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A Study on the Traditional House Landscape Styles Recorded in 'Jipkyungjaeyoungsi(集景題詠詩, Series of Poems on Gardens Poetry)'

N/A
N/A
Protected

Academic year: 2021

Share "A Study on the Traditional House Landscape Styles Recorded in 'Jipkyungjaeyoungsi(集景題詠詩, Series of Poems on Gardens Poetry)'"

Copied!
20
0
0

로드 중.... (전체 텍스트 보기)

전체 글

(1)

한국고전번역원

DB

자료에근거하여전통주택관련‘집경제영시(集景題詠詩)’를통해본정원의식물요소와상징성,그리고조 경문화를추적한연구결과는다음과같다.

첫째,‘집경제영시’는고려중기에유입되어지속적으로창작되었는데,주로문신의길을택한상류계층에의해향유되었다.

165

책에서주택정원을대상으로

25

책의

33

제영시가추출되었는데,최초로관련제영시를남긴인물은고려후기의문신이규보 (

1168

~

1241

)로판단된다.그는‘퇴식재팔영’,‘가분중육영’,그리고‘가포육영’경물소재의확장과영물시를팔경시로대입하여 향유문화의다양화에기여한최초의인물이라하겠다.둘째,제영시표제는사랑채당호가많이활용되었으며,경물은

8

영(詠)이전체

33

개소

19

개소(

57

.

5

%)였으며,

4

영,

6

영,

10

영,

14

영,

15

영,

16

영,

36

등의빈도순으로제영되었다.제영에는소상팔경류의 전형성을벗어나①경물명중심②지명과경관명의결합③경관명중심으로차별화되는양상을보인다.셋째,소표제는①자연및 정원식물중심의자연경관소재(

22

개소,

66

.

7

%)가주를이루었고②사랑채건물연못과정자조경시설중심의인문경관소재 (

3

개소)③자연속에서행해지는인간의행위요소중심의복합문화경관소재(

8

개소)유형으로구분된다.이러한양상은정원식물의 심미적취향,실경을뛰어넘어관념화된경물을향유하며주목받지못했던채소류와약초류에도관심을두는정감표출로이어진다.

넷째,정원식물은상록수(

4

종)에비해낙엽수의개체수(

17

종)비중(

80

.

9

%)이월등히높았다.이러한양상은서유구(

1764

~

1845

)의

‘임원경제지’에수록된상록수

18

종(

21

.

2

%):낙엽수

67

종(

78

.

8

%)의비율,그리고선행연구[변우혁(

1976

),정동오(

1977

),이선(

2006

) 등]와유사한결과이다.다섯째,정원식물의출현빈도는매화(

14

회),대나무(

14

회),소나무(

11

회),연(

11

회),국화

10

회,버드나무(

5

회),

석류(

4

회),단풍나무(

3

회),오동나무,배롱나무,밤나무,모란,파초,갈대,맨드라미(각각

2

회)등이었다.즉,의미론적으로①유교적규범 (소나무,측백,매화,국화,대나무,연꽃등)②안빈낙도의생활철학(국화,버드나무)③은일사상과태평성대희구(오동나무,대나무 등)관련상징식물의도입이상대적으로높은출현빈도를보였다.여섯째,안뜰과바깥뜰,채원과약포,그리고사랑뜰화분에도입된 식물류추적이가능하였다.즉,안뜰에는심미적취향을뛰어넘어문화경관으로승화시킨상징식물의도입,채원과약포에는채소류, 과실수,약용식물의이용후생적도입양상이뚜렷하며,사랑뜰에화분을놓아완상한석창포,석류화,서상화,국화,대나무,연꽃,매화 등을도출할수있었다.일곱째,정자,연못,계류,분경(盆景),괴석,후원(後園),과원(菓園),약포(藥圃),화오(花塢),국리(菊籬),범주 (泛舟),조어(釣魚),계음(禊飮),탁족,간화(看花),행림(杏林),도원(桃源),무송(撫松),설중매,상국(霜菊)등의시어(詩語)를통해 조경소재와관련한정원문화의향유양상을추적할수있었다.

국 문 초 록

‘집경제영시(集景題詠詩)’를 통해 본 전통주택의 조경문화 향유양상

주제어 정원식물, 이규보, 상징식물, 심미적 취향, 정원 문화

투고일자 2016. 06. 16 심사일자 2016. 07. 20 게재확정일자 2016. 08. 02

신상섭

우석대학교 조경도시디자인학과

Corresponding Author : [email protected]

(2)

Ⅰ. 서론

근보 성삼문(1418~1456)은 안평대군의 ‘비해당사십팔 영’ 제영시에 병인하여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시(詩)란, 직접 사물을 읊기도 하고 사물을 인하여 심정을 부치기도 하며, 마음속 우울함을 드러내기도 하며, 아름다운 덕을 찬 양할 때 발로되기도 한다. 남을 비유하여 자신을 반성하는 경우도 있고, 옛것을 생각함으로써 현실에 감동을 일으키 는 경우도 있다”<근보집 권1>. 이러한 관점에 착안한다면 본 연구의 주제어인 ‘집경제영시’는 여러 개의 경물을 하나의 표제로 설정하여 읊은 시가로서 자연 및 문화경관 등 다양 한 경물에 소제목을 부여하고 우러나는 성정을 연작으로 형상화한 시(詩)를 뜻한다.

명대의 서사증(徐師曾)은 ‘문체명변(文體明辯, 1750 년)’에서 제시(題詩)와 영시(詠詩)를 합하여 불리는 명칭을 집경제영시로 기술하고 있다. 집경제영시(이후 집경시)는 남 북조시대 양나라 사람 심약(441~513)의 ‘팔영시’에서 연원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심약은 절강성 금화시에 현창루를 세우고 팔영시를 지었는데, 소표제는 등대망추월(登臺望秋 月), 회포임춘풍(會圃臨春風), 세모민쇠초(歲暮愍衰草), 상 래비락동(霜來悲落桐), 석행문야학(夕行聞夜鶴), 신정청효 홍(晨征聽曉鴻), 해패거조시(解佩去朝市), 피갈수산동(被 褐守山東)이다.

우리나라에서 집경시의 정황은 고려 말 문장가 이색 (1328~1396)의 ‘목은시고’ 제10권에 수록된 다음 글에서 찾을 수 있다. “동오팔영(東吳八詠)은 심약이 지은 것이다.

그리고 송적이 팔경(八景)을 그림으로 그린 사실은 ‘동파집 (東坡集)’에 실려 있다. 나는 젊어서 그 시를 읽었으나 잊고

있었는데, 지금 병을 앓은 나머지 몹시 답답증이 나서 우연 히 동파시주(東坡詩註)를 펼쳐 보다가 동오의 흥취를 일으 켜서 팔영 절구를 짓는 바이다.”1

한편, 8개소의 경물을 그림으로 표현한 송적(1015~

1080)의 소상팔경도와 관련하여 동시대 사람 심괄(1031~

1095)은 ‘몽계필담’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송적은 그림에 뛰어났는데, 특히 평원산수를 잘 그렸다. 뛰어난 작 품으로 평사낙안, 원포귀범, 산시청람, 강천모설, 동정추월, 소상야우, 연사만종, 어촌낙조가 있는데 팔경이라 부른다.

호사가들이 대부분 전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집경시 창작기록은 고려중기 김극기 (1150~1204년경, 강릉팔경)를 필두로 무신 정권기에 몇몇 사례가 나타나는데, 이규보(1168~1241, 수다사팔영, 퇴식재 팔영), 이제현(1287~1367, 송도팔경), 이색(한산팔영, 금사팔 영)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고려후기의 집경시는 실제 경 치와 연계시켜 관념화 시키거나 관습적인 심상경관을 접목 하는 소상팔경류의 시와 그림을 답습하는 형성기라 하겠다.

조선 초기의 안평대군(1418~1453)은 집경시의 한국적 착근을 이끌었던 인물인데, ‘소상팔경시첩’과 ‘비해당사십팔 영시첩’, 그리고 이를 차운한 성삼문, 박팽년, 신숙주 등 집 현전 학자들의 차운시 등이 이를 대변해 준다. 특히, 안평대 군이 읊은 비해당의 조경식물과 동물소재 등은 관상경물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려 집경시의 전형을 사십팔영으로 확대 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집경시의 향유와 발전을 이끌었던 또 다른 인물로 서거정(1420~1488)2을 들 수 있는데, ‘동 문선’, ‘동국여지승람’ 등의 저술을 통해 강희맹의 ‘담담정 십이영’ 등 27편의 승람 관련 제영시를 집성하여 소개하였 고, 공주십경과 경주십이영 등 무려 12편의 제영시를 창작,

1 송나라화가송적(宋迪)의자는복고이다.동오팔영은양나라사람심약이동양태수로있으면서원창루를세우고팔영시를지은데서말인데,등대망추 월,회포림동풍,세모민쇠초,상래비락동,석행문야학,신정청효홍,해패거조시,피갈수산동이다.송적이그린팔경도는여창조(呂昌朝)가소장한것으로,제목 동정만애(洞庭晚靄),여부추운(廬阜秋雲),평전안락(平田雁落),활포범귀(闊浦帆歸),우암강촌(雨暗江村),설장산록(雪藏山麓),천암고백(泉巖古柏),석안 고송(石岸孤松)이다.소식(蘇軾)이가주태수로나가는여창조에게보낸시에,“삼도의꿈으로익주태수되는부럽지않고,팔영을가지고동오팔영잇기를 바라노라”하였다.『東坡集』31,한국고전종합DB.

