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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二運星과 陽順陰逆의 상관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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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十二運星과 陽順陰逆의 상관성에 대하여

― 사주명리를 중심으로 ―

52)

김 계 성*

❙국문초록❙

본고는 기를 기반으로 하는 동양철학 전반에서 사용하는 십이운성의 순행과 역행에 대한 상관성을 살펴본 것 이다. 기존학계에서는 십이운성이 오행에 따라 순행하는 관점에 이의가 없으므로, 오행을 음양으로 구분했을 때 음간의 역행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였다. 그 문제점을 크게 셋으로 분류하였는데, 이를 한마디로 말하 자면 고전에서 음간의 역행하는 이치를 정확하게 거론하지 못하는 데에서 문제가 파생되었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양포태는 이론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도낙서의 원리라든가 계절이 순 환하는 이치뿐만 아니라 지장간으로 따져볼 때에도 양간은 이치에 부합한다. 다만 음간의 역행에는 오류가 보 이는데 그 원인 중의 하나는 고전에서 정확한 이치로 설명하지 못한 데서 제기된 문제라고 본다. 이 음간의 역행이 불합리한 것처럼 보이는 현상은 본말의 관계로 볼 때 말단의 문제일 뿐이므로 음포태가 근본적으로 잘 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 근본이란 ‘음양의 순역관계’에서 살펴보듯이 하도낙서의 원리와 천체의 운행에 있다. 또한 음양의 작용이 달라지는 것을 대대의 관계를 이용하여 풀었는데 뺷역학계몽뺸의 ‘음양호근(陰陽互 根)’이 그것이다.

음간 역행설을 제시하였다. “갑목이 기로서 시작하는 ‘장생[亥水]’으로부터 기가 질로 변하여 을목이 되고 쇠퇴 하여 죽어서 ‘묘[未土]’에 들어간다면 이후의 단계는 ‘절’로 순환과정이 단절되기 때문에 을목은 어쩔 수 없이 묘[미 토]에서 되돌아 나와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곳이 ‘午火’라고” 볼 수 있겠다. 또 그것을 운용할 때에는, 사 주팔자에서 천간에 어떤 오행이 음양으로 나뉘지 않고 어느 한쪽만 있을 때에는 양포태를 적용하지만, 만약 천간 에 음양으로 나뉘어 동시에 드러나 있다면 양간과 음간을 구분하여 음간은 음포태를 적용시켜야 한다고 본다.

[주제어] 십이운성, 포태법, 양포태, 음포태, 양순음역, 동생동사, 양생음사·음생양사

❘목 차❘

Ⅰ. 머리말

Ⅱ. 십이운성의 형성과정

Ⅲ. 음양의 순역과 십이운성의 순역

Ⅳ. 십이운성의 쟁점

Ⅴ. 맺음말

*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동양학연구소 연구원 / [email protected]

(2)

Ⅰ. 머리말

기를 저변으로 하는 동양철학에서의 십이운성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의 생장성쇠에 비유한 기의 세 기를 12단계로 구분하여 놓은 것이다. 즉, 십이운성이란 사람이 기운을 받는 ‘絶’이라고 표현되는 단계로부터 시작하여 ‘태·양·장생·목욕·관대·건록·제왕·쇠·병·사·묘’ 등 죽어서 묘에 묻히기까지의 12단계 를 말하는데, 각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인생의 각 단계의 특징을 빌어서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십이운성은 힘의 세기를 가늠하는 旺相休囚死와 같은 시기에 ‘생·왕·묘’라는 삼합의 모습으로 태동을 보 였다. 처음에는 십간을 양과 음으로 나누지 않은 채 사용함으로써 역행이라는 개념이 없었지만, 후에 陽干과 陰干으로 나누어 힘의 세기를 가늠하게 됨에 따라 역행이라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대두되면서 논란이 발생한 다. 또한 양간은 오행의 음양 여부와 무관하게 모두 순행하기에 역시 논란의 대상이 아니며, 음간도 음양을 나누기 이전에는 양간과 동일하게 순행을 하지만, 음양을 나누는 순간부터 음의 성질상 역행하기 때문에 꾸 준히 논란의 대상이 되어 온 것이다. 본고에서는 이렇게 논란이 되어온 양순음역설(陽順陰逆說)에 대한 이치 와 함께 고전에서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

십이운성에 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대략 8편 정도가 있으나 학술논문은 없고 대부분은 학위논문이다. 그 논문 중에서 십이운성을 단독으로 다루고 있는 논문만을 소개하기로 한다. 2010년 이진훈의 석사학위논 문 「十二運星에 관한 연구」는 십이운성에 관한 성립과정과 함께 고전에 나타난 십이운성을 검토·비판하고 문제점을 제시하였으며 현대적인 시각에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설을 소개하였다.1) 그러나 새로운 해석은 인터넷 카페의 주장을 소개한 것인데 내용은 12운성을 母性에 비유하면서 자식과의 관계로 설명하고 있기에 명쾌하지 못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2012년 지문국의 석사학위논문 「十二運星論의 命理學적 意義에 관한 연구」는 앞의 논문 내용에서 크게 발전시키지는 못하였지만 사례연구를 추가한 점이 특기할 만하다.2) 그러나 이 논문에서 참고문헌으로 이용한 많은 단행본이 번역판이고 곳곳에 오류가 보여 논문으로서의 한계 를 보여주고 있다.

십이운성은 기를 운용하는 동양철학 전반, 즉 사주명리와 육효·육임·기문둔갑·자미두수·풍수지리 등 에 걸쳐 두루 활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의학에서도 십이운성의 이론이 내포되어 있음은 뺷동의보감뺸「잡 병편 권지일」에 그려진 ‘오행성쇠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3) 명리학 분야에서는 십이운성 하나만으로 운명을 감정할 수도 있으며–단, 십이운성 만을 중시하는 관점은 오류를 낳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풍수에 서도 십이운성이 매우 중요하여 패철이나 得水와 破口 등에 이용되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이 기를 다루는 학 문에서는 십이운성을 빼놓을 수 없다.

다시 말하면 기와 관련된 동양철학의 저변이라고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

1) 李振勳, 「十二運星에 관한 연구」, 공주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0.

