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分離와 個別化-對象關係의 發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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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EP Review Article 精 神 分 析 :第 13 卷 第 2 號 2 0 0 2

J Korean Psychoanalytic Society Vol. 13, No. 2, Page 131~142, 2 0 0 2

分離와 個別化-對象關係의 發達

崔 榮 敏

*

Separation and Individuation-Object Relations Development

Young Min Choi, M.D.*

서 론

출산을 통해서 아이는 어머니로부터 신체적으로 분리된 다. 신체적으로 분리되었다고 해서 아이가 어머니로부터 즉 시 심리적인 독립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어 머니로부터 심리적인 독립을 이루기 위해선 새로운 심리적 탄생의 과정 즉 어머니로부터 심리적으로 분리되고 자기로 서 개별성을 획득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출생 이 후 첫 3년 동안 어머니로부터 정신적인 독립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Mahler 등(1975)은 분리와 개별화 과정이라고 기 술하였다.

청소년이 된 아이는 어린 시절에 가졌던 여러 가지 갈등 과 문제들, 현재의 다양한 자신의 모습들, 미래에 기대되는 이상들 그리고 현재 사회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역할들을 통 합하여 비로소 한 개체로서 가져야 되는 건강한 자아정체성 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출생 이후 엄마로 부터 정신적인 독립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첫 번째 분리-개 별화였다면, 청소년 후기의 자아정체성 확립은 부모와 가족 으로부터 심리-사회적 독립을 의미하며 이를 제 2의 분리 와 개별화라고 부른다(Blos 1967).

하지만 부모와 가족으로부터 심리-사회적으로 분리되는 과정은 청소년기에 완전히 끝나지 않고 대부분 성인기가 되 어서도 계속된다. 20세부터 40세 사이에 이루어지는 이런 개별화 과정 즉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제 3의 분 리 개별화라 한다(Colarusso 1990). 이 제 3의 개별화 과 정을 거치면서 성인임에도 아직까지 남아 있던 유아적인 심 리를 떨쳐버리게 된다. 즉 비로소 심리 내면까지 부모로부 터 독립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 결과 자신을 위로해 주

고, 안심시켜주고, 또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존재로서 부 모가 더 이상 예전처럼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역시 제 3의 개별화의 핵심은 자신이 부모가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이 부모가 됨으로써 자신의 부모와 개별화가 확고 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와의 관계도 의존적인 관계에서 서로 동등한 상호적인 관계로 변하게 된다. 서로 어른으로서 의논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함께 문제 해결을 해 나가며 서로 도와주는 관계를 이루기도 한다. 그리고 제 3의 개별화가 더욱 진행됨에 따라 부모와 관계가 역전되어 이제는 부모의 의존을 도와주어야 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하 게 된다. 즉 노쇠하여 자녀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게 된 부 모를 이제는 거꾸로 보살펴야 하는 것이다.

Colarusso(1998)는 40세 이후에 이루어지는 자기 성취 의 과정을 제 4의 분리와 개별화라고 분류하였다. 제 3의 개 별화와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상실에 대한 깨달음을 뚜 렷하게 갖게 된다는 것이다. 배우자와 아이들과 그리고 손 자들에 둘러 쌓여 있고, 항상 자신의 부모와 친척들 그리고 친구들이 같이 있다고 느꼈던 인생에서, 이런 관계들이 언 젠가는 없어진다는 점을 뚜렷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무 엇보다 이러한 상실에 대한 깨달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 은, 중 노년기에 이르러 비로소 주위의 가족과 친구들이 자 신의 건강과 행복과 안전에 매우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깊 이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즉 비로소 그들이 참으로 중요 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동시에 곧 그들과 헤어져야만 한다 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런 깨달음은 많 은 고통을 느끼게도 하지만 동시에 엄청난 성장을 가져오기 도 한다. 즉 인간이 무엇인지, 인생이란 것이 무엇인지, 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을 깊이 있 게 깨닫게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제 3의 개별화가 진정한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면, 제 4의 개별화는 진정한 인간됨을 성취하는 과정인 셈이다.

이러한 분리와 개별화 과정에 대한 설명은, 한 인간의 일

*仁濟大學校 醫科大學 上溪白病院 神經精神科

Department of Psychiatry, SanggyePaik Hospital, College of Medicine, Inje University,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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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네 번의 분리와 개별화 과정으로 정의하는 셈이다. 이 중 첫 번째 분리와 개별화 과정은 특히 내부 심리구조의 형 성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에 대한 연구에 크게 기여한 사람이 앞서 지적하였듯이 Mahler와 그의 동료들(1975)이 다. Spitz(1965)와 Bowlby(1969) 등도 자기 상(self-im- age)과 대상 상(object-image) 형성에 초기 유아-어머니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해 준 연구자들이다.

초기 대상관계가 더욱 의미를 갖게 된 것은 Kernberg (1976, 1980) 때문인데, 경계선 인격장애 환자들을 연구하 던 중 그들의 정신병리가 첫 번째 분리와 개별화 과정의 일 부 단계에 있는 유아의 행동과 매우 유사하게 대응되는 것 을 알게 된 것이다. Kernberg 외에도 Masterson과 Rins- ley(1975), Horner(1984), Adler(1985) 그리고 Hamil- ton(1990) 등이 정신분석이나 정신치료에서 보게 되는 많 은 정신적 과정들이 첫 분리와 개별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행동들과 매우 뚜렷하게 대응된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Ke- rnberg는 환자의 정신분석 과정만으로는 환자의 고착이나 퇴행의 시점들을 정확히 알기가 어려운데 Mahler의 분리와 개별화 과정이 그런 것을 이해하게 해주는 시간표 역할을 해 준다고 말하였다. 거꾸로 말하면, 분리와 개별화 과정에서 어린아이들이 경험하는 내용들이 무엇인지 직접 알 수 없고 단지 추론할 수 밖에 없는데, 성인 환자의 정신분석 과정에 서 나타나는 심리과정들이 분리와 개별화 과정에서 아이들 이 경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다 정확히 확인시켜 준다고 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Hamilton(1990)은 분리와 개별화 과 정의 개념이 대상관계 이론의 핵심 중의 한 부분이라고 말 하였다. 본 글은 이와 같이 대상관계이론에서 중요성을 갖 는 첫 번째 분리와 개별화 과정을 Mahler의 이론을 중심으 로 정리 고찰해 보고자 한다.

분리 개별화의 과정

(Separation and Individuation)

출산을 통해서 아이는 어머니로부터 신체적으로 분리된다.

신체적으로 분리되었다고 해서 아이가 어머니로부터 즉시 심리적인 독립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어머니 로부터 심리적인 독립을 이루기 위해선 새로운 심리적 탄 생의 과정이 필요하다. Mahler 등(1975)은 유아가 어머니 로부터 심리적 독립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분리와 개별화 과 정(separation and individuation)이라 명명하여 설명하였 다. 분리-개별화 과정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친다.

