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분포하는 명승의 유형과 특징 : 새로운 명승 분류 기준을 중심으로
이의한*
Types and Characteristics of Scenic Spots in the Central Region:
Focusing on New Scenic Spot Classification Criteria
Euihan Lee*
* 강원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Professor, Department of Geography Education, Kangwon National University), euihan@
kangwon.ac.kr
요약 :최근 들어 명승의 지정은 급격히 늘어났지만 명승의 체계적인 분류와 조직적인 관리는 잘 이루어지지 않 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자는 우리나라의 명승 중 우선 중부지방에 분포하는 41곳의 명승 을 새로운 관점에서 유형별로 분류하여 정리하고, 이들 명승의 분포와 특징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2007년 8 월 29일 명승 지정기준이 전면 개정되면서 문화재청은 명승을 자연명승과 역사문화명승으로 구분하였으나 상당 수의 자연명승이 역사문화명승으로 잘못 분류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감안하여 연구자는 새 로운 명승 분류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자연명승을 크게 산지지형, 하천지형, 해안지형, 화산지형, 카르스 트지형, 조망경관, 동식물 서식지 등으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최소 지형 단위에 따라 세분하였다. 새로운 기준에 따라 명승을 대분류한 결과 자연명승은 29곳, 역사문화명승은 12곳으로 분류되어 자연명승이 역사문화명승보 다 17곳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이들 명승을 중분류한 결과 자연명승은 하천지형이 13곳, 산지지형이 7곳, 조망경관이 4곳, 카르스트 지형이 2곳, 해안지형이 2곳, 화산지형이 1곳이었고, 역사문화명승은 전통적 교 통경관이 5곳, 전통적 조경경관이 4곳, 역사유적이 2곳, 전통적 산업경관이 1곳이었다. 연구자가 제시한 새로운 명승 분류 기준은 앞으로 명승이 추가 지정됨에 따라 면밀한 검토와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 에서는 중부지방의 명승을 소재지, 형성 시기, 명칭 유래 근거, 관련 인물, 관련 그림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 았다.
주요어 : 명승, 특징, 중부지방, 명승 지정기준, 자연명승, 역사문화명승, 새로운 명승 분류 기준
Abstract : Although the designation of scenic spots has increased rapidly in recent years, the systematic clas- sification and systematic management of scenic spots have not been conducted very well. In order to solve this problem, this researcher first classified and organized 41 scenic spots in the central region among South Korean scenic spots from a new viewpoint and examined the distribution and characteristics of these scenic spots. After the complete revision of the scenic spot designation criteria on August 29, 2007, the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divided scenic spots into natural scenic spots and historical and cultural scenic spots but made mistakes of wrongly classifying quite a few natural scenic spots into historical and cultural scenic spots. In light of this problem, this researcher intended to propose new scenic spot classification crite- ria. First, this researcher largely classified the natural scenic spots into mountain landforms, river landforms, coastal landforms, volcanic landforms, karst landforms, view landscapes, and animal and plant habitats and subdivided them according to minimum landform units. The large classification of scenic spots according to
1. 서론
다양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나타나 금수강산이 라 불렸던 우리나라에는 훌륭하고 이름난 경치 즉, 명 승(名勝)이 곳곳에 분포한다. 예로부터 이를 찾은 선 조들은 시나 서화로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그렇 기 때문에 명승은 뛰어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풍류 를 즐기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우리 선조들의 문학 과 사상 그리고 이상을 펼치는 중요한 장소로서의 역 할을 하였다(국립문화재연구소, 2011). 현대에 이르 러 명승은 ‘경치가 아름다운 지역’이라는 형식미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여가활동의 장’으로서 사회적 의미 를 갖게 되었고, ‘지역의 대표적 이미지를 담은 의미 경관’으로서 상징성을 갖는 문화재가 되었다(김학범, 2009; 신상섭, 2011).
명승의 시대성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의 명승은 크게 조선시대까지의 전통 명승과 20세기 이후의 현 대 명승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통 명승을 대표하는 조선시대의 명승은 그 위치와 경관 의미가 각종 문헌 자료와 구전, 지역민의 실천 등을 통해 오늘날까지 비 교적 잘 전해지고 있다(정치영 등, 2016). 현대 명승 은 문화재청장이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문화재위원회 의 심의를 받아 지정한 중요 문화재 중 하나로 예술적 인 면이나 관상적(觀賞的)인 면에서 기념물이 될 만 한 문화재이다. 즉 명승은 경치가 아름다워 관상 가치
가 크고, 우리의 전통문화 예술을 비롯한 모든 영역의 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명승의 대상은 자연적 경관이 아름다운 곳뿐 아니라 역사상 또는 전통 민속상 의미 있는 곳이 그 대상이 되고 있 다(국립문화재연구소, 2011).
지난 2009년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명 승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 심포지엄 을 개최하였다. 여기에서 발표된 주요 연구는 한국 명 승의 현주소와 과제를 정리한 김학범의 연구, 명승의 개념 및 분류 체계를 논의한 이재근의 연구, 명승의 지정 현황과 정책 방향에 관한 김계식의 연구, 명승의 현황과 전망을 다른 이위수의 연구 등이 있다. 이후 김창규(2013)는 명승의 가치를 재검토하고, 명승 개 념을 명확히 하여 다른 기념물과 차별화되는 명승 개 념의 독자성을 부여하였다. 또한 이를 통해 새로운 명 승자원을 확충하고, 명승자원의 활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입법방안도 모색하였다.
명승과 관련된 지리학 분야의 선행 연구로는 전종 한의 연구가 눈에 띤다. 전종한(2013)은 세계유산의 관점에서 국가 유산 ‘명승’의 가치 평가와 범주화의 문제를 고찰하면서 주요 현안과 과제를 도출하였다.
