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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참여를 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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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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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장암마을 만들기’의 배경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은 회색빛 아파트와 빌딩, 그리고 쉼 없이 움직이고 있는 자동차와 빠른 정 보의 물결 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아가 고립과 단절된 관계성 속에서 외로움을 느 끼며 저마다 가슴앓이를 치유하기 위한 다양한 방 법을 선택하며 생활한다.

지난 20세기 말에 대두된‘지속 가능한 발전’

에 관한 관심과 참여는 그나마 경제 중심의 논리 와 성장 신화에 대한 맹신을 반성하고 과연 우리

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되짚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성장 중심의 논 리 속에서 이른바‘덜 가진 사람들’에게 현실은 더욱 열악하기만 하다.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 그리고 가진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우 리 사회에 대해 느끼는 것은 무관심과 함께 배신 감과 분노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버거움으로 다가올 때 과 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회피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해 버릴 수 있을까? 아파트 빌딩 숲 아래 등 나무 정자로 쉼터를 만들고, 그곳에서 어린이, 노 인, 장애인, 주부, 그리고 아버지들이 함께 앞날을

장암마을은 정말로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 이룬 보금자리다. 주민들은 대부분 장암동의 주거환경보다는 저렴한 임대료 때문에 이곳으로 이주하였다. 아파트 단지라고는 하지만 건설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을 정도로 교육, 문화, 교통, 치안문제가 열악하다. 그러던 장암마을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 다. 함께 마을만들기를 실천하고, 지속적으로 활동을 전개하며 주민들 스스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살 기 좋 은 우 리 동 네 · 2 2

주민 참여를 통한

희망의 장암마을 만들기 주)

- 의정부시 장암동 주공1단지 아파트

배승룡|의정부YMCA 간사

주) 희망의 장암마을 만들기는 현재진행형의 사업으로서 많은 성과가 추후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글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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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하고 새롭게 따뜻한 정을 만들어 가는 마을은 우리의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첫걸음인 동시에 우리의 삶의 환경을 건강하게 하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장암마을의 지역적 특색

의정부시 장암동 주공아파트 1단지(이하 장암마 을)는 1990년대에 설립된 아파트로서 이 중 1,122세대는 영구임대주택단지다. 이곳은 많은 수급자(전 생활보호대상자들)와 장애인, 독거노 인 그리고 정말로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삼삼오 오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 이룬 보금자리다. 주 민들은 대부분 장암동의 주거환경보다는 저렴한 임대료 때문에 이곳으로 이주하였다. 아파트 단 지라고는 하지만 건설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도 별반 달라진 것이라고는 없을 정도로 교육, 문 화, 교통, 치안문제는 열악하다. 의정부의 다른 지역은 고사하고 같은 유형의 다른 영구임대아파 트 단지들보다도 더 심각한 상태다. 실제로 의정 부 관내에서 비행 청소년들의 모임장소로 장암마 을이 꼽히고 있을 정도다.

또한 마을주민들은 다른 이들의 도움으로 생활 하고 있는 것을 당연하게 인식하고 있다. 물질적 인 가난함뿐만 아니라, 마음의 가난함과 당당한 모습의 부재 속에 고독과 외로움을 가슴에 담고 있는 것이다. 회색빛 아파트의 모습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모습도 회색이다. 마을에 대한 애정도 없고 곧 떠나고 싶은 잿빛 도시가 이 마을이다. 그 러나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신의 삶을 포기한 듯한 알콜 중 독자들이 대낮부터 술판을 벌이고 있으며 불만에 가득한 표정들은 이 지역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 는 흔한 풍경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 의정부YMCA 장암종합사회 복지관(이하 복지관)은‘주민들의 자발적인 참 여’속에서 이들과 함께 희망 만들기 활동을 조금 씩 펼쳐오고 있다. 다만, 이제까지의 활동이 시혜 의 차원에서 이루어졌고, 거기에 지역주민이 소극 적으로 참여했던 점을 반성하며 주민이 지역사회 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이에 복지관에서는 지난 2002년부터‘1,122세 대의 희망 만들기’와‘도시공동체 속의 희망나누 기’를 주민들과 함께 실천하고, 지속적인 활동 속 에서 새롭게 변화하는 새로운 공동체의 모습을 주 민들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 데 주요목표를 세웠다. 또한 옛날 주막이나 우물 이 민초들의 사랑방 구실을 하고 공동체를 형성하 여 그것들을 파급하는 역할을 하였던 것처럼‘희 망의 쉼터 만들기 운동’을 통하여 무기력과 무관 심이 팽배한 지역사회에 희망을 불어넣고 주민들 스스로 참여와 자치를 이루어 내는 촉매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문패만들기에 참여하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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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견함운동을 계기로 한 마을만들기

