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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교수팀「로봇을 이용한 장문합법」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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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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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군의관을 마친 그는 신학대학에 입학해 사제의 길을 걷습니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만났던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 고 식수를 위해 우물도 파며 아이들에게 악기 연주법도 가르칩니다. 안타깝게 도 그는 말기 암으로 투병 끝에 올해 선종하였습니다. 하지만 고 이태석 신부 가 보여준 사랑과 희생과 봉사의 정신은 많은 사람의 가슴과 가슴으로 이어져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습니다.

난치병의 원인을 규명하고자 실험실에서 밤을 밝히는 사람, 귀한 생명을 살 리기 위해 수술실에서 10시간 씩 땀 흘리는 사람, 저 먼 오지에서 소외받고 헐 벗은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 아프고 힘든 이들을 위해 가장 먼저 달려오 는 사람. 바로 의사와 간호사입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과 간호대학은 해외 유수 대학과 교 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고, 최고의 교수진이 의 학·간호학 지식과 술기를 전수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 을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 행복한 참된 의사, 간호사의 길로 인도합 니다. 여러분의 도전을 기대합니다.

목 차

2

포커스

한상욱 교수팀「로봇을 이용한 장문합법」성공

3

선인재 칼럼

치매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4

나의 연구 나의 테마

당뇨병, 예방할 수 있을까?

6

언론에 비친 AjouMC,

그 이후

2003년 삼차 신경통 알코올 파괴술 천회 돌파, 그 이후

8

책과 감염병 6

의사가 기뻐할 때

2010

통권 제190호 / 발행일: 2010. 11. 1. / 발행인 겸 편집인: 蘇義永 / 발행처: 아주대학교의료원 홍보팀 / (443-721)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산 5 전화: 1688-6114

11

당신의도전을기대합니다

(2)

주대학교병원이 로봇을 이용한 위암수술에서 처음으로「로봇을 이 용한 장 문합법」에 성공했다.

아주대학교병원 외과 한상욱 교수팀(한상욱·허훈 교수)은 최근 로봇 위암 수술을 한 환자 7명에서 위 절제 후 로봇을 이용한 위장관 문합술 을 시행하여 전원 별다른 합병증 없이 퇴원하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고 밝혔다.

현재까지 로봇 위암 수술 과정에서 위와 위 주변 림프절을 절제할 때 에는 로봇을 이용하지만 절제 후 위장관을 연결할 때에는 소 절제창을 개복하여 시행하거나 복강경 기구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는 로봇으로 위장관 문합을 시행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이유가 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한상욱 교수팀이 2010년 1월부터 4월까지 7명의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으로 위 절제 및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한 후 재건 과정도 로봇을 이용한 장 문합술을 시행한 것이다. 로봇을 이용한 장 문 합술은 기존의 자동문합기를 사용하는 재건술에 비해 장 문합 부위의 출

혈가능성이 적고 개복수술에서 의사가 손으로 시행하는 듯한 정교한 문 합이 가능했다.

위암 수술에서 로봇을 이용하면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에 비해 환자 의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이 줄어들어, 로봇 위암 수술이 이들 수술을 대 체할 수 있는 수술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이용자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한상욱 교수는『로봇용 기구가 점점 발달하면서 로봇을 이용한 좀 더 정교한 문합술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하고『이번 연구결과가 앞 으로 로봇을 이용한 장 문합술의 보편화를 앞당기는 데 도움을 줄 것』이 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에 미국 복강-내시경수술 학술지인「Journal of Laparoendoscopic & Advanced Surgical Techniques」에 발표됐다.

한상욱 교수팀「로봇을 이용한 장문합법」성공

포커스

한상욱 교수가 로봇을 이용하여 위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3)

치매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재 우리나라 노인인구 중 치매환자가 46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지 금 추세대로 인구고령화가 지속된다면 치매환자수가 2030년에는 113만 명, 2050년에는 212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이 갈수록 기억력이 떨어지고 판단력과 행동의 장애가 생기는 치매는 그 규모나 증 상을 생각할 때 두려운 병이다.

불행히도 치매의 유형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면 병의 증상을 경감시키고 진 행을 어느 정도 지연시킬 수 있는 약이 있지만 아직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치매에 안 걸리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 들어 치매발생 시점을 늦추고 뇌(인지)기능을 보호할 수 있는 방 법을 찾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여러 가지 생활습관이 치매예방에 도움 이 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자.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뇌 신경을 보호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이 1/3로 낮다. 숨차고 땀나는 운동을 1주 일에 3회 이상하면 좋다. 격한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걷는 것 만으로도 기억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둘째, 금연하자. 흡연은 신경세포의 퇴화를 일으켜 치매발생을 증가시 킨다. 현재 흡연하는 사람이 비흡연자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 험이 3배 높다. 여성의 경우 특히 흡연은 인지기능에 더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자. 친구와 친척을 만나거나 여행을 다니는 등 사회활동은 인지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 사회활동은 뇌의 기능과 신 경 세포간의 연결을 촉진시킨다. 친구를 많이 사귀고 자주 모임을 가질수 록 치매의 위험이 감소한다. 영화, 연극, 전시회 관람 등 여가생활과 정원 가꾸기, 뜨개질하기, 집청소하기 등 집에서 하는 활동도 치매의 위험을 낮춘다.

넷째, 적극적인 두뇌활동을 하자. 독서, 글쓰기와 같이 머리를 쓰는 활 동은 인지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컴퓨터, 악기, 외국어 등 새로운 것을 배우는 활동도 뇌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텔레비전 시청 과 같이 수동적인 두뇌활동은 오히려 인지장애의 위험을 높인다.

다섯째, 절주하자. 과음이나 폭음은 인지장애의 확률을 2배 높인다. 특

히 중년기부터 많은 음주를 한 사람은 노년기에 인지장애를 보일 확률이 3배 높아지게 된다. 음주를 할 경우에는 한번에 1~2잔, 일주일에 3회 이 하로 제한하면 치매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여섯째, 뇌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자. 생선, 채소, 과일을 자주 섭취하면 치매발생을 늦출 수 있다. 식사를 통해 좋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필요한 경우 보충적으로 비타민 E와 C를 복용하는 것 도 도움이 된다.

일곱째,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자. 비만은 치매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특히 복부비만이 위험한데, 중년기부터 비만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노년기 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2배 정도 높다.

여덟째, 심혈관질환을 관리하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잘 관 리되지 않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질병을 지닌 사람은 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약을 꾸준히 복용함으로써 혈압, 혈당, 콜레스테 롤이 정상치를 유지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위에서 살펴 본 여러 가지 건강행위는 많이 할수록 치매예방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뇌건강습관」을 실천하는 것은 우리 각자 의 몫이다.

이윤환 연구부학장

선인재 칼럼

(4)

당뇨병, 예방할 수 있을까?

연구실 가족이 모여 찍은 사진으로 왼쪽에서 다섯 번째 안경쓴 사람이 Dr. Ka He이고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김대중 교수다.