그는 우리에게 시급히 요구되는 세 가지 현안과 과제 로 첫째, 가치 평가를 위한 토대 개념의 확립, 둘째,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에 공히 적용할 수 있는 통합 준 거의 구축, 셋째 등재와 관리의 선진화를 위한 범주 의 재편을 제시하였다. 이와 함께 전종한(2014)은 명 the new criteria indicated that natural scenic spots outnumbered historical and cultural scenic spots by 17 as 29 scenic spots were classified into natural scenic spots while 12 were classified into historical and cultural scenic spots. The subdivision of those scenic spots classified the natural scenic spots into thirteen river land- forms, seven mountain landforms, four view landscapes, two karst landforms, two coastal landforms, and one volcanic landform and the historical and cultural scenic spots into five traditional traffic landscapes, four traditional artificial landscapes, two historical remains, and one traditional industrial landscape. The new scenic spot classification criteria proposed by this researcher should be carefully reviewed and supplemented as additional scenic spots are designated hereafter. In addition, in this study, the scenic spots in the central region were examined in various aspects such as locations, formation periods, grounds for the origins of the names, related persons, and related paintings.
Key Words : scenic spots, characteristics, scenic spot designation criteria, natural scenic spots, historical and cultural scenic spots, new scenic spot classification criteria
승을 문화와 자연의 접점이 위치한 국가 유산으로서 한반도에서 전개된 인간-자연 관계에 기인하는 다양 한 가치들을 담지하고 있는 문화경관으로 규정하였 다. 그는 명승을 좁게는 한반도, 넓게는 동아시아라 는 준 국제적 스케일의 문화적 맥락에서 비로소 적절 히 해석되고 읽혀질 수 있는 지역적으로 고유한 문화 경관으로 정의하고 명승을 체험하고 향유한다는 것 은 일정한 정체성을 함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밖에도 명승과 관련된 지리학 분야의 선행 연구로 는 전통 명승의 현대적 재구성을 시도한 유영석·전 종한·류제헌의 연구(2013), 좌표자료를 활용한 기초 적인 공간 분석을 통해 명승과 구곡팔경을 고찰한 장 은미·박경의 연구(2018)가 있다.
군산 선유도 망주봉 일원이 2018년 6월 4일 명승 제113호로 지정됨에 따라 2018년 6월 말 현재 우리 나라에는 모두 111개의 명승이 지정·관리되고 있다 (명승 제4호와 제5호는 1998년 지정 해제). 강원도 강 릉의 명주 청학동 소금강이 1970년 11월 명승 제1호 로 지정된 이래, 2000년까지 명승 지정은 9건에 불과 하였으나 2003년 이후 지정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면 서 현재는 111개의 명승이 지정·관리되고 있는 것이 다. 그러나 이들 명승은 지정 건수만 늘어났을 뿐 체 계적인 분류와 조직적인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자는 우리나 라의 명승 중 우선 중부지방(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에 분포하는 41곳의 명승을 새로운 관점에서 유형별 로 분류하여 정리하고, 이들 명승의 분포와 특징에 관 해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점차 명승의 연구범위를 확대하여 새로운 명승의 유형 분류 기준을 확립하고 자 한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다음과 같이 연구를 진행하였 다. 첫째, 우리나라의 명승과 중부지방 명승의 지정 근거와 현황을 살펴보았다. 둘째, 중부지방에 분포하 는 명승의 유형 분류 기준을 살펴보고, 지형학적 관점 에서 새로운 유형 분류 기준을 제시하였다. 셋째, 중 부지방에 분포하는 명승의 특징을 소재지, 형성 시기, 명칭 유래 근거, 관련 인물, 관련 그림 등 다양한 측면 에서 분석하였다.
2. 중부지방 명승의 지정 근거와 현황
20세기 이후의 현대 명승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서는 먼저 관련 법률을 살펴보아야 한다. 문화재보호 법 제2조에서 정의한 바에 의하면 문화재(文化財)는 인위적·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민족적·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큰 것을 말한다. 문화재라는 용어는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사용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문물(文物), 북 한에서는 문화유물(文化遺物)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 다(문화재청, 2003).
우리나라 문화재보호법 제2조 1항에서는 문화재를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자료 등으로 구 분하고 있다. 또한 기념물은 사적, 천연기념물, 명승 등 셋으로 나눌 수 있다. 문화재청이 제시한 이들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사적 - 사지·고적·패총·성지·궁지·요지·유물포 함층 등의 사적지와 특별히 기념이 될 만한 시설물로 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것
천연기념물 - 동물(그 서식지·번식지·도래지를 포함), 식물(그 자생지를 포함)·광물·동굴·지질·생 물학적 생성물 및 자연현상으로서 역사적·경관적 또 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
명승 - 경승지로서 예술적·경관적 가치가 큰 것 명승은 지질학 및 생물학적 생성물로 이룩된 자연 현상이면서 특별히 빼어난 자연미를 지니고 심미적 중요성을 갖는 지점이나 지역으로 경관가치가 뛰어 난 자연의 기념물이며, 과학상·보존상·자연의 미관 상 현저한 보편적 가치를 갖는 자연경승지라는 특성 이 있다. 또한 명승은 경관적으로 아름답다는 것 외에 우리 선조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곳도 많다(문화재청, 2003).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에 명승 지정기준이 제시된 1964년 2월 15일 이후, 수차례에 걸쳐 명승의 지정기 준은 조금씩 변화되어 왔으나 오랫동안 근본적인 변 화는 없었다. 그러나 2007년 8월 29일 문화재보호법 시행령의 명승 지정기준이 전면 개정되면서 명승 지 정기준에 큰 변화가 있었다. 변화된 명승의 지정기준
