 ‘노·장·청 3합구조’가 그대로 유지되었다. 신진세대의 약진 이 있었으나 그것은 제11기 보다 못한 것이었다. 노년층은 김영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 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이 70~80대이고, 장년층은 김정 일 위원장, 장성택 당중앙위 행정부장 등이 50~60대이다. 40대인 오광철(조선무역은행 총재)이 등 용된 것을 보았을 때 숫자미상의 40대들이 더 등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친척들의 득세도 여전하였다. 김영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위원장(김정일 삼촌), 리용 무(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일의 고숙), 양형섭(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일의 4촌 고모부), 장성택(당중앙위 행정부장, 김정일의 매제), 김경희(당중앙위 경공업부장, 김정일의 여동생), 강영섭(조선기독교도연맹 위원장, 김일성의 외사촌) 등이다. 장성택의 형인 장성우 민방위사령관은 탈락했다. 계모인 김성애는 제9기 대의원을 끝으로 등장하지 않고 있다.

셋째, ‘가신그룹’(kitchen cabinet)들의 득세도 여전하였다. 김양건(당중앙위 통전부장), 오극렬(국방 위원회 부부장), 김영춘(인민무력부장), 리제강(당중앙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장성택(당중앙위 행 정부장), 김기남(당중앙위 비서), 강석주(내각 외무성 제1 부상) 등이다. 물론 김정일 서기실이나 당 중앙위 조직지도부의 많은 가신들이 대의원에 진출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넷째, ‘선군정치’에 걸맞게 군부 인사들은 거의 모두 당선되었다.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부장을 필 두로 리을설·리종산 차수 등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박재경 인민무력부 부부장, 김명국 인민무력부 작전국장, 김원홍 군보위사령관 등이 지위를 유지하였다. 김영철 국방위 정책실장, 리정부 포병사령 관, 황강철 강건종합군관학교장 등이 새로 선출되었다. 안민흘 중장을 비롯한 4명 및 리태섭 소장을

비롯한 14명 등의 신진 군장성들이 등용되었다. 신진장성들의 등장이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사실

상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일의 셋째 아들 김정운이 대의원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다섯째, 과오를 범한 자들, 특히 대남 라인의 인물들이 많이 탈락했다. 당중앙위 통전부의 김양건 부장과 리종혁, 안경호, 김령성 부부장은 당선되었으나 비리에 연루돼 좌천된 정운업 민족경제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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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 09-23 2009-03-11

위원회 위원장, 남한정세 판단 오류를 범한 최승철 당중앙위 통전부 부부장, 대남공작 전담부서인 당중앙위 대외연락부 강관주 부장 등은 탈락했다.

금번 선거의 특징을 종합해 보면 2008년 8월 이후 시작된 ‘김정일 와병’으로 인한 외부세계의 ‘김정 일 정권 불안정론’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즉, 김정일 정권은 안정되어 있으며 김정일을 중심으로 모든 계층이 ‘일심단결’해 있다는 점을 내외에 과시하려한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강성대 국’ 건설 과정에서 과오를 범한 관료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응징한다는 점을 부각시켜 관료들의 심기 일전을 꾀하려 했다는 점도 파악된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의미를 분석함에 있어서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최고인민 회의 대의원 진입여부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최고인민회의는 우리의 국 회에 해당하는 기관이지만 그 기능이나 역할은 우리와 사뭇 다르다. 우리의 국회는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면서 행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최고인민회의는 그렇지 못하다. 북한 사회주의 독재를 합리화시켜주는 역할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록 최고인민회의 구성원들이 노동자, 농민, 군인, 사무원 등을 대표하여 뽑히기는 하지만 대의원으로 선출되는 자체가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와 간부 부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지기 때문에 진정한 주민의 대표라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최고인민회의는 수령 및 수령후계자의 의지를 거의 무조건 추인하는 기구이기 때문에 그 비중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을 우리는 유념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4월 중에 개최될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시 어떤 의제가 다루어지느 냐 하는 문제이다. 헌법 수정 여부, 조직 및 인사 문제, 대내외 정책 방향 설정 문제 등이 어떻게 될 지가 주목되는 부문이다. 아직은 시기상조일 것 같지만 후계문제와 관련된 어떤 움직임이 있을 것이지, 아니면 오히려 김정일 위원장의 권력이 더욱 강화되는 형국이 발생할 지 등에 대해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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