자폐적 시기(Autism), 0~2개월 공생 단계(Symbiosis), 2~6개월

분리-개별화 단계(Separation-Individuation), 6~24개월 분화 단계(Hatching Subphase), 6~10개월

연습 단계(Practicing Subphase), 10~16개월 재접근 단계(Rapprochement Subphase), 16~24개월 대상항상성의 단계(Developing Object Constancy), 24

~36+개월

1. 자폐적 시기(Autism 0~2개월)

Fairbairn(1941)이나 Klein(1959)같은 대상관계이론가 들은 태어날 때부터 혹은 자궁 내에 있을 때부터 아이가 대 상과 관계를 맺는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Mahler 등(1975)이나 대부분의 미국의 대상관계이론가들은 관계 를 형성하기 전에 자폐기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생각하였 다. Mahler에 의하면, 이 단계의 유아들은 잠자는 듯한 상 태와 같은 환상에 쌓여 있으며 아직도 자궁내부에 있듯이 현실로부터 차단된 폐쇄적 심리 체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심 리적 상태는 자궁내부에 있는 것과 유사하게 고립되어 있어 서 외부의 삶과 자궁 속의 삶의 중간지대처럼 생각된다. 다 시 말해서 신생아는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을 구분할 수 없 다. 즉 이 세상에 태어나긴 했으나 신생아는 아직 어떠한 대 상과도 관계를 맺지 못하고 이 세상에 자기 자신 밖에 없듯 이 살아가는 셈이다.

Spitz(1965)도 이와 유사한 의견을 제시하였는데, 그는 유아가 아직 대상과 자기를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유아의 신 경생리가 발달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유아가 대상관계를 유 지하기 위해선 내부와 외부세계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유아는 아직 자기 내면의 상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는 것이다. 그래서 Spitz는 아이는 대상이 없는 상태(objec- tless stage)에서 그의 삶을 시작한다고 주장하였다.

대상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심리적인 발달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신경생리학적인 발달과 동시에 먹여주고 껴안아 주 는 것과 같은 경험들이 축적되어야 한다. 이러한 발달들이 이루어지기 전 단계에선 아이는 엄마 또는 누군가에 대해 특 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잡기 반사(grasping reflex), 쫓 기 반사(rooting reflex), 놀램 반사(startle reflex) 등의 반사작용만 나타낼 뿐이다. 아직까진 외부 환경과 어떤 의 미 있는 관계도 맺지 못하고 단지 반응만 한다고 볼 수 있 다. 이것은 정상적인 자폐적 시기와 이후 단계 사이를 연결 해주는 외부 자극에 대한 일시적인 반응일 뿐이다.

1개월 미만의 유아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반쯤 자고 반쯤

깨어있는(half-sleep and half waking) 상태로 보내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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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Freud(1914)는 이 단계를‘일차적 자기애(primary na-

rcissism)’라고 불렀다. 이 때는 정서적인 에너지가 외부 대상으로 직접 향하지도 못하고 내면의 자기표상이나 대상 표상으로 향하지 못한다. 단지 모든 정서적 에너지가 아이 자신의 신체에만 부여된다. Freud의 표현을 사용하면, 아이 는 그 자신의 신체에 리비도를 부착(cathexis)한다. 보다 일 상적인 말로 표현하면 아이는 그 자신에게만 정서적인 에너 지를 쏟는 것이다.

Freud의 일차적 자기애의 개념에 대해선 많은 논란이 있 어 왔다(Hamilton 1990). 왜냐하면 그의 일차적 자기애에 는 자기(self)와 사람(person)의 개념이 뒤섞여 있기 때문 이다. 자기의 신체를 하나의 개체로서 미처 경험하지 못 하 는 아이가 어떻게 자기 자신의 신체에 정서적인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가? 자기 자신의 다른 측면에 정서적인 에너지 를 부여할 만큼 아이는 다양한 자기 개념을 갖고 있는가?

등의 의문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바라볼 때, 아이는 한 개체로서 자기 내면으로 많은 정서적 에너지 를 향하게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Freud 의 일차적 자기애의 개념은 용어가 명료하지 못하다는 이유 로 아직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Hamilton 1990).

Fairbairn(1941)은 초기 몇 주 동안 유아는 태어나기 전 의 정신적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고 생각하였다. 그에 의하면, 유아에게서 엄마의 몸은 그가 경험한 유일한 세상이고 환 경이므로 엄마의 몸과의 분화를 원치 않기 때문에 엄마와 융 합 속에서 산다. Fairbairn은 리비도부착(cathexis)보다는 유아가 엄마의 일부로서 자기 자신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 다고 주장하였다.

신생아가 빛, 소리, 냄새, 맛, 촉각, 움직임 등에 반응한다 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Hamilton 1990). 하지만 아 직 사람으로부터 오는 자극과 사람이 아닌 것으로부터 오는 자극을 구분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빛과 색깔, 따뜻함과 차 가움, 고통과 즐거움, 시끄러움과 조용함, 정지됨과 움직임 등의 세상 속에 살고 있지만, 그런 것들을 서로 반대되는 것 으로 인식하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언어가 형성되 지 못한 초기 신생아에겐 이런 감각들이 혼합되어 경험되어 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어떤 상을 형성하진 못하고, 서로 연결되지 않는 다양한 감각의 연합체로 인식되기도 하 고, 때론 각각의 감각으로 해체된다고 생각한다(Hamilton 1990).

Klaus등(1972)은 어른들이 아이에게 결속되어 있기 때 문에 신생아의 자폐적 시기를 개념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고 생각하였다. 출산 후 아이를 안고 아이를 들여다보거나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는 부모는 이미 아이와 강한 애착과

결속을 느끼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부모가 부분적으로 아이와 융해(fusion) 상태에 들어가게 되고 자기 자신의 느 낌을 아이에게 부여하게 된다. 즉 부모가 아기에게 애착을 형성하듯 아기도 그들에게 그렇게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바라볼 때 그것은 거의 대부분 은 부모로부터 아이에게 향하는 일방적인 애착이다. 그렇지 만 바로 그런 부모의 아기에 대한 애착이 궁극적으로는 아 기가 부모에게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주게 된다.

2. 공생 단계(Symbiosis 2~6개월)

자폐적 시기가 지나가면서 아이는 자기의 욕구를 만족시 켜주는 대상(need-satisfying object)이 있음을 희미하게 감지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엄마와 자신이 공동의 경계선 을 갖고 있는 하나의 전지전능한 연합체인 것처럼 행동한다.

신경체계가 성숙되어가고 엄마와 경험이 쌓이면서 두 사 람의 관계를 보다 또렷이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신경생리학 적으로는, 기억하고, 사물을 인지하고, 어느 정도 조화를 이 루며 근육운동을 할 수 있는 자아(ego)의 기능들이 나타나 기 시작한다. 이러한 능력들이 생김에 따라 배고팠던 것이 나 배불렀던 기억들, 몸이 들렸거나 내려졌던 기억들, 엄마 나 자신의 몸을 보고, 듣고, 냄새 맡았던 경험들을 기억하여 조직화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경험들이 대상과 관계하는 자기(self) 느낌(sense)을 돋아나게 한다. 아이는 자폐적인 자기만의 단일 체계에서, 자기와 타인(self-other)이라는 두 사람 체계로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두 사람 사이에 진정한 관계를 맺어갈 만큼 충분히 분화된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진정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선 아직 자아의 기능이 더욱 발전해야 한다. 이때 자아의 기능 이 발달하도록 촉진시켜주는 것이 바로 사랑하는 부모와 관 계이다. 즉 아직은 미분화된 부모와 관계이지만 그 자체가 아기의 자아 기능을 발달시켜주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 러므로 만약 아기가 부모와 사랑의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을 때, 엄마는 아기의 미묘한 신호들을 적절하게 받아들이지 못 하게 된다. 그래서 엄마가 아이의 필요에 대해서 적당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아이의 프로그램화된 자아의 기능은 발전 하지 못한다(Mahler 등 1975).