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자연경관이 뛰어난 산악·구릉·고원·평원·화 산·하천·해안·하안·도서 등
2. 동·식물의 서식지로서 경관이 뛰어난 곳 가. 아름다운 식물의 저명한 군락지
나. 심미적 가치가 뛰어난 동물의 저명한 서식지 3. 저명한 경관의 전망지점
가. 일출·낙조 및 해안·산악·하천 등의 경관 조 망지점
나. 정자·누(樓) 등의 조형물 또는 자연물로 이룩 된 조망지로서 마을·도시·전통유적 등을 조 망할 수 있는 저명한 장소
4. 역사문화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명산·협곡·해 협·곶·급류·심연·폭포·호소·사구·하천의 발 원지·동천·대(臺)·바위·동굴 등
5. 저명한 건물 또는 정원(庭園) 및 중요한 전설지 등으로서 종교·교육·생활·위락 등과 관련된 경 승지
6.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 제 2조의 규정에 의한 자연유산에 해당하는 곳 중
에서 관상상 또는 자연의 미관상 현저한 가치를 갖는 것
2018년 6월 현재 문화재청이 지정·관리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명승은 모두 111곳이다. 이중 수도권에 분포하는 명승은 8곳, 충청지방에 분포하는 명승은 13곳, 강원지방에 분포하는 명승은 20곳이다. 이를 지정 시기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강원도 강릉시에 있 는 청학동 소금강이 1970년 11월 명승 제1호로, 인천 광역시 옹진군에 있는 옹진 백령도 두무진이 1997년 12월 명승 제8호로 지정되었다. 이어 2003년 1곳(삼 각산), 2004년 1곳(영월 어라연 일원), 2006년 공주 고마나루 등 2곳, 2007년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 암 등 3곳, 2008년 성락원 등 11곳, 2009년 서울 백 악산 일원 등 5곳, 2010년 춘천 청평사 고려선원 등 3 곳, 2011년 영월 한반도 지형 등 2곳, 2013년 포천 화 적연 등 9곳, 2014년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일원 등 2 곳이 각각 명승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한편 조선시대의 대표적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 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수록된 중부지방의 명승을 분류해보면 산, 하천, 고개 등 자연사상이 62곳, 누정,
표 1.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수록된 중부지방의 명승 분류
분류 소분류 한성 경기 충청 강원 분류 소분류 한성 경기 충청 강원
자연 사상
산 2 7 3 4
인문 사상
누정 9 16 21 27
하천 1 2 2 3 사찰 6 35 6 14
고개 · 3 1 7 역원 · 19 13 17
바위 1 4 · 1 궁실 2 5 4 3
못·호수 · · · 3 나루·포구 1 12 · 1
섬 1 1 1 1 사묘·사단 · 1 · 1
여울 · 4 2 · 마을·지역 · 1 · ·
계곡 2 · · · 성곽 · 1 1 ·
샘 · · 1 1 교량 · · · ·
동굴 · · · 3 능묘 · 2 · ·
숲 · · · · 관방·진 · 1 · ·
바다·해변 · · · 1 길 · · 1 1
온천 · · · · 학교 · 1 · ·
계 7 21 10 24 계 18 94 46 64
출처: 정치영 등, 2016
사찰, 역원 등 인문사상이 222곳으로 인문사상이 자 연사상보다 3.5배 이상 많음을 알 수 있다(표 1). 특히 인문사상 중에서도 누정이 73곳, 사찰이 61곳, 역원 이 49곳으로 이들이 중부지방의 전체 명승 284곳 중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지역별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경기도가 115곳 (자연사상 21곳, 인문사상 94곳)이고, 강원도 88곳(자 연사상 24곳, 인문사상 64곳), 충청도 56곳(자연사상 10곳, 인문사상 46곳), 한성부 25곳(자연사상 7곳, 인 문사상 18곳)의 순이었다. 전국적으로는 경상도의 명 승 134곳으로 가장 많고, 전라도의 명승은 130곳으로 두 번째를 차지하였다(정치영 등, 2016).
3. 새로운 명승 분류 기준의 개발과 적용
명승의 지정은 그 가치를 국가적 차원에서 인정하 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가치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 다. 따라서 명승의 지정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에 따라 명승을 지정하는 일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일제강점기부터 명승 지정기준은 있었으나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이 제정된 1964년 2월 15일 이후, 명승 지정기준은 수차례 변화되어 왔다. 2001 년 9월 8일 개정된 시행규칙은 자연과 문화적 요소들 이 결합된 지역을 명승 지정대상으로 명확히 하여 역 사문화명승 유형을 기존의 지정기준에 새롭게 추가 하였다(국립문화재연구소, 2011).
2007년 8월 29일 명승 지정기준이 전면 개정되면 서 문화재청은 명승을 자연명승과 역사문화명승으로 구분하고, 종교·교육·문화·생활 등 다양한 역사문 화명승을 명승 지정대상으로 명확히 하였다. 명승 지 정기준의 전면 개정은 명승의 구체적인 유형과 특성 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 이기에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문화명 승에 명산·협곡·해협·곶·급류·심연·폭포·호소·
사구·하천의 발원지·동천·대(臺)·바위·동굴 등이 포함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하였다(김대 열, 2008).
2018년 6월 현재 문화재청이 지정·관리하고 있 는 우리나라의 명승 111곳 중 미분류 상태의 명승 3 곳을 제외한 108곳의 명승 중 52곳이 자연명승으로, 56곳이 역사문화명승으로 분류되어 있다(문화재청, www.cha.go.kr). 그러나 이러한 분류는 2007년 8월 29일 전면 개정된 문화재보호법 시행령의 명승 지정 기준에 따라 이루어졌기 때문에 앞서 지적한 것처럼 상당수의 자연명승이 역사문화명승으로 잘못 분류되 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러한 오류는 김창규의 연구 (2013)에서도 지적되었다. 만약 분류상의 오류를 바 로잡는다면 자연명승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역사문화명승은 대폭 줄어들게 될 것이다.
중부지방의 명승 41곳을 분류한 결과에서도 이러한 오류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따 르면 충주 탄금대, 단양 도담삼봉, 단양 석문, 단양 구 담봉, 단양 사인암, 제천 옥순봉 등은 모두 역사문화 명승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산·협곡·해협·곶·급류·
심연·폭포·호소·사구·하천의 발원지·동천·대·바 위·동굴 등을 역사문화명승으로 분류한 명승 지정기 준에서 비롯된 것이다. 충주 탄금대는 산지지형인 급 애(急崖) 위에 넓고 평평하게 형성된 지형 즉, 대(臺) 에 해당하고, 단양 도담삼봉은 카르스트지형 중 바위 의 일종인 라피에, 석문은 카르스트지형 중 붕괴된 석 회동굴의 일부이다. 그리고 단양 구담봉, 단양 사인 암, 제천 옥순봉 등은 산지지형 중 급애에 해당한다.
물론 이들 명승은 많은 시인묵객들이 찾아 시를 짓 고 그림을 그렸으며 역사적 사건의 배경이 되기도 하 였다. 그러나 이는 지형이 형성된 훨씬 후의 일이다.