년 6월 29일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는데 1년 2개월이라는 연수 기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8월 23일 귀국해서 9월 1일부로 학 교에 복귀하여 근무하고 있는데, 그것도 벌써 한 달 반이 지나갔다. 아직 도 지인들과 연수 잘 다녀왔는지 인사를 나누고 미국에서의 생활을 회상 하곤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운이 아주 좋은 사람이다. 처음 연수지, 지도교수를 지정할 땐 아는 교수의 도움으로 연수지를 갑작스럽게 정했고 지도교수 는 일면식도 없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이란 작은 마을에 노 스캐롤라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가 있다. 나를 초대해 준 지도교수는 Ka He라는 중국인 교수였는데, 영양학과와 역학과 (Epidemiology)에 이중 배속된 교수다. 중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으로 건너가 하버드의대에서 영양역학으로 박사학위를 한 사람이다. 영 양학과는 이 공중보건대학 안에 한 과로 되어 있는데, 무려 교수가 30여 명이나 되는 엄청 큰 과였다.

내게 맡겨진 연구는 오래 전부터 진행 중인 지도교수의 관심사 중 하 나였다. Ka는 주로 만성질환 특히 당뇨병, 비만, 뇌졸중 같은 질환이 음 식섭취에 따라 예방될 수도 있고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가정을 가 지고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는 특히 미세영양소(micro nutrients)에 대 한 관심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마그네슘(magnesium)에 대한 연구를 많 이 했었고 최근에는 셀레니움(selenium)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나 는 그중「마그네슘 섭취를 많이 하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는가?」란 주

제를 선택했다.

내가 사용한 연구 자료는 Coronary Artery Risk Development in Young Adults(CARDIA)라는 코호트 자료였다. 1985년 미국의 4개 지역 에서 시작되어 5,115명의 18~30세 젊은 성인을 모집하였으며, 2005년 현재 20년 추적관찰이 진행되었다. 연구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마그 네슘 섭취의 정도를 5등분 했을 때 마그네슘 섭취가 많을수록 20년 추적 관찰 동안 당뇨병의 발생이 의미 있게 감소{마그네슘 섭취량 1분위(가장 적은 군) 대비 5분위(가장 많은 군)의 당뇨병 발생위험지수는 0.53으로 47% 감소} 한다는 내용이다. 연관된 기전으로는 마그네슘 섭취가 많을수 록 전신 염증반응이 적고, 인슐린저항성이 감소하면서 당뇨병 발생을 예 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젊어서부터 식습관을 잘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할 수 있다. 참고로 마그네슘이 많은 음식은 정제하지 않은 곡물(통밀, 현미 등), 딱딱한 껍질을 가진 견과류(호두, 땅 콩, 잣 등), 녹색을 띤 채소, 마늘, 두부, 생선, 연어, 우유, 고기, 레몬, 참 깨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 간단한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 실제로는 간단하 진 않았다. 우선 연구계획서를 써서 CARDIA 위원회에 심의를 거쳐 승 인을 받아야 했다. 그에 앞서 공동연구자를 지정하고 연구계획서 초안을 보내서 의견을 청취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위원회가 연구를 승인하면 데 이터를 관리하는 대학에 자료요청서를 보내서 통계데이터를 받았다. 통 계분석을 하고 논문을 작성한 후에도 엄청나게 많은 절차가 필요했다. 당 나의 연구 나의 테마

(5)

연히 주요 연구자인 나와 통계분석 을 담당했던 Peng, 그리고 지도교 수인 Ka에게 보내고 의견을 들었 다. 그리고 논문을 수정했다. 다음 은 공동저자에게 보내서 의견을 듣 는 과정이다. 다들 이 분야의 대가 들이라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

대가들의 의견을 따라 통계를 다시 돌리고 논문 초안을 다시 쓰고 하 는 과정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 다. 흥미로웠던 사실은 통계를 돌 리는 모든 과정을 자료로 남겨야 한다는 점이었다. 어떤 데이터를 사용해서 변수를 어떻게 지정하고, 연구대상을 어떻게 선정하고, 주요 결과 표, 그림마다 통계방법을 기 록으로 남겨야 했다. 이런 모든 작

업이 끝나고 나서 CARDIA 위원회에 논문을 보냈다. 다시 심의과정이 있 었다. 위원회에서 논문을 내부 심의할 교수를 한 명 지정해서 리뷰하게 했다. 이 교수도 엄청 까다롭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리고 또 다른 통계전문가가 우리의 통계 작업을 검증하고 심지어 데이터 값을 잘못 입 력하는 실수는 없는지 확인했다. 내부심의 후 다시 위원회에서 최종 승인 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관련 학회지에 투고할 수 있었다. Diabetes Care 라는 당뇨병 관련 임상연구 잡지로 최고인 잡지에서 또 3명의 심사위원 이 엄청 괴롭혔다. 귀국할 때까지 최종 결과를 보지 못하고 왔는데, 다행 히도 논문이 채택되어 홀가분하게 복귀할 수 있었다.

의대 교수에게 주어지는 연수와 다른 대학의 교수의 연수는 좀 의미가 다를 수 있다. 흔히 일반 대학의 교수들은 안식년의 개념으로 연구년을 받아 나오고 있다. 대개 석·박사 학위과정을 미국에서 한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연구년을 나와서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의 기회 로 삼고 지내곤 한다. 물론 다음 5~7년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구상을 하 는 기회로 삼기도 한다.

의대 교수는 보통 신규 임용된 지 3~5년에 연수를 나오는데, 「연수」

라고 하는 이유가 벌써 뭔가 배운다, 배워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

다. 과거 나라 간의 교류가 적고 우리나라의 의학 수준이 많이 뒤쳐 져 있을 때는 배우러 외국에 나간 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요즘 은 인터넷이 발달하고 국제 학회에 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성격이 많 이 달라지고 있다. 물론 최신 기술 을 이용한 실험연구의 경우는 그 분야의 선구자에게 가야만 제대로 배울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 우는 우리나라에서도 연구를 진행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 한 편에선 연수제도가 필요하냐고 반 문하고 갈수록 기간도 줄이고 있 지만 아주 단편적인 발상일 뿐이 다.

아직도 우리나라에 부족한 것은 많다. 연구 결과야 같을 수 있지만, 연 구와 관련된 시스템이나 연구 문화에 있어서 격차는 많다. 실험 연구를 하는 경우도 그렇고 임상 진료센터에 연수 나와 있는 경우도 그런 얘길 많이 한다. 교육, 연구, 진료 분야에 있어서 우리보다 좀더 나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생활 속에서도 고지식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 한다. 보면서 부 족함을 깨닫고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한편 뒤집어 생각해보면 연구는 대학 교수로서 평생 업으로 삼고 할 일이지만 그것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휴식이 필요함을 아주 절실하게 깨달았다. 기회가 된 다면 6~7년 후 다시 휴식을 취할 수 있길 바란다.