2) 池炆鞠, 「十二運星의 命理學的 意義에 관한 硏究」, 공주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2.

3) 許浚, 뺷東醫寶鑑뺸, 풍년사, 1966,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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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뿐 아니라, 그에 대한 연구내용을 보면 보편적·개괄적이며 유사한 내용이 많고 논문에 따라 약간씩의 변 화만 주고 있는 정도이며, 따라서 비교적 통상적인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류까지도 발 견되고 있다. 본고에서는 명리학에서 적용하고 있는 십이운성의 ‘양생음사·음생양사설(陽生陰死·陰生陽死 說)’의 이론적 오류를 다룬 후 ‘양순음역(陽順陰逆)’의 원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뒷부분에서 다루겠지만, ‘양생 음사·음생양사’에 대한 명칭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므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본문에서는 ‘양순음역’이라는 명칭으로 대체하겠다.

Ⅱ. 십이운성의 형성과정

십이운성은 漢代에 삼합이라는 축약형태와 왕상휴수사로 나타나서 여러 이론을 거쳐 隋代에 12개의 용어 가 완성된 것을 보면, 1년 12개월과 같다는 면에 착안하기도 했겠지만 불교의 ‘12緣起說’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교의 12연기는 생노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깨우쳐주는데, 중요한 점은 하나 의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이어지는 윤회 즉 순환구조라는 것이다.4) 십이운성도 마찬가지로 사람이 수태될 때부터 죽어서 기가 끊어지는 과정까지를 12단계로 나누었다는 점에서 12연기와 같지만, 각각의 의미가 1:1 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 뺷삼명통회뺸에서도 십이운성을 나열하면서 “순환하여 끝이 없고 돌아서 다시 시작 한다. 만물을 이루는 것이 대체적으로 사람과 서로 비슷하여 12궁을 순환하니 또한 사람이 윤회하는 것과 같 다.”고 하였다.5)

1. 십이운성의 의미

십이운성의 의미를 뺷삼명통회뺸의 내용을 통해 간단하게 알아보겠다. 십이운성이란 사람이든 만물이든 모 두 십이궁을 순환하고 반복하여 끝없이 돈다고 하면서 아래와 같이 각 항목별로 설명하고 있다.

뺷삼명제요뺸에 이르기를 오행은 십이궁에 기생한다.

하나는 ‘受氣’인데 또 ‘絶’이나 ‘胞’라고도 한다. 만물이 땅에 있어서 아직 그 상이 드러나지 않았으 니, 마치 어머니 뱃속과 같아서 만물이 생겨나지 않은 상태이다. 둘은 ‘受胎’인데 천지의 기가 교감하고 하늘의 기와 땅의 기가 서로 엉겨 만물이 만들어지니, 그 사물은 땅에서는 새싹이다. 비로소 그 기운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 마치 사람이 부모의 기를 받는 것과 같다. 셋은 ‘成形’인데 만물이 땅 가운데서

4)김홍미, 12연기 전개과정 연구」, 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1.; 12연기란 無明, , , 名色, 六入處, , , , , , , 老死를 말한다.

5)萬民英, 뺷三命通會뺸, 元亨, 臺北: 育林출판사, 2013, 85. “夫五行寄生十二宮, 長生·沐浴·冠帶·臨官·帝旺··· ····, 循環無端, 周而復始. 造物大體與人相似, 循環十二宮, 亦若人世輪廻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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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가 이루어짐이, 마치 사람이 어머니 뱃속에서 형체를 이루는 것과 같다.6)

‘수기’는 ‘절’이라고도 하는데, 살과 뼈가 모두 산화되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으로 이전의 기가 단절되고 세 상과 단절됨을 나타낸다. ‘수태’는 ‘태’라고도 하는데 부모의 기를 받아 자궁 속에 잉태된 것으로, 기는 받았지 만 아직 모습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이다. ‘성형’은 일반적으로 ‘養’이라고 하며 모태에서 이제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니 배양되고 양육되는 상태이다.

이하 인용문을 생략하고 각 명칭에 대하여 설명하겠다.

‘장생’은 아이가 태어나서 세상의 빛을 보는 것처럼 만물이 발생하고 발전하기 시작하는 과정을 표현한 것 이다. ‘목욕’은 태어나서 이전의 때를 처음 씻어내는 것으로, 아직 유약한데 목욕을 하므로 곤란한 처지에 놓 임과 같아서 ‘敗地’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관대’는 유약함을 벗어나고 기와 형체가 자라나서 사람이 관대를 차려입고 사회에 진출하여 능력을 발휘하는 과정이다.7)

‘임관’은 ‘建祿’이라고도 하며, 장성하여 건장하니 벼슬을 하고 지위를 얻어가는 과정이며 성공하기 위해 활 동이 가장 많은 시기이다. ‘제왕’은 인생의 절정기로 경험이 풍부하니 제왕을 보좌하여 큰 뜻을 펼치는 단계 이지만 오히려 조심해야 할 과정이다. ‘쇠’는 지나치게 왕성하면 쇠락하기 시작하듯이 황금기가 지나니 사회 에서 물러날 준비를 하고 기운도 쇠약해지기 시작하는 과정이다.8)

‘병’은 나이가 들어서 병약해진다는 뜻으로 활기가 없고 쇠약이 심해짐을 나타낸다. ‘사’는 기가 다 빠져나 가서 극히 약하니 죽음의 단계에 이르렀음을 말한다. 세력을 완전히 잃었으니 몸을 움직일 수 없으며 入棺의 시기로 보기도 한다. ‘묘’는 이제 죽었으니 묘에 묻히기는 하지만 영혼은 안정이 된다. 만물은 역할을 다한 후에 감춰지며, 조화가 收藏되는 것이다.9)

2. 십이운성의 전개와 성립

십이운성이 ‘休王論’ 즉 ‘旺相休囚死’에서 파생되어 나왔다고 주장하는 최근의 학자들이 있으나 모두 인용 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거나 주장하는 내용이 명확하지 않다.10)

6) 만민영, 위의 책, 85. “뺷三命提要뺸云, 五行寄生十二宮. 一曰受氣, 又曰絕, 曰脆, 以萬物在地中未有其象, 如母腹空, 未有物 . 二曰受胎, 天地氣交, 氤氳造物, 其物在地中萌芽, 始有其氣, 如人受父母之氣也. 三曰成形, 萬物在地中成形, 如人在母腹成 形也.”