만약 그곳에 이들 지형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면 과 연 시인묵객들이 그곳을 찾아 시를 짓거나 그림을 그 리고, 역사적 사건의 배경이 될 수 있었을까? 이제는 이들 명승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한편 명승을 유형 특성에 따라 대분류, 중분류, 소 분류 등으로 세분하고 정리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 다(김대열, 2008). 이러한 시도를 한 김대열의 연구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위원장을 역 임한 김모 교수가 지도하였다. 김대열은 먼저 명승을 형성 주체, 자연성과 문화성의 정도에 따라 자연명승
과 역사문화명승으로 대분류한 후, 자연명승을 다시 산의 명승, 바다 명승, 강의 명승, 호소 명승, 지하 명 승, 바위 명승, 동·식물 명승, 전망지 명승 등으로, 역 사문화명승을 정원 명승, 생활 명승, 전래 명승, 국토 지리 명승, 고적 명승, 전망지 명승 등으로 중분류하 였다. 그리고 중분류된 명승은 다시 최소 단위로 소분 류하였다(표 2).
그러나 이러한 분류방식 특히 자연명승의 분류방 식에는 근본적인 오류가 내재되어 있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분류가 이루어질 수 없다. 자연명승은 거의 전부가 지형자원인데도 지형학계의 일반적인 지형 분류방식은 완전히 배제된 채 단순히 지형과 관련된 단어들(산, 바다, 강, 호소, 지하, 바위 등)을 나열하 고, 이와 관련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용어들을 무비판 적으로 배열함으로써 지형 분류의 체계성과 합리성 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자연명승의 분류가 일반인들의 상식 수준에 맞춰 이루어지다 보니 학문적인 측면에서 많은 허점 과 모순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기존의 분류에서 산의 명승은 산악, 구릉, 고원, 평원, 화산, 오름, 계곡, 협 곡, 급류, 폭포, 심연, 담, 소, 습지 등으로 그리고 강
의 명승은 하천, 하안 등으로 소분류되어 있다.
지형은 지형을 형성하는 기구(機構)와 형성과정, 즉 프로세스(process)를 중심으로 분류해야 지형학적 특성이 명확히 드러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자연명승을 산지지형, 하천지형, 해안지형, 카르스트 (karst)지형, 화산지형, 조망경관 등으로 중분류하고, 세부 지형 단위를 기준으로 소분류하는 것이 합리적 이라고 판단된다.
산은 지반 융기와 하천 침식과정 속에서 남아 있는 지형으로 상대적인 고도가 높은 것이 중요한 특징이 다. 산의 지형으로 분류된 계곡, 협곡, 급류, 폭포, 심 연, 담, 소 등은 하천의 침식과정 중에 형성된 지형으 로 산과 달리 지형의 상대적인 고도가 낮다. 더군다나 지금도 끝임 없이 하천의 작용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하 천지형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리고 화산과 오름은 지형의 형성기구와 형성과 정에 있어 일반적인 산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일 반적 의미의 산은 풍화와 침식이라는 외인적(外因的) 작용을 받아 형성된 지형이고, 화산과 오름은 용암의 분출이라는 내인적(內因的) 작용을 받아 형성된 지형 이다.
표 2. 기존의 명승 분류 기준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
자연명승
산의 명승 바다 명승 강의 명승 호소 명승 지하 명승 바위 명승 동식물 명승 전망지 명승
산악, 구릉, 고원, 평원, 화산, 오름, 계곡, 협곡, 급류, 폭포, 심연, 담, 소, 습지 해안, 도서, 갯벌, 사구, 사취, 해협, 곶
하천, 하안
호수, 습지, 부도(浮島), 온천, 용천 동굴
바위, 바위군, 암벽
동물 서식지, 화수·화초 군락지, 녹림·단풍 군락지 자연 조망지점(정자, 누, 대, 자연물)
역사문화명승
정원 명승 생활 명승 전래 명승 국토지리 명승
고적 명승 전망지 명승
정원, 원림, 원지, 공원, 정자, 누, 대
마을숲, 연못, 저수지, 경작지, 제방, 포구, 나루, 교량, 옛길 명산, 구곡, 동천, 팔경, 전설지
하천발원지 등 고적
인문 조망지점(정자, 누, 대, 자연물) 출처: 김대열, 2008
또한 습지는 산의 명승으로 중분류되고, 호소 명승 으로도 중분류되어 이중으로 분류되어 있다. 사실 습 지는 내륙습지와 해안습지로 크게 분류되며 이들은 전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내륙습지에 속하는 산지 습지, 하천습지, 호소성 습지와 해안습지에 속하는 간 석지(갯벌), 염습지, 사구습지를 별도의 지형으로 분 류하는 것이 타당하다. 소분류에서 중복 분류의 문제 는 정자, 누, 대 등에서도 발견된다. 이외에도 명승 특 히 자연명승의 분류방식에는 많은 오류가 드러나고 있다.
이는 명승의 상당수가 지형자원임에도 불구하고 명승의 지정과정에 지형학적 지식을 가진 지형학자 가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초래된 결과이다. 명승의 지정, 유형 분류, 유지 및 관리가 보다 합리적이고 효 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지형학자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문화재위원이나 문화재전 문위원으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
한편 문화재청에서 2003년에 발간한 『천연기념물 백서』에는 명승을 ‘자연현상으로서 명승’과 ‘문화현상 으로서 명승’으로 크게 구분하고 이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자연현상으로서 명승’에 대한 기술은 다음과 같다.