2 당나라문장가한유에비견되는인물로세조의총애를받았으며성종대까지국가의편찬사업에주도적으로참여하였다.오랜기간대제학을지냈고경국대 전,삼국사절요,동문선주요책의서문을썼으며,동국여지승람과명문들이사가집(四佳集)을통해전해진다.

(3)

기술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서거정은 인구에 회자되는 제영시를 집성하여 일반 대중에 소개한 한국 최초의 인물 로 판단된다.

집경시는 조선후기까지 다양하게 향유되었지만 문신 의 길을 택한 사람들에 의해 주로 창작되었다. 아름다운 경 관과 경물 자체에 대한 자랑, 그리고 문(文)에 대한 자랑의 수단으로 활용되었으며, 이런 점이 집경제영시의 유입, 형 성, 발달요인이 되었다(안장리, 2002). 특히, 조선 성종 때 간행된 『동국여지승람』(1481) 및 중종 때 간행된 『신증동국 여지승람』(1530)에도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승경 을 읊은 제영(題詠) 항목이 기술되어 있는데, 일반에게 회 자되고 향유되어진 제영시의 집성 양상을 추적할 수 있다.3

오늘날 조선중기 이전의 전통주택 관련 정원유적은 거의 남아있지 않거나 변형된 상태여서 문헌기록에 의존해 토지이용과 작정기법, 조경소재 등을 추적해 볼 수밖에 없 으며, 사료 또한 제한적인 상태이다. 이러한 관점에 유의하 여 살림집 뜰에 펼쳐진 경물을 대상으로 읊어진 집경시 관 련 시문은 조경적 관점에서 주요한 연구주제가 될 수 있음 에 착안하였다.

지금까지 전통조경분야에서 궁궐, 누정, 별서 등과 관 련한 시문을 부문적으로 분석한 연구사례는 다수 추적 할 수 있으나, 주거공간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영시 관련 연 구사례는 전무한 실정이다. 다만 국문학 분야에서 주거공 간 관련 제영시 연구가 단편적으로 수행되었는데, 김갑기 (1989)의 「한국 제영시 연구(제영시를 통한 문사들의 자연 향유양상)」를 비롯하여 박세인(2008)의 「수은 강항의 연작 형 제영시 고찰(수월정삼십영과 치헌팔영의 형상화 방식 비 교연구)」, 황수정(2012)의 「매천 황현의 원식십오영 형상화 방식(자연초목의 미적 형상화방식 추적)」의 연구성과가 있 을 뿐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고려 및 조선시대 전 기간에 걸쳐

제영된 전통주택 관련 집경제영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관련시문을 참고하여 당시 문사들이 경영한 주택정원의 조 경소재와 관련한 식물요소 및 상징성, 정원문화 향유양상 등을 추출하고, 제영자와 시문의 이해를 바탕으로 선조들 이 담고자 했던 경관미학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Ⅱ. 연구내용과 방법

본 연구의 내용적 범위는 한국고전번역원(http://

www.itkc.or.kr/itkc/Index.jsp) DB 자료에 근거하여 고려 및 조선시대 전 기간에 걸쳐 제영된 주거공간, 특히 사랑채 를 중심으로 펼쳐진 집경제영시의 전수조사는 물론 소표 제와 제영시문 내용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관련시문을 고 찰하여 주택정원의 조경소재와 관련한 식물요소 및 상징성 등을 분석코자 하였다.

분석에 이용된 한국고전번역원 DB 자료, 총 165책에 서 추출된 전통주택관련 집경시는 동국이상국집(퇴식재팔 영, 가분중육영, 가포육영), 도읍집(송죽매란사영), 동문선 (매죽연해당사영), 사가집(원중사영, 주소팔영, 원중팔영), 허백당집(내가팔영, 외가팔영), 남명집(청향당팔영), 관포집 (관포당팔영), 제호집(청몽당팔영), 경수당전고(원중추화십 사영, 매화삼십육영), 사계집(사계십영, 양성당십영), 운천집 (성오당팔영), 계곡집(해산헌팔영, 만휴당십육영), 청음집(봉 헌팔영), 부사집(양직당팔영), 약포집(애일당십영), 목재집 (졸재팔영, 죽파헌팔영), 택당집(지족와팔영), 우담집(우담십 영), 백호전서(산가팔영), 명재유고(읍도당십영), 성호집(희 선재팔영), 양매당집(양매당팔경), 순암집(분의당팔영), 매천 집(원식십오영) 등 25책의 33제영시가 활용되었다. 이들 팔 경(또는 팔영)으로 회자되는 ‘집경시’의 특정 주제 관련 시 어(詩語) 분석을 통해 고려 및 조선시대 주택정원에 도입된 조경소재를 실증적으로 추출코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조경

3 한성부산천과관련하여강희맹의서술에,“서호(西湖)는도성과의거리가 10리도되는데,산이푸르고물이푸르러형승이우리나라에서제일이다.호수 북쪽에끊어진언덕이있는데,형상이자라머리[鰲頭]같으며혹은잠두(蠶頭)라고한다.언덕이호수가운데뾰족하게바늘처럼나왔는데,형세가높아서 호수가운데의승경(勝景)을모두있다.”하였다.『신증동국여지승람』3권,한국고전종합DB.

(4)

식물 및 분식식물, 채소류의 실경(實景) 향유양상을 비롯 하여 의미경관과 장소성 및 상징성 등의 추적, 그리고 여타 전통공간 조경소재관련 연구 성과와의 차별성 또는 보편성 추출 등을 연구내용으로 설정하였다.

현재까지 전통주택 정원을 대상으로 하는 집경도 그 림 사례는 발굴되지 않았다. 다만 광역 경관상에 마을과 살림집 경관이 집경제영 소 표재로 채택된 경우는 겸제 정 선(1676~1759)이 1753년경에 그린 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 자하동, 청송당, 대은암, 독락정, 취미대, 청풍계, 수성동, 필 운대 : 간송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각각 1본씩 소장) 이 대표적 사례이다(그림 1, 2). 장동은 서울 종로구 통의 동, 효자동, 청운동 일대 옛 동네지명으로 백악산과 인왕산 남쪽 기슭에 해당되는데, 팔경의 제2경에 해당하는 청송당 (聽松堂)의 예를 들 수 있다. 처사 성수침(1493~1564)의 서 재였던 청송당(솔바람 소리 들리는 집)은 축석된 기단 위에 팔작지붕 기와집으로 자리잡았는데, 주변의 송림과 버들 숲 사이로 희미하게 살림집을 화폭에 담았다.

한편, 본 연구는 한국고전번역원 DB자료 165책의 제 한된 자료에 근거하여 전통시대 문사들이 읊은 집경시 조 사를 통하여 주택정원의 식물요소와 상징성, 경관문화 향

유양상 등을 분석하였는 바, 후속적 사료발굴을 통하여 연 구의 한계에 대한 보완이 요구된다.

Ⅲ. 결과 및 고찰

1. 전통주택 관련 집경제영시의 표제와 관련 인물 김성룡(1995, 여말선초의 문학사상)은 “경물을 제목 으로 삼아 지은 시를 ‘제영시’로, 그리고 여러 개의 경물을 하나의 제목에 둔 경우의 제영시를 ‘집경제영시’로 정의”하 였다. 이러한 논지에 부합되는 집경시 사례는 고려중기 이 후 조선후기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창작되었는데, 일반 적으로 문인의 길을 택한 선비와 관직을 역임한 상류계층 에 의해 향유되었다. 전통주택 정원, 분식식물, 채소밭 등의 경물소재를 대상으로 집경시를 남긴 우리나라 최초의 인물 은 고려 무신정권기에 문인으로 이름을 날린 백운 이규보 (1168~1241)로 판단된다. 이규보는 당시 정권 실세 기흥수 (1148~1209)의 저택(개경 퇴식재)을 대상으로 ‘퇴식재팔영 (퇴식재, 영천동, 척서정, 독락원, 연묵당, 연의지, 녹균헌, 대 호석)’, 그리고 개경의 박내원 가택을 대상으로 ‘내원가분중 육영(內園家盆中六詠)’과 자신의 집 개경 사가재에서 읊은

‘가포육영(家圃六詠)’ 등 여러 편의 집경제영시를 남겼다.4 이러한 집경시 이외에 단일 소재의 시문을 통하여 주목받지 못했던 경물 소재의 향유양상을 추적할 수 있 다. 즉, 채소밭 가꾸기와 관련하여 고려 말 대학자 이곡 (1298~1351)은 소포기(小圃記, 동문선)에서 “한양 복전방 의 빌린 집 공터에 작은 채소밭을 가꾸었는데, 길이는 두길 반이고 넓이는 3분의 1이어서 가로와 세로 8ㆍ9규(畦, 두둑) 로 만들어 채소 몇 가지를 계절에 따라 번갈아 심으니 족 히 소금과 양념이 부족한 것을 보충할 만하였다.<후략>”라고 읊었다. 살림집의 자그마한 채소밭도 훌륭한 경물요소가 됨 을 유추할 수 있는데, 채소밭을 일구면서 세상의 순리를 깨

4 次韻。和崔相國詵和黃郞中題朴內園家盆中六詠.황낭중이박내원의가분(家盆)여섯가지화목(花木)에대해읊은것을상국최선(崔詵)이화답하여차운 하다.이규보,『동국이상국집』.