7) 만민영, 위의 책, 85. “四曰長生, 萬物發生向榮, 如人始生而向長也. 五曰沐浴, 又曰敗, 以萬物始生, 形體柔脆, 易爲所損, 人生後三日以沐浴之, 幾至困絕也. 六曰冠帶, 萬物漸榮秀, 如人具衣冠也.”

8) 만민영, 위의 책, 85. “七曰臨官, 萬物既秀實, 如人之臨官也. 八曰帝旺, 萬物成熟, 如人之興旺也. 九曰衰, 萬物形衰, 如人 之氣衰也.”

9) 만민영, 위의 책, 85. “十曰病, 萬物病, 如人之病也. 十一曰死, 萬物死, 如人之死也. 十二曰墓, 又曰庫, 以萬物成功而藏之 , 如人之終而歸墓也. 歸墓則又受氣, 胞胎而生.

10) 예컨대 朴成雨의 「旺相休囚死 理論 硏究」(공주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6, 1, 14.)에서는 오행십이생사학설로 발전했 다고 했지만, 이는 뺷京房評傳뺸에서 주장한 것이다. 뺷경방평전뺸은 1998년도(盧央 著, 남경대학교출판부)에 출간된 책으로 고전이 아닌 최근의 학설이다.; 윤태현의 「경방역의 연구」(동국대학교 박사논문, 1999, 137.)에서는 경방은 오행을 음양 으로 구분하지 않았다면서 경방의 왕휴설은 5개 항목으로, 이를 후대의 서자평이 ‘12운성설로 발전시킨 것이다.”라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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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상휴수사와 십이운성은 시령사상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령사상은 천문에 대하여 관찰하고 음양오행 사상과 연결하였는데 특히 당시의 중요한 활동기반인 농사와 연관시켰다.11)여기에는 12개월의 시 후를 결정하는 표준적인 성상과 기후적 특징 및 동식물의 생태, 그리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 수행되어야 할 주요 농사 및 수렵 활동 등이 월별로 기록되어 있어서 백성들이 한 해 동안 수행해야 할 활동의 기준이 된 일종의 농사력으로 볼 수 있다.12) 특히 시령을 어겼을 때 나타나는 하늘의 재앙 즉 災異를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이 시령사상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시령을 손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기본 장치가 필요했을 것인데, 그것이 아마도 ‘왕상휴수사’와 십이운성의 축약형태인 三合이며 이를 보완하고 발전시켜 완성된 십이운성도 결국은 이러한 시령 특히 농사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을 것이다. 이에 따르면 왕상휴수사와 십이운성은 시령이라는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이제 왕상휴수사의 변천과정별로 살펴보자. ‘왕상휴수사’는 오행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인데 이는 각각 뺷淮 南子뺸 「지형훈」에서 오행의 왕쇠를 나타내기 위하여 왕상휴수사를 설명하고 있는 가운데 그 명칭을 ‘壯生老 囚死’로 표현하고 있고,13) 후한의 뺷백호통의뺸에서는 ‘王相休囚死’로 명칭이 바뀌었으며14) 또 사계절로 분류 할 경우에는 ‘王相囚死’15) 또는 ‘旺相休囚’로16) 나타나고, 사계절을 四立과 分至(二分·二至)로 분류할 때는

‘八卦休王’으로 나타나며,17) 한 때 ‘王相囚死休廢’로 나누기도 했는데,18) 최종적으로 월별에 맞춰 기의 세기 를 알 수 있는 ‘십이운성’으로 발전했을 것으로 보인다.19)

여기에서 간략하게 왕상휴수사와 십이운성의 차이점을 살펴보자. 왕상휴수사 이론과 십이운성의 양포태가 기의 세기를 가늠한다는 점과 오행을 음양으로 구분하지 않고 오행 자체로만 다룬다는 면에서는 같으나 세분 화하면 다른 면이 보인다. 왕상휴수사는 오행을 따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계절을 근간으로 하는 ‘方合’과 관 련되는 반면, 십이운성은 인생의 생로병사 과정을 12단계로 나누어 12지지와 연결하기 때문에 특히 ‘삼합’과 관련되는 것이다.

십이운성이 최초로 언급된 서적은 淮南王 劉安의 뺷淮南子뺸인데 십이운성의 축약 형태로 나타난다. 왕상휴

하고 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다. 특히 서자평은 宋初 사람이지만 십이운성의 명칭은 이미 隋代 뺷오행대의뺸에 정립되어 있 , 10천간에 대한 십이운성은 남송의 서대승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宋志成의 「命理正宗 硏究」(공주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4, 93.)에서는 뺷경씨역전뺸에 왕상사수휴를 언급했다고 인용하고 있지만, 뺷경씨역전뺸을 확인한 결과 이에 대한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11) 이석명, 「뺷여씨춘추뺸의 제자동기(帝者同氣)’의 정치철학과 시령(時令)사상」, 뺷중국학보뺸 65, 한국중국학회, 2012, 362. 12) 이석명, 「뺷회남자뺸의 시령사상과 음양오행론」, 뺷대동문화연구뺸70, 대동문화연구원, 2010, 143.

13) 劉安, 뺷淮南子뺸, 「墬形訓」, “木壯, 水老, 火生, 金囚, 土死.……水壯, 金老, 木生, 土囚, 火死.”

14) 班固, 뺷白虎通儀뺸, 「卷三」, “五行所以更王何?……是以木王, 火相, 土死, 金囚, 水休, 王所勝老死·, 故王者休.”

15) 王充, 뺷論衡뺸, 「命祿」, “春夏囚死, 秋冬王相, 非能為之也.”

16) 徐升 編著, 뺷淵海子平評註뺸, 武陵出版有限公司, 1996, 94, “看命要審節氣淺深, 旺相休囚, 去留舒配, 順逆向背之理.”; 陳素 (), 韋千里(), 뺷精選 命理約言뺸, 臺中: 瑞成書局, 2013, 105.