명승의 자연경관에는 …(중략)… 다양한 형태의 경 관이 있다. 산악형은 심성암이나 성층암으로 구성된 것으로 산지가 연봉·군봉·단봉 등의 형태이면서 융 기준평원(隆起準平原), 지묵(단층산지), 지구(단층 대상요지), 카르스트지형 등과 같은 지형적 특징을 가 진 빼어난 산지경관과 생태경관이 어우러진 경승지 이다. 화산형은 원추화산, 종상화산, 순상화산, 대상 화산, 탑상화산 등으로 측화산이 연봉·군봉·단봉(단 성화산) 형태로서 용암지형, 용암대지, 용암침식산지, 카르데라벽, 애추양상 등과 같은 빼어난 지형적 경관 과 생태경관이 어우러진 곳을 말한다. 계곡·폭포형 은 심성암, 성층암, 분출암 등으로 구성되어 V자형곡, U자형곡, 협곡 등의 계곡 특징과 차별침식에 의한 폭 포의 형태와 규모 및 용소 그리고 암벽·암봉·암주·
암문·계류 등과 구성 특징에 의하여 빼어난 지형적 경관과 생태경관이 어우러진 곳을 말한다. 도서형은 내해다도형, 만요형, 열도형, 군도형, 고도형 등의 형
태로 해식지형, 뇨곡(嫋谷), 해성단구(海城段丘), 사 빈, 사취(砂嘴), 사구, 삼각주, 갑각(岬角) 등과 같은 지형적 특징에 의한 빼어난 지형경관과 생태경관이 어우러진 곳을 말한다. 해안형은 소도군(小島群)의 숫적 배열에 의한 수지상해안형(樹枝狀海岸型), 거 치상해안형, 해식해안형 및 퇴적해안에 의한 구간해 안형(軀幹海岸型) 등의 형태로서 해식애, 해식동, 해 식붕(해식대지), 암초, 조취혈(潮吹穴), 사주(砂洲), 삼각석(三角石) 등과 같은 지형적 특징이 빼어난 경 관과 주변의 생태경관이 어우러진 곳을 말한다. 호소 형은 단층호, 해적호(海跡湖), 하적호(河跡湖), 화구 호(火口湖) 등과 같은 지질학적 형성 특징에 의한 빼 어난 호소경관과 주변 생태경관이 어우러진 곳을 말 한다. 온천·냉광천 지형은 지질구조 및 지형발달의 특징에 의하여 특색 있는 온천지·냉광천지로 에술 적·경관적 가치가 있는 곳을 말한다.
연구자는 지형학을 오랫동안 공부해왔지만 이와 같은 지형 분류는 처음 접하는 방식으로 매우 낯설 고 어색하게 느껴진다. 대표적 하천지형인 삼각주를 도서형 경관에 포함시킨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하 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리고 명승을 설명하면서 사 용한 용어 중 상당수는 그 뜻을 알 수 없는 출처불명 의 용어로 지형학사전은 물론 국어사전에도 수록되 어 있지 않다. 또한 ‘지묵(단층산지)’은 ‘지루(地壘)’의
‘루(壘)’를 ‘묵(墨)’으로 오독해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해성단구(海城段丘)’도 ‘해성단구(海成段丘)’를 한자 로 잘못 표기한 것이다. 이러한 잘못은 전문가가 있었 더라면 당연히 바로 잡혔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연구 자는 새로운 명승 분류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표 3). 먼저 자연명승은 지형학적 관점에서 지형의 형성 원인과 과정을 토대로 크게 산지지형, 하천지형, 해안 지형, 화산지형, 카르스트지형, 조망경관, 동식물 서 식지 등으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최소 지형 단위에 따라 세분하였다.
산지지형의 경우는 급애(急崖), 암석돔(dome), 토 르(tor), 고위평탄면(高位平坦面), 산지타포니(ta- foni), 암괴류(岩塊流), 암괴원(岩塊源), 산지습지(山 地濕地), 침식분지(侵蝕盆地) 등으로, 하천지형은 폭
포(瀑布), 폭호(瀑壺), 포트홀(pothole), 소(沼), 감입 곡류구간(嵌入曲流區間), 협곡(峽谷), 하식애(河蝕 崖), 하식동(河蝕洞), 하중도(河中島), 하천습지(河川 濕地), 하안단구(河岸段丘), 호소성(湖沼性) 습지, 용 천(湧泉), 기반암하상(基盤岩河床) 등으로, 해안지형 은 해식애(海蝕崖), 해식동(海蝕洞), 파식대(波蝕臺), 시스택(sea stack), 시아치(sea arch), 해안타포니, 간 석지(干潟地), 염습지(鹽濕地), 자갈해안, 모래해안, 사취(砂嘴), 사주(砂洲), 육계도(陸繫島), 석호(潟湖), 해안사구(海岸砂丘), 사구습지(砂丘濕地), 해안단구 (海岸段丘) 등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화산지형은 용 암원정구(鎔岩圓頂丘), 분석구(噴石丘), 응회구(凝 灰丘), 응회환(凝灰環), 마르(maar), 화구(火口), 용 암동굴(鎔岩洞窟), 칼데라(caldera), 용암대지(鎔岩 臺地), 주상절리지형(柱狀節理地形) 등으로, 카르스 트지형은 용식와지(溶蝕窪地), 자연교(自然橋), 라피 에(lapies), 석회동굴(石灰洞窟), 카르스트(karst) 용 천 등으로 구분하였다. 또한 조망경관은 산지경관(山 地景觀), 하천경관(河川景觀), 낙조경관(落照景觀), 일출경관(日出景觀) 등으로, 동식물 서식지는 동물 서식지, 식물 서식지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자연명승과 마찬가지로 역사문화명승도 전통적 조 경경관, 전통적 산업경관, 전통적 교통경관, 역사유 적 등으로 중분류하고, 이를 다시 최소 단위로 세분하 였다. 전통적 조경경관은 정원, 연못, 정자(누, 정, 대) 등으로, 전통적 산업경관은 경작지, 저수지, 마을숲, 어업유적 등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전통적 교통경관 은 옛길, 나루, 포구, 교량 등으로, 역사유적은 사찰, 기타 유적 등으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명승 분류 기준에 따라 중부지방의 명승을 분류한 결과는 (표 4)와 같다. 먼저 명승을 새 로운 기준에 따라 대분류하면 자연명승이 29곳, 역사 문화명승이 12곳으로 분류되어 자연명승이 역사문화 명승보다 17곳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들 명승을 중분류한 결과 자연명승은 하천지형이 13 곳, 산지지형이 7곳, 조망경관이 4곳, 카르스트지형 이 2곳, 해안지형이 2곳, 화산지형이 1곳이었고, 역사 문화명승은 전통적 교통경관이 5곳, 전통적 조경경관 이 4곳, 역사유적이 2곳, 전통적 산업경관이 1곳이었 다. 이들 명승 중 포천 한탄강 멍우리 협곡, 옹진 백령 도 두무진, 단양 도담삼봉과 석문 등은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특이한 지형으로 알려져 있다.