김대중 교수 / 내분비대사내과학교실

김대중 교수 가족이 티턴 국립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6)

2010년 현재 삼차신경통 알코올 파괴술 시술 성적은 어 떻게 되나요?

현재 신경통증클리닉에서는 삼차신경통 알코올 파괴술 2000건을 돌파했습니다. 삼차신경통은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괴로운 질환으로, 알코 올 파괴술은 말하기도, 씹기도, 세수나 양치와 같은 위생 생활도 하기 힘들 정도로 아픈 환자들에게 시술하게 됩니 다. 삼차신경은 3개의 가지를 가지는데 그 중 2번째 가지 와 3번째 가지에 이환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주대 병원 신경통증클리닉에서는 2번째 가지만을 선택적으로 시술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자 특화된 부분으 로, 세계적으로도 시행 가능한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매 우 획기적인 방법입니다. 3번째 가지와는 다르게 2번째 가지는 시술이 매우 어렵고 섬세하게 진행되어야 하기 때 문에 한번으로 통증이 거의 없어지는 3번째 가지와는 달 리 여러 번 반복적으로 시술해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2003년 삼차신경통 알코올 파괴술 천회 돌파, 그 이후

언론에 비친 AjouMC, 그 이후

2003

년 6월28일부터 7월2일까지 한국경제, 동아일보, 한국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계레신문에는 아주대학교병원 통증 클리닉 김찬 교수가 시행하는 삼차신경통「알코올 파괴술 1,000회 돌 파」관련 기사가 보도되었다. 당시 알코올 파괴술 1,000회 돌파는 세계 최다 시술건수로 화제를 일으키며, 그동안 짧은 기간에 통증 재발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시행이 주춤했던 알코올 파괴술에 대한 관심을 증 폭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김찬 교수는 얼굴에 찌릿찌릿 전기가 오는 듯한 심한 통증을 호소하 는 삼차신경통의 치료방법으로 알코올 파괴술이 비용뿐만 아니라 효과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밝히며, 1991년부터 2003년 6월까지 12년 동안 삼차신경통 환자 1,029명에게 알코올 파괴술을 시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12년간의 치료 결과, 알코올 파괴 시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다시 통증이 생기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년 6개월이었으며, 무통증 최장기간은 5 년 9개월이었다.

김찬 교수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알코올 파괴술은 거의 모든 삼차신경통 환자에서 통증 제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만족도 가 높은 시술』이라며『약 4% 정도에서만 얼굴감각 저하 등의 일시적인 불편감을 호소했으나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알코올 파괴술이란 환자를 부분 마취하고 방사선 촬영으로 관찰하면 서 뇌에서 삼차신경이 나오는 부위에 바늘을 넣은 뒤 환자가 통증을 호 소하는 부위와 일치하는 신경의 일부만을 선택해 파괴하는 방법이다. 김 찬 교수팀은 알코올 파괴술이 뇌 수술에 비해 매우 안전하고 흉터가 남 지 않으며, 수술이 힘든 노인에서도 시술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고 강조했다. 또 시술 뒤 곧 치료효과가 나타고 파괴된 신경이 재생돼 통증이 나타나더라도 반복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삼차신경통은 인구 10만명 당 4, 5명꼴로 발생하며, 주로 얼굴의 아래 부분에 통증이 심해 흔히 귀질환이나 치아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 대부 분 삼차신경 옆에 있는 뇌혈관이 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데, 드물게는 뇌종양에 의해 신경이 눌리거나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서 삼차신경 변성 이 일어나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화제가 되었던 삼차신경통 알코올 파괴술 1천례, 김찬 교수를 만나 그 때 이후의 일들을 들어봤다.

(7)

2003년 당시, 알코올 파괴술 이후 무통증 최장기간이 5 년 9개월이었다고 발표하였는데, 현재 치료효과는 어떻 습니까?

외국에서 발간된 교과서에도 알코올 신경파괴술은 재발 까지의 기간이 짧고 위험하다고 하여 미국이나 유럽에서 는 시행하는 병원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주대병원 신경통증클리닉의 시술 결과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2010년 7월 현재 10년 6개월까지도 통증 없이 생활하시는 분도 있으며 평 균적으로는 1년 6개월 정도의 통증소실기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차신경통 알코올 파괴술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는 어 떤가요?

통증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 중에서 삼차신경통 환자들 의 만족도가 가장 높습니다. 얼굴에 벼락 맞는 느낌이란 것은 차마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극심하며, 그러한 상 황에서 시술을 하고 난 직후부터 통증이 사라진다면 그보 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프던, 아프지 않던 두 달마다 꾸준히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바로 삼차신경통 환자들입니다.

당시 언론 보도 이후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시면 소개 해 주세요.

삼차신경통과 같은 극심한 통증은 식사를 거의 못하기 때문에 심한 체중감소와 함께 기력이 쇠진해진 어르신들 을 많이 보게 됩니다. 애절한 사연을 절절히 편지에 담아 보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실제 남편의 삼차신경통으로 고생하는 모습에 신경통증클리닉으로 편지를 보내셨던 분 이 있었습니다. 식사도 전혀 못하고 급격한 체중감소로 지 방병원에서는 암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지인들 의 조언으로 남편의 증상이 삼차신경통과 유사함을 알고 내원하려고 했으나 예약이 많이 밀려 있어 조급한 마음에 편지를 보내셨던 분이었습니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신경통 증클리닉의 외래진료가 많이 밀려 있어 많은 환자분께 죄

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아주대병원 신경 통증클리닉은 환자를 제한하지 않습니다. 타과의 사정도 고려해야 하는 종합병원이지만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진료가 끝났다고 말하는 의료진은 없을 것입니 다. 「아프면 언제든지 오라」제가 환자들에게 늘 하는 말 입니다. 편지를 보내셨던 환자분도 신경통증클리닉에서 치 료를 받으신 후 이젠 식사도 잘하시고 건강도 많이 회복 되었습니다.

삼차신경통 치료법으로 알코올 파괴술이 좋은 이유는 무 엇인가요?

현재 삼차신경통의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요법, 신경파 괴술, 뇌감압술, 뇌신경절제술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나열한 방법을 통해서도 삼차신경통은 평균적으로 1~2년 내에 재발을 하게 됩니다. 약물요법은 일차적으로 시행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지금도 신경과나 신경외과, 내과 등 에서 주로 시행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치료에 사용 되는 약물이 항경련제나 항전간제로서 시간이 지남에 따 라 효과가 낮아지거나 없어지게 되어 결국은 다른 치료방 법을 찾게 됩니다. 감마나이프나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한 신경파괴술은 시술 후 통증이 사라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며 경구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수 술적 신경절제술은 현재 많이 하고 있지 않고 뇌감압술의 경우에도 경구약물을 계속 복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알코올 신경파괴술은 시술 직후 통증이 없어지므로 투약의 필요성이 없는 좋은 치료방법입니다.

