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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안과 밖, 해석과 부과의 구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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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마골리스의 이론에 대한 비판과 논쟁들

1. 속성의 변화와 작품 정체성의 문제

1.1. 해석적 일원론/속성실재론과의 논쟁

1.1.1. 작품의 안과 밖, 해석과 부과의 구별 문제

비어즐리는 속성의 고정성뿐만 아니라 작품의 명확한 개체성과 엄격한 작품 정체성 고수를 주장한다. 일원론자들 가운데서도 비어즐리의 입장 이 가장 엄격한 것은, 비어즐리는 작품 개체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분명 히 전제하고서 작품 외적 요소를 엄격하게 배제하고 철저히 작품 내에서 의미의 근거를 찾기 때문이다. 작품의 정확하고 단일한 의미가 결정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비어즐리가 전제하고 있는 것은 작품의 “안에 서” 명백히 발견될 수 있는 것과 작품 “밖에” 있는 것의 명확한 구별

122) 스테커는 부분적으로 속성의 가변성을 허용하기 때문에, 그의 일원론적 입장에서 는 이 부분이 해당될 것이나, 중복되므로 가변성 부분에서 다룬다. 단토는 일원론 자이지만 역사적 본질주의에서 다룬다.

이다. 비어즐리는 “문학 작품이 개별자로서 다른 것들과 구별될 수 있 다”는 “독립의 원칙”123)과, “작품은 자기 충족적인 존재자로 그 속 성들은 해석과 판단을 점검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이라는 “자율의 원 칙”에 의거하여124) 해석은 작품 내적 속성에 의해 결정될 수 있고, 작 품 속에 있지 않은 해석들은 부과125)된 것이라고 본다. 비어즐리에게서 해석은 작품의 의미를 밝혀내는 것으로서 기술과 같이 객관적인 것이면 서 다만 표면적으로 명백하지 않은 것을 면밀한 조사를 통해 밝혀내는 것이 된다. 비어즐리의 이러한 관점에서는 작품 내적 속성이 해석적 의 미를 결정하고 아울러 작품의 동일성 문제도 함께 결정하게 된다. 이러 한 관점에서는 마골리스가 작품의 안과 밖의 구분을 무너뜨려 작품의 정 체성을 위협하며 해석이 작품 정체성에 영향을 주어 동일성의 문제를 제 기하게 된다.

이에 마골리스는 우선 비어즐리의 주장을 비판하면서 속성 변화와 작품 개체성의 약화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마골리스는 비어즐리가 말하는

“자율성의 원칙”, “독립의 원칙” 및 “양립불가한 두 가지 해석이 있다면 그 중 하나의 해석만이 참일 수 있다”126)는 “양립불가능한 해 석들의 비관용의 원칙”은 본질주의적 형이상학과 이치 논리에 경도된 것으로서 난점을 가진다고 지적한다. 마골리스의 비판의 요지는 작품의 안과 밖, 해석과 부과의 구별에 대한 근거를 비어즐리가 제시하지 못하 고 있다는 것이다.

마골리스는 “비어즐리는 어디서도 의미가 어떻게 “독립적”이고 “자 율적”인 개체인 문학 작품에 내재적/내적인 속성들로서 취급될 수 있는 가 혹은 어떤 의미에서 의미들이 불변하는 것인가를 설명하지 않는 다”127)고 하면서 비어즐리는 해석이 작품 속의 고정된 본성과 합치해

123) M. Beardsley, The Possibility of Criticism. Wayne State University Press.

1970, p.16.

124) Ibid., p.16.

125) 부과(superimposition)는 잭과 콩나무에 대한 프로이트적 해석 같은 예로서 이미 존재하는 사고 체계를 예증하기 위해 작품을 사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AP. p.113.

126) M. Beardsley, op.cit., p.44.

127) WWA. p.78.

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해석과 부과를 구별하려고 하지만 어디서도 그 양 자를 구별하는 작품“경계”에 대해서는 대략의 기준조차도 제공하지 않 는다고 비판한다. 아울러 마골리스는 비어즐리가 말하는 그러한 작품 안 과 밖의 구별 기준이 제공될 수 없다128)고 덧붙인다. 그 이유는 작품의 매체인 언어가 사용되는 역사적 조건에 따르는 텍스트적 의미들이 있고 또 단어에서 ‘암시’되는 부분들도 있는데 이와 같은 것들은 작품의 안 에 있는 것인지 밖에 있는 것인지가 분명하게 구분될 수 없기 때문이다.

비어즐리도 이러한 점을 인정한다. “텍스트적 의미의 경계는 그렇게 날 카롭지 않다. 어떤 것들은 시 안에서 절대적으로 말해지고 간과될 수 없 다. 다른 것들은 암시되어서 주의깊은 독해를 통해 발견된다. 어떤 것들 은 약하게 암시되어 있고, 우리가 어떤 문학 해석의 방법들을 사용할지 라도 결고 그것이 ‘안’ 혹은 ‘밖’에 있는 것으로 확정할 수 없다.

그래서 안에 확실히 있는 것들로부터 나오지 않았지만 그것들의 흥미로 운 연장으로 간주될 수 있는 것들은 수용가능하다. 그것은 단지 더 큰 전체를 이룬다”129)고 말하면서 물러선다.

이렇게 작품 안팎의 구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석과 부과의 관계 역 시 분명히 구별되지 않게 된다. 지향적 속성의 문화적 측면을 주목하는 마골리스는 이것을 경시하는 비어즐리가 본인의 주장을 위한 근거를 제 시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비어즐리가 요구하는 고정성은 불가피 하게 해석적 확신과 역사적 관점에 의해 흔들릴 수 있는데도, 비어즐리 는 어디서도 의미와 지향성의 결정가능한 본성을 언급하지 않는다”130) 고 마골리스는 말하고 있다. 비어즐리가 말하는 부과는 이미 확립된 해 석을 전제하고 그것에 외적으로 덧붙여지는 것이므로131) 작품의 안과 밖, 고정된 속성과 그것에 의거한 해석이 확립되어야 해석과 구별될 수 있다. 그러나 요컨대 마골리스는 해석과 부과, 작품의 내적/외적 속성은 원래 분명히 구별될 수 없다는 것, 그것은 본질적 속성인 지향적 속성들

128) WWA, p.75.

129) M. Beardsley, op.cit., p.36.

130) WWA, p.75.

131) 이 문제에 있어서 비어즐리에 대한 마골리스의 비판은 AP. pp.112~115, RR.

pp.42~44를 참고.

이 결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곧 작품 정체성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마골리스는 “비어즐리의 독립의 원칙이 실패한다면 자율성의 원칙도 실패”132)한다고 말하면서 작품의 내적, 외적 속성의 구별이 실패한다면 비어즐리에게서 작품 개체 의 경계는 무너지게 되고, 따라서 작품은 자기 충족적인 존재자로서 해석 과 판단의 근거를 그 안에 가지고 있을 수도 없게 된다고 지적한다. 비어 즐리의 입장에 대한 이러한 마골리스의 비판이 보여주는 것은 작품의 지 향적 속성들은 원래가 비결정적이고, 우리가 그것을 고정불변의 것인 것 처럼 말하는 것은 속성의 귀속이 이루어진 이후 작품 정체성 문제와 해 석의 편의상 그러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원 래가 속성은 변화에 대해 열려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본질주의적인 입장 에 비해 마골리스의 입장이 보다 유연하고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일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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