표 3. 새로운 명승 분류 기준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
자연명승
산지지형 급애, 암석돔, 토르, 고위평탄면, 산지타포니, 암괴류, 암괴원, 산지습지, 침식분지 등 하천지형 폭포, 폭호, 포트홀, 소, 감입곡류구간, 협곡, 하식애, 하식동, 하중도, 하천습지, 하안
단구, 호소성 습지, 용천, 기반암하상 등
해안지형 해식애, 해식동, 파식대, 시스택, 시아치, 해안타포니, 간석지, 염습지, 자갈해안, 모래 해안, 사취, 사주, 육계도, 석호, 해안사구, 사구습지, 해안단구 등
화산지형 용암원정구, 분석구, 응회구, 응회환, 마르, 화구, 용암동굴, 칼데라, 용암대지, 주상절 리지형 등
카르스트지형 용식와지, 자연교, 라피에, 석회동굴, 카르스트 용천 등 조망경관 산지경관, 하천경관, 낙조경관, 일출경관 등 동식물 서식지 동물 서식지, 식물 서식지
역사 및 문화명승
전통적 조경경관 정원, 연못, 정자(누, 정, 대) 등 전통적 산업경관 경작지, 저수지, 마을숲, 어업유적 등 전통적 교통경관 옛길, 나루, 포구, 교량 등
역사유적 사찰, 기타 유적 등
표 4. 중부지방의 명승 분류
명칭 소재
지역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 비고
자연명승 역사 및 문화명승
성락원 서울 ○ 전통적 조경경관 정원
서울 부암동 백석동천 서울 ○ 전통적 조경경관 정원
서울 백악산 일원 서울 ○ 조망경관 산지경관
삼각산 경기 ○ 산지지형 암석돔
포천 화적연 경기 ○ 하천지형 소(沼)
포천 한탄강
멍우리 협곡 경기 ○ 화산지형 협곡 현무암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일원 경기 ○ 조망경관 하천경관
옹진 백령도 두무진 인천 ○ 해안지형 해식애 규암
공주 고마나루 충남 ○ 전통적 교통경관 나루터
부여 구드래 일원 충남 ○ 전통적 교통경관 나루터
안면도 꽃지 할미
할아비 바위 충남 ○ 조망경관 낙조경관
제천 의림지와 제림 충북 ○ 전통적 산업경관 저수지
충주 탄금대 충북 ○ 산지지형 급애
단양 도담삼봉 충북 ○ 카르스트지형 라피에 석회암
단양 석문 충북 ○ 카르스트지형 자연교 석회암
단양 구담봉 충북 ○ 산지지형 급애
단양 사인암 충북 ○ 산지지형 급애
제천 옥순봉 충북 ○ 산지지형 급애
충주 계립령로 하늘재 충북 ○ 전통적 교통경관 옛길
속리산 법주사 일원 충북 ○ 역사유적 사찰
괴산 화양구곡 충북 ○ 하천지형 기반암하상, 소(沼)
명주 청학동 소금강 강원 ○ 하천지형 폭포(폭호), 포트홀, 소(沼)
영월 어라연 일원 강원 ○ 하천지형 감입곡류구간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 강원 ○ 조망경관 낙조(일출)경관
삼척 죽서루와 오십천 강원 ○ 전통적 조경경관 정자
구룡령 옛길 강원 ○ 전통적 교통경관 옛길
동해 무릉계곡 강원 ○ 하천지형 기반암하상, 폭포(폭호),
소(沼)
영월 청령포 강원 ○ 역사유적 기타 유적
양양 하조대 강원 ○ 해안지형 해식애
춘천 청평사 고려선원 강원 ○ 전통적 조경경관 정원
연구자가 제시한 새로운 명승 분류 기준은 앞으로 명승이 추가 지정됨에 따라 면밀한 검토와 보완이 이 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역사문화명승은 최근 들어 지정 확대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일본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주변 국가들은 우리나라보다 역사문화명승의 지정 건수와 비중이 훨씬 높은 편이 다(국립문화재연구소, 2011).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 면 우리나라도 앞으로 다양한 유형의 역사문화명승 을 추가로 지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에 따라 역 사문화명승에 대한 분류 기준을 보다 세밀하게 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4. 중부지방 명승의 분포와 특징
중부지방의 명승은 소재지, 형성 시기, 명칭 유래 근거, 관련 인물, 관련 그림 등 다양한 측면에서 특징 을 살펴볼 수 있다(표 5). 먼저 명승 소재지의 시군별 분포를 보면 충북 단양군 4곳, 강원 영월군 4곳, 강원 속초시 4곳(1곳 고성군과 공유), 강원 인제군 3곳, 서 울 성북구 2곳(1곳 종로구와 공유), 서울 종로구 2곳 (1곳 성북구와 공유), 경기 포천시 2곳, 충북 제천시 2