< 정리: 손미선 / 홍보팀 >

김찬 교수가 삼차신경통 환자에게 알코올 파괴술을 시행하고있다.

(8)

의사가 기뻐할 때

성채 The Citadel (A. J 크로닌, 1937)

책과 감염병6

사가 되고 싶어서 의과대학에 왔어야 하는데, 나는 엉겁 결에 왔다. 문과에서 옛날 시나 외우며 역사나 문학을 하 려고 하는 여고생에게 서울 사는 나이 든 큰 언니가 내가 이미 문과생이 된 걸 화들짝 놀라하면서 학교를 뒤집어 놓고 이과생 으로 바꾸어 놓았다. 미래에 무엇이 되겠다는 당찬 꿈이 있었다 면 저항했겠으나, 어른 말 들어서 손해날 게 없다, 나이 들어서 까지 할 수 있는 직업이 좋다, 의사가 되고 나서 해도 된다는 갖은 말에 현혹되어 나는 이과생이 되기로 하였고 나름대로 수 업을 따라갔다.

다만 문제는 의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는 것인데 그래서 내가 건 한 가지 조건은 의사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들 만한 책을 좀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이 때 내게 당도 한 책이「인턴 X」와「성채」였다. 언니는 무슨 조건으로 이 책들

을 골랐는지 모르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여 동생을 의사로 만 드는데 성공했으니 탁월한 선택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머릿속에는「인턴 X」의 기억이 더 깊으나 그 책에서 기억하 는 건 아나필락시스이고 감염병은「성채」의 첫 번째 사건에 나 온다. 우리의 주인공 남자는 가난한 고학생으로 학교에서 대출 받아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그 대출금 상환 때문에 급여가 좀 나은 탄광촌 대진의사로 취직한다. 배경이 영국이고 왕진이 있 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의 첫 번째 왕진 환자는 누구인가? 열 이 나고 있었고 특별한 진찰소견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학생 시절의 모든 정보를 머릿속에서 굴려보았으나 진단을 내리지 못한다. 그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살리실산 요샛말로 아스피린을 처방하는 일 뿐이었다. 진단조차 못 내리는 의사라니. 돌아와서 약을 조제하는 그에게 이웃구역의 의사 데니가 와서 한마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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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 환자 진단은 내렸나? 내가 자네라면 장티푸스라고 진 단하겠네. 그 병은 좀처럼 뚜렷한 징후를 보이지 않는단 말이 야』데니가 주는 한마디에 가슴이 저렸을 것이다. 의사는 자신 이 내리지 못한 진단을 타인이 내렸을 때 마음 편히 칭찬이 안 된다. 하고 싶어도. 우리의 주인공은 성실 그 자체로 열심히 왕 진을 다니고 물을 끓여 먹게 하고 성심성의를 다한다. 그리고 는 스스로 기특해 한다. 자기 구역의 장티푸스는 줄고 있고 데 니가 맡은 구역은 여전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의사는 같은 환자를 본다면 내가 좀 더 나은 의사이고 싶다.

나는 우리 주인공의 마음을 너끈히 이해한다. 밖으로 드러나게 자랑할 수는 없으나 자기가 더 잘 해 주고 있다고 느낄 때 은 근히 솟아나는 자부심과 기쁨을 어찌 유치하다고만 하겠는가?

본인의 수고로움 없이 그렇게 나은 결과를 보일 수는 없는 법.

그러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지. 데니가 또 한마디 한다.

『그야 내 환자는 악화되고 자네 환자는 회복돼 나가는 것을 보 면 기분이 좋겠지. 그러나 저 더럽고 지저분한 하수가 자네 쪽 으로 흘러가면 상황은 달라지게 될걸세. 우리 구역 하수구에 문제가 있다네. 내가 아무리 하수가 상수하고 섞이고 있다고, 하수도 공사를 해야 한다고 보건소에 얘기해도 콧방귀도 안 뀐 다네. 나는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보려 하는데 자네도 참여하겠나?』하수도를 다이너마이트로 폭발시키겠다는 이야 기였다. 우리의 주인공은 자신이 가졌던 잠시의 우쭐함을 스스 로 비웃어야 했을 것이다. 데니는 고수다. 주인공은 많이 망설 인다. 그것이 의사가 할 일인가? 그것이 내 일인가? 그래서 그 는 데니를 악마로 저주하면서 결코 그 일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수없이 맹세한다. 면허가 달린 일이다. 그러나 어느 비 오는 어 두운 밤 두 남자의 외출이 있고 탄광촌 하수구는 폭발하고, 꽉 막힌 하수구에 얼마나 많은 인화성 기체가 발생하는지 아느냐 고 데니는 검역관에게 묻는다.

나는 이 첫 사건이 제일 좋다. 처음 읽었을 때 이 책을 읽고 의대에 가 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은 것 같다. 기억에 없으니. 다만 감염내과 의사가 되어 그 옛날 누런 책을 다시 꺼내 들고 보니 그 저자가 실제 의사가 아니고서는 알기 어려 운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고, 살펴보니 과연 A. J.

크로닌은 의사다. 책의 내용도 자전적인 내용이란다. 어쩐지.

이 병을 본 의사가 아니고서야 장티푸스가 국소징후가 없다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지금도 장티푸스와 관련되어서 교과서는 여러 증상 징후를 나열하고 있지만 열은 나되 국소 징후가 별 로 없다는 것이 내가 아는 특징적인 징후라면 징후다.

의사로서 받는 첫 번째 콜은 늘 인상적이다. 인턴 X에서도 그렇고 성채에서도 그렇다. 물론 나도 그렇다. 대단한 콜도 아 니다. 폴리 카테터를 넣으라는 콜이었으니. 그래도 손이 떨렸고 매뉴얼을 한 번은 보고 달려간 것 같다. 물을 넣을지 공기를 넣을지 몇 CC를 넣을지 헷갈렸으니까. 손은 두 개인데 고추도 잡고 카테터도 잡고 포셉도 잡고 그러면서 다른 곳에 묻히지 말고 둥그런 청결포를 자르지 말고 살려서 깨끗이 연결할 것.

책으로 보는 그 작업은 오묘한 것이었지. 성공했느냐고? 물론.

나는 인턴이었으니까.

최영화 교수 / 감염내과

A.J 크로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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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가 발달하면서 많은 문명의 혜택을 받고 사는 지금 우리는 첨단 과학의 발달로 삶의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가까운 예로 누구나 가지던 휴대폰의 시대에서 화상전화의 시대로 더 나아가 손에 가지는 인 터넷인 아이폰 시대로 발전해왔다. 이런 변화는 이제는 어느 한 분야가 아닌 모든 분야로 급속이 진행 중이며 최근 의료분야에서는 누구도 상상 하지 못했던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었다.