2002년 5월 1일부터 복지관에서는 한 달여 간 지 역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원들의 도움을 받아 생활의견함운동을 전개하였다. 이 운동은 자 원봉사원들이 각 가구를 방문하여 나이, 성별, 거 주연도와 같은 일반적인 내용 외에도 지역발전과 마을만들기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방식으로 진 행되었다. 주민들은 주로 장암마을에 거주하는 것 에 대하여 불만스럽기는 하지만 경제적인 요인으 로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이야기하였고, 저소득층 밀집지역이어서 청소년 비행문제가 자주 발생하 는 것을 방지하자는 의견을 제안하였다. 이곳의 주민들이 주로 독거노인 및 한 부모 가정 아동들 이 많기 때문에, 여론을 형성할 수 있거나 마을만 들기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젊은층의 참여가 부 족하여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주민들의 생각을 공론화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자평한다.

또한 이를 통해 마을의 주민들이 대부분 저소 득층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제정, 시행되면서 일반수급자, 조건부수급자, 차 상위계층으로 나뉘어 보이지 않는 갈등의 골이 있 음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한다면 복지관 직 원들의 경우 관념적으로만 생각하였던 마을만들 기에 대한 필요성과 주민운동에 대한 욕구가 주민

들과의 만남 속에서 더욱 구체화되고 지역사회를 위해 얼마나 필요한 사업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소수에 불과하기 는 하지만 마을만들기에 대해 공감하고 미력이나 마 함께 하려는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 이다.

살기 좋은 마을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주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마을을 지키고 가꾸 는 것은 어느 특정 사람들만의 책임이 아니라 마 을 주민 모두의 몫인 것이다. 생활의견함운동에서 접수된 의견은 동사무소 관계자, 시의원 및 공무 원, 통반장,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각 동의 대표, 부녀회 등이 참석한‘장암마을주민 토론한마당’

을 통해 정리, 공개되었다. 이날 열린 토론한마당 의 참석자들은 주민들의 의견에 대해 함께 생각을 나누고 공동의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주민들이 모이기 시작하다

여름의 더위가 시작될 무렵인 6월 중순, 주부들을 비롯하여 이 마을의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복지관 으로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무엇을 하는지 영문을 모른 채 이웃 주민의 손에 이끌려 오는 어르신들 도 계셨고 엄마와 밖에 나간다는 것이 마냥 좋아 따라나온 어린아이, 그리고 마땅히 놀 곳 없어 배 회하는 청소년들도 무슨 일인가 하는 눈으로 복지 관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이날 열린 행사는 마을

주민대표들이 모여 마을만들기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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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참여한 첫 번째 멍석민회. 마을만들기 운동을 하기 전에 주민들에게 그 필요성을 공유하 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였다. 기획한 의도만큼 많 은 수의 주민이 참여하지 못하였고 그 내용에 있 어서도 마을만들기에 대한 발제자 및 토론자들의 발표가 중심이었지만 나름대로 아름다운 마을만 들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촉발시키고 주민참 여의 기초단위를 형성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가장 큰 수확은 그동안 복지관 직원들이 준비 하던 장암마을축제를 일부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함께 준비하자고 결의하였다는 점이다. 마을에 대 해 불만만 가질 것이 아니라 정이 넘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 게 된 것이다. 밤늦은 시간까지 복지관 직원들은 주민들과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러한 자리가 처음이어서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생활에 대한 푸념과 관리사무소 등 행정당국에 대한 불만 섞인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생활의견함운 동을 전개할 때의 대안 없는 불만과는 다른, 미미 하나마 변화가 나타난 시간이었다.