17) 왕충, 위의 책, 「難歲」, “立春, 艮王·震相·巽胎·離沒·坤死·兌囚·乾廢·坎休. 王之衝死, 相之衝囚, ·相衝位, 有死·

囚之氣.”: ‘休王이란 용어는 뺷경씨역전뺸에 처음 나타나는데, 왕상휴수사와 관련된 명칭을 간단하게 나타낼 때는 휴왕이라

고 한다.

18) 河上公, 뺷老子河上公章句뺸, 「法本」, “神無以靈將恐歇, 言神當有王相囚死休廢, 不可但欲靈變無已時, 將恐虛歇不為神.”

19) 소길, 위의 책, 32, “論生死所, 五行體別, 生死之處不同, 遍有十二月, 十二辰而出沒. , 受氣於申, 胎於酉, 養於戌, 生於亥, 沐浴於子, 冠帶於丑, 臨官於寅, 王於卯, 衰於辰, 病於巳, 死於午, 葬於未.……

(6)

수사와 십이운성은 이미 뺷회남자뺸에서는 구분하고 있다. 「지형훈」에서 왕상휴수사를 ‘壯生老囚死’로 표현하 고 있으며, 「천문훈」에서는 십이운성의 축약 형태로 삼합인 ‘生·壯·死’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강성인은 뺷회남자뺸 「천문훈」 중에 보이는 오행의 生死 과정을 설명하면서, 현대 명리학에서 사용하는 지지 삼합 이론 인 ‘亥卯未·寅午戌·巳酉丑·申子辰’ 등의 삼합을 생장성쇠의 과정에서의 ‘생·장·사’로 표현했는데, 이는 십이운성의 ‘生·旺·墓宮’에 속한다며 지지 삼합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20) 비록 십이운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지지 삼합은 십이운성의 축약된 형태이기에 중요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여기에서의 ‘壯’과

‘死’는 이후에 각각 ‘旺’과 ‘墓’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십이운성에 대한 가장 오래된 근거라고 할 수 있다.

木은 亥에서 ‘생’이고 卯에서 ‘壯’이며 未에서 ‘사’이니 三辰이 모두 목이다.……水는 申에서 ‘생’하고 子에서 ‘장’했다가 辰에서 ‘사’이니 삼신이 모두 수이다.21)

여기에서의 ‘壯’이 뺷경씨역전뺸에서는 ‘王’이나 ‘旺’으로 바뀌어 혼용되고 있고,22) 뺷오행대의뺸에 이르면 ‘旺’ 은 보이지 않고 ‘王’만 보이며, 이후 뺷이허중명서뺸에서 ‘旺’을 사용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23) ‘死’는 지금

‘墓’로 쓰이고 있는데 명칭은 다르지만 의미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이렇게 한대에 이미 왕상휴수사의 명칭이 완성되었고 그 의미도 명확하다.

반면 십이운성은 그로부터 대략 6세기 후인 隋代 소길의 뺷오행대의뺸 제4장 「論相生」편의 제2절 ‘論生死 所’ 부분에서 “오행의 體는 모두 다르니 ‘生’하고 ‘死’하는 곳이 같지 않다. 두루 12월과 12지지가 있어서 (여 기에) 출몰한다.”24)고 하면서 오행의 생사를 ‘受氣·胎·養·生·沐浴·冠帶·臨官·王·衰·病·死·葬’ 등 12개의 명칭에 대입하여 처음으로 밝히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의 용어는 모두 현대에서도 그대로 쓰이고 있으나 ‘수기’, ‘임관’과 ‘장’이라는 용어만 달리 쓰이고 있다. 이어 宋代 뺷연해자평평주뺸에서는 10천간에 대한 십이운성을 설명하면서, 이 12개의 명칭을 거의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어떤 것은 두 개의 명칭을 혼용하 기도 하는데 이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기’는 ‘절’로, ‘장’은 ‘묘’ 또는 ‘묘고’처럼 바뀐 것도 있 다.25) 따라서 뺷연해자평평주뺸에 이르러서야 용어뿐만 아니라 형식도 비로소 현대에서 사용하는 십이운성과 같아졌음을 알 수 있다.

20) 강성인, 「뺷회남자(淮南子)뺸의 음양오행 사상과 명리학의 연관성 고찰」, 뺷道敎文化硏究뺸40, 한국도교문화학회, 2014, 65. 21) 유안, 앞의 책, 「天文訓」, “木生于亥, 壯于卯, 死于未, 三辰皆木也.……水生于申, 壯于子, 死于辰, 三辰皆水也.”

22) 京房, 뺷京氏易傳뺸, 「益卦」, “五星從位起歲星,……四時運轉, 六位交分, 休廢旺生, 吉凶見乎動爻.”; 「困卦」, “上下不應, 陰陽不 , 二氣不合. 五行配六位, 生悔吝, 四時休王, 金木交爭, 萬物之情在乎幾微, 與≪坎≫為飛伏.”

23) 이허중, 뺷이허중명서뺸, 「上」, “壬子神頭祿, 乃體柔用剛之木, 居旺相而得金, 遇貴地而無火, 則可以揚名當世.”

24) 소길, 앞의 책, 32. “論生死所, 五行體別, 生死之處不同, 遍有十二月, 十二辰而出沒. , 受氣於申, 胎於酉, 養於戌, 生於亥, 沐浴於子, 冠帶於丑, 臨官於寅, 王於卯, 衰於辰, 病於巳, 死於午, 葬於未.……

25) 서승, 위의 책, 32~33.

(7)

3. 십이운성의 명칭26)

다음으로 십이운성에 대한 여러 명칭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고전에서는 저자에 따라 각각 다른 명칭을 사 용했는데 뺷오행대의뺸에서는 ‘生死所’,27) 뺷원천강오성삼명지남뺸에서는 ‘五行發用’,28) 뺷연해자평평주뺸에서는

‘天干生旺死絶’29) 또는 ‘五行發用’,30) 뺷삼명통회뺸에서는 ‘五行寄生十二宮’,31)뺷명리정종뺸에서는 ‘五行發用’,32) 뺷명리약언뺸에서는 ‘十干生旺墓’,33)뺷자평진전평주뺸에서는 ‘陰陽生死’,34)뺷적천수천미뺸에서는 ‘陰陽順逆之說’35) 등으로 명명하였다. 다양한 명칭과 관련하여 과거에는 설이 발전하는 과정에 있었기에 어쩔 수 없는 현상으 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에는 이를 ‘十二運星·十二運程·十二運氣·十二運·十二星·十二位·十二段階·胞 胎(法)·十二胞胎(法)’ 등으로 각자의 필요에 의해 매우 다양하게 혼용하고 있어 용어의 정리가 필요한 상황 이므로 본고에서의 명칭에 대한 개념을 정리해두고자 한다.