Spitz(1965)는 고아원에서 자라는 아이는 엄마가 없기

때문에 침대에서 스스로 우유를 먹고 혼자 남겨지는 것을

관찰하였다. 그의 관찰에 의하면, 그런 아이는 상호작용이

부족하고, 귀여움을 받거나 스킨십 등이 부족하여 환경에 대

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활동이 줄어든다. 어머니가 이 시기

의 아이를 따뜻함이나 분명한 관심이 없이 기계적으로만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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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할 때에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 어머니의 몸에 자신 의 몸을 맞추어서 어머니의 한 부분이 되지 못하고, 다른 아 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어머니에게 접근하거나 어머니로 부터 멀어지거나 하는 행동들을 보일 때, 이런 아이들은 다 시 자폐기로 돌아가는 듯한 행동, 예를 들어 혼자 몸 흔들 기에 탐닉하는 모습 등을 보인다. 반면에 최적의 상호작용 을 경험한 아이들은 지각하는 능력, 기억하는 능력, 자극에 반응하는 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이와 같이 자아기능의 성 숙과 엄마-아이의 관계는 매우 긴밀하게 서로 순환적인 상 호 관계를 갖는다. 즉 적절한 엄마-아이의 관계는 아이의 자아 기능을 발달시키고, 아이의 자아 기능이 발달하게 되 면 엄마-아이의 관계는 더욱 좋아지고, 이렇게 엄마-아이 의 관계가 더욱 좋아지게 되면 아이의 자아 기능은 더욱 발 달하고 하는 식으로 지속적인 선-순환적인 상호 관계가 이 루어진다.

Spitz는 또한 미소 반응에 의하여 공생의 관계가 촉진된 다고 생각하였다. 아기들이 그들의 어머니의 얼굴을 쳐다볼 때, 그들이 보는 것은 그들 자신임 셈이다. 왜냐하면 어머니 가 아이를 볼 때, 아이와 관련된 느낌, 감정, 생각 등이 어머 니의 얼굴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이를 보면서 느끼는 기쁨이 어머니의 얼굴에 나타나고, 아이는 어머니의 얼굴에서 기쁨을 보고 느끼고 경험한다. 그러므로 아이가 어 머니의 얼굴을 통해 경험하는 기쁨은 바로 자신인 것이다.

결국 아이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면서, 마치 어머니의 얼굴 이란 거울 속에 비춰지는 자기의 모습을 보는 것이 된다. 그 렇기 때문에 사회적 미소는 진정한 관계가 이루어졌다는 첫 표시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미소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Mahler 등(1975) 은 어머니가 아기를 지지(holding)해 주는 것이 아기의 심리 적 탄생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래서 Winnicott (1953)이 강조하였듯이, 각 아기에게 적절한“holding en- vironment” 를 제공해 주는“good enough mother” 의 중 요함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고 어린 아기도 어머니가“ho- lding” 해 주는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음을 다음과 같은 실 례를 들어 제시하였다.

엄마 젖을 기분 좋게 먹고 난 아기가 엄마의 블라우스를 손으로 잡아당기고 뜯으려고 하였다. 엄마는 짜증을 내거 나 아기를 밀쳐버리지 않고, 아기도 달래고 옷도 보호하기 위하여 아기를 자신의 무릎 위에 놓고 얼렀다. 그 결과 아 기는 자기 스스로를 편안하게 하는 것을 배우게 되었고, 심 지어 나중에는 다른 놀이를 하면서도 엄마가 어르던 방식 으로 스스로를 어르며 놀았다. 즉 엄마로부터 겨우 부분적 으로만 분화된 시기에 받아들인 엄마의 holding 방식이 나

중에 건설적이고 보다 분화된 적응 관계를 형성하는 토대 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생의 시기라 할지라도 아기에게 모든 것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아기는 차가움도 경험하고 배고픔도 느낀다. 심한 복통을 느낄 수도 있고 때론 높은데서 떨어지는 고통을 경 험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고통스런 사건들이 생길 수 있다.

아기는 아직 자기와 세계를 충분히 분화하여 구분하지 못하 기 때문에 이 불쾌한 사건이 온통 자신과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아기의 불쾌한 경험도 아기의 발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Mahler 등(1975)은 생각하였다.

불쾌한 경험은 유쾌한 경험과 대조를 이루는 경험으로서 자 기상과 대상상이 싹트는 데에 역할을 하게 된다고 본 것이 다. 자기와 대상이 일차적 양극 경험이라면, 즐거움과 고통 스러움 그리고 좋음과 나쁨은 두 번째 양극 경험으로서 아 기가 이 세상을 인식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아이는 아직 자기-타인(self-other)분화가 미숙한 상태 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혼란을 겪는다. 유아는 그의 눈이 움 직일 때 혹은 그가 엄마를 찾을 때, 엄마가 마법처럼 나타 난다고 느낀다. 또 유아가 엄마 가슴으로 다가가면 동시에 젖이 가까이 다가서 준다고 생각한다. 엄마의 바라는 것과 아이가 바라는 것이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가 움직 이면 세상도 움직이고 아이가 느끼면 세계도 느끼고 아기 가 숨쉬면 세계도 숨쉬기 때문에 유아의 공생의 세계에는 전능함으로 충만해 있다. 즉 아이는 엄마와 자기가 두 부분 으로 된 단일체로서 하나의 공동의 경계를 가진 전능한 체 계의 한 부분인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Freud(1930)는 이것을‘oceanic feeling’ 이라고 불렀다.

우유를 먹이고, 보채는 아이 때문에 잠을 못 자는 등, 하 루 24시간 수고함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아이와 친밀해지 는 것을 기뻐한다. 엄마에 비해서 아빠는 엄마와 아이의 친 밀함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을 느낀다. 어떤 아빠들은 아 이를 양육하는 아내를 지지해 줌으로써 간접적으로 공생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엄마들도 이런 식으로 아이와 함께 하는 공생의 경험을 아빠와 같이 나눈다. 이런 경우 아이는 부모를 하나의 통합체로 경험한다.

1. 분리-개별화 단계(SEPARATION-INDIVIDUATION, 6~24 개월)

1) Subphase 1:분화 Hatching(6~10개월)

생후 1~2개월 사이에 보였던 잠자는 듯한 상태로부터 점점 벗어나며, 아이는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러나 아이의 주의력은 한계가 있어서 처음엔 나-엄마 연

합체(me-mother unit)에 국한된다. 점차 주의력이 발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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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따라 생후 5~6개월이 되면, 아이는 꽤 또렷한 정신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즉 목표 지향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반응은, 어머니의 품에서 수동적으로만 반응하며 공생하던 모습에 비하면, 마치 공생의 보호막을 뚫고 부화한 아이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그래서 5~6개월경에 시작되는 분리-개별화의 첫 단계를 부화(hatching) 혹은 분 화(differentiation)의 단계라 부른다.

분화가 진행됨에 따라 아이는 엄마의 입에 음식을 넣기 도 하고, 엄마의 머리나 귀 혹은 코를 잡아당기는 등 엄마 의 몸을 탐색하기 시작하는 행동이 현저히 증가한다. 또한 이 단계의 아이는 그의 부모와 외모가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도 증가한다. 그는 그의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과 엄마 의 이미지를 비교하고 대조해 보는 것처럼 보인다(Mahler 등 1975).

