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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체성의 문제 - 지칭적 단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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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마골리스의 예술작품 존재론과 해석 이론

2. 마골리스의 예술작품 존재론

2.3. 작품 정체성의 문제 - 지칭적 단일성

으로 특정지워진 것들의 “본성”으로서 이해해야 하는 것에 영향을 준 다”96)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패러독스처럼 보이는 문제가 발생한다. 어떠한 속성이 본질적인 속성이면서 작품에 귀속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의 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본질적인 속성은 한 작품을 그 작품이도록 만드 는 것이라면 그 속성을 가지지 않게 된다는 것은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작품 정체성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게 된다. 이것은 예술작품이 라는 개체의 수적 동일성, 작품 정체성의 문제와 관련된다. 그리고 지향 적 속성을 귀속시킨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 즉 해석 행위가 무엇인가의 문제와도 관련된다. 여기서는 먼저 본질적 속성이 변화가능하다고 주장 하는 마골리스에게서 작품이라는 개체가 어떻게 설명되는지를 살펴보겠 다.

적인 가치 평가, 문화권을 넘나드는 보편적 공감대 등의 미적 속성을 갖 는다. 마골리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문학적 텍스트를 지시적인 구 성물, 최소한 특정한 일련의 문장들을 연합시키기 위해 합당하게 개별화 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 그러나 예술작품의 개별화와 정체 성은 그것들이 의존하는 자연적 개체나 언어적 개체들의 개별화와 정체 성과는 같지 않다. 예컨대 만일 한 블록의 대리석은 아무리 깎여도 지향 적 속성들을 결여하지만, 대리석과 연합한 미켈란젤로의 <모세>와 같은 조각은 내재적으로 지향적인 속성들을 가지고, 그 때 그냥 깎인 대리석 과 <모세>, 이 두 개의 지시체는 수적으로 같을 수가 없다”97)는 마골 리스의 말에서는 속성들, 의미들을 귀속시키기 위한 지시체의 필요성, 지향적 속성의 본질적인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유념할 것은 마골리스에게서는 이 지향적 속성이 본질적 인 것이라고 해서, 예술작품이란 개체를 구성하는 고정 속성인 것은 아 니라는 점이다. 즉 마골리스에게서 예술작품은 고정된 본질적인 속성의 닫힌 집합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다. 마골리스에게서 지향적 속성은 술 어 보편자가 아니라 특정한 문화적 속성을 작품 속의 근거에 기반해 할 당하는 것이다. 예컨대 오리-토끼의 양의적 이미지를 오리로 볼 때 오 리의 부리로 볼 수 있는 직선 이미지에 오리의 부리라는 지향적 속성을 할당하고 해당 그림이 오리의 그림이 되기 위한 본질적 속성으로서 합치 시키는 것이다. 이 때 특정한 선과 면을 오리의 부리로 보는 것은 해석 자의 관념이 개입된 지향적 속성이다. 이렇게 지향적 속성은 우리가 본 질로 간주하는 것과 합치(adequation) 관계이다.98)

지향적 속성이 가변적이기 때문에 마골리스는 “동일성(identity)”이 라는 단어 대신 “단일성(unicity)”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마골리스 는 “해석적인 담화에서 “단일성”으로써 나는 단순히 예술작품이나 문 화적 개체의 종합적 이력(integral career)과 같은 것을 의미한다. 비록

97) WWA. p.89.

98) 여기서 “합치”란 말로 마골리스가 의미하는 것은 “어떤 지시적 외연의 가정된

“본성”과, 객관적으로 그것들에 우리가 귀속시키는 속성들 간의 개념적인 일치”

이다. J. Margolis, ' "One and Only One Correct Interpretation" ', p.28.

그들의 본성이 변해도 우리가 이러한 지시체들에게 상대적으로 고정된 수나 본성을 할당할 수 있기 위해서이다”99)라고 하여 동일성 대신에 단일성의 개념을 도입하며, “텍스트에 대해 부과해야 할 제한은 단일성 뿐, 동일성이 아니다. 수적으로 개별화되고 재동일시 되어야 하지만 이 것은 내적인 본성과 관계없다”100)고 말한다. 마골리스는 작품을 우리 가 “지칭적으로 고정”하고 개별화하는 문제는 그것이 고정된 본성을 가지는지와는 별개의 문제로 보며, 본질주의에서처럼 본성을 우선시하여 본성이 작품 정체성을 결정한다고 보지 않는다. 본질주의에서의 동일성 은 속성이 작품의 정체성을 본질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을 함의하며 논리 적 엄격성을 가지지만, 단일성은 단지 해석과 비평을 적절하게 같은 작 품으로 간주하는 개체에 귀속시키는 문제가 된다. 마골리스는 지칭의 차 원에서 작품 개체의 테두리가 유지되는 것을 우선시하고 지향적 속성의 변화를 허용하는 것이다.

결국 마골리스가 생각하는 작품 정체성의 문제는 결국 해석과 비평적 담화를 통한 공통의 의미 있는 대상을 안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마골리스의 관점에서는 관행에서 필요로 하고 실 제로 확인되는 동일성은 지시적 동일성이지, 본질이나 속성에 기반한 실 체적 동일성이 아니다.101) 마골리스는 작품의 개체성을 약화시키더라도

99) WWA, p.90.

100) RI. p.26.

101) R. Shusterman, Pragmatist Aesthetics, p.94. 마골리스가 생각하는 작품의 동 일성 개념의 이해를 위해 슈스터만의 다음과 같은 말을 참고할 수 있다. “지칭적 동일성에 관한 동의는 정체성 확인과 관련된 최소한의 기술들에 의해 보증될 수 있다...우리는 해석되는 대상 안에서(in) 변화하는 것과 해석되는 대상의(of) 변화 를 구별할 수 있다 .... 비록 우리가 그것이 실재론적으로(really) 동일한 작품인지 를 결정할 수는 없을 지라도”. 여기서 마골리스에게서 작품의 기술에 해당하는 부 분들이 있으므로 충분한 수의 기술이 있다면 지칭적 동일성을 위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슈스터만의 이러한 관점은 대부분의 구성주의자들과 최근 프래그머티즘 해석 이론에서 지지되는 견해이기도 하다. 슈스터만은 이러한 동일성의 개념이 실재론자 들이 지지하는 동일성의 개념과는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스테커는 마골리스의 기술이나 슈스터만의 최소한의 기술적 속성에 대한 언급이 실재론자들 이 말하는 바와 같은 작품의 본질적 속성에 대한 언급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마 골리스가 이론적으로 속성의 변화 가능성이 열어 놓았다고 해서 실제로 모든 속성 이 급격히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이론적 주장은 별개의 문제이다. 스테커의

지향적 속성의 가변성을 더 핵심적인 것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것은 실재의 유동성과 인간 사고의 구성을 강조하는 마골 리스의 반본질주의 이론에서의 문화적 개체의 위상을 특징짓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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