주민들이 만드는 희망의 축제

2002년 10월 26일. 전날부터 날씨가 너무 짖궂었 다. 지난 10여 년 간 복지관에서 마을축제를 준비 하고 진행하여 왔던 것을 주민들과 함께 의논하 고, 함께 기획하여, 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축제로

만들고자 여러 날을 고민하였는데 정작 마을축제 가 개최되는 날의 날씨가 너무 안 좋았던 것이다.

바람도 세차게 불고, 비가 내리기도 하였다. 축제 를 준비한 복지관 직원들과 주민들은 이른 새벽부 터 고민을 해야 했다. 실내에서 축제를 진행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계획대로 야외에서 강행해야 할 것인지. 준비주체인 주민들의 얼굴에는 실망감 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파트가 생긴 지 10 년이 지났지만 이번처럼 자신들이 마을축제에 함 께 참여하고 준비했던 적이 없었던 것이다. 여러 가지 공동체 놀이와 주민 화합의 장을 마련하였지 만 날씨로 인하여 물거품이 될 것을 생각하니 속 이 상할 만도 하였다. 여러 번 논의한 끝에 주민들 의 의견을 받아들여 약간 고생스럽더라도 야외에 서 축제를 열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이 있었다. 마을 축제의 주인공인 주민들이 밖을 나오지 않는 것이 었다. 워낙 노인들이 주를 이루는 지역이어서 날 이 조금만 안 좋아도 바깥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마을의 특징이었다. 아무리 방송을 하고 풍물패를 앞세워 길놀이를 하여도 반응이 별로 없었다.

이에 축제를 같이 준비한 주민들이 나서기 시 작하였다. 통반장들을 찾아 다니고 노인정에 들어 가 어르신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하였다. 노력의 덕택일까. 주민들이 한 명, 두 명 축제가 벌어지는 아파트 상가 주차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날 씨 또한 맑은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세련되

제1차 멍석민회 개최모습 멍석민회를 기념하게 위해 열린 문화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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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않았지만 사회를 보는 주민들의 익살은 참여 한 주민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같은 아파트, 아니 같은 마을에 사는 이웃주민이 진행하고, 재활용 물품을 판매하고, 가족 문패를 만들어주는 모습 자체가 우리가 바라던 마을만들 기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팽이 돌리기, 각 동별 투 호대회, 팔씨름 등 민속놀이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얼굴이 밝아지고 정겨움이 묻어났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우리의 의도대로 된 것이 아니라 주민들 의 자발적 욕구와 참여에 의해 마을만들기가 싹트 고 있었던 것이다. 언제 이들이 마을의 화합과 공 동체성 회복을 위하여 이렇게 여러 날 함께 논의 하고 뛰어 다녔던가.

함께 축제를 준비한 주민들은 마을축제를 마치 고 뒤풀이 시간이 되어도 여흥이 남아 있는 모양 이었다. 그리고 이전보다 마을에 대한 애정을 간 직하게 되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장암마을에 상 존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풀 수 있는 주체는 주민 들임을 다시 깨달은 것이었다.

맺음말

사람들과의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단기간 안에 사 업성과를 내오고 그것을 평가한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는 일선에서 일을 해보면 쉽게 알 게 된다. 사업의 필요성과 적절성에 대하여 실무자 는 판단을 하지만 그것을 사업에 적용하는 단계에

들어서면 사람과의 문제이기에 많은 어려움에 봉 착하고 때로는 변경을 요할 때가 있기도 하다.

지난해‘희망의 장암마을 만들기’사업을 되돌 아 보면 일 중심, 과업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주민들과 동떨어진 사업이 되어 버리기도 하 고, 막상 주민들과 결합하여 진행하려고 하면 인 적자원이 부족하여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 다. 하지만 이제 작게나마 얻어진 사업성과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주민들을 만나고 아름다운 마을만들기를 위해 노력한다면 일로서가 아닌 일 상의 삶 속에서 주민들과 섬기고 나누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암마을축제 중‘주민놀이마당’의 모습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