그림 1. 장동팔경의 청송당 (겸제 정선 그림).

그림 2. 장동팔경의 자하동 (겸제 정선 그림).

(5)

닫고, 정감으로 표출되는 즐거움을 음미할 수 있다.

집경시의 문화적 확산과 발전을 이끌었던 인물로는 조 선초기의 문신 서거정을 들 수 있다. 그는 『동국여지승람』

제영조를 통해 27편의 승람 관련 제영시(최초의 집경시로 판단되는 김극기의 강릉팔경을 비롯하여 이제현의 송도팔 경, 이색의 한산팔영, 정도전의 신도팔영, 서거정의 공주십 영, 대구십영, 경주십이영, 풍천팔경, 김종직의 선산십절 등) 를 집성하여 소개한 최초의 인물이다. 조선전기 관인 문학 의 주역으로 23년간 대제학을 지내면서 고려조 김부식이 하였던 구실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조동일, 1982). 안평대 군, 이정(永川君 1422~?, 효령대군의 아들) 등과 교류하면 서 이정의 살립집을 대상으로 ‘영천공자원중사영(永川公子 園中四詠)’과 ‘원중팔영(園中八詠)’을 창작, 제영하였고, 자 신의 살림집 한양 사가재를 대상으로 ‘주소팔영(廚蔬八詠)’

제영시를 남겼다.

한국고전번역원 DB 자료 전수조사를 통하여 전통주 택 정원관련 집경시로는 모두 25책에서 33제영시가 추출되 었는데, 표제와 소표제, 제영자와 제영시기, 그리고 제영장 소 등을 정리한 결과는 <표1>과 같다. 즉, 집경시의 표제는 사랑채 당호(청향당, 관포당, 청몽당, 양성당, 성오당, 해산 헌, 만휴당, 봉헌, 양직당, 졸재, 지족와, 죽파헌, 읍도당, 희선 재, 양매당, 분의당 등)가 주로 활용되었다. 경물의 수는 팔 영이 19개소로 전체의 57.5%를 차지하고, 기타 4영, 6영, 10 영, 14영, 15영, 16영, 36영 등의 빈도순으로 제영되었다. 이 러한 양상은 팔(八)이라고 하는 의미수가 팔괘, 팔방, 팔진 등 동양적 수리관과 밀접한 연계고리임을 유추할 수 있다.

집경시의 표제를 분석해 보면 한국인에 의해 제영되 고, 한국의 자연경물을 대상으로 읊은 집경형식과 향유방 식의 특수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즉, 집경형식의 도입과 착 근 초기인 고려후기부터 한국적 독자성을 추적할 수 있는

데, 소표제의 경우 지명과 경관명을 결합한 경물명을 기준 으로 제영된 소상팔경류의 전형성(산시청람, 어촌석조, 원 포귀범, 소상야우, 연사만종, 동정추월, 평사낙안, 강천모설) 을 벗어나 ①경물명 중심의 제영 ②지명과 경관명의 결합

③경관명 중심의 제영 등으로 다변화 되는 양상이다.

예를 들어 ①경물명 중심(퇴식재팔영, 내원가분중육 영, 가포육영, 송죽매란사영, 매죽연해당사영,5 원중사영, 주 소팔영, 원중팔영, 내가팔영, 외가팔영, 관포당팔영, 원중추 화십사영, 성오당팔영, 원식십오영 등) 14곳 ②지명과 경관 명 결합(사계십영, 양성당십영, 해산헌팔영, 만휴당십육영, 봉헌팔영, 양직당팔영, 애일당십영, 졸재팔영, 죽파헌팔영, 지족와팔영, 우담십영, 산가팔영, 읍도당십영,희선재팔영, 양 매당팔경 등) 15곳 ③경관명 중심의 제영(청향당팔영, 청몽 당팔영, 매화삼십육영, 분의당팔영 등) 4곳으로 분석되었다.

33개 전통주택 관련 집경시의 소표제 유형은 ①자연 및 정원식물 중심의 자연경관소재 ②사랑채 건물 및 연못 과 정자 등 조경시설 중심의 인문경관소재 ③자연 속에서 행해지는 인간의 행위요소 중심의 복합 문화경관소재 등 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이들 유형은 자연경관 중심이 대 다수였는데, 퇴식재팔영, 관포당팔영, 성오당팔영 등이 인 문경관소재(3개소)를 대상으로, 그리고 사계십영, 양성당십 영, 만휴당십육영, 양직당팔영, 애일당십영, 졸재팔영, 읍도 당십영, 분의당팔영 등이 복합 문화경관소재(8개소)를 대 상으로 하였다.

제영자의 신분을 분석해 보면 관직생활을 거친 문신 계층(고려시대 이규보와 이숭인, 조선시대 박팽년, 서거정, 성현, 조식, 어득강, 양경우, 신흠, 김장생, 장유, 김상헌, 정 탁, 홍여하, 이식, 윤휴, 이익 등), 그리고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수양에 일생을 전념한 처사(조선시대 성여신, 채 득기, 윤증, 채치룡, 황현 등)들로 대별되는 문인들에 의해

5 강중(서거정)은친구인데(剛中吾執友)취미가유다르네(嗜好異尋常)

대나무에서리내린고요함을사랑하고(竹愛霜餘靜)매화의섣달향기읊조리네(梅唫臘底香) 맑으니깨끗한줄기흔들고(水明搖凈植)바람이나긋하여밝은빛깔을띠우네(風嫋泛崇光)

한가한가운데흥으로글씨쓰니(揮洒閑中興)황정경의한두장(黃庭一兩章)<박팽년>,『동문선』10권,한국고전종합DB.

(6)

창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문인계층은 무(武)에 대한 문(文)의 우월성, 현세에 실현된 이상세계의 향유관념, 자연 영물의 탐구를 통한 격물치지의 이치 터득, 실사구시에 기 반을 둔 이용후생의 가치 제고 양상 등이 직간접적으로 작 용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제영시기는 17·18세기에 신흠, 김장생, 장유, 홍여하

등 고위 관직을 역임한 문신계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집경 시가 창작되었다. 즉, 유입, 형성기를 거치면서 조선중기 이 후 집경시 관련 향유문화의 발전 및 확장성을 엿볼 수 있 는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평화국면의 지속, 그리고 숙종 이후 영·정조 시기의 문예부흥 등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1. 전통주택 관련 집경제영시 표제와 제영인물

집경제영시 제영자 제영시기 제영시 소주제 제영 장소

퇴식재팔영 (退食齋八詠) 동국이상국집

백운 이규보

문신

13세기 초

퇴식재(退食齋), 영천동(靈泉洞), 척서정(滌暑亭), 독락원(獨樂園), 연묵당 (燕黙堂), 연의지(漣漪池), 녹균헌(綠筠軒), 대호석(大湖石)

기흥수 개경 퇴식재

가분중육영 (家盆中六詠) 동국이상국집

백운 이규보

문신

13세기 초

석창포(石菖蒲), 석류화(石榴花), 서상화(瑞祥花), 국화(菊花), 사계화(四季 花), 분죽(盆竹)

박내원 개경 살림집

가포육영 (家圃六詠) 동국이상국집

백운 이규보

문신

13세기

초 오이(瓜), 가지(茄), 순무(菁), 파(葱), 아욱(葵), 박(瓠) 이규보 개경 사가재

이씨원중송죽매란사영 (李氏園中松竹梅蘭四詠)

도은집

도은 이숭인

문신

14세기

말 송, 죽, 매, 난 이숭인

개경 살림집

제강중가매죽연해당사영 (題剛中家梅竹蓮海棠四詠)

동문선

인수 박팽년 문신

15세기

초 매, 죽, 연, 해당 서거정

한양 사가재

영천공자원중사영 (永川公子園中四詠)

