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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성실재론과 구성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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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예비적 고찰

2. 작품 해석에 관한 다양한 이론적 입장들

2.3. 속성실재론과 구성주의

다음으로 해석적 의미의 귀속과 그 근거로서의 속성의 위상에 대한 견 해에 따라 속성실재론과 구성주의로 이론들의 성격을 구별할 수 있다.

토대론적/비토대론적 해석 이론의 구별은 작품 의미의 귀속 문제에 있어 서 실재론적 입장과 구성주의적 입장과 평행적이다. 속성에 관한 문제는 작품의 정체성의 문제와도 관계한다.

2.3.1. 속성실재론

영미권의 미학에서 작품 해석에 관한 실재론(realism)적 입장이란 대 체로 속성실재론60)을 말하는 것으로 반드시 개체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59) R. Shusterman, Pragmatist Aesthetics, p.94.

주장까지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작품 자체와 그 모든 속성을 고정 불변하는 플라톤적인 실재로서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속성실재론은 범 위를 보다 축소하여 작품의 의미의 근거가 되는 속성들이 작품 속에 본 질적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작품의 창조와 함께 그 속성들은 고정되어 불변하며, 발견되든 발견되지 않든 사라지거나 새로 생겨나지 않는 것이 라고 보는 입장들을 가리킨다. 비어즐리, 단토, 레빈슨, 노비츠, 스테커, 데이비스 등 다수의 이론가들이 이 속성실재론을 지지하며, 따라서 이들 에 의하면 작품의 해석은 작품 속에 있는 근거에 기반하여 그러한 의미 들을 밝혀내는 것이 된다. 설사 당대의 혹은 과거의 해석자들이 밝혀내 지 못했으나 미래의 해석자들이 새롭게 밝혀내는 의미가 있다고 해도 그 것은 작품에 원래 있었던 속성의 변화와는 무관하고 해석의 시점에서 발 견이 가능했는지의 여부의 문제라고 본다. 그러나 작품의 해석과 관계되 는 속성들 중에는 변화할 수 있는 관계적 속성이나 해석에 의해 부과되 는 속성들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속성실재론자들도 해석에 의해 귀속되는 속성의 존재를 인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는 부과나 예외적인 것이지, 본질적으로는 해석에 의한 귀속이 작품을 결정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속성실재론은 종종 정확한 하나의 의미를 규명할 수 있다는 해석적 일 원론과 결부되기도 한다.61) 속성실재론과 해석적 일원론을 견지하는 대

60) 속성실재론은 의미의 근거가 해석자의 임의적인 의미의 이입이나 간주 행위가 아닌 작품 속에 의미의 근거가 객관적으로 실재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객관주의의 입장 과도 결부되며, 또한 이러한 속성들을 우리가 지각적으로 식별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지주의와도 관련된다. 이러한 속성실재론은 의미의 근거를 대상에서 찾는 객관주의적인 관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블리, 올드리치, 비어즐리 와 같은 이론가들이 객관주의자들이다. 마골리스는 이러한 객관주의 및 인지주의, 즉 작품 속에 있는 미적 속성은 지각적인 속성이고 객관적으로 식별가능하다고 주장 하는 입장들에 모두 반대한다. 인지주의를 대표하는 이는 시블리인데, 시블리는 미 적 속성은 비미적 속성에 의지하여 창발하지만 대상 속에 있는 것이라고 보는 데 비 해, 마골리스는 춤이 ‘우아하다’와 같은 미적 속성은 개인적 선호, 문화의존적인 취미, 감수성과도 관련되므로 작품 속에 있다고 보지 않고 상대주의적인 감상 판단 이라고 생각한다. (Margolis, “Robust Relativism", JAAC, 35:1, 1976, pp.

38~40.)

61) 토대론적 이론들, 일원론의 미덕은 작품 의미 결정의 근거를 작품 내에 실재하는 속성 등에서 찾음으로써 해석의 참/거짓은 물론 판단의 객관성을 주장하는 데 있어

표적인 이로는 비어즐리, 노비츠, 레빈슨, 단토 등을 들 수 있고, 가변적 속성과 해석적 다원론과의 양립을 인정하지만 일원론을 함께 견지하는 이론가로서 스테커를 들 수 있다.

