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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주의의 딜레마와 속성 변화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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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마골리스의 이론에 대한 비판과 논쟁들

1. 속성의 변화와 작품 정체성의 문제

1.3. 구성주의에서의 속성 변화와 작품 정체성 문제

1.3.1. 구성주의의 딜레마와 속성 변화의 설명

스테커의 핵심은, 구성주의에서 부과된 속성은 작품의 안에 있는지, 밖 에 있는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재론자들은 그것이 작품 내부의 속성이라면 부과가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라고 말할 것이고, 바깥에 있는 것이라면 작품의 속성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마골리스는 우선 스테커의 다음과 같은 말이 오해라는 점을 지적한다.

“마골리스는 해석이 그 대상들을 완전히 채우는 데 도움을 준다고 믿는 다. 만일 그들이 이 관점을 견지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구성주의자가 아 닐 것이다 ... 문제는 대상에 대한 주장을 하는 방식이 .... 대상에 대해 주장되는 속성을 부여할 수 있는가를 이해하는 문제이다.”169) 즉 스테 커는 구성주의자들이 해석을 예술작품을 완전히 채우는 것으로 보면서 대상에 대한 해석적인 주장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이해하는데, 마골리 스에게서 이에 대한 직접적인 부정을 확인할 수 있다. “나의 쪽에서는 해석이 예술작품을 “완전히 채운다”고 말하고자 하지 않는다 .... 나는 물론 지향적인 지시체로서 (해석적으로) 구성되는 것들에 결정적인 의미 를 해석이 부과한다고 기꺼이 인정한다. 지향적인 지시체는 지시체로서 는 결정적이고, 그래서 그 본성상 결정가능한 것이다. 그 구별은 비평적 이고, 스테커와 같이 지향성의 복잡성을 간과하는 이들이나 지향적 속성 과 비지향적 속성 간의 어떤 근본적인 차이도 보지 못하는 이들에게서는 무시되었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일단 그 구별을 인정한다면, 역사주의와 상대주의의 타당성은 단지 형식적인 고려들에 의해 위협받을 수 없을 것이다”170)라고 마골리스는 말하고 있다. 이러 한 마골리스의 말은 해석적 속성을 본질적인 것으로 간주한다고 해서 그 것이 작품에 본질적인 속성들을 빈틈없이 채워 넣고 그것으로서 작품 개 체성, 정체성의 경계를 완결시키는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마골리스의 이 답변이 함의하는 것은, 구성주의자들은 작품 안팎의 경계 자체를 명 확히 하고자 하지 않기 때문에 구성주의에서는 정체성의 문제 자체가 부 적절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구성주의자 크라우츠의 말을 빌면, 부과는 작품이 원래 가지고

169) R. Stecker, “The Contstructivist's Dilemma”, p.50.

170) WWA, pp.99~100.

있지 않았던 속성을 새롭게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있어서 비결정 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오히려 적절한 부과에 의해 더 결정적인 해석-대 상이 제기되는 것이다.171) 이 관점에 따르면 부과는 작품의 잠재되어 있는 어떤 국면에 현저성(salience)을 부여하여 의미있는 속성으로 명시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국면들은 잠재적이고 그 자체가 작품의 지향적 속 성으로서 존재하고 있는 것들은 아니다. 그 국면을 끌어내어 속성으로 명시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해석 행위이다. 예컨대 마골리스의 지향 적인 속성들은 물리적으로 구현되는 것인데, ‘빨강’은 작품 속에 물리 적으로 고정되어 있고 지향적인 빨강은 ‘분노의 빨강’, ‘열정의 빨 강’ 등으로 해석에 따라서 다른 속성들이 될 수 있다. 텍스트 상의 빨 강은 분노의 빨강, 열정의 빨강, 파랑과 대비되는 적대적인 세력의 빨강 등등 국면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잠재적인 가 능성을 가지고 있다. 분노의 빨강인지 열정의 빨강인지가 해석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속성일 때, 이것들이 의미론적 속성의 형태로 기원 당시 부터 모두 작품 속에 내재되어 있고 해석은 그것 중 어떤 것을 발견하고 발견하지 않는 것의 문제라고 보아야 하는가?

스테커는 구성주의에서는 작품 안팎의 속성이 구별되지 않는다고 비판 하지만, 구성주의에서 기원 당시에는 없던 속성이 작품에 귀속된다고 해 서 이것이 완전히 바깥에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속성이 부과될 때는 작품 안의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거나 물리적인 기반을 가져야 하고, 그 것이 구현되어 창발되면서 작품에 본질적인 것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비 록 이후 해석자의 해석 행위에 의존하지만 일단 해석에 의해 작품에 귀 속되면 본질적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것이다. 그 해석이 일단 받아들여지 면. 꽃병-얼굴 그림에서 꽃병의 세부의 지각적, 의미론적 속성들, 일정

171) M. Krausz, Interpretation, Relativism and the Metaphysics of Culture, Humanities Press International, 1997, P.417. 크라우츠의 이 말은 작품 정체 와 해석에 대한 굿먼의 다원론을 상기시킨다. 물론 크라우츠나 마골리스 같은 구 성주의자들은 작품 정체성의 문제를 엄격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굿먼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굿먼이 새로운 해석을 작품 세계 속에서의 새로운 속성을 발견하는 것으로 설명하는 것과 크라우츠가 잠재적인 속성에 현저성을 부여한다고 설명하는 것은 유사한 점이 있다.

길이의 직선, 곡선, 색깔과 같은 물리적 속성을 통해 구현되는 의미론적 인 속성은 부과에 의한 것이라고는 해도 작품 바깥에 있는 속성은 아니 다. 꽃병의 그림으로, 얼굴의 그림으로 작품을 보게 하는, 작품 안의 속 성이다.

이러한 속성은 실재론적 입장에 의거하여 작품의 안팎 어느 쪽에 있는 속성이라고 말할 수 없다. 따라서 스테커의 구성주의의 딜레마나 내적/

외적 속성을 구분하려는 물음 자체가 부적절한 것이며 이것은 구성주의 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관점인 실재론적인 입장이 반영된 물음으로서, 그 이면에 견고하고 독립된 해석 대상을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구성주의에 서는 해석이 해석의 대상을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 제기 자체가 부적절한 것이 된다. 새로운 속성의 귀속에 따른 속성 변화를 설 명하는 측면에서 구성주의가 실재론적 입장보다 장점이 있다고 보는 것 은, 이러한 새롭게 부과되는 속성을 단지 작품의 밖으로부터 임의적으로 덧붙일 수도 있고 간단히 제거해 버릴 수도 있는 사소한 것으로 설명하 지 않는다는 점이다. 필자는 해석에서 진정으로 의미 있고 때로 작품 정 체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속성들의 변화 가능성을 허용하면서 이 속성들을 진지하게 취급한다는 점이 구성주의의 중요한 이론적 장점이라 고 여긴다. 이것은 해석 문제에 대해 속성실재론보다 더 나은 설명력을 보이는 부분이다. 따라서 필자는 스테커가 고정된 본질로 보는 견고한 속성과 변화가능한 사소한 속성을 구별하는 방법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며 구성주의는 그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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