사가집

사가 서거정

문신

15세기

중엽 백화, 매화, 살구, 연, 국화, 송, 죽

효령대군 아들 이정 한양 살림집 주소팔영

(廚蔬八詠) 사가시집

사가 서거정

문신

15세기

중엽 芋(토란), 蕨(고사리), 芹(미나리), 菘(배추), 蓴(순채), 薺(냉이), 葱(파), 薑(생강) 서거정 한양 사가재

원중팔영 (園中八詠)

사가시집

사가 서거정

문신

15세기 중엽

송(松), 매(梅), 철쭉(躑躅), 버드나무(柳), 대나무(竹), 단풍(楓), 국화(菊花), 갈대(蘆)

이정의 집 한양 살림집

내가팔영

〔內家八詠〕

허백당집

용재 성현 문신

15세기 말엽

치자(梔子), 석류(石榴), 배롱나무〔紫薇花〕, 사계화(四季花), 비단비름〔錦莧〕, 맨드라미(鷄冠花),괴석(怪石), 측백(側柏)

성현 허백당

외가팔영

〔外家八詠〕

허백당집

용재 성현 문신

15세기 말엽

석류, 포도, 청국(靑菊), 대두(大豆), 생강, 꽈리〔酸漿子〕, 피마자(蓖麻子), 도 료(荼蓼, 씀바귀)

성현 허백당 측실댁 청향당팔영

(淸香堂八詠) 남명선생집

남명 조식 문신

16세기 중엽

竹風(대 바람), 松月(소나무에 비친 달), 琴韻(거문고 소리), 雪梅(눈속 매 화), 霜菊(서리 속 국화), 盆蓮(화분에 심은 연), 經傳(경전), 八(팔)

이원 함양 청향당

관포당팔영 (灌圃堂八詠) 관포선생시집

관포 어득강

문신

16세기 중엽

灌圃堂(관포당), 咬菜軒(교채헌), 尙友堂(상우당), 送窮門(송궁문), 洗硯池 (세현지), 種菓園(종과원), 梅竹塢(매죽오), 蓮菊塘(연국당)

어득강 진주 관포당

청몽당팔영 (淸夢堂八詠)

제호집

제호 양경우

문신

16세기 말엽

앞시내〔前溪〕, 뒷산〔後山〕, 총죽(叢竹), 조매(早梅), 오동나무〔梧桐〕, 파초(芭 蕉), 울타리의 국화〔籬菊〕, 언덕의 버들〔岸柳〕

권제 남원 청몽당

(7)

집경제영시 제영자 제영시기 제영시 소주제 제영 장소

원중추화십사영 (園中秋花十四詠)

경수당전고

상촌 신흠 문신

17세기 초

수국(繡毬花), 베고니아(秋海棠), 패랭이꽃(石竹花), 옥잠화(玉簪花), 전지모 란(鼓子花), 계척화(鷄跖花), 맨드라미(鷄冠花), 剪秋羅. 一名漢宮秋色, 홍 초(紅蓼), 갈대(蘆花) 추모란(秋牡丹), 까치콩꽃(藊豆花), 나팔꽃(牽牛花), 백 련(苦薏)

신흠 김포 살림집

매화삼십육영 (梅花三十六詠)

경수당전고

상촌 신흠 문신

17세기 초

강매(江梅), 계매(溪梅), 영매(嶺梅), 냐매(野梅), 관매(官梅), 서창매(書窓梅), 금옥매(琴屋梅), 초경매(樵徑梅), 승사매(僧舍梅), 도원매(道院梅), 전촌매 (前村梅), 역점매(驛店梅), 소교매(小橋梅), 격렴매(隔簾梅), 방계매(傍階梅), 조수매(照水梅), 분경배(盆景梅), 옥적매(玉笛梅), 지장매(紙帳梅), 억매(憶 梅), 몽매(夢梅), 심매(尋梅), 별매(別梅), 석매(惜梅), 태매(苔梅), 죽매(竹梅), 산다매(山茶梅), 설매(雪梅), 월매(月梅), 풍매(風梅). 연매(烟梅), 미개매(未 開梅), 반개매(半開梅), 고생매(孤生梅), 록악매(綠萼梅), 연지매(臙脂梅)

신흠 김포 살림집

사계십영 (沙溪十詠)

사계집

사계 김장생

문신

17세기 초

전계조어(前溪釣魚), 후윤탁족(後潤濯足), 계룡방은(鷄龍訪隱), 대둔심승(大 芚尋僧), 매소명월(梅梢明月), 죽오청풍(竹塢淸風), 연지취우(蓮池驟雨), 유 정취연(柳汀炊煙), 횡사담경(橫舍談經), 임정관덕(林亭觀德)

김장생 논산 은농재

양성당십영 (養性堂十詠)

사계집

사계 김장생

문신

17세기 초

약포춘우(藥圃春雨), 사저추어(沙渚秋魚), 계룡방은(鷄龍訪隱), 대둔심승(大 屯尋僧), 매소명월(梅梢明月), 죽림청풍(竹林淸風), 일구도원(一區桃源), 양 지하화(兩池荷花), 횡사담경(黌舍談經), 야정관가(野亭觀稼)

김장생 논산 양성당

성오당팔영 (省吾堂八詠) 雲川先生文集

운천 김용 문신

17세기 초

藏書樓(장서루), 養蒙齋(양몽재), 賞蓮軒(상련헌), 釣魚磯(조어기), 汲月井 (급월정), 望山臺(망산대), 種菊塢(국화오), 栽藥圃(약포원)

이계립 영주 성오당

해산헌팔영 (海山軒八詠)

계곡집

계곡 장유 문신

17세기 초

호암석조(虎巖夕照), 위도운범(蝟島雲帆), 서산제설(西山霽雪), 북악청람(北 嶽晴嵐), 하당청우(荷塘聽雨), 송고요월(松皐邀月), 전포관어(前浦觀漁), 후 림수율(後林收栗)

장유 안산 살림집

만휴당십육영 (晚休堂十六詠)

계곡집

계곡 장유 문신

17세기 초

월출청봉(月出晴峯), 송악귀운(松岳歸雲), 별포귀범(別浦歸帆), 장주낙안(長 洲落雁), 송림원취(松林遠翠), 오촌모연(鰲村暮煙), 탄두어화(灘頭漁火), 강 구목적(江口牧笛), 후원녹죽(後園綠竹), 남교향도(南郊香稻), 북령송풍(北 嶺松風), 남산화영(南山花影), 만지하화(滿池荷花), 환제약초(環堤藥草), 납 전강매(臘前江梅), 설리산다(雪裏山茶)

임동야 나주 만휴당

봉헌팔영 (篷軒八詠)

청음집

청음 김상헌

문신

17세기 초

율도(栗島)의 봄풀, 당산(棠山)의 봄 경치, 관악(冠岳)의 돌아오는 구름, 농 암(籠巖, 용호(龍湖)의 가을 달)의 새로 불어난 물, 노량(鷺梁)의 돛배, 행림 (杏林)의 저녁 새, 마포(麻浦)의 새벽 등불

정호학 봉헌 (한양 서강) 양직당팔영

(養直堂八詠) 부사집

부사 성여신

처사

17세기 초

대숲의 밥 짓는 연기, 강 위의 고기잡는 불빛, 고개의 빼어난 푸른 소나무, 산을 두른 맑은 남기, 맑은 못의 밝은 달, 푸른 절벽의 단풍, 남쪽 섬 어부들 의 노래, 동쪽 교외 목동들의 피리소리

성여신 진주 양직당

애일당십영

〔愛日堂十詠〕

약포집

약포 정탁 문신

17세기 초

청계로 은자를 방문함〔淸溪訪隱〕, 관악산으로 스님을 찾아감〔冠岳尋僧〕, 정 월 보름의 관등〔元夕觀燈〕, 한식날 묘소에 참배함〔寒食上塚〕, 향사당의 계 음〔社堂稧飮〕, 이동의 꽃구경〔梨洞看花〕, 버드나무 낚시터에서 낚시함〔柳磯 垂釣〕, 북쪽 산등성이에서 약초를 벰〔北岡斲藥〕, 동작강의 뱃놀이〔銅雀泛 舟〕, 한강에서 길손을 전송함〔漢江送客〕,

정탁 한양 남산 살림집

졸재팔영 (拙齋八詠)

목재집

목재 홍여하

문신

17세기 중엽

春畦種蔬(봄밭에 채소를 심다), 夏園灌花(여름 동산에서 꽃에 물을 주다), 秋齋對月(가을에 졸재에서 달을 대하다), 冬爐烘栗(겨울에 화로에 밤을 굽 다), 梅(매화), 竹(대나무), 菊(국화), 琴(거문고)

류원지 안동 졸재

지족와팔영 (止足窩八詠)