20세기 후반에 복강경 기구를 이용하여 외과 수술을 시행한 뒤로 많은 수술이 이루어졌으며 복강경 수술은 환자에게 기존에 시행되었던 개복 수술보다 통증이나 회복의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아 많은 호응을 받아왔 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수술법 대신에 로봇을 이용한 수술로 많은 병 원에서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자궁암, 갑상샘암 등에서 활발하게 적용 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로봇을 이용한 수술법은 기존에 복강경 수 술이 가지던 장점을 극대화 할 뿐 아니라 이제는 미용적 측면과 부작용 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표준 술식으로 여겨 지며 시행되었던 복강경 시대에서 이제는 더욱 안전하고 환자의 고통을 줄이는 로봇의 시대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종래의 담낭 수술에 시행되었던 복강경 수술도 로봇이 대신하 는 시대가 오고 있다. 기존의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 절제술은 기구의 한 계, 즉 시야가 실제와 다른 2차원을 통한 화면수술이면서, 기구의 길이가 짧고 자유롭게 구부러지지 않는 등의 제약이 있고 담낭이 있는 부위와 수술부위가 비슷한 위치에 있으며 수술부위가 상복부에 위치하여 한동안 많은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개발된 로봇 수술은 팔자체가 길면서 자유롭게 이동 및 구부러짐 이 있어 복강경의 수술 부위인 상복부에서 수술부위를 팬티라인 아래로 이동시켜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되었으며 통증이 줄면서 활 동이 용이하게 됨에 따라 회복도 복강경 수술보다 빨라지는 결과를 가져 왔다. 또한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여성이나 연예인과 모델 등 상처부위 가 보이지 않기를 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수술부위가 보이지 않 는 우수한 장점을 갖고 있다.

아주대학교병원에서는 2008년 로봇을 이용한 수술법을 도입한 이후 많은 수술을 시행하였으며 특히 국내에서는 어느 병원에서도 시행하지 않는 로봇을 이용한 담낭 절제술을 시행하여 환자에게 많은 호응과 함께 만족감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환자들에게 더 좋은 치료를 위하여 노력하 고 있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최근 시행된 로봇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을 받 은 환자들은 이런 문명의 혜택을 누린 첫 본보기라 할 수 있으며 이런 첨단 술기를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기대한다.

담낭절제술도 이제는 로봇 수술의 시대

질병 정보

김욱환 교수 / 외과학교실

로봇을 이용한 담낭 절제술 한 달 후의 복부사진(좌)과 복강경 담낭 절제술 한 달 후의 복부사진(우).

로봇을 이용한 수술 후 사진(좌)과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 후 사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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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Fiiv ve e -- S Stta arr D Do oc ctto orr의 의 산 산실 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목 목 차차

1

122 의의과과대대학학장장 인인사사말 「Five-Star Doctor」의산실, 아주대학교의과대학 1144 의의대대//의의전전원원 교교육육과과정 마음을어루만지는의사(심의) 만들기- 임상수기센터 1166 선선배배가가 후후배배에에게게 11 아프리카에서만난소중한벗

1188 선선배배가가 후후배배에에게게 22 아주작은곳에서아주큰행복을

2200 해해외외교교환환학학생생 체체험험기기 11 또다른문화속에서새로운의료의모습, 그리고추억 2222 해해외외교교환환학학생생 체체험험기기 22 세계를무대로활동하는의사가되기위해

2244 해해외외교교환환학학생생 체체험험기기 33 나자신을돌아보는계기가되었던해외교환학생프로그램 2266 해해외외교교환환학학생생 체체험험기기 44 미국의료의장점을경험할수있었던스토니브룩임상실습 2288 멘멘토토와와의의 대대화 우리의미래를밝혀주는거울, 멘토와의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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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Star Doctor」의 산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페라를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음악과 미술, 연극과 무용 이 모두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종합학문, 학문 중의 학문, 학문의 정점(acme)이라 칭하여 지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의학과 의술, 의료가 합쳐진 의(醫, medicine)이다.

「의」의 첫 번째 요소인 의학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합 체이다. 의학 혹은 의과학은 생명의 신비, 질병의 원인을 분 자 수준, 유전자 수준까지 파고들어 연구한다. 생물학과 물리 학, 화학의 최전선이 의학 속에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환경, 어떤 사회적 조건에서 우리의 건강이 영향 받는지 밝혀내기 위해서는 사회학, 심리학, 통계학, 심지어 경제학까지 동원된 다.

두 번째 요소인 의술은 의과학을 환자 치료에 실제로 적용 할 때 요구되는 기술이다. 숙련된 의사는 자신의 두 손과 다

양한 기구를 사용해서 질병을 진단하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병변을 제거한다. 끊임없는 수련과 오랜 경험을 쌓아야 의술 을 익힐 수 있다. 의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의 개발도 중요하므로 의용공학이나 제약 산업, 컴퓨터 산업 에 뛰어드는 의사들도 많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의료란 의사가 환자와 만났을 때 벌어지는 모 든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의료는「의」가 예술이 되는, 의술이

「인술」이 되는 무대이다. 진정한 의료, 인간적 의료를 행하기 위해서는 윤리학과 법학, 의사소통과 리더십, 더 나아가서 의 철학, 의료인류학, 의사학 등 인문학적 소양이 필수적이다.

참 된 의사가 되는 과정은 참으로 힘들고 갖춰야 할 것, 배울 것도 정말 많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93년에 이상적인 의사 상(像)으 로「Five-Star Doctor」를 제시했다. 현대의 의사는 환자를 의과대학 특집 - 의과대학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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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하는 능력 외에도 합리적 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 의사소 통 능력, 환자와 지역사회에 대한 리더십 그리고 경영능력까지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의」가 갖는 사회적 책무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요구라 할 수 있다.

우리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에는 해마다 전국 최상위권의 영재들이 입학한다. 이 학생들을 4년 혹은 6년간 가르쳐서「Five-Star Doctor」로 키워내는 것이 학교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다. 우리 아주의대는 이 가장 중요한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완벽히 수행하려 애쓰고 있다. 아주의대 교 육목표인 전문가정신(professionalism), 역량(competence), 자 기개발(self-development), 리더십(leadership)은 이러한 우리 의 비전과 미션을 표현한 것이다. 교육목표의 달성을 위해 아 주의대는 ACME2009(Ajou Curriculum for Medical Excellence; acme[æ’kmi] n. 절정, 정점, 전성기)라는 통합교 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기초의과학과 임상의학의 수직적, 수 평적 통합, 소수정예의 1:1 근접 교육, 문제중심 학습, 팀 바탕 학습, 근거중심의학 등 혁신적 의학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또한 의료계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뉴욕주립대, 플로리 다대, 일본 게이오의대, 이탈리아 다눈치오의대로 4~6주간 임 상실습을 나가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설된 인문사회의학교실 을 중심으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의료인문학, 의료사회학 강의 들이 실시되고 담임반제도, 컬리지제도, 멘토와의 대화, 의료 봉사, 16개의 의대동아리 활동 등을 통한 인성교육에도 특별히 힘쓰고 있다.