2.3.2. 구성주의/귀속주의

한편 구성주의/귀속주의는 해석적 의미와 관련된 속성의 귀속 문제에 있어서, 작품 안의 속성들이 변화하거나 해석 행위에 의해 외부적으로

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골리스의 상대주의는 이와 관련된 미적 속성의 인 지주의, 객관주의뿐 아니라 그 속성을 파악하는 객관적 인지 방식인 미적 지각 또한 비판한다. 즉 마골리스는 작품 내적으로 실재하는 미적 속성과 객관적인 미적 지각 에 대한 견해를 비판하고 있다. 본문에는 속성 측면에서 시블리의 미적 속성의 객관 성 문제만을 언급하고 있지만, 올드리치 역시 시블리와 유사하게 미적 속성에 대한 인지주의, 객관주의를 주장하면서 대상 속에 있는 특정한 미적 특징들을 파악하는 특수한 능력인 미적 지각을 언급하고 있다. 올드리치는 비트겐슈타인의 ‘seeing ...as’의 개념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예술작품을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볼 때 우리는 미적 공간 속에 떠오르는 국면들을 인지하게 되는데 이 국면들은 미적 대상으로서의 예술작품의 고유한 부분들이라고 말하고 있기에, 이것은 인지주의적 주장으로 간주 된다. 올드리치는 이러한 미적 특징들을 파악하는 특수한 능력으로서 미적 지각은 객관적인 인지 능력이라고 보는데, 마골리스는 이에도 반대한다. 마골리스는 지각이 완전히 객관적이고 감각적인 것이 아니며, 미적 속성의 지각은 “다양한 종류의 배 경 지식들, 즉 명시적인 신념들이나 지각자가 선택한 해석적 도식을 전체적으로 연 결하고 .... 예술가의 의도들과 기교, 상상적 연상들, 재현적/상징적인 의미, 역사적 영향과 전통의 관계들”을 고려하여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즉 마골리스는 작품 내적 으로 국한된 미적 속성이나, 그것에 대한 전통적인 미적 지각론에 반대해 우리가 작 품에서 파악하는 미적 속성 및 그것의 인지와 귀속 과정 모두 총체적으로 문화적인 배경 하에서 다양한 문화적 국면의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J. Margolis, AP, pp.193~195.) 시블리와 올드리치에 관한 비판은 최현, “예술 비평과 감상에 있어 서의 상대주의 옹호 - 조셉 마골리스의 예술론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대학원, 1991, 참조.

따라서 ‘우아함’과 같은 것은 미적 속성이기는 하지만 지각적 속성이라고 할 수 없고, 이것을 특수하게 지각하는 미적인 지각과 같은 것도 없다고 마골리스는 말하면 서, 이러한 미적 속성들은 문화적 맥락에서 작품에 귀속되는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그 귀속이 배경적 지식과 문화적으로 제공된 기준, 규범적인 취미에 의존한다는 점에 서 조건-지배적이라고 말한다. 마골리스의 말처럼 미적 속성이 문화에 의해 조건- 지배적이라면 작품 속에 실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작품의 의미와 관 계된 미적 속성들이 작품 속에 실재하며 고정적이라고 보는 속성실재론에도 반대하 는 입장이 된다.

귀속될 수 있다고 본다. 구성주의(constructivism)62) 혹은 귀속주의 (imputationalism)63)는 해석은 원래 있던 속성을 발견하여 의미를 확정 하는 것만이 아니라, 해석에 의해 대상이 구성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해 석 대상인 작품이 본질적 속성만이 아니라 우연적인 속성들을 가질 수 있으며, 속성이 변화할 수 있고, 해석에 따라 다양한 의미 및 그와 관계 된 속성이 귀속될 수 있다고 보는 비토대론적 해석 이론들은 구성주의적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슈스터만, 로티, 마골리스 등 프래그머티즘 해석 이론가들의 입장들에서 이러한 구성주의적 특징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 다.

구성주의적 입장에서는, 일어난 사건, 맥락, 관습 혹은 작품 창조 이후 의 대상들이 작품의 의미에 직접적으로 공헌하거나, 작품의 의미 변화에 공헌한다면 작품은 그 의미와 관련된 속성들로 “구성된다.” 이것은 의 미상의 부가나 변화를 포함한다. 이 때 문제되는 것은 작품 정체성과 관 련된 부분이다. 속성들은 작품 정체성과 일반적으로 밀접한 관련을 가지

62) 여기서의 ‘구성주의’는 예술작품에 관한 굿먼의 시각을 구성주의라고 말할 때와 는 맥락이 다르다. 굿먼은 의미와 관계된 속성들을 기호론적 원칙에 입각하여 작품 이라는 유명론적 개체로 투사한다. 이 때 굿먼의 경우 이 속성들은 작품의 정체성과 관계되는 본질적인 것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구성주의 역시 플라톤적 개체와 같은 작품 개념이 아닌 속성의 귀속을 강조하면서 유명론적 개체를 염두에 두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굿먼과 유사한 면도 있지만, 여기서의 구성주의는 동일한 작품이 해 석에 의해 본질적 속성의 변화를 겪는다는 입장까지 포함하면서 속성의 변화를 보 다 강조하는 입장들을 말한다. 굿먼의 경우 해석에 의해 작품이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으므로 이 입장들과 다르다.

63) Krausz, Michael, Rightness and reasons: Interpretation in cultural practices. Cornell University Press, 1993, p.97. 크라우츠는 “해석은 해석 대상의 특성을 구성하거나 부과한다”고 말하면서 ‘구성’과 ‘부과’의 의미를 구별하고 있지 않다. 작품의 속성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해석 행위에 귀속될 수 있고 따라서 해석은 해석 대상의 특성을 구성/부과한다고 보는 입장은 ‘구성주의’ 혹은 ‘귀속 주의’로 불리며 작품 해석 관련 논의에서 이 두 용어는 혼용되어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실재론과의 논쟁을 다루는 맥락이나 해석 관련 입장의 특징을 말하는 맥락 에서도 용어의 차이는 이론가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의미하는 내용은 같다. 급진 적인 구성주의/귀속주의, 온건한 구성주의/귀속주의를 구별하는 기준 또한 속성의 귀속이 새로운/다수의 대상을 산출하는가, 한 대상 안에서의 속성의 변화만을 의미 하는가에 따른 것이라는 점 또한 같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구성주의’, ‘귀속 주의’는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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