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가부장제 사회의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인다.6) 반면에 남편[가부 장]의 분노는 심리적인 이유로 합리화되고 제도적인 장치를 통해 지지되고 있음 을 볼 수 있다. 짝을 잃어버렸을 때보다 더 심하게 폭발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아내의 간통을 의심하여 ‘殺妻’한 많은 남편들은 ‘나라의 법에 살인자는 목숨으로 갚는다’는 형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추가된 셈이다.
투다가 남편과 시아버지의 구타를 당해 죽었다. 그다지 상관없는 먼 친척 여자의 정절 문제에까지 개입하는 것이 심리록에서 는 매우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우의정 이병모는 “의리로는 효자가 부모의 복수를 한 것이 아니고, 사안으로는 지아비가 처의 姦夫를 잡은 것 과는 다르니, 정상적인 형률로 단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영덕의 김득손은 길을 가다가 우연히 간통 장면을 목격했을 뿐인데, 간통 행위를 한 남자를 죽였다.
여성의 저항 , 가부장의 격려
저항하다 살해된 貞女의 원한을 풀기 위해 수사 신중할 것. 여성의 죽음은 억울하나 개가로 가문 이 오염될 것을 염려한 것으로 봄. 성과 관련된 소문이나 음 해로 여성이 받는 피해는 실제로 성폭력을 당한 것과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강간(미수)의 상황에 직면하여 자살한 여성의 경우는 14건으로 파악되었다. 이에 대해 실제로 강간한 것 이 아닌데 자살한 것은 당시 여성의 정절 관념이 유부녀나 과부에게만 강요되었 던 것이 아니라 혼인을 하지 않은 미성년 여성에게도 강요되고 확산되었음을 말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14). 박승문 강간 당한 여인이 목매 자살풍속 권장을 위해 죽은 여성에게 포장의 은덕 을 베품.
매 자살 죽음을 결심하여 취했던 여성의 행위를 극찬. 구성의 최조이 사건의 경우 강간의 위기에 저항하다가 도구를 이용하여 쳤는 데, 범인이 7일 만에 죽었다. 다고 하고, 퇴폐적인 풍조 속에서 교화에 의한 미풍을 이 여성에게서 본다고 하 여, 특별히 무죄 석방하라고 하였다.
대신에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자 신의 삶을 선택하는 여성 주인공들이 나타난다. 그것은 여성에게 정절을 권장해 온 국가의 정책에 적극 협조해 온 것으로 이해된 것 같다. 강포한 놈을 만나 한밤중 벽촌에서 욕을 당하자, 처음에는 울면서 힘껏 항거하다가 끝내는 죽기로써 따르지 않았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그 남자에게 시집가기 싫어서 결혼을 거부하며 죽음으 로 저항한 여성들도 정조를 지키려는 행위로 이해하고 있는 점이다. 대저 시골이란 양반과 상민을 구분할 것 없이 정숙한 여자가 포악한 자들에게 욕 을 당하거나 나물을 캐다가 한번 끌려가기라도 하게 되면 갑자기 바람을 피운다고 손가락질을 받아 온갖 오명을 쓰게 된다.
刑罰과 風敎 , 도구로서의 性
강상에 관계된 문제와 성에 관련된 문제가 갈등할 때,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는 가를 보자. 신 여인이 시숙이 아닌 지아비를 범 인으로 증언한 것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이에 취삼의 처 김여인은 공초에서 무릎을 맞대고 손을 잡은 일이나 치마를 벗고 마주 대하여 밥을 먹은 상황에 대해 하나하나 해명하였 는데, 그 말에 조리가 있음을 국왕 정조도 인정하였다.
다시 말해 간통한 사실이 없었다는 김여인의 주장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정조는 이 사건의 진실이전에 김여인의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국왕 정조는 “형이 아우를 위해 주고 아내가 남편을 위해 주는 마음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 타고난 양심이다”라고 하였다.
다음으로 성 관련의 외부폭력에 대 한 여성의 대응 및 그 결과는 피살․자살․살인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심리 를 담당한 위정자들은 지조와 정절을 지키기 위한 기개있는 행위로 평가하였고, 정려와 복호로 응답하였다. 한편 綱常에 관계된 문제와 성에 관련된 문제가 갈등.
또 결혼을 거부한 여성, 강간에 저항하며 자살한 여성의 행위들이 과연 정절이나 절조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을까. 외부폭력에 저항한 여성들을 향 한 ‘격려’의 언어들이 갖는 의미를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었다. 심리록에 나타난 성(sexuality) 인식은 많은 부분 판부에 반영되어 있는데, 그것은 곧 대부분 국왕 정조에게서 나온 의식 이자 말이다.
하지만 심리록의 성 관련 범죄들은 ‘정조 시대’라는 역사 공간에 서 발생한 것이고, 여기에 일반 사람들의 성에 대한 인식이나 행위가 포함되어 있 다는 점에서 정조 개인이 아닌 시대의 인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 가족이 폭행을 당한 상황에 대한 의문 제기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