택당집

택당 이식 문신

17세기 중엽

정수심승(靜修尋僧), 평교방마(平郊放馬), 당동도채(堂洞挑菜), 석교조어(石 橋釣魚), 춘수간화(春樹看花), 추만적실(秋蔓摘實), 장하과농(長夏課農), 삼 동독서(三冬讀書)

심광세 지족와

죽파헌팔영 (竹坡軒八詠)

목재집

목재 홍여하

문신

17세기 중엽

平郊麥浪(교외의 보리물결), 長沙雁陣(장사의 기러기 떼), 龍浦歸雲(용포의 돌아가는 구름), 鼇山落照(오산낙조), 遠志春爇(원지의 봄 화경), 矢灘秋漁 (시탄의 가을낚시), 九潭蒼松(구담 푸른소나무), 雙巖丹楓(쌍암단풍)

조원윤 상주 죽파헌

우담십영 (雩潭十詠)

우담집

우담 채득기

처사

17세기 중엽

회곡춘화(會谷春花), 우담추월(雩潭秋月), 남간유앵(南澗流鶯), 동령한송(東 嶺寒松), 천대이석(天臺異石), 평사낙안(平沙落鴈), 옥주조운(玉柱朝雲), 귀 암모우(龜巖暮雨), 전탄어화(箭灘漁火), 원암청경(圓庵淸磬)

채득기 상주 옥주봉

(8)

집경제영시 제영자 제영시기 제영시 소주제 제영 장소

산가팔영 (山家八詠)

백호전서

백호 윤휴 문신

17세기 중엽

嶺月湧金(금덩이처럼 솟아오른 툇마루의 달빛), 淸溪碎玉(옥을 부수는 맑 은 시냇물소리), 石門閉客(길손을 막고 있는 돌문), 女墻捍冠(성가퀴에 씌 운 갓), 巷柳凝碧(마을 앞 푸른 버드나무), 山花映紅(산에 꽃이 붉게 비치는 것), 駝岳浮嵐(낙타산에 떠있는 남기), 鷹峯積翠(매봉의 푸르른 빛)

최명창 금모재

읍도당십영 (挹陶堂十詠)

명재유고

명재 윤증 처사 소론영수

18세기 초

남쪽 창에 기대는 자유로움[南牕寄傲], 서쪽 밭 농사일[西疇有事], 산골짜 기 외로운 구름[出岫孤雲], 지친 새가 돌아올 줄 앎[知還倦鳥], 소나무를 어 루만지며 서성임[撫松盤桓], 지팡이를 꽂아놓고 김맴[植杖耘耔], 친척들과 정다운 얘기를 나눔[親戚情話], 거문고와 서책으로 시름을 달램[琴書消憂], 언덕에 올라 휘파람을 붊[登高舒嘯], 물가에 이르러 시를 지음[臨流賦詩]

유신일 창원 읍도당

희선재팔영 (希善齋八詠)

성호집

성호 이익 문신

18세기 중엽

언덕나무의 가을바람〔隴樹秋風〕, 지당 연잎에 가을비〔池荷夜雨〕, 홍원의 말 목장〔紅原牧馬〕, 옥경의 돌아오는 돛단배〔玉徑歸颿〕, 비슬산 새벽노을〔琵琶 曉霞〕, 가야산 저녁 구름〔伽倻暮雲〕, 유수의 봉화〔楡峀烽火〕, 탄포 고기잡이 등불〔炭浦漁燈〕

이귀휴 안산 희선재

양매당팔경 (養梅堂八景)

양매당집

양매당 채치룡 처사

18세기 중엽

梅山春雨(매산춘우), 蓮塘秋霞(연당추하), 龍峀夏雲(용수하운, 용소대의 여 름 구름), 馬山冬雪(마산동설), 洛江風帆(낙강풍범, 낙동강 돛단배), 琴湖沙 鶝(금호사복, 금호강가 오디새), 伊川霽月(이천제월), 泗上初日(사상초일, 사수의 일출)

채치룡 달성 양매당

분의당팔영 (分宜堂八詠)

순암집

순암 안정복 실학자

18세기 후반

책 읽기[讀書], 밭갈이[耕田], 나무하기[採山], 낚시하기[釣水], 약초재배[種 藥], 채마밭 가꾸기[蒔圃], 거친 밥[飯疏], 베옷[衣布]

안정복 경기 광주 분의당

원식십오영 (園植十五詠)

매천집

매천 황현 처사

20세기 초 (1900년)

오동나무〔梧桐〕, 개오동〔檟〕, 감나무〔柿〕, 석류〔石榴〕, 대나무〔竹〕, 파초〔芭 蕉〕, 국화〔菊〕, 모란〔牡丹〕, 매화〔梅〕, 소나무〔松〕, 뽕나무〔桑〕, 회화나무〔槐〕, 배롱나무〔百日紅〕, 밤나무〔栗〕, 인삼〔人蔘〕

황현 구례 만수동

2. 집경제영시에서 추출된 전통주택의 조경식물과 장소성

집경시의 소표제를 분석한 결과 식물요소는 상록교목 류(소나무, 측백, 동백), 낙엽교목류(회화, 오동, 가래, 감, 뽕, 배롱, 단풍, 매실, 버드나무, 석류, 살구, 배, 밤나무), 상록관 목류(치자나무), 낙엽관목류(해당화, 수국, 철쭉, 모란), 만경 류(포도), 기타(대나무), 초화류(난, 베고니아, 국화, 석창포, 서상화, 연, 파초, 맨드라미, 패랭이, 옥잠화, 까치콩꽃, 나팔 꽃, 홍초, 갈대), 채소류(토란, 고사리, 미나리, 배추, 순채, 냉 이, 오이, 가지, 순무, 파, 생강, 색비름, 아욱, 박, 꽈리, 피마 자, 씀바귀), 농작물류(대두, 보리), 특용작물(인삼) 등 58종 명으로 분류되었다. 이들 식물요소의 특징을 보면 상록수 (4종)에 비해 사계절 변화를 즐길 수 있는 낙엽수의 개체수

(17종) 비중(80.9%)이 월등히 높게 나타난다. 이러한 양상 은 서유구(1764~1845)의 저술 ‘임원경제지’6 예원지와 만학 지편에 수록된 화훼 및 임목류의 상록수 : 낙엽수 비율 = 18종(21.2%) : 67종(78.8%)과 유사한 결과이다.

변우혁의 조경식물 연구(1975)에서도 이러한 측면을 밝혔는데, 낙엽활엽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화목류가 다 양하며, 과실수 비중이 높은 것을 조선시대 조경의 특징으 로 보았다. 상록수 비중이 적은 이유는 홍만선(1643~1715) 의 ‘산림경제’에 근거하여 “겨울에 홀로 푸른 상록수를 꺼 려함(忌獨樹冬靑)”이란 대목을 제시했다. 한편, 이선(2006) 은 우리나라 자생수종의 종별 비율을 보면 상록수가 전체 의 20~30%를 차지하여 결국 상록수는 낙엽수에 비해 수 와 종류가 현격히 적기 때문에 조경식물로 쓰이는 비율 또

6 『임원경제지』는조선후기고위관료이자농정실학자인서유구가 36년여기간동안(1806년~1842년)집성한백과사전으로,『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로도 불린다. 113 52 16편으로구성된책은실학파의학문적업적을농정학적분야에서체계화하고정리하여필사한저작이다.특히,전원생활을 선비들에게필요한농정지식과기술등을다양한측면에서설명한생활과학지침서성격을띤다.3「예원지」의경우화훼류의일반적재배법과명칭, 재배법등을,4「만학지」는나무를심고가꾸기에대하여기술하였다.

(9)

한 적다하였다. 그리고 주변 식물소재를 활용해 자연스러움 을 추구하며 자연의 순환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음은 물 론 생태적으로 다양한 경관을 즐길 수 있음에 기인하여 상 록수의 쓰임이 적은 이유임을 제시한바 있다.

58종 식물의 출현빈도를 분석한 결과는 <표 2>와 같 다. 즉, 매화(14회), 대나무(14회), 소나무(11회), 연(11회), 국 화(10회), 버드나무(5회), 석류(4회), 단풍나무(3회), 오동나 무, 배롱나무, 밤나무, 사계화, 모란, 파초, 갈대, 맨드라미(각 각 2회) 등의 출현빈도 순서를 보였다.

