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전국연합학력평가
10월 고3
언 어 영 역
듣기평가 대본
1. 이제 여러분은 이야기 한 편을 듣게 됩니다. 잘 듣고 물음에 답하십시오.
고대 그리스 화가 중에 ‘아펠레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펠레스는 당대 최고의 화 가라는 칭송을 받고 있었고, 왕실도 그의 능력을 인정해 후원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더 완벽한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에 그림을 화랑이 아닌 길가에 전시하 여, 자신의 작품에 대해 누구나 내키는 대로 비평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행인 들이 하는 모든 말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지요. 어느 날 신발 만드는 사람이 지나가던 걸음을 멈추고 그림을 감상했습니다. 한참 동안 그림을 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그림은 잘못됐어. 그림 오른쪽에 있는 이 사람의 신발 좀 봐. 이렇게 신발 끈을 꿰는 구멍이 작아서야 어디 신발 끈을 제대로 꿸 수나 있겠어?”
아펠레스는 부끄러웠지만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즉시 붓을 들어 그림의 신발 끈 꿰는 구멍을 넓게 그렸습니다. 다음날 그 사람이 다시 찾아와 그림을 보더니 또 이 렇게 말했습니다.
“그래도 이 그림은 잘못됐어. 왼쪽에 맨발로 서 있는 사람 좀 봐. 이 사람의 발은 왜 이렇게 큰 거야? 도대체 이걸 그린 사람은 사람의 발을 제대로 보기라도 했을까?”
그러자 참다못한 아펠레스가 튀어나와 이렇게 쏘아 붙였습니다.
“당신은 신발 만드는 사람이니 신발에 대해서만 말하세요.”
2. 이번에는 강연을 들려드립니다. 잘 듣고 물음에 답하십시오.
사람들은 수학이 실생활과 관련이 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우리 생활에 많 이 응용될 수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미로 찾기’입니다. 사람들은 미로를 보고 빠져 나올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설사 판단하 더라도 상당한 시간을 쓰게 됩니다. 그러나 ‘위상 수학’을 이용하면 쉽게 이 문제를 해 결할 수 있습니다.
위상 수학에 의하면, 어떤 도형을 자르거나 없애지 않고 구부리거나 늘려서 만든 도 형은 서로 길이나 모양은 달라도 성질이 변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이용해 미로를 빠져 나올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잠시 <보기>에 있는 그림 [A]를 봐 주시겠습 니까?(사이 2초) 원 안에 쥐가 보일 겁니다. 이 쥐는 원에 갇혀 있기 때문에 원 밖으로 빠져 나올 수 없습니다. 따라서 원의 모양을 늘리거나 몇 번을 구부려서 소용돌이를 만 들어도 빠져 나올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여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 습니다. 원이 어떻게 변하든 간에 쥐를 중심으로 직선을 아무 방향으로나 그어도 반드 시 선과 홀수 번 만나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반면에 <보기>에 있는 그림 [B]를 봐 주세요. 이 쥐는 원 밖에 있기 때문에 원을 구부려서 소용돌이를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결국 소용돌이 밖에 있게 됩니다. 쥐를 중 심으로 직선을 그으면 [A]와는 달리 반드시 선과 짝수 번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출발점으로부터 소용돌이 밖으로 직선을 그었을 때 소용돌이선과 짝수 번 만나느냐 홀수 번 만나느냐에 따라 그 쥐가 미로를 빠져나올 수 있느냐 없느냐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3. 이번에는 두 학생의 대화를 들려 드립니다. 잘 듣고 물음에 답하십시오.
남학생 : 나는 누군가를 설득하는 능력이 없나 봐.
여학생 : 아니, 늘 당당하던 애가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었어?
남학생 : 내가 이번 주 학급 주번이잖아. 그런데 동아리 일과 겹치는 바람에 주번을 바 꿔보려고 했거든! 교실 게시판에 사정을 적은 메모까지 붙여 놓고 기다렸는 데, 아무도 응답이 없더라고.