채소가게를 하는 젊은 아빠가 7개월 된 딸을 안고 장사를 하고 있다. 어린아이는 아빠의 품에서 한 번은 목을 뒤로 제 치고 아빠의 얼굴을 쳐다보았다가 한 번은 목을 앞으로 내 밀며 가게 앞을 지나는 행인들의 얼굴을 쳐다보곤 한다. 한 지나가던 여자가 아이에게 다가와 미소 지었다. 아이는 아 빠 목뒤로 얼굴을 묻으며 그 여자를 살짝 엿보곤 아빠의 가 슴에 더욱 가까이 매달렸다. 그것은 마치 아빠와 공생관계로 다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부모가 아닌 사람 사람들에게 보이는 아이의 이러한 반응 을 이방인 불안(stranger anxiety) 혹은 이방인 반응(str- anger reaction)이라 부른다(Mahler 등 1975). 공생의 단 계에서 애착이 안정적으로 잘 형성된 아이일수록 낯선 사람 에 대해 덜 불안해하고 관심을 더 많이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다. 반응의 정도에 상관없이 이방인 반응은 자기(self) 와 엄마의 분화를 증가시켜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엄 마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아이는 점점 신경체계와 근육골격기능의 발달로 운동능력 이 발달한다. 이런 운동능력의 발달이 자기-대상(self-ob- ject)의 분화과정을 더욱 촉진시킨다. 아이는 엄마 무릎에서 내려와 구르기도 하고 느릿느릿 마루를 기어가는 등 엄마 근처에서 놀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나타내 는 이러한 분화의 초기 모습들을 기뻐한다. 반면에 이 시기 엔 정상적인 아기라도 엄마 코나 입 등을 너무 성가시게 잡 아당기거나 쥐어 비틀곤 하기 때문에, 웬만큼 잘 양육하고 있는 엄마라도 짜증이 날 수 있다. 그리고 아빠가 아기와 놀 아주는 것이 늘어나게 되는데, 엄마와 아이 사이에 끼어 들 기를 주저하던 아빠도 아이를 그의 무릎 위에 앉히고 놀 수

있게 된다.

아기가 분화를 계속함에 따라 엄마로서 홀가분해 하면서 도 동시에 섭섭함을 느끼기도 한다. 어떤 엄마는 아기를 떼 어놓고 다시 직장을 얻을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반면에 건강하지 못한 엄마는 아기가 분화해 가는 것을 견 디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자신의 심리적 불안 정 때문에 아기의 성장을 먼저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의 필 요성을 우선 만족시키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자 신이 좋을 땐 아기를 마치 질식시키듯 지나치게 품고, 자신 이 만족되지 않을 땐 아기 침대에 아기를 몇 시간씩 방치 하는 등 아기가 거절감을 느끼게 만든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나 아기는 서로 만족스럽게 이 분화의 과정을 밟아간다.

2) Subphase 2:연습 Practicing(10~16개월)

분화가 계속 이루어지면서 연습기가 나타나게 되는데, 10

~16개월이 되면서 자율적인 자아의 기능이 늘어난 아이들 이, 새로운 기술들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 여 붙여진 이름이다. 10개월쯤 된 아이는 입으로 웅얼거리 며 배로 기고 무릎으로 기는 모습을 보인다. 기어간다고는 하나, 아이는 엄마의 둘레를 돌면서 엄마가 보이나 보이지 않는가를 항상 점검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엄마를 근거지 로 삼고 조금 멀리 갔다 싶으면 다시 엄마에게 돌아와선“정 서적인 연료”를 채우고 또 다시 탐험을 하러 나가는 것처 럼 행동한다(Mahler 등 1975).

좀 더 시간이 지나, 똑바로 설 수 있게 된 아이는 기어 다 닐 때와는 전혀 다른 조망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 마 치 그 앞에 마법처럼 새로운 경치가 펼쳐지는 것을 아이는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능력과 자신의 세계의 위대함에 도취되듯 자기도취가 절정에 이르게 된다(Mahler 등 1975).

이러한 새로운 발견에 대한 기쁨이 아이의 얼굴에 가득한 것 을 볼 수 있는데, Greenacre(1957)는 이러한 모습을“love affair with the world” 라 불렀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걸음마기의 아이들이 그들로부터 떨어

져 나가는 것을 잘 받아들인다. 아이들이 안정되게 떨어져

나갈 수 있도록 아이들의 심리적인 근거지 역할을 해주고,

아이들이 세상을 새롭게 탐색하는 과정에서 같이 즐거워하

기도 한다. 이러한 엄마 자신의 즐거움과 안정감이 궁극적

으로는 아이의 안정감을 형성하는 촉매 역할을 하는 것으

로 보인다. 그러나 이 시기의 아이들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

지기도 하고, 막무가내로 길가로 달려 나가기도 하고, 날카

로운 물건을 갖고 놀기도 하고, 또 전기 소켓에 쇠붙이를 넣

기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부모들이 약간의 불안을 느끼

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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分離와 個別化-對象關係의 發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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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자신이 공생 관계에 대한 지나친 필요성을 지니고 있는 경우에는 이 시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즉 아이가 원하지도 않는데 아이를 엄마 옆에 붙들어서 아이의 연습 을 방해할 수 있다. 때로는 연습기 동안 서서히 이루어지는 분리의 고통을 피하기 위하여, 아이를 내쫓듯이 떨어지게 하 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는 아이의 연습기가 아니라, 아이와 떨어지는 분리의 과정을 엄마가 연습하는 엄마 자신의 연 습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의 욕구와는 상관없이 엄 마 자신의 마음에 따라서 놓아주었다 붙들었다 하는 행동을 보이게 된다.

Mahler는 약간 떨어져나가도록 미는 듯하면서도, 감정적 으로 접촉을 유지해 주는 것이, 걸음마기의 아이들을 다루 는 부모의 올바른 방법이라고 제시하였다. 이럴 때 아이들 은 안정된 신뢰감을 갖고 연습기를 터득해 갈 수 있게 된다 고 생각하였다.

3) Suphase 3:재접근 단계(Rapprochement 16~24개월) 아이의 운동근육이 발달함에 따라 인지능력도 같이 발달 한다. 그래서 걸음마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아이는 자신이 엄마와 분리되어 있음을 점점 더 강하게 느끼는 것처럼 보 인다. 아마 자신이 혼자라는 것을 점점 인식하게 되면서 새 롭게 엄마의 사랑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연습 기 단계의 아이들은 새로운 기술에 몰두하느라 엄마가 사 라진 것도 잊어버리고 좌절에도 잘 견딘다. 그러나 재접근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취약함을 새롭게 다시 느끼면서 다 시 엄마에게 의존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이 시기의 아 이들은 새로운 능력과 기술을 통해 얻어진 자율성과 다시 엄마와 친밀해지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것처럼 보인다.