주택정원의 장소성 관련 식물은 ①안뜰과 바깥뜰에 식재된 식물 ②채원과 약포에 식재된 식물 ③사랑뜰 분에 식재된 식물류 등의 추적이 가능하였다. 안뜰과 바깥뜰에 식재된 식물의 경우, 용재 성현의 ‘허백당집’시문(내가팔영 과 외가팔영)에서 추적이 가능하였는데, 안뜰의 경우 치자, 석류, 배롱나무〔紫薇花〕, 사계화, 비단비름〔錦莧〕, 맨드라 미, 괴석, 측백 등이, 그리고 바깥뜰의 경우 석류, 포도,7 청 국(靑菊), 대두(大豆), 생강, 꽈리, 피마자, 씀바귀 등이 도입 되었다. 즉, 사랑마당의 조경요소는 측백과 괴석, 그리고 초 화류가 주종을 이루었는바 표리부동하지 않는 군자적 양심

과 불로장생의 염원, 자손번영과 심미적 가치 등의 향유 양 상이 감지된다. 한편, 바깥마당에 도입된 정원식물은 과실 수(석류, 포도) 일부와 채소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바 먹 거리와 관련한 실용적 가치기준의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 가 된다. 서거정의 시문(원중팔영과 주소팔영)에서도 이러 한 양상은 유사한데, 안뜰에는 송(松), 매(梅), 철쭉[躑躅], 버드나무, 대나무, 단풍, 국화, 갈대[蘆] 등이 그리고 바깥뜰 채원에는 토란, 고사리, 미나리, 배추, 순채, 냉이, 파, 생강 등이 도입되었다.

고려 말 이규보의 ‘가포육영’을 통해 오이, 가지, 순무, 파, 아욱, 박 등 텃밭에 도입된 채소류를 파악할 수 있었고,

‘가분중육영’을 통해 사랑 뜰에 도입된 분식식물을 추적할 수 있었는데, 사계화, 석창포, 석류화, 서상화(瑞祥花), 국화, 분죽(盆竹), 분연(盆蓮), 분경매(盆景梅) 등이다. 즉, 이규보 의 집경시는 주목받지 못했던 텃밭 작물과 사적 경물소재 인 분경을 주제로 읊은 현실 속 향유문화의 확장성을 보여 주는 최초의 사례로 판단된다. 텃밭에 가꾼 채소류가 훌륭 한 경물요소로 작용되고 있음은 정약용(1762~1836)이 제 자 황상에게 써준 글을 통해서도 추적할 수 있다.8

7 포도넝쿨시렁을감고올라가(龍鬚扶上架)아래에짙은그늘이루었네(滿地綠陰成) 은은하게푸른유막펼쳐놓았고(隱隱靑油幕)동글동글검은수정매달렸구나(團團黑水晶) 가을이슬머금어맛이부드럽고(味含秋露軟)석양을흠뻑쐬어빛을발하니(光曬夕陽明) 구태여좋은술을담지않아도(不待醍醐釀)아름다운명성을얻는것이라네(方玆得美名) 한국고전종합DB,「외가팔영」『허백당집』2권.

8 대나무를쪼개홈통을만들어골짜기물을끌어다못에대고,넘치는물을담장구멍으로남새밭에흘러들어가게한다.남새밭을수면처럼다듬고밭두둑을

네모지게분할하여아욱ㆍ배추ㆍ마늘등을종류별로구분하여심으며,뿌릴고무래로곱게다듬어싹이났을아롱진비단무늬처럼되어야한다. 떨어진곳에오이와고구마를심고해당화수십그루를심어울타리를만들어진한향기가늦은봄부터초여름까지남새밭을돌아보는이의코를찌르게 한다.(중략)소나무동쪽뙈기에인삼,도라지,천궁,당귀등을심는다.한국고전번역원, 1984,「제황상유인첩」『다산시문집』 14권.

2. 집경제영시에 등장하는 정원식물 출현빈도

식물종명 1 2 3 4 5 6 7 8 9 10 11 12 12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소나무 ■ ■ ■ ■ ■ ■ ■ ■ ■ ■ ■

측백나무 ■

동백 ■

회화나무 ■

오동나무 ■ ■

(10)

식물종명 1 2 3 4 5 6 7 8 9 10 11 12 12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가래나무 ■

감나무 ■

뽕나무 ■

배롱나무 ■ ■

단풍나무 ■ ■ ■

매실나무 ■ ■ ■ ■ ■ ■ ■ ■ ■ ■ ■ ■ ■ ■

버드나무 ■ ■ ■ ■ ■

석류 ■ ■ ■ ■

살구나무 ■ ■

배나무 ■

밤나무 ■ ■

사계화 ■ ■

해당화 ■

수국 ■

철쭉 ■

치자나무 ■

모란 ■ ■

포도 ■

대나무 ■ ■ ■ ■ ■ ■ ■ ■ ■ ■ ■ ■ ■ ■

난 ■

베고니아 ■

국화 ■ ■ ■ ■ ■ ■ ■ ■ ■ ■

석창포 ■

서상화 ■

연 ■ ■ ■ ■ ■ ■ ■ ■ ■ ■ ■

파초 ■ ■

맨드라미 ■ ■

패랭이꽃 ■

옥잠화 ■

까치콩꽃 ■

나팔꽃 ■

홍초 ■

갈대 ■ ■

토란 ■

고사리 ■

미나리 ■

배추 ■

순채 ■

냉이 ■

(11)

9 사물을관찰하는자는몸을닦고,앎에이르고,뜻이성실해야함은옛사람이일찍부터말하지않았는가?소나무의외롭고굳건한의지는홀로천훼백목(千卉 百木)위에솟아있음은말할나위없고,은일(隱逸)을자랑하는국화와품격이높은매화,또는난초,서향등도각각풍격과운치를떨치고,창포는고고하고 깨끗한절개가있으며,괴석은굳건하고확실한덕을지녔소,이것들은진실로군자가삼아마땅한것이라.강희안지음·이병훈옮김, 2000,『양화소록』, 을유문화사, p.142.

식물종명 1 2 3 4 5 6 7 8 9 10 11 12 12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오이 ■

가지 ■

순무 ■

파 ■ ■

생강 ■ ■

색비름 ■

대두(콩) ■

아욱 ■

박 ■

꽈리 ■

피마자 ■

씀바귀 ■

보리 ■

인삼 ■

* 주기 : 1. 가분중육영 2. 가포육영 3. 송죽매란사영 4. 매죽연해당사영 5. 영천공자원중사영 6. 주소팔영 7. 원중팔영 8. 내가팔영 9. 외가팔영 10. 청향당팔영 11. 관포당 팔영 12. 청몽당팔영 13. 원중추화십사영 14. 매화삼십육영 15. 사계십영 16. 양성당십영 17. 성오당팔영 18. 해산헌팔영 19. 만휴당십육영 20. 봉헌팔영 21. 양 직당팔영 22. 애일당십영 23. 졸재팔영 24. 죽파헌팔영 25. 우담십영 26. 산가팔영 27. 읍도당십영 28. 양매당팔경 29. 원식십오영

3. 전통주택 조경식물의 상징성과 조경문화 향유양상 선조들은 정원에 나무 한그루를 심어도 상징적 의미 를 생각하였다. 산이나 바위, 계류에도 의미를 부여하여 자 연경관을 인문경관으로 탈바꿈시켰다(허균, 2002). 이러한 상징경관은 퇴계 이황(1501~1570)의 『도산잡영』 기문을 통 하여 수심양성의 가치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추적할 수 있 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산림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거기에는 두 종류가 있 다. 첫째는, 현허(玄虛)를 사모하여 고상(高尙)을 일삼아 즐 기는 사람이요, 둘째는 도의를 즐기어 심성 기르기를 즐기 는 사람이다. 전자의 주장에 의하면, 몸을 더럽힐까 두려워 하여 세상과 인연을 끊고, 심한 경우 새나 짐승과 같이 살 면서 그것을 그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자의 주장에 의 하면, 즐기는 것이 조박(糟粕)뿐이어서 전할 수 없는 묘한

이치에 이르러서는 구할수록 더욱 얻지 못하게 되니, 즐거 움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차라리 후자를 위하여 힘 쓸지언정 전자를 위하여 스스로 속이지는 말아야 할 것이 니…(후략).