이들 용어 중에서 ‘胞胎(法)’이 가장 간략하면서도 합리적인 명칭으로 보이며, 宋代의 뺷지리신법뺸에 이미

‘포태법’이라는 용어가 보이는 만큼 역사도 깊다. 음양으로 구분할 때는 ‘양포태’, ‘음포태’라는 명칭은 특히 간 결하고 합리적이다. 양포태와 음포태에 해당하는 명칭이 난립하고 있기에 정확한 명칭을 제시하고자 한다. 오행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양간에 대한 십이운성을 ‘陰陽五行同生死說’이라 정의하고 십간을 중심으로 설명 하는 음간에 대한 십이운성을 ‘陰陽五行順逆說’이라고 명명하겠다. 그 이유는 음양 하나로만 순행이나 역행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고, 오행을 음양으로 구분하느냐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보느냐의 차이가 있으므로 ‘오행’ 이라는 용어를 표시해 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음양오행동생사설’은 ‘양포태(법)’로, ‘음 양오행순역설’은 ‘음포태(법)’로 약칭을 부르기로 하되, 둘을 총칭하는 용어는 ‘포태(법)’이지만 본고에서만큼 은 비교적 많이 쓰이는 ‘십이운성’으로 통일하겠다.

위의 명칭 중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뺷오행대의뺸를 인용할 때 잘못 쓰고 있는 명칭을 바로잡고자 한다. 뺷오행대의뺸에서는 십이운성의 명칭을 ‘生死所’라고 논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우리나라 출판물과 일부 학자는 명칭을 잘못 인용하고 있다. 원전에서는 소제목을 붙여 ‘생사소를 논함’이라고 분명히 언급했음에도 불구하 고,36) 대유학당에서 출판한 이 뺷오행대의(원문)뺸에는 원전과 달리 문단을 임의로 분류하여 각각 문단 앞에

26) ‘十二運星이란 명칭은 별과는 특별히 관련이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비록 이라는 글자가 보이지만 사주 六親의 명칭에

財星, 官星등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기운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아래의 명칭 고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청대까 지도 이 명칭이 사용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27) 소길, 앞의 책, 32.

28) 袁天綱, 뺷袁天綱五星三命指南뺸, 芳潤書麓 발행(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발행년도 미상, 9. 29) 서승, 앞의 책, 32.

30) 서승, 앞의 책, 35. 31) 만민영, 앞의 책, 84.

32) 張楠, 뺷命理正宗뺸, 臺北: 進源出版事業有限公司, 2012, 233. 33) 진소암(), 앞의 책, 106.

34) 沈孝瞻(原著), 徐樂吾(評註), 뺷子平眞詮評註뺸, 臺北: 進源書局, 2006, 42.

35) 劉伯溫(), 任鐵樵(增注), 袁樹珊(撰輯), 뺷滴天髓闡微뺸, 臺北: 武陵出版有限公司, 2011. 52.

36) 소길, 앞의 책, 32, “「論相生」, ‘論生死所’, 五行體別, 生死之處不同, 遍有十二月, 十二辰而出沒.……然土分王四季, 各有生 死之所.”

(8)

한글로 제목을 붙였는데, 십이운성과 관련된 문단에는 ‘○○출몰’이라는 소제목을 한글로 표기해 두었기에 오 히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37) 지문국·박성우·이진훈 등도 십이운성에 대한 명칭으로 “뺷오행대의뺸에서 는 ‘출몰’이라고 한다.”며 잘못 사용하고 있다.38)

Ⅲ. 음양의 순역과 십이운성의 순역

동양철학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용어가 음양일 것이다. 고대인들의 사고방식은 자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자연에 의지하여 살아야 하는 고대 동양인들에게 자연은 절대적이었기에 고대인들은 자연의 현상인 계 절의 변화와 천문 기상을 관찰하였고 이 과정에서 자연철학이 발생하게 되었다. 음양이라는 개념이 처음 등 장하는 춘추시대의 뺷시경뺸에는 음양이 단지 낮과 밤, 양지와 음지 등과 같은 단순한 현상을 표현하면서도, 좀 더 나아가 더위와 추위라는 기후변화를 통하여 나타나는 감각을 설명하는 등의 추상화를 시도하고 있었 다.39) 본격적으로 음양이 추상화되기 시작한 것은 뺷춘추좌전뺸으로 “하늘에 六氣가 있는데 陰, 陽, 風, 雨, 晦, 明이다.”면서 “음이 심하면 냉병이고, 양이 심하면 열병이다.”는 내용이 보인다.40)

후한의 허신이 편찬한 뺷설문해자뺸에서 음양에 대하여 설명한 것을 보면, “음은 어두우니 강의 남쪽이고 산 의 북쪽이다.……양은 높고 밝은 것이다(陰, 閤也. 水之南,……山之北也. 陽, 高明也.)”라고 하였고, 뺷易傳뺸

「繫辭傳上」에서는 “한 번은 음이 되고 한 번은 양이 되는 것을 道라고 이른다(一陰一陽之謂道.)”라고 하였으 니 음양이 바뀐다는 의미로 본다면 이 내용은 음포태에 대한 가장 오래된 근거가 될 것이다.