연습기 단계에서는 엄마 발 근처에서 잠깐 놀다가 다시 엄 마 품으로 달려들곤 하며 즐거워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당시보다 더 큰 친밀감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엄마 품으로 달려들지 않고 친밀함을 통제하려고 노 력하는 것처럼 보인다. 연습기의 아이들이 잠시 엄마에게 와 서“재충전” 을 하고 다시 혼자 떨어지곤 하던 것에 비해서, 재접근기의 아이들은 훨씬 긴 시간 동안 엄마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 그러다가 혼자 떨어져서 놀다가 다시 엄마 주 위를 그림자처럼 맴돈다. 이 시기에는 가까이 있다가 멀어지 고 하는 것이 갈등을 일으키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 이는 의존의 욕구와 독립의 욕구를 동시에 느끼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신체적인 행동으로만 엄마로부터 떨어졌다 가까 이했다 할 수 있었던 아이들이, 점차 나이를 먹음에 따라 소 통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다른 방법들을 갖게 된다. 예를 들

어, 아이는“싫어” 라고 말하는 것을 배우게 되는데,“싫어”

라고 말함으로써 아이는 엄마로부터 신체적으로 떨어져 나 간 것과 동일한 행동을 한 셈이 된다. 마찬가지로 꼼짝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거나, 음식을 먹지 않거나, 엄마가 부를 때 가지 않거나, 엄마에게 바짝 달라붙지 않음으로써, 아이 는 자신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나타내려 한다. 그러면서도 엄마에 대한 의존의 욕구는 훨씬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는 데, 이것은 자기감각(selfhood)이 점점 증가하는 반면 동시 에 공생에서 누렸던 좋았던 것들을 다시 누리고 싶어 하는 간절한 바람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엄마를 조르는 것이 늘어나면서 아이는 엄마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더욱 분명히 느끼게 된다. 즉 엄마가 완전한 자신만의 근거지가 아니라 는 것을 느끼면서 점점 엄마를 자신과 별개의 한 사람으로 관계를 맺어갈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렇듯 자신이 분리되어 있고, 작은 존재이고, 전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 이는 무력감과 분노발작 같은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일 반적인 가정에서 보면, 아이의 분노발작은 아버지보다 어머 니와 관계에서 더 자주 나타나게 된다. 이것은 공생의 경험 을 했던 어머니로부터 거절당한 상처가 아이에게 그만큼 크 게 느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을 모르고, 어떤 아 버지들은 자신이 어머니보다 아이를 더 잘 다룬다고 오해를 하여, 부부 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화해단계에 있는 아이들은 감정 체험에서 분열(splitting) 의 특징을 보인다. 즉 엄마나 다른 사람들을 온통 좋은 사람 (all-good)으로 보았다가 좀 지나면 온통 나쁜 사람(all- bad)으로 보는 식의 동요를 보인다. 다음은 한 아이가 보이 는 분열의 예이다.

S의 엄마가 이른 아침 탁아소에 S를 맡기려 하자, 그는 울면서 안으려하는 보육사를 밀쳐내며 엄마에 매달렸다. 이 순간 S에게 엄마는 좋은 대상고 탁아모는 나쁜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어머니가 탁아소 문을 닫고 나가자, 아 이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탁아모의 무릎 위로 기어 올라 갔다. 낮 동안 아이는 다른 애들과 놀기도 하고 탁아모의 품 에 기대어 낮잠을 자기도 하였다. 저녁이 되어 엄마가 찾으 러 왔을 때, S는 엄마가 떠났던 것을 용납할 수 없는 것처 럼 그녀를 무시하고 빈둥빈둥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때로 는“엄마 나빠”하며 중얼거리기도 하였다. 지금은 엄마는 나쁜 대상이고 탁아모는 좋은 대상인 것이다.

어린아이는 자기를 만족시켜 주는 사람에 대해서 좋은 대

상(good object)의 이미지를 발전시키고, 그를 버리는 사

람에 대해선 나쁜 대상(bad object)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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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또는 탁아모가 좋은 대상 또는 나쁜 대상이 되는 것은

그 순간 아이와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이렇게 대상들을 all-good, all-bad로 구분하는 것을 분열 (splitting)이라 부르는데, 아이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수시 로 all-good이 되기도 하고 all-bad가 되기도 한다.

엄마를 자신과 분리된 대상으로 지각하게 되고 또 자신이 필요할 때 항상 도와주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더욱 분명 하게 느끼게 되면서 아이들은 이행기 대상(transitional ob- jec)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이행기 대상은 Winnicott(1953) 에 의해 제안된 개념으로 보통 담요나 겉 이불 혹은 장난감 곰 등을 뜻한다. 장난감 곰을 안고 담요에 혼자 누워 혼자 우유를 먹는 아이는 무엇을 느끼게 될까? 우유를 먹음에 따 라 배가 불러지면서, 아이는 마치 어머니와 공생(symbio- sis)단계에서 느꼈던 것처럼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 지는 듯한 느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는 담요가 마치 자기를 사랑해 주는 엄마처럼 느껴질 것이다. 마찬가 지로 장난감 곰은 엄마로부터 사랑 받는 자기 자신처럼 느 껴질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인지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 한 아이가, 내면에서 느껴지는 실질적 느낌과 외부 현실을 완전히 구분하지 못하고 겹쳐서 경험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위의 아이를 예로 들면, 아이는 우유를 먹으면서 느 껴지는 만족감과 자기가 누워 있는 담요를 겹쳐서 경험함으 로써 담요를 엄마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공생의 단계에서, 아이는 아직 자기-타인(self-other)분 화가 미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의 눈이 움직일 때 혹은 그 가 엄마를 찾을 때, 엄마가 마법처럼 나타난다고 느끼고, 또 유아가 엄마 가슴으로 다가가면 동시에 젖이 가까이 다가 서 주는 것으로 느낀다는 것을 앞서 지적한 바 있다. 엄마가 바라는 것과 아이가 바라는 것이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움직이면 세상도 움직이고, 아이가 느끼면 세계도 느끼고, 아기가 숨쉬면 세계도 숨쉰다고 느끼기 때 문에 유아의 공생의 세계는 전능함으로 충만해 있다는 것 을 언급했었다. 이와 같이 공생의 단계에서 엄마와 느꼈던 전지전능함처럼, 이행기대상도 아이가 원하는 것과 같이 기 능 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해기(재접근기)의 위기(rapprochement cr- isis-재접근기의 아이는 엄마를 이미 자신과 분리된 존재로 지각하게 되고, 엄마라는 대상은 자신을 도울 수 있는 한계 가 있는 대상으로 지각하게 된다. 유아가 필요할 때 언제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단계의 유아가 겪는 어려움을‘화해기(재접근기)의 위 기’라 한다)를 맞은 아이들은 이행기대상에 더욱 애착을 갖게 된다. 그래서 이 단계의 아이들은 장난감 곰을 가지고

대부분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차를 타고 갈 때와 같이 아 이가 운전하는 부모의 관심을 충분히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서는 특히 장난감 곰이 아이에게 필요하게 된다. 또한 이행 기 행동(transitional activities)이나 의식(ceremony)이 있 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부모와 아이는 취침시간에 분리에 대한 의식을 발달시키기도 한다. 책을 읽어 준다거나, 노래 를 불러주는 것은 잠잘 때 엄마와 분리하여 떨어지는 것에 대해 안정감을 갖도록 도와준다.