1988년에 개교한 젊은 의과대학 아주의대는 이미 의료계 안팎에서 아주 특별한 대학, 아주 멋진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 다. 아주의대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대학이며 의학교육 의 리더로서 자부심이 넘치는 학교이다. 「의」의 길을 가기로 굳게 결심한 열정 가득한 학생들이 우리 아주의대를 선택하여

「Five-Star Doctor」로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나 우리 의 기쁨이고 자랑이다. 학생 여러분의 도전을 기대한다.

임기영 의과대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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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교육은 일반적인 직업교육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일반적인 직 업교육이 지식과 기술 중심의 기능교육이라면, 의학교육은 기능교 육 이외에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인문의학적인 소양을 키우는 것이 중요 하다. 그것은 의업(醫業)에는 단순히 사람을 고치는 기술적인 측면이 있 는 것이 아니라 고민, 불안, 공포 등 복잡다단한 사람의 마음을 다루어주 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암환자는 설사 암이 초기라고 해도 평생 재발의 공포 속에 서 살아가며 의사는 환자의 이런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격려하면서 평 생을 환자와 같이 걸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동안 의학교육은 지 식과 술기라는 기능적인 측면에 치우쳐 환자의 마음을 다루는 의료 인문 학적 소양이나 환자의 소통에는 소홀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그나마 의학 적 지식도 단편적인 지식에 치우쳐 의학적 추론이나 의사 결정과정은 따 로 배우지 않고 그냥 교수나 선배의사의 어깨 너머로 배우는 식의 도제 적 교육만이 이루어졌다.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은 더 이상 의사에게 의

학지식의 독점을 허락하지 않는다. 포탈의 지식 검색에는 전문가를 뺨치 게 하는 의학적 지식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혼란과 고민이 계속되는 것은 환자의 문제들은 단순한 의학적 지식으로 만 해결되지 않고 여러 가지 의학적 상황을 고려하여 최선의 해결법을 찾는 의학적 추론과정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의사 의 역할이 있다.

2009년부터 도입된 의사국가고시의 실기시험은 의학교육의 이런 측면 들이 적절히 교육되었는지를 점검하고 의학교육의 틀을 바꾸어 놓는 계 기가 되었다. 더 이상 몇 가지 의학지식을 외웠다고 해서 의사가 될 수 없고 의학적 추론과 결정을 정확히 할 수 있고 환자의 공포, 불안, 고민 을 다룰 수 있어야 의사가 될 수 있다. 의사국가고시는 모의 환자를 대상 으로 정확한 병력청취, 신체진찰, 의사소통, 진단, 환자 교육이 이루어지 는지를 확인하는 항목들과 의사로서 갖추어야 하는 기본적인 술기를 정 확히 할 수 있는지를 보는 항목으로 나누어져 있다. 필자는 2000년대 초

마음을 어루만지는 의사(心醫) 만들기 - 임상수기센터

의과대학 특집 - CPX와 임상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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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국가면허시험 다단계화 연구부터 시작하여 외국의대 졸업생을 대상 으로 한 의사국가고시 예비시험에서의 실기시험 도입, 서울 경기 임상수 기시험(CPX) 컨소시엄의 결성,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도입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실기시험의 도입 등 현재 실행까지의 과정에 관여해 왔다. 아 주대학교 의과대학은 그동안 임상술기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런 의학 교육의 흐름을 주도해 왔고, 서울 경기 임상수기시험(CPX) 컨소시엄에 서 시행한 시험에서 수차례 최고 성적을 내어 왔다.

새로 건축되고 있는 임상수기센터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이 이런 새 로운 의학교육의 경향을 주도하기 위한 노력의 핵심이다. 여섯 개의 시 험실과 모니터실만 가지고 있는 현재의 임상교육실과는 달리 임상수기 센터 내에는 의사국가고시와 똑같은 세팅의 12개의 시험실이 설치되어 학생들이 의사국가고시와 같은 형태로 교육과 평가를 받게 되며 모니터 실, 행정실, 표준화 환자 대기실, 회의실, 브리핑 룸, 종합실습실 등이 설 치되어 의사소통 교육, 의학면담교육, 임상술기 교육, 임상실습, 임상종합 평가, 의사국가고시 준비 등에 사용되게 된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는 임상의학교육과 임상수기센터 운영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하여 임 상실습 위원회와 임상술기교육위원회를 통합하여 임상교육위원회를 구성 하게 되었다.

임상수기센터가 완공되면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의 의학교육은 획기적 으로 바뀔 것이다. 의학교육은 더 이상 강의실에 국한되지 않고 의료 현 장으로 확대될 것이고 임상수기센터는 이를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디 딤돌이 될 것이다. 그동안 강의실에서 의학지식을 습득한 의학도들은 별 다른 교육 없이 병원에 투입되었으나 이제는 임상교육 전에 임상수기센

터에서 표준화 환자를 통해 환자가 가진 고민, 고통, 불안, 공포 등을 만 나고 그것을 인간적으로 수용하고 다루는 법을 먼저 배우게 된다. 임상 교육은 의사소통의 기초부터 수기교육, 병원 체험, 의료 면담법, 임상예 절, 환자 안전 교육, 임상실습, 학생인턴제 등 여러 단계로 나누어져 시 행된다. 의과대학생들은 진짜 환자를 만나기 전에 먼저 임상수기센터에 서 표준화 환자를 통해 미숙한 의사소통이나 공감표현을 교정 받고 다양 한 질병과 증상에 대해 진단하는 법을 배우고 연습하게 될 것이며, 이 단 계에서 환자에게 지켜야 할 예의를 몸에 익히고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법을 배우고 의사로서 시행해야할 술기를 숙련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의 료팀의 일원으로 일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임상실습 중에도 계속 임상 수기센터에서 환자 면담법과 임상술기를 연습하고 학생 예진을 실시하게 되어 환자들은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생들의 수준 있는 진료를 만날 수 있 을 것이다. 이런 임상교육은 향후 수련의와 전공의를 위한 졸업 후 임상 교육과 전문의들에 대한 연수로 이어질 수 있다.

임상수기센터의 완공은 향후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의 임상교육이 획기 적으로 도약하여 아주대학교병원의 의료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계기 가 될 것이며, 아주대학교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은 좀 더 실력 있는 의 사, 환자의 아픔을 공감할 줄 아는 의사,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같이 치 료하는 의사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김범택 임상수기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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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둥글게 모여 앉아 손을 마주 잡았어. 그날 밤, 그 맑은 별빛 아래 우리는 함께 소원을 빌었어. 작은 소원들은 따뜻한 사랑이었 어. 너에게서 나에게로 그리고 은하수 맑은 강물을 타고 모든 사람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그런 사랑의 속삭임이었어. 너희들 속에는 그런 따뜻 한 빛이 담겨 있구나. 불빛 없던 그 초원이 하늘의 별빛보다 밝게 느껴졌 던 건 너희들 있어서였구나. 자랑스러운 나의 후배들, 너희들은 세상을 밝힐 등불이구나.