곳, 충북 충주시 2곳, 강원 강릉시 2곳, 강원 양양군 2 곳 등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중부지방의 명승이 충 북 북동부인 단양, 제천, 충주 등과 설악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하는 속초, 인제, 양양 등 그리고 강원 남부 의 영월에 집중 분포함을 알 수 있다. 특히 단양군에 는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사인암 등이, 영월군에는 어라연 일원, 청령포, 한반도 지형, 선돌 등이, 속초시 에는 비룡폭포 계곡 일원, 대승폭포, 십이선녀탕 일 원, 수렴동 구곡담 계곡 일원 등이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
한편 형성시기가 비교적 명확한 명승 12곳을 시대 별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삼한시대 1곳, 원삼국시대 1 곳, 삼국시대 4곳, 고려시대 1곳, 고려시대(13세기) 이전 1곳, 조선시대 3곳, 조선시대(15세기) 이전 1곳 등으로 나타나 명승의 형성시기가 다양한 시대에 고 루 걸쳐 있음을 알 수 있다. 삼한시대 및 (원)삼국시대 의 명승이 최소 6곳, 최대 8곳인 반면 고려시대 및 조 선시대의 명승은 최소 4곳, 최대 6곳으로 나타나 꽤 오래 전에 형성된 명승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명승의 명칭 유래 근거 역시 매우 다양한데 지형의 형태적 특징에서 비롯된 곳이 14곳으로 가장 많고, 특정 인물을 기리기 위해 명명한 곳이나 특정 인물이
태백 검룡소 강원 ○ 하천지형 용천
대관령 옛길 강원 ○ 전통적 교통경관 옛길
영월 한반도 지형 강원 ○ 하천지형 감입곡류구간
영월 선돌 강원 ○ 산지지형 급애
설악산 비룡폭포
계곡 일원 강원 ○ 하천지형 폭포(폭호), 급애
설악산 토왕성폭포 강원 ○ 하천지형 폭포(폭호), 급애
설악산 대승폭포 강원 ○ 하천지형 폭포(폭호), 급애
설악산 십이선녀탕
일원 강원 ○ 하천지형 폭포(폭호), 포트홀, 소(沼)
설악산 수렴동 구곡담
계곡 일원 강원 ○ 하천지형 폭포(폭호), 소(沼)
설악산 울산바위 강원 ○ 산지지형 암석돔
설악산 비선대와
천불동계곡 일원 강원 ○ 하천지형 폭포(폭호), 소(沼)
표 5. 중부지방 명승의 분포와 특징
명칭 소재지
(시군구) 형성 시기 명칭 유래 근거 관련 인물 관련 그림 지정
연도
성락원 성북구 19세기 심상응 2008
서울 부암동 백석동천 종로구 19세기 각자(刻字) - 백석동천 2008
서울 백악산 일원 종로구,
성북구 백악신사 정선의 ‘백악부아암도’ 2009
삼각산 고양시,
강북구 삼봉 -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2003
포천 화적연 포천시 볏가리를 닮은 바위 정선, 이윤영, 정수영의
‘화적(연)’ 2013 포천 한탄강 멍우리
협곡 포천시 수달이 살며 강물이 굽이쳐
흐르는 곳 2013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일원 남양주시 15세기
이전 세조의 어명(御命) 세조 정선의 ‘독백탄’ 2014
옹진 백령도 두무진 인천시
옹진군 장군의 머리 같은 형상의 바위들 1997
공주 고마나루 공주시 삼국시대 곰의 고어(古語) 고마 2006
부여 구드래 일원 부여군 삼국시대 바위 - 자온대(自溫臺) 2009
안면도 꽃지 할미
할아비 바위 태안군 승언 장군과 부인 미도를 기림 2009
제천 의림지와 제림 제천시 삼한시대 박의림(朴義林)을 기림 정인지 이방운의 ‘의림지’ 2006
충주 탄금대 충주시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곳 우륵, 신립 2008
단양 도담삼봉 단양군 삼봉 - 장군봉, 처봉, 첩봉 정도전 김홍도, 이방운의
‘도담(삼봉)’ 2008
단양 석문 단양군 구름다리를 닮은 돌기둥 2008
단양 구담봉 단양군 거북을 닮은 바위 이황 정선, 이방운의 ‘구담’ 2008
단양 사인암 단양군 사인(舍人)으로 재직한
우탁을 기림 우탁 정선, 김홍도의 ‘사인암’ 2008
제천 옥순봉 제천시 흰 대나무 순을 닮은 봉우리들 이황 김홍도의 ‘옥순봉’ 2008
충주 계립령로 하늘재 충주시 2세기 하늘과 맞닿을 듯 높은 고개 아달라왕 2008
속리산 법주사 일원 보은군 6세기 불법이 안주할 수 있는 탈속의
사찰 의신 2009
괴산 화양구곡 괴산군 권상하가 명명 송시열 권신응의 ‘화양구곡도’ 2014
명주 청학동 소금강 강릉시 율곡 이이가 명명 이이 1970
영월 어라연 일원 영월군 ‘어라사(於羅寺)’라는 사찰의
이름 2004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 양양군 7세기 의상대사를 기림 의상, 정철 정선, 김홍도, 김하종의
‘낙산사’ 2007 삼척 죽서루와 오십천 삼척시 13세기
이전
‘죽장사(竹藏寺)’라는 사찰/‘죽죽
선(竹竹仙)’이라는 기생의 이름 정철 정선, 김홍도의 ‘죽서루’ 2007
직접 명명한 곳은 11곳으로 두 번째를 차지한다. 또 한 각종 전설과 관련된 곳, 명승 부근의 사찰(사당 포 함)과 관련된 곳, 각자와 관련된 곳 등도 있다.