이러한 수심양성과 연계된 관물성신(觀物省身)과 격 물론적 가치관은 조선초기의 저술 ‘양화소록’ 꽃을 기르는 뜻[養花解] 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9

본 연구의 소주제가 되는 식물과 같은 경물요소 시어 에서도 수심양성의 의미와 격물론적 가치를 담는 상징성을 다양하게 추적할 수 있었다. 즉, 유교적 규범을 강조하는 상 징식물인 소나무, 측백, 매화, 국화, 대나무, 연을 비롯하여 안빈낙도의 생활철학을 감지하게 되는 국화와 버드나무, 은 일사상과 태평성대 희구를 염원하는 오동나무, 대나무 등 이 상대적으로 높은 출현빈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12)

(표 3참조). 이러한 상징문화를 잘 보여주는 집경시 사례로 는 홍여하(洪汝河, 1620~1674)의 문집(목재집)에 실려 있는 졸재팔영 중 제5영(매화, 우아한 풍취와 맑고 깨끗한 군자 의 품성)과 6영(대나무, 정조와 고절의 생활 가치를 견지하 는 군자정신 흠모)을 들 수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매화는 꽃 중의 소허라 품평하여 / 花中巢許品題裁 주문공이 진중하게 말해 왔네 / 珍重文公說得來 거사의 맑은 품격 견줄 만하니 / 居士淸標堪底比 중생의 무리 속에 찬 매화 피었네 / 衆生叢裏着寒梅

<5영 매화>

속진을 멀리 끊어 댓잎소리 쓸쓸하니 / 爽籟蕭蕭逈絶塵 달 아래서 보니 더욱 맑고 신령하네 / 看來月下更精神 어여쁘구나 눈과 바람이 몰아치는 곳에 / 獨憐風雪交爭處 일단의 정조가 갈수록 더 새로워라 / 一段貞操轉益新

<6영 대나무>

조선전기 강희안(1419~1464)의 ‘양화소록’ 화목9등품 에 1품(소나무, 대나무, 연, 국화), 2품(모란), 3품(사계, 월계, 왜철쭉, 영산홍, 진송, 석류, 벽오동) 등을, 그리고 조선후기 유박(1730~1787)의 화암9등품 중 높고 뛰어난 운치를 취

한 고표일운(高標逸韻) 1등품(매화, 국화, 연, 대나무, 소나 무), 부귀의 가치를 취한 2등품(모란, 작약, 왜철쭉, 석류, 파 초), 운치를 취한 3등품(치자, 동백, 사계, 종려, 만년송) 등 을 제시하고 있다(표 3 참조). 이들 상징식물은 집경시 분석 에서 대부분 높은 출현빈도를 보이는바, 뜰에 가꾼 격조 높 은 완상식물의 향유양상은 조선시대 전 기간에 걸쳐 꾸준 히 유전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화목의 격조 높은 아취에 기대어 수심양성의 가치를 대입시킨 수종선정 식재경향은 조선시대 전 기간에 걸쳐 꾸준히 전승되고 있는데, 조선후기 역사가이자 우국지사인 매천 황현(1855~1910)의 ‘원식십오영’ 국화(『매천집』 제3권) 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람 중의 군자가 그러하듯, 특출한 절개 오래 지나야 드러나네 / 有似君子人 奇節久乃試

나의 집에 몇 포기 국화 있으니, 고생하며 먼 곳에서 가져온 것이네 / 我屋有數本 勞哉自遠致

서쪽 뜰아래 심어 두고, 하루에 서너 차례 물을 주었는데 / 種之西階下 抱甕日三四

오랜 세월 떨기는 벌지 않고, 꼿꼿이 솟아 소나무와 푸르름 겨루려 하네 / 歲久叢不滋 藏鬪松翠

<후략>

3. 강희안과 유박의 화목9품 (집경시 등장 식물 : 밑줄표기) 식물 비교표

강희안 화목9 유박 화목9

식물명 비고 식물명 의미

1 소나무, 대나무, 연꽃, 국화 1 매화, 국화, 연꽃, 대나무, 소나무 고표일운(高標逸韻)

2 모란 2 모란, 작약, 왜철쭉, 해류, 파초 부귀

3 사계화, 월계화, 왜철쭉, 영산홍, 진송, 석류, 벽오동 3 치자, 동백, 사계화, 종려, 만년송 운치 4 작약, 서향화, 노송, 단풍나무, 수양버드나무, 동백나무 4 배꽃, 소철, 서향화, 포도나무, 귤나무 운치

5 치자나무, 해당화, 장미, 홍도, 벽도, 삼색도, 진달래,

파초, 전춘라, 금전화 5 석류, 복숭아나무, 해당화, 장미, 수양버드나무 번화

6 백일홍, 홍철쭉, 홍두견, 두충 6 진달래, 살구나무, 백일홍, 감나무, 오동나무 번화

7 배꽃, 살구, 보장화, 정향나무, 목련 7 배나무, 정향나무, 목련, 앵도나무, 단풍나무 특색장점 8 촉규화(접시꽃), 산다화, 옥매, 출장화, 백유화 8 무궁화, 석죽(패랭이), 옥잠화, 봉선화, 두충나무 특색장점

9 옥잠화, 불등화, 연등화, 연교화, 초국화, 석죽화, 앵속

각, 봉선화, 계관화, 무궁화 9 해바라기, 전추라, 금잔화, 창잠(석창포), 회양목 특색장점

(13)

한편, 맨드라미의 경우 닭 벼슬의 형상에 비유하여 입 신양명의 가치를, 다년생 상록 초본으로 늘 푸른 석창포의 경우 일관된 청렴의 가치를, 고사리는 수양산의 백이숙제정 신을, 그리고 토란, 배추, 순채, 아욱 등은 귀거래 하여 한적 하게 전원의 삶을 즐기고자 하는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또

한 미나리의 경우 충효정신, 오이는 가문번영, 가지는 안분 지족, 보리는 태평성대, 인삼은 불노장생을 염원하는 인간 삶의 원초적 가치를 음미할 수 있었다(표 4 참조).

조선시대 정심수로 가장 많이 완상된 매화의 경우 상 촌 신흠(1566~1628, 조선시대 4대 문장가, 인조 때 영의

4. 집경시에 등장하는 정원식물과 상징성

식물 종명 한자명 학 명 시어에서 추출된 상징성 비 고

소나무 松 Pinus densiflora 無變節, 歲寒, 귀인, 撫松盤桓 정심수

측백나무 側柏 Platycladus orientalis 靑靑 정심수

동백 山茶 Camellia japonica 화목류

회화나무 槐 Sophora japonica 本淸, 유유자적, 남가일몽 정심수

오동나무 梧桐 Paulownia coreana 奇趣, 종자기의 고사 정심수

가래나무 檟 Juglans mandshurica 貞固顯(곧고 단단함) 과실수

감나무 柿 Diospyros kaki 五鼎(진수성찬, 풍요) 과실수

뽕나무 桑 Morus cathayana 厚生具(실용적 가치)

배롱나무 紫薇 Lagerstroemia indica 聲光溢(명성과 영광) 화목류

단풍나무 楓 Acer palmatum 中遊, 眞趣(참된 흥취)

매실나무 梅 Prunus mume 淸標, 歲寒, 花中巢許(逍遙遊) 과실수

버드나무 柳 Salix koreensis 五株樹(도연명 귀거래 삶) 정심수

석류 石榴 Punica granatum 부귀, 靜者, 幽香, 자족적 삶 과실수

살구나무 杏 Prunus armeniaca 杏壇 과실수

배나무 梨花 Pyrus pyrifolia 부귀영화 과실수

밤나무 栗 Castanea crenata 玉質(귀한 자태) 과실수

사계화 四季花 Rosa chinensis 淸標眞不俗 화목류

해당화 海棠 Rosa rugosa 화목류

수국 繡毬花 Hydrangea macrophylla 同心, 合禪 화목류

철쭉 躑躅 Rhododendronschlippenbachii 爛紅無數(찬란한 번영) 화목류

치자나무 梔子 Gardenia augusta 장수 화목류

모란 牡丹 Paeonia suffruticosa 繁富(번무부귀) 화목류

포도 葡萄 Vitis vinifera 子孫萬代 과실수

대나무 竹 Phyllostachys bambusoides 정조, 태평천하, 歲寒, 固節 기타

난 蘭 Cymbidium goeringii 金蘭之交(다정한 친구의 교제) 초화류

베고니아 秋海棠 Begonia grandis 情者 초화류

국화, 靑菊 菊花 Chrysanthemum morifolium 風霜獨, 歸來, 東籬菊 초화류

석창포 石菖蒲 Acorus gramineus 文房五友(붓,벼루,먹,종이),청렴 초화류

서상화 瑞祥花 Daphne odora 慶氣如春, 瑞報 瑞香花

연, 盆蓮 蓮 Nelumbo nucifera 君子花, 香遠益淸, 隱逸君子 초화류

파초 芭蕉 Musa basjoo 豪擧姿(호걸 자태), 雨打聲 초화류

(14)

식물 종명 한자명 학 명 시어에서 추출된 상징성 비 고

맨드라미 鷄冠花 Celosia cristata 立身揚名(닭벼슬) 초화류

패랭이꽃 石竹花 Dianthus chinensis 초화류

옥잠화 玉簪花 Hosta plantaginea 초화류

까치콩꽃 藊豆花 Dolichos lablab 초화류

나팔꽃 牽牛花 Ipomoea nil 초화류

홍초 紅蓼 Canna generalis 초화류

갈대 蘆花 Phragmites australis 自在閑 기타

토란 芋 Colocasia esculenta 望田園, 涎香 채소류

고사리 蕨 Pteridium aquilinum 수양산 백이숙제 고사 채소류

미나리 芹 Oenanthe javanica 野老情(임금에 충성) 채소류

배추 菘 Brassica rapa 귀거래 채소류

순채 蓴 Brasenia schreberi 귀거래 흥취, 순갱노회 고사 채소류

냉이 薺 Capsella bursa-pastoris 채소류

오이 瓜 Cucumis sativus 繁生, 最愛蔓莖 채소류

가지 茄 Solanum melongena 莫如(안분지족) 채소류

순무 菁 Brassica rapa 채소류

파 葱 Allium fistulosum 음욕, 분노유발에 대한 경개 채소류

생강 薑 Zingiber officinale 강직한 성품, 端宜藥 채소류

색비름 錦莧 Amaranthus tricolor 未變(불변의 가치)