여학생 : 아, 그 메모! (웃음) 어휴, 공책을 북~찢은 종이에 대충 갈긴 글씨로 써 놓았 으니, 누가 그 내용을 제대로나 읽어 봤겠니? 내가 보기엔, 너의 설득하는 방 법에 문제가 있었던 거야.
남학생 : 설득하는 방법이라니? 주번을 바꾸는 데에도 무슨 방법이 있단 말이야?
여학생 : 그럼! 어떤 사회학자가 이런 실험을 했대. 실험 참가자들에게 설문지를 작성 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는, 실험 참가자의 3분의 1에게는 설문지 작성에 대해 부탁하는 글을 메모지에 적어서 설문지 앞에 붙여 놓았어. 또 다른 3분의 1에 게는 똑같은 말을 메모지가 아니라 설문지의 표지에 직접 써서 줬다고 해. 그 리고 마지막 3분의 1에게는 메모지도 붙이지 않고 표지에 아무 것도 쓰지 않 은 채 설문지만 주었대. 자, 어떤 사람들이 설문지를 가장 꼼꼼하게 작성했을 것 같니?
남학생 : 글쎄…….
여학생 : 들어 봐. 실험 결과를 살펴보면, 메모지를 붙인 설문지를 받은 참가자는 75퍼 센트 이상이 빈 칸을 다 채워서 제출했고, 표지에 글을 쓴 설문지를 받은 참 가자는 48퍼센트, 설문지만 받은 참가자는 36퍼센트만이 성실하게 설문지를 작성했다는 거야. 이 실험을 몇 차례에 걸쳐 반복했는데, 결과는 항상 비슷하 게 나왔대. 넌, 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니? 메모를 하는 것이 큰 힘이 드는 건 아니지만, 거기에 담긴 노력을 인정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남학생 : 아, 알겠다. 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교실 게시판에 메모를 붙일 때 ( )
[4 ~ 5] 이번에는 토론의 일부를 들려드립니다. 잘 듣고 4번과 5번 두 물음에 답 하십시오.
사회자 : 휴대폰을 이용해 100자 내외의 짧은 글을 인터넷을 통해 전송할 수 있는 서 비스를 ‘트위터’라고 합니다. 트위터가 인기를 끌면서, 이를 이용한 선거 운동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먼저 찬성 측 토론자 입론해 주십시오.
찬성 측 토론자 : 트위터를 통해 정보가 확산되는 속도는 매우 빠르기 때문에 한번 허 위 사실이 유포되면 바로잡기 힘듭니다. 선거철에 후보자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 는 유권자들의 바른 판단을 가로막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트위터 선거 운동에 대한 일정한 규제는 꼭 필요합니다.
사회자 : 반대 측 토론자 입론해 주십시오.
반대 측 토론자 : 요즘 스마트폰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어 트위터의 확산은 불가피합니 다. 트위터를 통해 오고 가는 수많은 정보 중 선거 관련 내용만을 차단하고 규 제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막는 일이므로 타당하지도 않습니다.
사회자 : 이번에는 반대 측 토론자, 상대방 입론에 반론해 주십시오.
반대 측 토론자 : 트위터는 투표율이 낮은 젊은 층에게 효과적인 선거 운동 수단입니 다. 현재도 젊은 층의 투표율이 낮은데, 트위터를 통한 선거 운동을 규제하면 투표율을 더욱 떨어뜨릴 우려가 있습니다.
사회자 : 다음은 찬성 측 토론자, 상대방 입론에 반론해 주십시오.
찬성 측 토론자 : 선거와 관련된 정보이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규제가 필요한 것입니 다. 관련 법안을 정비하면 충분히 규제할 수 있으므로 하루 빨리 방안을 마련해 야 합니다.
사회자 : 이제 반대 측 토론자부터 최종 변론해 주십시오.
반대 측 토론자 : 트위터에 올려지는 수많은 정보 중 선거에 관련된 내용만을 규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트위터를 통한 선거 운동을 규제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측 토론자 : 트위터에 선거와 관련된 허위 사실이 올려졌을 때 벌어지는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이 클 것입니다. 트위터를 통한 선거 운동을 규제하는 것은 공정한 선거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