연습기의 아이는 늘어난 자신의 자율적인 기능에 도취한 듯이 감정이 고양되어 있고 행동도 과다해 보인다. 초기 화 해기의 아이는 자신이 엄마로부터 떨어져 나왔다고 느끼며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화해기의 후 기에 이르면, 아이는 슬픈 표정이나 걱정하는 감정을 나타 내기까지 한다. 이런 과정에서 엄마가 적절하고 일관성 있 게 아이에게 반응해 주면, 아이는 점차 엄마와 어느 정도의 친밀성을 가져야 하고, 어느 정도 자율성을 가져야 하는지, 엄마와의 관계에서 알맞은 거리(optimal distance)를 발견 하게 된다. 그리고 감정도 더욱 잘 다스릴 수 있게 되고 분 노 발작 등은 줄어들게 된다. 더 나아가 엄마의 기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능력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정도의 시점에 이르면, 아이는 이웃의 아이와 놀기 시작한다. 즉 이제는 엄 마가 반드시 그의 시야에 있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언어도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하여 전능감과 조절감을 다시 한번 높여 준다. 즉 말 한마디로 부모로부터 여러 가 지 놀라운 반응을 나타나게 만들 수 있음을 알게 된다. 특 히“내꺼야” ,“내가 할래”등“나” 의 개념을 뚜렷이 인식하 게 된다. 다시 말해서, 자기-대상의 분화가 상당히 이루어 진 것을 알 수 있다. 자기(self)와 다른 사람을 개념화(con- ceptualize)하는 능력은 앨범에서 친숙한 사람들을 알아보 고 이름을 부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쓰는 초기 언어는 대상관계 단위와 일치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아이에게 어떻게 대상관계 단위가 형 성되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배고픈 아이는 울면서 엄마를 찾게 된다. 이때 불쾌한 경험이 아이의 뇌에 새겨질 것이다.

동시에 아이는 탐욕스럽게 요구하는 이미지로 또한 화를 내

는 이미지로 자신을 경험할 것이다. 또한 자신의 요구에 무

관심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좌절시키는 대상으로 어머니

를 경험할 것이다. 즉 요구하는 탐욕스런 자기(표상), 좌절

시키는 무관심한 대상(표상), 불쾌한 감정이라는 대상관계

단위가 형성된다. 나중에 엄마가 오고 결국 젖을 먹게 되면,

자기-대상-감정의 대상관계 단위는 긍정적인 자기, 관심을

가지고 양육해 주는 대상, 포만감의 기분 좋은 감정으로 바

뀔 것이다. 16개월 전후가 되어 지각하고 인식하는 능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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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발달하게 되면, 아이는 이러한 두 가지 경험을 서로 상반 된 자기-대상-감정의 대상관계 단위로 내재화 할 수 있게 된다.

대상관계 단위(unit):

자기(self)-대상(object)-감정(affect) 나는 - 엄마가 - 좋아 문법에서의 문장:

주어(Subject)-목적어(Object)-동사(Verb) 나 밥 먹을래 나 인형 사줘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인형이나 다른 장난감에 대한 관심 이 급속히 늘어난다. 인형을 갖고 노는 것은 아이들의 내적 인 환상을 풍부하게 해 준다. 이를 위해서는 내적 대상표상 과 자기(self)의 어떤 면들을 개념화할 수 있어야 하고, 이 런 표상들을 인형과 같은 외적 대상에게 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놀이를 할 수 있기 위해선 실제 자기나 대상의 경계에 대한 느낌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놀이 속의“마치 어떤 사람 이나 대상인 것처럼”놀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장난감과 같은 외부 대상을, 자신의 신체감을 잃지 않으면서, 마치 내 면의 자기-표상이나 대상-표상처럼 사용하면서 놀 수 있 어야 한다.

또한 아이가 더욱 자신의 개별성을 얻어가고 또 보다 대 상 항상성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서, 규칙에 대한 개 념이 더욱 뚜렷해진다. 한 아이의 예를 들어 보자.

W는 스푼의 손잡이를 전기 콘센트에 꽂으려고 하였다.

놀란 엄마는“안돼” 라고 소리 지르며 아이의 손을 철썩 때 렸다. 그 날 저녁, W의 아빠는 전기콘센트에 아동보호용 안 전장치를 씌우면서“안돼요, 아야야 해요, 안돼”라고 말했 다. 그 다음날 아침, 아이가 스푼으로 시리얼을 먹을 때 토스 터기의 전기구멍을 보게 되었다. 스푼을 거꾸로 하여 손잡 이 부분으로 콘센트를 가리키며, 아이는“안돼, 안돼”라고 말했다. 그녀는 스스로 자기 손을 치면서“안돼, 아야야 해”

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아이는 부모의 경고를 이해했다. 분리감(sense of sepa- rateness)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상의 어떤 모습을 받아들 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이다.

자기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면서 성주체성(gender iden- tity)도 발전하게 된다. 아이들은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생 식기를 발견한다. 연습단계의 아이들은 그들의 생식기를 만 지면서 즐거워한다. 화해단계의 아이들은 남성과 여성의 생 식기의 차이에 대해 점차 알게 된다. 어떤 사람은 남성 성기

와 고환을 가졌고 어떤 사람들은 질, 음순, 음핵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들은 여자와 남자로 자신을 분류 하기 시작한다. 아이가 엄마와 같은 생식기를 가지고 있는 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게 되면서, 남자아이는 더욱 엄마와 분화하려 하고 여자아이는 엄마와 더욱 가까워지려 한다 (Tyson과 Tyson 1990).

부모 특히 엄마에게 있어서 화해의 단계는 너무나 큰 만 족감을 느끼게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좌절을 경험하게 한 다. 아이는 도움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그 도움을 거절한다.

아이는 자기 자신의 연장으로 엄마를 제 마음대로 통제하려 한다. 아이는 반대로 나가거나, 고집을 부리거나, 짜증을 낸 다. 그러면서 엄마에게 요구하는 것은 대단히 크다. 그러므 로 이 시기의 아이들을 잘 양육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다. 결국 재접근 시기의 초점은 아이들이 엄마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과정에 불안을 느끼고 다시 돌아오려고 한다는 것 과 그러면서도 또한 떨어져 나가고 싶은 욕구가 여전히 있 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불안함을 느끼지 않고 안전하 게 떨어져 나가도록 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시기의 아이들이 실제로 위험한 행동을 하려 할 때, 그것 은 자기가 원하는 독립적인 행동을 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때 엄마의 역할은 당연히 아이들을 위험 으로부터 보호해 주어야 하는 것이지만, 그런 방법이 너무 강제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엄마가 이렇게 할 때, 아 이는 거절감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분리를 해 나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어떠한 좌절도 없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엄마는 거의 없다.

출산을 통하여, 물리적인 통일체(physical unity)였던 엄 마와 아기는 서로 별개의 신체를 가진 존재가 된다. 그러나 정신적으론 공생을 이루며 심리적인 단일체로 남아 있다.

즉 신체적 출생은 끝났지만, 이제 비로소 공생으로부터 각 각의 심리적 개별성을 성취해야 하는 심리적 탄생(psych- ological birth)이 시작되는 셈이다. 즉 열 달이란 임신 기간 동안 아이를 뱃속에‘소유’ 하고 있던 엄마가, 아이와 밀고 당기는 오랜 분화 과정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엄마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이런 밀고 당기기가 아이의 필 요에 맞추어서 그리고 아이의 보조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는 점이다. 즉 아이와 가까이 있고 싶거나, 때론 아이와 떨 어져 있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때때로 무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엄마 자체가 적절히 분화되어 있지 못한 경우, 이 시기들이 매우 힘들어 질 수 있다.