그리고 명승과 관련된 인물을 살펴보면 원삼국시 대의 인물로는 아달라왕이, 삼국시대의 인물로는 우 륵, 의신, 원효 등이, 통일신라시대의 인물로는 의상 이, 고려시대의 인물로는 우탁, 이승휴, 이자현 등이 있다. 또한 명승과 관련된 조선시대의 인물로는 세조, 삼봉 정도전, 퇴계 이황, 우암 송시열, 율곡 이이, 송 강 정철, 단종 등 모두 12명이 있다. 특히 이황은 단 양 구담봉, 제천 옥순봉 등 2곳, 정철은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 삼척 죽서루와 오십천 등 2곳과 관 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관련 그림을 통해서는 당대의 사람들이 각각의 명 승을 어떤 이미지로 내면화하였고, 어떤 방식으로 재 현했는지, 다시 말해 ‘바라보는 방식(way of seeing)’
으로서의 명승을 엿볼 수 있다(문화재청, 2012). 명승 과 관련된 조선시대의 그림으로는 겸재 정선의 ‘화적 연’과 ‘독백탄’, 단원 김홍도의 ‘도담삼봉’과 ‘낙산사’
등 총 20여 점이 있다. 그 중 김홍도의 작품이 9점으 로 가장 많고, 정선의 작품이 7점으로 두 번째를 차지 한다. 김홍도와 정선의 작품은 반 이상이 단양팔경 또
구룡령 옛길 양양군 아홉 마리 용이 목을 축이고 고개
를 넘어갔다고 함 2007
동해 무릉계곡 동해시 김효원이 명명 이승휴 김홍도의 ‘무릉계’ 2008
영월 청령포 영월군 15세기 단종 2008
양양 하조대 양양군 하륜과 조준의 성을 한 자씩 따서
명명 하륜, 조준 2009
춘천 청평사 고려선원 춘천시 11세기 청평 이자현을 기림 이자현 2010
태백 검룡소 태백시 소에 이무기가 살았다고 함 2010
대관령 옛길 강릉시
사람들이 대굴대굴 굴러 내려오 는 고개라 하여 ‘대굴령’으로 불 렸으나 후에 대관령으로 변함
김홍도의 ‘대관령’ 2010
영월 한반도 지형 영월군 한반도 모양을 닮은 지형 2011
영월 선돌 영월군 두 개의 바위가 우뚝 서 있는 것과
같음 2011
설악산 비룡폭포 계곡
일원 속초시 폭포수 모양이 용이 날아오르는
듯함 2013
설악산 토왕성폭포 속초시 ‘토왕성(土王城)’이라는 성의
이름 김홍도의 ‘토왕폭’ 2013
설악산 대승폭포 인제군 ‘대승(大勝)’이라는 총각의 이름 2013
설악산 십이선녀탕
일원 인제군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갔다고 함 2013
설악산 수렴동 구곡담
계곡 일원 인제군 아홉 개의 담(潭) 2013
설악산 울산바위 속초시, 고성군
큰 봉우리가 울타리를 설치한 것 과 같음
김홍도, 김하종의
‘계조굴’ 2013 설악산 비선대와 천불
동계곡 일원 속초시 계곡의 기암절벽이 천 개의 불상
이 늘어선 것과 같음 원효 2013
출처: 문화재청 홈페이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홈페이지 등을 비롯한 각종 자료의 내용을 종합하여 정리
는 관동팔경과 관련된 그림이다. 단양의 사인암, 양양 의 낙산사, 삼척의 죽서루 등은 겸재와 단원 두 사람 이 모두 그림의 소재로 삼았던 명승이다. 이밖에도 이 윤영, 정수영, 이방운, 권신응, 김하종 등의 그림이 현 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명승의 지정 연도를 살펴보면 대부분 의 명승이 2000년 이후에 지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중부지방의 명승 41곳 중 명주 청학동 소금강(1970 년 지정), 옹진 백령도 두무진(1997년 지정) 두 곳을 제외한 39곳의 명승이 2003년 이후에 지정되었다. 특 히 2008년에는 성락원, 충주 탄금대, 동해 무릉계곡 등 11곳, 2013년에는 포천 화적연, 설악산 비룡폭포 계곡 일원, 설악산 울산바위 등 9곳, 2009년에는 서 울 백악산 일원, 속리산 법주사 일원, 양양 하조대 등 5곳이 집중 지정되었다.
5. 요약 및 결론
최근 들어 명승의 지정은 급격히 늘어났지만 명승 의 체계적인 분류와 조직적인 관리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자는 우리나라의 명승 중 우선 중부지방에 분포하는 41곳 의 명승을 새로운 관점에서 유형별로 분류하여 정리 하고, 이들 명승의 분포와 특징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 다. 그리고 점차 명승의 연구범위를 확대하여 새로운 명승의 유형 분류 기준을 확립하고자 한다.
2007년 8월 29일에 전면 개정된 문화재보호법 시 행령의 명승 지정기준에 따라 현재 문화재청이 지정
·관리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명승은 모두 111곳이다.
이중 수도권에 분포하는 명승은 8곳, 충청지방에 분 포하는 명승은 13곳, 강원지방에 분포하는 명승은 20 곳이다. 이를 지정 시기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명주 청 학동 소금강이 1970년, 옹진 백령도 두무진이 1997 년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이어 2003년 1곳, 2004년 1 곳, 2006년 공주 고마나루 등 2곳, 2007년 양양 낙산 사 의상대와 홍련암 등 3곳, 2008년 성락원 등 11곳, 2009년 서울 백악산 일원 등 5곳, 2010년 춘천 청평
사 고려선원 등 3곳, 2011년 영월 한반도 지형 등 2 곳, 2013년 포천 화적연 등 9곳, 2014년 남양주 운길 산 수종사 일원 등 2곳이 각각 명승으로 지정·관리되 고 있다.
명승의 지정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에 따라 명 승을 지정하는 일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일제강점기부터 명승 지정기준은 있었으나 문화재보 호법 시행규칙이 제정된 1964년 2월 15일 이후, 명 승 지정기준은 수차례 변화되어 왔다. 2007년 8월 29 일 명승 지정기준이 전면 개정되면서 문화재청은 명 승을 자연명승과 역사문화명승으로 구분하였으나 상 당수의 자연명승이 역사문화명승으로 잘못 분류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중부지방의 명승 41곳을 분류한 결과에서도 이러한 오류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한편 명승을 유형 특성에 따라 대분류, 중분류, 소 분류 등으로 세분하고 정리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 다. 먼저 명승을 형성 주체, 자연성과 문화성의 정도 에 따라 자연명승과 역사문화명승으로 대분류한 후, 자연명승을 다시 산의 명승, 바다 명승, 강의 명승, 호 소 명승, 지하 명승, 바위 명승, 동·식물명승, 전망지 명승 등으로, 역사문화명승을 정원 명승, 생활명승, 전래 명승, 국토지리 명승, 고적 명승, 전망지 명승 등 으로 중분류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중분류된 명승은 다시 최소 단위로 소분류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방식 특히 자연명승의 분류방 식에는 근본적인 오류가 내재되어 있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분류가 이루어질 수 없다. 자연명승은 거의 전부가 지형자원인데도 지형학계의 일반적인 지형 분류방식은 완전히 배제된 채 단순히 지형과 관련된 단어들(산, 바다, 강, 호소, 지하, 바위 등)을 나열하 고, 이와 관련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용어들을 무비판 적으로 배열함으로써 지형 분류의 체계성과 합리성 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문화재청에서 2003년에 발간한 『천연기념물 백서』에는 명승을 ‘자 연현상으로서 명승’과 ‘문화현상으로서 명승’으로 크 게 구분하고 이에 대해 기술하고 있으나 이 역시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연구 자는 새로운 명승 분류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