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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의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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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마골리스의 예술작품 존재론과 해석 이론

3. 마골리스의 해석 이론

3.1. 예술작품의 해석

의 불변의 본질은 아니지만 작품의 의미의 근거로서 인정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골리스에게서 지향적 속성이 작품 속의 물리적 속성 속에 구현된다고 할 때, 같은 물리적 속성에 다른 지향적 속성들이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그림 속 소녀의 붉은 뺨이 “수줍어 홍조를 띤 붉은 뺨”, 또는 “열에 들뜬 붉은 뺨”이 될 수도 있고, 테 르보르흐의 그림 <아버지의 훈계>에서 돌아선 여인과 바로 앞에 앉은 남자가 부녀지간으로도 해석되고 매춘부와 고객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것은 동일한 물리적 속성에 서로 다른 지향적 속성이 구현되었기 때문이 다. 이러한 지향적 속성들에서는, 물리적 속성과 결합될 수 있는 잠재적 속성들 중 어떤 것이 해석에 의해 작품의 속성으로 결정되는지가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이 가능하고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지향적 속성의 후보는 많다. 마골리스에게서 해석적 속성 은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결정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지향적 속성 은 작품 속에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잠재적 후보들 중에서 특정한 것들을 해석자들이 선택하고 작품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골리스는 이러한 지향적 속성들의 귀속은 해석자의 선택과 판단에 따 라 결정된다는 점을 인정한다. “한 작품의 “본성”은 우리가 복합적으 로 그 작품에 연합시키고자 판단하는 것을 포함한다. 예컨대 한 회화 내 에서 어떤 물감이 칠해진 캔버스, 프레스코 안에서 칠해진 시멘트 띠, 렘브란트의 손상된 <야경> 혹은 레오나르도의 <최후의 만찬>의 거의 전 적으로 대체된 표면들, 축약된 <햄릿> 혹은 현대 악기로 편곡된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등 작품의 해석가능한 구조는 그 “본성”으로 간주된다.”109)

따라서 마골리스에게서 해석은 작품 안의 지향적 속성을 인지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지향적 속성을 선택하고 결정하여 귀속시켜서 작품을 구 성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향적 속성의 선택과 결정이 각기 다 른 해석들을 낳게 되는데, 여기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러한 속성

109) WWA, p.90.

의 선택이 전혀 새로운 관점에 의거할 수도 있고 과거의 해석과 불연속 적이거나 심지어 양립불가능한 해석을 낳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마 골리스는 “그 지향적 구조가 그 해석적 역사의 기간을 넘어서 달라지건 아니건, 동일 작품의 허용가능한 해석이 이치 논리상으로는 양립불가능 한 그럴듯한 구조를 할당하건 아니건, 작품의 해석가능한 구조는 본성으 로 간주된다”110)고 말한다.

예컨대 프로이트주의에 의거한 과거 작품들의 재해석은 프로이트 이전 에는 가능한 해석의 선택지들이 아니었고, 타당성을 두고 지배적인 해석 과 경쟁할 수 있는 해석들도 아니다. 그리고 그 작품의 의미를 밝히기 위해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야만 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프로이트주의가 출현하고 영향력을 얻은 문화적 맥락 에서는 새로운 해석적인 지평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된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지향적 속성의 변화는 단지 개인적이거나 자의적인 차원에서 이 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해석자가 속한 사회의 지배적인 관념에 따른다는 것이 중요하다. 마골리스는 다음과 같은 말을 통해 지향적 구조가 문화 적 맥락과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복잡한 예술작 품을 해석함에 있어서, 반응자들은 그 지향적 구조를 재구성한다. 그들 은 이전에 확립된 의미로부터 급진적으로 벗어나는 방식으로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단지 변화하는 역사적 지평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 자신의 에토스의 지향적 현저성과 이미 예치된 기 존 역사, 예술작품, 텍스트들의 편린들의 지각된 지향적 중요성을 재확 인하기만 하면 된다. 지향적 구조는 오직 문화화된 자아들과 그들의 문 화화된 행위와 인공물의 역사화된 공생 관계에서만 존재한다 .... 문화적 개체들의 존재와 본성은 고유류(sui generis)적인 방식으로 창발되고 그것들에 대한 객관적인 명세는 해석적으로 불안정하다. 이것을 인정하 면 해석의 자유분방한 관행에는 어떤 제한도 없다.”111)

마골리스의 이러한 입장은 예술작품의 해석적 다양성과 자유를 광범위 하게 추구하는 오늘날의 관행에 적절하게 부합한다. 비록 마골리스가 해

110) WWA, p.90.

111) WWA, pp.131~132.

석적 자유를 우선적인 가치로서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새롭게 출 현하는 해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과 관계 맺으면서 작품과 그 작품 의 해석에 대한 하나의 이력으로서 영향력을 얻고 있는 실제 관행을 진 지하게 고려하는 것이다. 마골리스가 추구하는 해석 이론은 현재의 해석 적 관행을 잘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며, 마골리스는 해석이 해석자가 속 한 특정 문화권의 관념이나 세계관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 객관적인 해 석으로 주장되는 것들이 사실은 본질주의적으로 정당화된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라는 것, 그리고 새로운 관점들이 출현하고 그것에 따른 새로운 해석들이 환영받고 작품의 이력에 포섭된다는 것에 주목한다.112) 필자 는 예술작품과 해석에 대한 마골리스의 이론은 이러한 관행에 비추어 타 당성을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본질주의적 해석 이론들이 이러한 점을 적절하게 포괄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에 그것에 비해 마골리스의 강건한 상대주의가 상대적인 이론적 장점을 가 진다는 것에 필자는 주목한다. 다음 절에서 이것을 자세히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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