스스로가 적절히 분화되지 못하여 분리의 불안을 가지고

있는 엄마인 경우, 공생의 단계는 매우 잘 견디는 것을 볼

수 있다. 공생을 원하는 아이의 욕구와 분리를 두려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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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끼고 있고 싶어 하는 엄마의 필요성이 일치하기 때

문이다. 연습기에 들어선 아이가 뭐든지 해 보려는 당당한 모습을 보일 때까지만 해도 엄마는 그런‘자기 아이’ 를 통 해서 자기도취적인 만족을 누린다. 그러나 화해단계에 들어 선 아이가 점차 분리를 이루어갈 때, 분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이런 엄마는 불안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래서 아이가 조금이라도 분리하려 하면 알게 모르게 붙들려 하고, 때론 아 이가 원하지도 않는 때에 불필요하게 아이를 꼭 껴안아 주 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가 친밀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때라 도, 엄마 자신이 안정감을 느낄 땐 아이에게 깊은 관심을 보 이지 않기도 한다. 어떤 엄마들은 아이가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면 상을 받는 느낌을 갖게 해 주고, 떨어져 나가려하 면 벌로써 버림받은 느낌을 느끼게 만든다. 예를 들어 아이 가 엄마와 무관하게 혼자서만 놀려고 할 때,“혼자 잘 노니 까, 엄마 나갔다 올게” 하며 어떤 엄마는 자신이 밖에서 오 랜 시간을 보내 버린다. 그래서 아이가 혼자서 놀 수 있는 시간을 훨씬 넘도록 아이에게 돌아오지 않음으로써, 엄마에 게 무관심했던 아이를 혼내주는 셈이 된다. 반면 아이가 순 종적으로 가까이 다가서면, 엄마는 마치 상이라도 주듯이 지나치게 꼭 껴안아 줌으로써, 아이로 하여금 지나친 밀착을 경험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이런 버림받음의 위협이 항상 심 리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아무리 참 좋 은 (“good enough” )한 엄마라 할 지라도, 때때로 아이를 이런 식으로 위협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Winnicott(1960)은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환경으로부터 그가 필요한 것을 얻으면서 자신의 발달을 이루어 간다고 하였다. 반복되는 얘기지만, 그는 엄마로서 최상의 보살핌 (perfect mothering)을 필요로 하지 않고 단지 그만하면 충 분한 참 좋은 엄마로서 보살핌(good enough mothering) 을 필요로 한다고 하였다. 만약 아이의 요구에 민감하지 못 하고, 엄마 자신의 필요만을 느낄 때, 엄마는 자신의 기질과 반대되는 아이를 양육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예를 들어 활 기차고 의욕적인 엄마는 차분하고 순한 아이를 만나면 힘 들어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런 엄마는 아이에게 스스로 자율적으로 해 나가기를 자꾸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렇기 때문에, 이런 엄마는 다른 엄마들이 다루기 힘들어하 는 활동적이고 충동적인 아이를 오히려 더 잘 다룰 수도 있 을 것이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 밀고-당기는 갈등이 많은 화해기에 들 어서며 아빠는 보다 뚜렷한 역할을 하게 된다. 공생의 단계 나 부화의 단계 동안, 아빠는 아이와 엄마 사이의 친밀감을 공유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화해의 단계에 들어서며 아 빠는 단순히 공유하는 위치에서, 뚜렷한 제 3자로서 구별된

역할을 맡게 된다. 아빠는 엄마와 아이가 두 사람 만의 공생 의 관계에 빠지지 않게 도와줌으로써, 엄마와 아이가 자율 성을 얻도록 도와주게 된다. 또 항상 엄마하고만 관계를 맺 고 있는 아이에게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고, 엄마에게도 항상 같이 있는 아이가 아닌 다른 사 람으로 관계를 맺어줌으로써, 아이와 엄마가 각각 분리-개 별화를 촉진할 수 있게 도와준다.

4. 대상항상성 OBJECT CONSTANCY(24~36개월 또는 그 이후)

엄마로부터 떨어져 나갔다가 다시 엄마에게로 돌아오고 또 엄마로부터 떨어져 나갔다가 또 다시 돌아오는 화해기 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이는 점점 자기 자신에 대한 개별 성(individuality)과 대상에 대한 항상성을 발달시켜 간다.

즉 매달리고 의지할 땐 온통 좋기만 한 엄마처럼 대하고 반 면에 떨어져 나갈 땐 같은 엄마를 전혀 딴 사람 대하듯 하 던 아이가, 점차 아이를 만족시키든 만족시키지 못하든 엄 마를 한결같이 대하게 된다. 이렇게 엄마가 눈앞에 있든지 없든지 간에 또는 아이를 만족시키든 그렇지 못하든지에 상 관없이, 엄마에 대한 일정한 고정된 이미지를 간직할 수 있 는 능력을 대상항상성(object constancy)이라 한다. 이러 한 대상항상성과 단일체로서 개별성이 발달되기 시작하는 것은 화해기 중반부터 이지만, 이런 발달은 이후 인생 전체 를 통해서 계속되기 때문에, 어느 시기에 국한되지 않는 과 정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대상항상성이 발달하면서 아이는 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 이게 되고, 그 자신이 하는 행위에 보다 집중을 할 수 있게 되며, 꽤 긴 시간 동안 엄마를 찾지 않게 된다. 26개월 된 여자 아이를 예로 들어보자.

아이는 자신의 요구에 적절하게 반응해 주는 엄마와 지금 까지 견실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 놀이방에서 아이가 크레 용을 가지고 노는 동안 엄마는 아이가 눈치 채지 못하게 조 용히 밖으로 나갔다. 아이는 엄마가 있고 없고에 신경을 쓰 지 않고 계속 크레용을 가지고 혼자 놀았다. 자기가 그린 그 림을 보고 소리를 지르며 기뻐하던 아이가 비로소 엄마를 찾 았다. 엄마를 몇 번 부르는 모습이 자신이 그린 그림을 엄마 에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 몇 번 불러도 엄마 의 대답이 없자 아이는 다시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며 즐 겁게 놀기 시작하였다.

그림을 그리면서 느끼는 기쁨을 나누기 위해 아이가 엄마

를 찾았지만 엄마의 응답이 없었다. 그러나 아이는 엄마의

반응이 없음에 동요되지 않고 안정되게 자신의 놀이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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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하였다. 이러한 아이의 행동은 아이가 엄마에 대한 긍정 적인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Mahler 등 1975). 즉 아이가 찾았을 때 엄마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전 에 엄마로부터 받았던 긍정적인 반응을 지금 다시 경험해 낼 수 있기 때문에, 그때처럼 이번에도 엄마가 만족스런 반 응을 나타낼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이는 스스로 만족해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그만하면 괜찮은 엄마(good enough mother)의 이미지를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으려면 신경생리학적인 발 달과 함께 대인관계의 경험이 필요하다. 신경생리학적인 발 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18~24개월이 지난 아이들 에선 대상 영속성(object permanence)이 나타난다(Piaget 1937). 12개월이 되기 전의 아이들은 물건을 여러 번 옮기 며 숨길 때, 처음 숨겨진 장소에 가서 물건을 찾는다. 조금 더 큰 12~18개월이 된 아이는 마지막 숨긴 장소에서 물건 을 찾는다. 그러나 아이가 보지 못한 장소로 물건이 옮겨진 다는 것 까진 상상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손에 장 난감을 쥐고 그의 손을 옮겨 베개 뒤에 장난감을 숨겨 놓고 빈주먹을 내밀면, 아이는 아버지의 손안에서만 장난감을 찾 으려 한다. 그러나 아이가 24개월이 다 되어 가면, 베개 밑 을 뒤져서 장난감을 찾는 것을 보게 된다. 일정한 시간이 지 난 뒤에도 숨겨진 물건을 찾아낼 수 있는 이러한 대상 영속 성은 대상 항상성의 선행조건이 된다. 정서적인 대상 항상성 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느낌에 의해 복잡한 영향을 받는다.