1. 음양의 순역관계

음양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서로 대응하고 있으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동양사상의 특징인 ‘對待의 관계’이다. 동양 역학에서의 순행과 역행도 음양과 마찬가지로 대대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서로 대립하면서 도 서로 의존하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다. 이는 기를 바탕으로 하는 동양 철학의 전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주명리에서는 大運을 정할 때 ‘陽男陰女는 순행하고 陰男陽女는 역행한다.’는 순역이 있고, 육임에서

37) 소길(), 김수길·윤상철(), 뺷五行大義(原文), 대유학당, 1998, 43.; ‘출몰이라는 용어가, 원전에서는 전체 내용 중에 서 단 한 차례만 나타나고 있음에 반하여, ‘생사소라는 명칭은 제목에서도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各有生死 之所라는 표현이 거듭 보이는 점으로 보아 소길의 뺷오행대의뺸원전에서는 십이운성을 생사소로 명확하게 명명하고 있음을 있다.

38) 이진훈 앞의 논문, 20.; 지문국, 앞의 논문, 12.; 朴成雨, 「旺相休囚死 理論 硏究」, 공주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6, 14 , 21.

39) 양계초·풍우란·서복관 외(), 김홍경(), 뺷음양오행설의 연구뺸, 신지서원, 1993, 59~61.

40) 뺷春秋左傳뺸「昭公元年」, “天有六氣, 降生五味, 發為五色, 徵為五聲, 淫生六疾. 六氣曰陰, , , , , 明也.……陰淫寒疾, 陽淫熱疾,……”: 뺷춘추좌전뺸의 성립시기에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렇다면 이후에 보이는 음양의 추상화는 뺷장자뺸 이다(윤무학·조주은, 「墨家의 陰陽五行論」, 뺷韓國哲學論集뺸38, 한국철학사연구회, 2013, 201.).

(9)

는 낮귀인과 밤귀인에 대한 순역이 있으며, 기문둔갑에서도 음둔과 양둔에 따른 순역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자미두수에서도 명반을 작성할 때 순역을 사용하며, 풍수에서는 특히 용수배합에서 매우 중요하게 쓰이고 있 는 것이다.

1) 하도와 낙서에서의 순역41)

하도는 음양이 혼재해 있어서 우주 생성의 이치이고 천지만물이 생성하는 이치로 易의 기원으로 삼으니 자연의 도라고 할 수 있다. 數를 낳는 生數는 1·2·3·4·5이고, 생수에 의해 태어나는 成數는 6·

7·8·9·10이다. 즉, 6은 생수 1에 5를 더하여 얻어진 수이다. 각 方位에서 생수와 성수가 짝을 이루고 있 을 뿐만 아니라 홀수와 짝수로도 짝을 이루고 있어 조화를 잘 맞추고 있다. 이 하도는 오행이 상생하는 가운 데 만물이 생겨나는 이치로 선천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낙서는 양이 正方에 위치하고 음은 우방(隅方)에 거처하여 음양이 독립되어 있으니 우주 변화와 만물 운 용의 이치이다. 또한 음양과 오행이 流行하는 작용으로 인사 변화의 이치로 九宮이 여기에서 나왔다. 오행이 상극하는 가운데 만물이 그 도를 이루니 후천의 기운이 있다.

<그림 1> 하도와 상생도 <그림 2> 낙서와 상극도

하도와 낙서를 오행으로 연결해보면 위 그림과 같다. 하도는 순행의 원리이니 금→수→목→화→토의 순서 로 좌선하고, 낙서는 역행의 원리이니 수→화→금→목→토의 순서로 우선한다. 이로 볼 때 하도는 상생의 원 리로 좌선 순행하나 낙서는 상극의 원리로 우선 역행한다. 특히 낙서는 후천의 기운으로 오행이 서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극함이 필요한데, 이렇게 움직이는 가운데에서 만물이 그 도를 이룬다. 따라서 낙서의 흐름을 음양 순역으로 분석해 본다면 위 <그림 2>에서 보듯이 상극하며 역행 우선하는 것이다. 또한 하도와 낙서는 선천과 후천, 상생과 상극, 순행과 역행 등의 관계로 서로 조화와 균형을 맞추고 있음을 볼 때, 십이운성에서 문제되고 있는 순행과 역행의 이치도 어느 하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는 점에서 낙서의 원리는 중요하다.

41) 朱熹, 뺷易學啓蒙뺸, 아름출판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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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四象數에서의 순역

수를 음양으로 나누자면 홀수는 양이고, 짝수는 음이 된다. 1은 太極數가 되고, 태극에서 음양이 나뉘었으 니 2는 음수가 되며 3은 양수가 되어, 2와 3이 각각 음양의 수를 대표한다. 사상수란 四象에 배치된 수를 말하는데, 1부터 9까지의 수 가운데 생수를 제외한 4개의 수(6·7·8·9)를 취한 것으로, 순서로 말하자면 6은 태음수이고 7은 소양수이며, 8은 소음수이고 9는 태양수이다. 음양의 순역으로 구별하여 말하자면, 順이 라는 것은 ‘小로부터 大에 이르는 순서’를 말하고, 逆이라는 것은 ‘대에서 소에 이르는 순서’를 말한다. 즉 6·7·8·9의 순차를 ‘순’이라고 하고 9·8·7·6의 순서를 ‘역’이라고 한다.42) 또 천체의 회전으로 말하면 좌에서 우로 회전하는 것[시계방향]은 순이고, 우에서 좌로 회전하는 것[역시계방향]은 역이다. 이것은 아래 3항에서 논하는 순역과는 다르다.

<그림 3> 四象圖와 四象數

여기에서 음은 소음과 태음으로 나뉘는데 소음수는 8이고 태음수는 6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양은 소양과 태양으로 나뉘는데 소양수는 7이고 태양수는 9로 이루어져 있다. 양은 소양수 7에서 태양수 9로 나아가니 숫자가 커지므로 순이 되고, 음은 소음수 8에서 태음수 6으로 물러나니 숫자가 적어지므로 역이 된다.43) 따 라서 양은 순행하고 음은 역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순행과 역행은 상반되는듯하면서도 서로 보완하는 음양과 같은 대대의 관계 라고 볼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십이운성에서도 순행하는 것만이 아니라 역행하는 것도 있음은 자연스러 운 우주자연의 운행과 같다고 할 것이다. 또한 본말의 관계로 볼 때에도 십이운성에서의 음의 역행현상이 설 사 이치에 불합리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이는 말단의 작용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근본이라는 큰 흐름에서 보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구체적인 것은 이후 전개과정에서 다루기로 한다.