대두(콩) 大豆 Glycine max 농작물

아욱 葵 Malva parviflora 嫌爭利, 閑居 채소류

박 瓠 Lagenaria leucantha 채소류

꽈리 酸漿子 Physalis alkekengi

피마자 蓖麻子 Ricinus communis 평강 농작물

씀바귀 荼蓼 Ixeridium dentatum

보리 麥 Hordeum vulgare 태평시대 농작물

인삼 人蔘 Panax ginseng 불노 약초류

정)은 36가지 소표제로 집경시를 남겼는데, ①장소성(강, 계류, 고개, 들, 관가, 서실, 절, 도원, 마을, 역참, 다리, 계단 옆에 자리한 매화 등) ②완상법(발에 비친 매화, 물에 투영 된 매화, 추억과 꿈속의 매화, 조매, 덜핀 매화, 반쯤 핀 매 화, 홀로자라는 매화, 푸른 꽃받침과 기름기가 도는 매화 등) ③복합경물(이끼 덮인 매화, 죽매, 산다매, 설매, 월매, 풍매, 연기 덮인 매화, 대바람, 솔바람, 소나무에 비친 달, 푸른 절벽의 단풍 등) 등 경물소재로서의 다양한 향유문 화를 보여준다.

한편, 제영시에 등장하는 정자, 연못(蓮菊塘, 蓮塘, 荷 池, 蓮池 등), 계류(南澗), 분(盆)과 분경(盆景), 괴석(大湖 石, 怪石, 異石), 후원(後園), 과원(菓園), 약포(藥圃), 화오 (梅竹塢, 竹塢, 菊塢), 국리(菊籬), 범주(泛舟), 조어(釣魚), 계음(禊飮), 탁족, 간화(看花), 행림(杏林), 도원(桃源), 무송 (撫松), 매화[江梅, 溪梅, 野梅, 官梅, 村梅, 盆景梅, 照水梅, 雪梅, 半開梅, 孤梅], 상국(霜菊) 등의 시어를 통해 경물명 과 공간 및 시설요소, 그리고 정원에서 향유할 수 있는 다 양한 체험문화를 추적할 수 있었다.

(15)

Ⅳ. 결론

한국고전번역원 DB자료에 근거하여 전통주택 관련

‘집경제영시(集景題詠詩)’를 전수조사, 분석하여 주택정원 에 도입된 식물요소와 상징성, 경관 향유양상 등을 추적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집경제영시’는 고려중기 이후 다양하게 창작되었는 데, 총 165책 고문헌을 추적한 결과 25책에서 33제영시가 추출되었으며, 주로 문신의 길을 택한 상류 지식인계층에 의해 향유되었다. 주택정원 관련 제영시를 남긴 최초의 인 물은 고려후기의 문신 이규보(1168~1241)로 추적된다. 즉,

‘퇴식재팔영’을 비롯하여 분경식물과 채원을 대상으로 ‘가 분중육영’과 ‘가포육영’을 제영하는 등 경물소재의 독창적 확장을 시도하였고, 주목받지 못했던 채소류까지 영물시 (詠物詩)를 집경하여 미의식의 확장은 물론 문화경관의 사 유화를 착근시킨 우리나라 최초의 인물로 판단된다.

2. 집경시의 개념이 공유되고 대중화에 기여한 인물은 조선전기의 문신 서거정으로 판단되는데, 『동국여지승람』

(1481년) 제영조에 당시 일반에 회자되던 27편의 집경시를 최초로 채집, 수록하였다. 그는 16편의 자작 집경시를 남겼 는데, 영천공자원중사영, 원중팔영, 주소팔영 등 3편의 주택 정원 관련 제영시를 통해 소재의 확장은 물론 집경시에 대 한 통념적인 공공적 향유개념을 개인의 일상적 향유 소재 로 확장시킨 대표적 인물이다.

3. 제영시 분석결과 19개소(57.5%)가 17, 8세기에 창작 되었는데, 조선후기 문예부흥기와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표제어는 사랑채 당호가 주로 활용되었는데, 팔영이 19개 소(57.5%)였으며, 4영, 6영, 10영, 14영, 15영, 16영, 36영 순 으로 빈도가 나타난다. 이러한 양상은 고전적 8경의 결속 어 채택 및 땅의 8방위와 인간 8덕목의 전체성 등과 연계되 는 지정의지 표출로 판단되며, 소상팔경류의 전형성(지명과 경관명을 결합한 경물명 중심) 틀 속에서 경물명 중심의 제

영, 지명과 경관명의 결합, 경관명 중심의 제영 등으로 다변 화되는 양상이다.

4. 소표제는 ①자연 및 식물소재 중심의 자연경관(22 개소, 66.7%)이 주를 이루었고 ②사랑채 및 연못과 정자 등 조경시설 중심의 인문경관(3개소) ③자연과 정원에서 행해지는 인간 행위요소 중심의 복합 문화경관(8개소) 등 으로 유형화할 수 있었다. 정원식물의 경우 미적 형상화 취 향이 돋보이나, 실경을 뛰어넘어 관념화된 경관을 향유하 며, 경물로 주목받지 못했던 채소와 약초에도 관심을 기울 이는 정감 표출의 단면을 추적할 수 있다.

5. 정원식물은 상록수(4종)에 비해 사계절 변화를 즐 길 수 있는 낙엽수의 개체수(17종) 비중(80.9%)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양상은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만 학지」와 「예원지」편에 수록된 화훼 및 임목류의 상록수 18 종(21.2%) : 낙엽수 67종(78.8%)의 비율, 그리고 선행연구 [변우혁(1976), 정동오(1977), 이선(2006) 등] 사례와 유사 한 결과이다. 즉, 자생식물소재를 활용해 자연순환을 체감 코자 했던 정원식물의 보편적 도입속성과 유사한 결과이다.

6. 정원식물의 출현빈도는 매화(14회), 대나무(14회), 소나무(11회), 연(11회), 국화 10회, 버드나무(5회), 석류(4 회), 단풍나무(3회), 오동나무, 배롱나무, 밤나무, 모란, 파초, 갈대, 맨드라미(각 2회) 등이었다. 즉, 수심양성에 가치를 둔 격물론 관점과 은일의 삶 등을 대입하였는바, 유교적 규범 을 강조한 소나무, 측백, 매화, 국화, 대나무, 연꽃, ②안빈낙 도의 생활철학을 반영한 국화와 버드나무, 은일사상과 태평 성대 희구를 염원하는 오동나무, 대나무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출현빈도를 보였다.

7. 조선전기 ‘양화소록’의 화목9등, 그리고 후기 ‘화암 수록’의 화목9품에 등장하는 식물들이 대부분 높은 출현 빈도를 보이는바, 매화, 국화, 연, 대나무, 소나무 등 뜰에 가 꾼 격조 높은 완상식물은 조선시대 전 기간에 걸쳐 향유

(16)

되고 있음을 추적할 수 있었다. 특히, 시경일율적(詩景一律 的) 관점에서 선조들이 향유한 정원관련 집경시를 통해 전 통경관 및 식물소재에 담긴 의미와 상징성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방법론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8. 장소성과 관련하여 안뜰과 바깥뜰, 채원과 약포, 사 랑뜰 화분에 식재된 식물의 장소적 차별화가 추출되었다.

즉, 안뜰에는 심미적 취향의 화훼류와 문화경관으로 승화시 킨 상징식물의 도입, 채원과 약포에는 채소류, 과실수, 약용 식물 같은 이용후생 가치추구 양상이 뚜렷하며, 사랑마당 에 화분을 놓아 완상한 석창포, 석류, 사계화, 서상화, 국화, 대나무, 연꽃, 매화 등은 군자의 표상 및 윤리덕목과 연계된 가주의 성리학적 가치관에 따른 장소성의 반영이라 하겠다.

9. 정자, 연못(蓮菊塘, 蓮塘, 荷池, 蓮池 등), 계류(南 澗), 분경(盆景), 괴석(대호석, 異石), 후원(後園), 과원(菓 園), 약포(藥圃), 화오(梅竹塢, 竹塢, 菊塢), 국리(菊籬), 범 주(泛舟), 조어(釣魚), 계음(禊飮), 탁족, 간화(看花), 행림(杏 林), 도원(桃源), 무송(撫松), 매화[江梅, 溪梅, 野梅, 官梅, 村梅, 盆景梅, 照水梅, 雪梅, 半開梅, 孤梅], 상국(霜菊) 등 의 시어를 통해 장소, 소재, 행위, 계절 등에 따라 조선시대 정원문화 향유 양상이 다양하게 유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조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