안녕, 나의 벗들.

벌써 우리가 만난 지도 두어 달이 지나가고 있어.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서먹함과 어색함은 어디로 가고 이제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 는 인연이 되었구나. 잊지 못할 시간들을 함께 한 나의 벗들아, 너희는 이곳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무엇을 보았니? 우리의 만남에서 무엇을 느 꼈니? 나는 너희들과의 만남에서 희망을 느끼고, 사랑을 느끼고, 자랑스 러움을 느꼈어.

지금도 칭찬이 자자해. 병원에서 가끔 학생들 이야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고 우리 아주의대 학생들 이야기가 꼭 나와.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팀 이었다는 칭찬을 들을 때면 나도 어깨가 으쓱해지며 기분이 좋아져. 내가 봐도 참 훌륭한 모습이었어. 여기 학생들 많이 오잖아. 영국에서도 오고, 미국에서도 오고, 호주, 독일, 스페인, 캐나다 그리고 홍콩에서도 의대생 들이 찾아와서 제3세계의 병원을 체험하고 가는데, 아무리 봐도 너희들만 큼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학생들은 없는 것 같아.

아픈 이들의 손을 잡아주며 격려해주는 따뜻한 모습, 선배의사들과 환 자를 만나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진지하게 배우려는 자세,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며 느낀 점들과 배운 점들을 서로 나누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 그렇게 실습과정의 모습만으로도 훌륭했는데, 마지막 시간 발표의 자리에서는 그 꽃을 한층 활짝 피웠던 것 같아. 그 짧은 시 간과 빡빡한 일정 속에서 어쩜 그렇게 준비를 잘했니? 기대 이상의 모습 에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어. 그동안 기본 일과가 끝나고 병원에 남아서 그리고 숙소에서까지 얼마나 수고 많았을지 짐작이 가더라. 각자 혼자서 준비한 것이 아니라 선후배 같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 응원과 격려하며 협동해서 준비한 모습도 역력하니 잔잔한 감동이었고. 영어도 그렇게 유

아프리카에서 만난 소중한 벗

사파리를 둘러 보기 전 기념촬영 했다(가운데 안경쓴 이가 이재헌 졸업생).

탄자니아 메루병원에서 한국에서 실습 온 후배들과 함께.

의과대학 특집 - 선배가 후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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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할 수가 없구나. 언어까지 수월하니 세계라는 무대에 보다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올라올 자격을 갖추고 있구나 싶어.

지금도 함께 만났던 현지인들이 종종 안부를 물어. 어쩌면 전자우편으 로 편지를 주고받고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많이 생각난다며 전자우편주 소를 알려달라고 하기에 굳이 실례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아서 알려주었거 든. 그리고 얼마 전에는 우리가 함께 다녀왔던 마사이 마을의 한 사람이 무릎이 아파서 병원을 찾았어. 보호자들까지 몇몇 같이 왔는데, 이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니 이들 역시 너희들의 안부를 묻더라. 그날 즐거웠지?

그 저녁 마사이들과 함께 다같이 마사이 점프도 하고, 마사이 노래 장단 에 맞춰 춤도 추고 말이야. 이 마사이들이 여러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나 보았지만 너희들만큼 그렇게 어우러지고, 함께 즐거웠던 시간은 없었다 며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해. 그 날뿐 아니라 현지 선생님들 집에 저녁식 사 초대받아 함께 한 시간도 참 좋았어. 어쩌면 어색할 수도 있는 시간인 데 밝은 미소, 따뜻한 말씨 그리고 먼저 다가가는 너희들의 모습이 인종 과 언어라는 벽을 허물어 버리더구나. 요즘 그 선생님 집에는 우리와 함 께 찍은 사진이 걸려있어.

나의 소중한 벗들아!

나를 포함해 현지의 사람들에게 예쁘고 따뜻한 감명을 주고 간 너희들 이구나. 우리의 인연을 있게 해준 우리 학교,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에 감 사한 마음이야. 학교 공식행사로 이렇게 오지라고 불리는 제3세계 국가 에 실습 보내는 일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 이렇게 다양한 기 회를 열린 마음으로 심사숙고 하는 모습은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이 가지

고 있는 큰 힘이 아닐까 싶어.

나는 우리 학교만큼 큰 학교가 없다고 생각해. 최첨단 시설, 탁월한 진 료실적, 높은 연구 성과도 물론이지만 교수님을 필두로 학교의 모든 분들 이 가지고 있는 그 생각의 크기, 그 마음의 크기, 열정의 크기는 누구와 비교 못할 정도라고 생각해. 이런 마음이 담긴 교육 그리고 그것을 한걸 음씩 실천해가는 교육은 좀 더 큰 실험실, 좀 더 쾌적한 강의실과는 다른 차원인 것 같아. 그 바탕 속에서 나 역시「의사」의 길을 걷게 되었고, 지 금도 한결같이 의사의 길로 바르게 인도해 주는 학교가 자랑스럽기만 하 구나. 요즘에는「멘토와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어. 십여 년 전 나의 학창시절에도 인문, 사회, 예술을 담은 교양강좌 시간이 있어서 많이 보고 듣고 배웠는데, 요즘엔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 같구나. 그 시간 에 많은 훌륭하신 분과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하지? 꿈에서 꿈으로 마 음이 전해지고 있는 것 같아. 맑은 눈빛의 너희들을 보니 말이야.

보고픈 나의 소중한 벗들아!

이런 소중한 모습들 간직하며 살자. 세상에 많이 고마워하며, 많이 나 누며, 그리고 좋은 꿈 많이 꾸며 살자. 나도 요즘 작은 꿈을 꾸고 있어.

휴가 때 한국에 들어가면 너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꿈. 어디 서 만날지는 알고 있지? 떡볶이, 순대, 김말이, 오뎅… 아, 여기 있으니 정말 먹고 싶구나. 그럼 학교 앞 분식점에서 보자. 그날을 기대할게. 그때 또 많은 이야기 나누자. 안녕.

이재헌 전문의 / 의과대학 10회 졸업

이번 탐방 실습을 기념하여 이재헌 졸업생이 탄자니아 화가가 그려 준 그림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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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후배에게」라는 글을 부탁 받았을 때 내가 이런 글을 적을 만한가?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하나 많은 고민을 하였다. 후배들 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안하게 쓰면 된다는 말씀을 들었지만, 어떤 말을 써야 할지 쉽게 생각나지 않았다. 텔레비전이나 다른 언 론 등에서 의사하면 으레 소개되는 다른 과목과 달리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내게 이런 글을 부탁하신 것을 보면 아마도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을 소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고 생각하신 것 같다.