42) 韓圭性, 뺷易學原理講話뺸, 도서출판 예문지, 1998, 203~204.

43) 뺷易緯乾鑿度뺸, 卷上, “陽動而進, 陰動而退 故陽以七, 陰以八爲彖”; 漢 鄭康成 , “陽動而進, 變七之九, 象其氣息也, 陰動而 退, 變八之六, 象其氣消也.”

(11)

3) 천문에서의 순역

고대의 천문에서는 천체의 움직임에 대하여 좌선설과 우선설로 나뉘어 있다. 전통적인 曆法에서 말하는 우선설(右旋說)은 ‘日月五星이 오른쪽으로 순환한다.’는 것으로, 이를 ‘天左旋, 日月星辰右旋’이라 명명하였다. 이 ‘天左旋, 日月星辰右旋’은 천문관측의 기준점인 北極星 위의 하늘은 좌측으로 상승하고, 日月星辰은 우측 으로 하강한다는 것을 말하며, ‘天左旋, 日月星辰右旋’의 내용은 그 후 동양 천문학의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 은 원리로써 인정되어 왔다는 것이다.44) 비록 개념이 혼동되어 사용되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좌선과 우선을 논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본다면 순행과 역행의 개념은 천문에서 왔다고 볼 수 있는데, 천체를 양이라고 할 때 지구는 음이 되며, 양은 순행하고 음은 역행한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천체 즉 일월성신이 움직이는 방향은 순행이 되고 지구가 공전하는 방향은 역행이 되니 음양순역설에 부합한다. 음양의 기본 성질은 ‘대대의 관계’ 이므로 대립하면서도 의존하는 성질이 있듯이, 천체와 지구의 관계처럼 양과 음의 방향성이 다름을 인식한다 면 양순음역설을 배제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2. 십이운성에서의 순역

십이운성에서도 위의 순역의 설을 도입하고 있다. 최초로 십이운성의 간략한 모습을 보여준 고전은 뺷회남 자뺸로 여기에서는 단순하게 ‘생·장·사’라고만 언급하였기 때문에 순행이라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최초로 역행이라는 개념이 보이는 글은 뺷이허중명서뺸의 「眞假·邪正」편으로 여기에 ‘陰生陽死, 逆順相因’라는 언급 이 있다.

양포태는 십이운성에서 오행을 음양으로 구분하지 않고 활용하는 설을 말한다. 예를 들면 甲과 乙은 같은 木이기 때문에 음양을 한 몸으로 보아 모두 순행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 양포태를 주장한 서적들을 살펴보 면, 비록 축약형태이지만 최초로 언급한 뺷회남자뺸를 포함하여 이를 발전시킨 뺷오행대의뺸 및 뺷원천강오성삼 명지남뺸·뺷명리약언뺸 등이 있으며 뺷적천수천미뺸도 이 설을 잇고 있다.45) 예컨대 甲·乙은 같은 木이기 때 문에, 亥는 자신을 낳아준다는 의미의 ‘長生’으로, 寅은 자신이 장성하여 관직에 나아갈 수 있다는 ‘祿’으로, 午는 자신이 늙고 병들어 죽음에 이른다는 ‘死’로 보고 있는데, 사주명리에서의 六親으로 볼 때에도 亥는 자 신을 낳아주는 ‘印綬’로, 寅은 자신과 같은 부류인 ‘比劫’으로, 午는 자신이 병들고 쇠하여 ‘死’하는 관계와도 대체적으로 상통되기에 양포태에는 이설이 있을 수 없다.

반면에 음포태는 오행을 음양으로 구분하여 활용하는 설을 말한다. 예를 들면 갑은 陽木이고 을은 陰木이 기 때문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없으므로 양은 순행하지만 음은 역행한다고 보는 것이다. 뺷오행대의뺸에 서 본격적인 십이운성을 다룬 이후에, 오행을 음양으로 구분하여 10천간에 대한 십이운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44) 김신형·장우창·정창현, 「뺷황제내경뺸의 천문학에 관한 연구」, 뺷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뺸19: 2, 76.

45) 지문국, 앞의 논문, 2012, 11.

(12)

것은 唐代의 뺷이허중명서뺸인데 여기에서는 간단한 소개에 그치고 있다.46) 이후 뺷연해자평뺸에서는 확실히 십 간을 오행에 따라 음과 양으로 구분하여 십이운성을 구체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47) 뺷자평진전뺸은 이를 따르고 있고 뺷삼명통회뺸에서는 그 원리를 밝혀놓고 있으며,48)이 설을 지지하는 기타 고전으로는 뺷낙록자삼 명소식부주뺸·뺷명리정종뺸 등이 있다. 그 이후 이 설을 따르는 학자나 術士들이 많아졌다.

위에서 언급한 고전들 중에서 양포태를 주장한 대표적인 서적과 음포태를 주장한 대표적인 서적만을 살펴 보겠다.

1) 양포태

먼저 뺷적천수천미뺸 「간지총론」에서 임철초는 “만약 음양의 순역설을 고집하여 陽이 生하는 곳에서 陰은 死하고 음이 생하는 곳에서 양이 사한다고 命을 논하면 크게 잘못되는 것이다(若執定陰陽順逆, 而以陽生陰 死, 陰生陽死論命, 則大謬矣.).”면서 음포태를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간지총론」의 원문에서는 “음양의 순역 에 대한 설은 낙서에서 유행하는 작용이다. 그 이치는 진실로 그러한 점이 있으나 그 법에 대하여 하나로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陰陽順逆之說, 洛書流行之用, 其理信有之也, 其法不可執一.).”고 주장한다. 이는 역행의 원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하나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이다. 앞 인용문의 ‘낙서에서 유행하는 작용’이라는 구절은 음포태의 근거로, 음포태를 주장하는 고전보다 오히려 더 정확한 원리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49)

2) 음포태

다음으로 음포태의 대표적인 고전인 뺷자평진전평주뺸를 살펴보자.

