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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의 객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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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마골리스의 이론에 대한 비판과 논쟁들

1. 속성의 변화와 작품 정체성의 문제

1.3. 구성주의에서의 속성 변화와 작품 정체성 문제

1.3.3. 해석의 객관성

느슨한 작품 정체성에 대한 반대자들의 우려는 작품 개체의 느슨함으로 인해 해석의 올바른 귀속과 객관성에 대한 의구심이기도 하다. 새로운 해석들이 결과적으로 무질서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 키기 위해 마골리스는 해석의 객관성이 충분히 담보된다고 주장한다. 우 선 마골리스는 “객관성”을 “객관주의”와 구별하며 객관주의는 거부 하지만 해석의 객관성은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골리스에게

178)WWA, p.89.

179) 마골리스는 상반된 해석들이 가리키고 있는 작품이 동일한 것이 되기 위해 작품의 속성들이 실질적으로 동일할 필요는 없지만, 그는 담화의 목적에 따라, 그리고 구 성원의 동의와 관습에 의해 다른 해석적 속성들이 귀속될 수 있고 그럼에도 지시 적 동일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주장한다. 해석된 대상 안의 속성의 변화가 필연적으로 대상 자체의 변화를 초래할 필요가 없다. 마골리스는 이러한 동일성 개념을 “발전하는 자아(self-development)”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는데, 발전

하는 중의 각 단계의 자아는 엄격하게 라이프니츠적인 의미에서 동일하다고 할 수 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각 단계마다 다른 자아를 산출하지는 않는 것과 같다는 것 이다.

서 객관성은 “탐구의 엄정함과 진리값의 귀속에 대한 어떤 규준”180) 과 관련되는 것이다. 마골리스는 예술작품의 지향적인 속성들이 객관적 으로 인정되는 조건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문화적 개체들이 지향 적으로 공유하는 공통된 해석적 세계와 그 총체적인 유산, 역사이며, 이 속에서 지향적 속성을 대상에 할당하는 일은 합의적으로 수용가능하 게, 안정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여기서 지향적 속성들은 일단 할 당되면 “술어로 단정가능한 것들(predicables)”처럼 객관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사실 이 객관성은 역사적 관행 속에서 합의된 것이고 궁극적으 로는 변화가능한 것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181) 하지만 그렇다고 해 도 객관성의 견지에서 이 지향적 속성을 언급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객관성은 우리의 진리주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객관성은 인간의 정신 활동의 산물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간주되는 것’이지만, 과학적 활동과 같은 보다 엄정한 영역의 진리주장을 규제하 기 위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골리스에게서의 객관성은 상대주 의 내에서의 객관성이다. 참은 “X에 대해서 참”이지만 그러나 마골리 스에게서 X는 개인이 아니라 문화권 내의 집단 전체로서 관행을 지지하 는 사회182)이고 이 때의 참의 판정은 임의적인 개인적 자유에 의한 것 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엄정하게 적용된다. 마골리스는 “방어가능한 관 행으로서 확립된 것은, 관행을 지지하는 사회 X에 있어서 참인 것을 발 견하는 것과 같다”고 하며, 결국 ‘사회 X에 있어서 참’이 마골리스가 말하는 객관성이다. 따라서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해석은 다수가 가능하

180)WWA, p.58. 또한 다음의 말도 참고할 수 있다. “만일 사실 지칭과 술어 귀속이 우리 자신들과 같은 존재의 합의적인 삶에 의존한다면 자연 과학과 형식 과학의 객관성들은 사회적 삶의 관행에 속하는 것에 함수적으로 따라야 한다. 그것은 그러 한 관행들 역사 문화적으로 구성된 능력들이기 때문이다 .... 더욱이 나는 객관성에 관한 역사주의적 설명이 일관된다고 주장한다. 즉 현재의 광범위하게 상호침투하는 문화들의 특유성들에 유효하고 잘 들어맞는다. 오늘날의 신기술이 아직 다른 문화 들 간의 경계의 확인을 말할 수 없었던 이전 시대에 형식화된 과학과 문학 비평의 배타적인 관행들이 역사주의적 수용에 의해서 쉽게 무너지리라는 것이 전적으로 그럴듯하다.”(WWA, p.88.)

181)WWA, pp.93~94.

182)WWA, p.59.

다. 객관적인 해석은 해당 문화권에서 귀속된 지향적 속성을 가지기 때 문이다.

요약하면, 속성의 변화와 작품 정체성 문제에 대한 마골리스의 이론은 다른 해석 이론들에 비해 일견 급진적이고 모순적인 것으로 보인다. 무 엇보다 단지 일부 속성들만이 아니라 본질적인 속성이 궁극적으로는 모 두 변화에 대해 열려 있다고 보는 입장이기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 나 마골리스는 속성의 변화가 불안정과 혼란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말한 다. 전체적이고 관행적인 합의에 의해 그러한 속성들이 마치 고정된 것 처럼 간주되어 안정적으로 기능하며 부과적 해석도 객관성의 기준이 있 다. 다만 작품 정체성 문제에 있어서 작품을 분명한 경계를 가지는 개체 로 확립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부차적인 문제가 된다. 마골리스는 무엇보 다 가변적인 속성을 고정적인 것으로 절대시할 필요가 없다는 것, 우리 가 작품이란 개체를 필요로 하는 것은 비평과 해석적 술어들을 귀속시킬 지칭체, 속성의 점진적인 변화 속에서 안정적인 지칭 관계를 담보할 지 칭체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고 본다. 문학, 음악, 연행 예술은 물론 미 술 작품과 같은 물리적인 속성이 두드러지는 영역에 있어서도 식별가능 한 고정적 속성만으로 예술작품을 말할 수는 없다. 문화적 속성이 사실 상 예술작품에 있어서 결정적이라는 것을 마골리스의 이론은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반실재론적, 구성주의적인 마골리스의 이론은 일견 급 진적으로 보이지만 본질주의에 기반한 속성실재론이 해석적 의미의 변화 를 설명하기 위한 노력들이 만족스럽지 못했거나 최소한 이론 내의 불연 속과 제한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살펴보았고, 또한 속성실재론들이 마골리스의 이론을 결정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증명하지 못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근본적인 철학적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이론 들의 경합은 관행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마골리스의 이론은 관행을 가장 포괄적이고도 모순없이 설명해 내 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고, 더욱이 스테커의 이론과의 관계에서 보

듯, 전통적인 관점에 입각하여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론의 정확한 입지를 명시해 주며 그 이론을 보다 광범위한 차원에서 포괄할 수 있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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