왜냐하면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이나 배고픔과 포만감 같은 느낌은 어린아이로선 너무 강렬한 것들이기 때문에, 아이의 경험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즉 화가 잔뜩 난 아이가 전에 잘해 주었던 어머니를 기억해 내기란 숨겨진 장난감을 다시 찾아내는 것처럼 쉬운 일일 순 없는 것이다.

Bell(1970)은 부모와 좋은 관계를 맺어 온 아이에겐 사 물에 대한 대상 영속성보다는 사람에 대한 대상 영속성이 먼 저 발달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것은 인지 기능이 발달 하기 위해선 안정되고 따뜻한 부모의 보살핌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단순히 보살피는 대상이 있다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정서적인 항 상성이지 단순한 부모 영속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정서적인 대상 항상성이란 부모에게 매우 실망했을 때에도 부모에 대해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아이의 능 력을 말한다. 이러한 능력은 부모에 대한 좋은 경험들이 충 분히 많이 쌓일 때에만 형성될 수 있다. 왜냐하면, 부모의 따 뜻한 보살핌을 충분히 경험해야만 사소한 괴로움들에 의한 심리적 영향을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부모의 따

뜻한 보살핌이 부족한 경우, 아이는 매우 양가적인 마음을 갖는다. 즉 엄마에 대해 좋으면 좋다든지 싫으면 싫다는 식 으로 한 마음을 갖지 못하고, 엄마를 매우 좋아하고 싶어 하 면서도 동시에 매우 미워하게 되는 상반된 마음을 동시에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엄마가 아이의 뜻대로 해주지 않아 서 아이가 좌절을 느끼게 될 때, 이런 아이는 극심한 분노 를 나타내면서 동시에 매우 애타게 엄마를 찾게 된다.

대상 항상성이 발달하는 것에 보조를 맞추며 개별성의 획 득도 증가한다. 이렇게 자기 항상성(self constancy)이 증 가하게 되면서 행동이 보다 뚜렷한 목적을 갖게 된다. 그 자 신이 누구인지,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보다 잘 알게 된 아이는, 좀 실망이 되어도 자신이 하는 행동을 지속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직접 좌절을 경험하는 속에 서도 좋았던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서, 즉 현 재의 경험 속에서 과거를 기억하며, 시간에 대한 느낌과 만 족을 지연시킬 수 있는 힘이 더욱 성장한다. 그러면서 아이 는 내일 삼촌이 올 거야 혹은 곧 이모가 올 거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이 이런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시간이나 장소 혹은 대인관계에서 보다 뚜렷한 개별성을 유 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상항상성을 형성하고 개별성을 발달시키는 과정은 초기 성장과정에서 다 끝나는 것은 아니다. 대상과 분리된 한 개 별적인 존재로서 자기 항상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은 일생을 두고 지속된다. 가장 먼저 오이디푸스 갈등이라는 중요한 시기로 이어지고, 잠복기와 청소년기 특히 타지에 있는 대 학 진학이나 군 입대로 집을 떠날 때 다시 문제로 나타난다.

또한 결혼할 때, 아이를 가지게 될 때,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갈 때, 자녀들 이 곁을 떠날 때, 질병으로 고통을 당할 때, 은퇴를 앞두었 을 때, 배우자와 헤어지거나 사별할 때, 자신의 죽음을 준비 해야할 때, 등이 모두 대상 항상성과 자기 개별화의 문제가 다시 대두되는 때 들이다.

결 어

Mahler 등의 연구를 중심으로 아이가 분리의 느낌과 개

별성을 발달시켜가는 과정을 개관하여 보았다. 자폐기(0~2

개월)는 대상관계가 없는 시기였다. 아기는 심리적 껍질 속

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기가 자기와 대상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아기와 엄마는 한 연합체 속에 존재

하는 두 극처럼 존재하는 공생의 시기(2~6개월)를 경험하

게 된다. 점차 엄마로부터 분화를 이루어가면 아기는 본격

적인 분리-개별화 과정에 들어가게 되어, 부화기, 연습기,

(11)

崔 榮 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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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접근기의 하부과정을 거치며 분리-개별화를 이루어 가게

된다. 부화(분화)의 과정(6~10개월) 중에 아기는 엄마를 그와 분리된 별개의 존재로 더욱 뚜렷하게 인식하게 된다.

점차 행동 능력과 인지능력이 늘어 난 아이는 그 자신의 능 력에 도취되어 엄마로부터 떨어져 마치 모든 세계가 자신의 것인 것처럼 행동한다. 이 시기를 연습기(10~16개월)라 부 른다. 그리고 그 자신의 개별성과 동시에 무력감이 더욱 늘 어나면서 재접근기(16~24개월)로 들어서게 된다. 이 시기 동안, 아이는 엄마로부터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거나, 분리 되었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요구했다가 의지했다 하는 모습을 보인다. 재접근기가 잘 해소되면, 엄마가 일시적으 로 존재하지 않더라도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에 대한 지속 적인 신뢰를 점점 더 보이게 된다. 이렇게 엄마를 기본적으 로는 자신을 만족시켜 주는 대상이지만 동시에 좌절시키는 대상으로 그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시 기를 정서적 대상 항상성(24~36개월)의 시기라고 부른다.

아이는 보다 안정되고 복잡한 개별성의 느낌을 갖게 되고 이에 따라 대상에 대해서도 안정된 느낌이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첫 번째 분리와 개별화 과정에서 관찰되어 지는 것 들이 정신분석이나 정신치료 과정에 있는 환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심리내적 기제나 대인관계의 기제들과 매우 대응된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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分離와 個別化-對象關係의 發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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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Separation and Individuation-Object Relations Development

Young Min Choi, M.D.

Focused primarily on the observation of Mahler and her colleagues, how children develop an increasing sense of separateness and of individual integrity was reviewed. Objects are irrelevant during the autistic phase(0-2 mon- ths);the child seems to remain in a psychological shell. As the child develops a budding awareness of self and object, the mother and child begin to form two poles of the dyadic unity of the symbiotic phase(2-6 months).

Gradually differentiating from the mother, the baby enters the separation-individuation phase and its subpha- ses:differentiation, practicing, and rapprochement. He becomes increasingly aware of his mother as a separate entity during the differentiation(hatching) subphase(6-10 months). Soon, increasing motor and cognitive skills seem to intoxicate the child with his own prowess, and he runs off from his mother and practicing his new-gained abilities. This subphase is called practising(10-16 months). A growing awareness of his own separateness and helplessness ushers in the subphase of rapprochement(16-24 months). The child moves to and fro, separating and returning, demanding and yet dependent. As rapprochement resolves, the child displays an increased confidence in his mother’s continued loving presence despite her occasional absences. Such an ability to retain an image of the mother as primarily gratifying but also frustrating is called emotional object constancy(24-36 months). The child develops a more stable and complex sense of individuality along with this increasing stable sense of the object.

These observations of separation and individuation phases are paralleled by a set of intrapsychic and interper- sonal mechanisms observable as people grow and change in psychoanalysis and psychotherapy.

KEY WORDS

:Separation·Individuation·Object Relations.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