‘陽은 주로 모여서 나아가는 것으로 나아감을 삼으니, 순행이 主가 된다. 陰은 주로 흩어지는 것이니 물러나는 것으로 나아감을 삼는 까닭에 역행이 主가 된다. 이와 같은 장생·목욕 등의 항목이 양은 순 행하고 음은 역행하는 다름이 있는 까닭이다. 사계절의 운행이 공을 이룬 것은 물러가고, 작용을 기다 린 것은 나아간다. 그래서 각기 12지의 월에 流行하면서 ‘생·왕·묘·절’이 일정함을 유지하게 된다. 양이 生하는 곳은 곧 음이 死하는 곳이고, 피차가 호환되는 것이 자연의 운행이다.50)

여기에서 ‘양은 나아가는 성질이 있으니 순행하고 음은 물러나는 성질이 있으니 역행한다.’는 내용 자체는

46) 李虛中, 뺷李虛中命書뺸, 「中」, “陰生陽死, 逆順相因, 甲氣申方, 乙絶酉位.”

47) 서승, 앞의 책, 32~33. 48) 만민영, 앞의 책, 84~85.

49) 아래 2항은 음간의 역행을 주장하는 설인데도, 논조에서 알 수 있듯이 오히려 역행하는 원리가 정확하지 않다. 반면에 뺷적 천수뺸원문에서 주장하는 낙서에서 유행하는 작용은 낙서가 상극하면서 역행하는 원리를 제시한 것으로, 고전에서 주장하 는 원리 가장 명확하다.

50) 서승 편저, 앞의 책, “陽主聚, 以進爲進, 故主順, 陰主散, 以退爲退, 故主逆. 此長生沐浴等項, 所以有陽順陰逆之殊也, 四時之 , 成功者去, 待用者進, 故每行於十二支之月, 而生旺墓絶, 又有一定, 陽之所生, 卽陰之所死, 彼此互換, 自然之運也.”

(13)

논리적으로 틀렸다고 볼 수 없다. 문제는 ‘사계절의 운행이 공을 이룬 것은 물러가고 작용을 기다린 것은 나 아간다.’는 내용에 있는데, 이것을 앞의 내용과 연관시켜 순행과 역행을 분석하려 했다는 점이다. 이는 흐르 는 시간(사계절)은 순행하니 계절의 변화를 말하는 것일 뿐, 시간이 역행함을 말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봄이 지나서 여름이 되는 것으로 설명하자면, 공을 이룬 봄은 물러나고 작용을 기다린 여름은 나아가는 것으로 바 꾸어 표현할 수 있는데, 시간은 일정하게 흐르니 시간이 흐르면 특정 계절은 물러나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 계절을 거슬러 역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올바른 설명이 아니다. 음포태를 소개하는 고전의 경우 이처럼 모두 비슷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51)

Ⅳ. 십이운성의 쟁점

십이운성은 왕상휴수사와 함께 기운의 세기를 가늠하는 도구이다. 십이운성의 양포태는 음양과 무관하여 오행을 따른다는 면으로만 보기 때문에 모두 순행하지만, 음포태는 양의 오행은 순행하지만 음의 오행은 역 행한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양포태와 음포태의 쟁점은 각 오행이 해당하는 십이운성 중의 ‘長生’과 ‘死’와의 이치 관계가 타당한 지 여부의 차이에 있다. 木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양포태는 아래의 <표 2>와 같이 갑·을은 모두 같은 방향으로 운행하는데 亥水는 목을 생하기 때문에 ‘장생’이 되고, 卯木은 자신의 오행이니 ‘제왕’이 되며, 午火 는 墓[未土]에 들어가기 전에 죽게[‘死’] 되므로 이치에 타당하다.

<표 1> 오행의 십이운성(양포태)

천간12운성 長生 沐浴 冠帶 建祿 帝旺

·

·

·

·

·

그러나 음포태는, 양과 음은 한 몸이지만 운행을 달리하기 때문에 음양에 따라 순역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 즉 양의 오행인 甲·丙·戊·庚·壬은 순행하고 음의 오행인 乙·丁·己·辛·癸는 역행해야 한다는 51) 만민영, 앞의 책, “或問, 十干有陰陽·剛柔·生死之分, 其說然否? 答曰, 十干五陽五陰, 陽者爲剛, 陰者爲柔. 易曰, 分陰分陽

迭用柔剛是也, 其生死之分如母生子, 子成而母老死, 理之自然. 賦曰, 陽生陰死, 陽死陰生, 迴圈逆順, 變化見矣.”: 이 역시 환논리로, 순행에 대비되는 역행을 설명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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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여기에서의 쟁점은 각 오행의 양과 음의 운행 방향에 따라 서로 ‘장생’이 ‘사’가 되기도 하고 ‘사’가

‘장생’이 되기도 한다는 데 있다. 木을 예로 들자면 갑목은 위에서 설명한 양포태와 같아서 문제가 없지만, 을목은 음이기 때문에 역행을 하므로 아래의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午火에서 ‘생’하고 寅木에서 ‘왕’하 며 해수에서 ‘사’한다는 점에서 양포태와 서로 반대가 되는데, 같은 木이면서도 갑목이 ‘사’하는 오화에서 을 목은 ‘생’하고, 갑목이 ‘생’하는 해수에서 을목은 ‘사’하게 되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표 2> 십간 음양의 십이운성 12운성

천간 長生 沐浴 冠帶 建祿 帝旺

1. 쟁점의 원인 분석

이러한 쟁점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천간과 지지의 구분에 따른 것이고, 둘째는 음양과 오행의 구분에 따른 것이다.

십이운성은 12개로 이루어져 있어서 지지에서는 십이운성과 그 숫자가 같아서 1대1로 대응이 된다. 이것 은 십이운성이 지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주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배치하 는 기준이 천간[일간]인데 천간은 10개라는 점이다. 천간의 특정 오행을 기준으로, 모든 지지를 십이운성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서로 극의 관계에 있는 오행–사방위에 배속된 지지의 반대편에 있는 오행–의 우두머리 를 ‘絶’로 삼은 다음 순차적으로 십이운성을 배속하면 된다. 이렇듯 사주명리에서는 천간과 지지의 숫자가 서 로 다르기 때문에 1대1로 대응하지 못하여 오행 간의 관계로 십이운성을 배속하는 데에서 쟁점이 시작된 원 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음양과 오행이라는 면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오행 중심에는 생사의 문제가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