나는 성형외과 의사다. 최근 성형외과는 소위 잘나가는 과중 하나 였고 현재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인식할 수도 있다. 이런 유행을 따 른 의학 학문의 분류 이외에 의과대학과 병원에서는 의학을 메이저 (Major)과목과 마이너(Minor)과목으로도 분류하고 있다. 분명한 것 은 성형외과는 이런 분류에 따르자면 마이너 과목에 속한다. 속칭 메이저 과목과는 달리 학교에서는 수업시간도 학점도 적은 과다. 의 사국가고시에서 출제 문항도 아주 적다. 당연히 병원에서 이런 과목

에 일하고 있는 전문의와 전공의 수 또한 적다. 이런 성형외과 분야 에서 많은 성형외과 의사들은 미용성형외과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과에서도 미용성형을 하고 있고 하고 싶어 하는 것처 럼 성형외과에서의 메이저는 미용성형 분야다. 텔레비전을 보아도 주말 연속극을 보아도 성형외과 하면 미용성형을 하는 의사를 대부 분 묘사하고 있고 실제로도 많은 성형외과의사가 미용성형외과학 분 야에 종사하고 있다. 이런 미용성형외과학 선생들 덕분에 현재 우리 나라의 미용성형외과학 분야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학문 적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이런 미용성형외과학 분야 이외에 다른 분야가 재건성형외과학 분야다. 나는 재건성형을 전공한 의사다. 재건성형외과학은 성형외과 학 분야에서도 마이너 분야에 속한다. 이 분야는 수술이 힘들고 오 래 걸리며 배우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성형 외과의사가 지원하지 않는 분야다.

아주 작은 곳에서 아주 큰 행복을

이일재 교수가 수술실에서 미세재건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의과대학 특집 - 선배가 후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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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 성형외과학 분야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종양이나 외상 및 환 자의 내과적·외과적인 여러 가지 질환 등과 선천성기형 등에 의해 우리 몸에 발행한 비정상적인 부분이나 결손을 정상적으로 재건하는 분야다. 이 분야에서 나는 특히 현미경 수술을 이용한 미세재건 수 술을 전공하고 있다. 5~6시간씩 현미경을 보고 1mm정도의 혈관을 연결하는 수술을 하는 것이다. 수술이 오래 걸리고 다른 과와의 협 력 수술이 많다 보니 수술이 언제나 늦게 끝나기 마련이고 실패율을 줄이기 위해 며칠간 밤잠을 못 자고 수술부위를 확인해야 한다. 특 히 다른 과에서 수술과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상처 부위를 수술하 는 경우는 여러 면에서 더 힘든 부분이 많다. 성형외과 전공의 중에 특히 재건을 담당하는 전공의가 되면 정말 힘든 생활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전공의들은 이런 수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이 런 힘든 일에 비해 보상도 그리 좋다고 볼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 의 대학병원에서 이런 미세재건을 전공한 의사는 병원에 1~2명 정 도 밖에 되지 않고, 특히 젊은 의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미세 재건 전문의가 없는 대학병원도 있는 상황이다.

나는 의과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미세수술을 전공할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전공의 시절에도 나에게는 그냥 성형외과의 한 분야로 전공의로서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었다. 남다른 자부심을 주 는 분야지만 힘든 전공의 시절에는 그냥 힘들고 잠 못 자는 분야라 는 생각이 더 컸다. 이런 내가 재건 성형을 전공하게 된 데는 큰 꿈 이 있었기 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고 그냥 관심이 가는 이 분야를 전공하게 되었던 것 같다. 원래 운명이란 드라마 같은 큰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날 보니 그냥 내 옆에 있고 나도 모르게 좋아하게 되는 그런 것이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재건 수 술을 하게 되면 힘이 나고 무엇인지 모를 즐거움이 생긴다. 특히나 현미경을 보고 몇 시간을 씨름하다가 1mm의 혈관을 연결하고 혈류 가 지나고, 이식한 조직이 살아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를 뿌 듯함과 기쁨이 피곤함을 잊게 한다.

마이너 과에 마이너 파트에 미세수술(Microsurgery)이란 분야를 전공하고 있지만,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더 많고 이런 것들을 배워가 는 것이 내게는 큰 행복이다. 의학에 있어 큰 분야는 아니지만 꼭 필요한 소금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현미경의 세계에서 더 작은 혈관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에 고민하 고 행복해하는 미세한 삶에 행복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다. 부족하지 만 최선을 다 하는 삶은 미세수술처럼 너무 작아 남들이 알아주진 않더라도, 그래도 없으면 완성될 수 없는 존재인 것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나는 그런 의사가 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할 것이다.

이일재 교수 / 성형외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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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을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그동안 배워온 의학지 식들은 이미 전 세계와 통해 있었다. 인터넷이나 의학문헌정보센터 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출판되는 교과서, 저널 등을 공부하고 있었고 따 라서 옛날과 같이 정보나 자료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다. 그럼 에도 내가 이번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크게 기대를 가졌던 이유 는 다양한 문화적 차이가 불러오는 의료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의학은 주로 사람을 대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의료를 행하는 의사와 질병을 겪는 환자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모습은 의학 공부에서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년 반 동안 이어 진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학생으로서의 병원 실습을 마친 시점에서 또 다 른 문화 속에서 경험하는 병원 실습은 내게 좀 더 넓은 시야를 밝혀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나는 플로리다대학이 있는 플로리다주의 게 인즈빌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가 게인즈빌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을 빠져 나오면서 느꼈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하다. 게인즈빌은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대도시와는

다르게 인구 약 15만 정도의 소도시다. 원래는 늪지대로 인해 개발이 어 렵다고 생각했던 지역을 약 100년 전 플로리다대학이 설립되면서 인구 가 유입되고 대학이 발전하면서 성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대학 도시였 다. 그 중에서도 의과대학을 포함한 대학병원은 약 60년의 역사를 가지 고 있었으며, 게인즈빌에 있는 Shands hospital을 중심으로 몇 개의 위 성병원을 가지고 중북부 플로리다 주 의료의 핵심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도착한 뒤에 숙소에 짐을 풀고 이번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 하는데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었던 학생 담당팀의 Rita 와 인사를 하고 각각 실습하게 될 과로 향하였다.

이번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나는 순환기내과 실습을 하게 되었 는데, 그 중에서도 Consult team의 일원으로 실습을 하였다. Consult team은 교수 1명, 임상강사 2명, 인턴 1명, 학생 2명 이렇게 6명으로 구 성되어 있었고, 임상강사, 인턴, 학생이 오전 일정에 협진 의뢰된 환자를 같이 보고 오후에는 교수님과 함께 환자를 다시 보는 방식이었다. 물론 이 기본일정 외에도 학생은 정해진 시간에 중재적 시술, 심장 초음파, 심 전도 판독, 교육 컨퍼런스 등의 다양한 일정이 기본일정 사이사이에 끼 어 있어서, 한국에서만큼 바쁜 실습을 경험할 수 있었다.

Consult team의 일원으로 실습을 돌면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한 국 의료와의 차이는「시간」이었다. 내가 미국에서 경험한 의료에서는 시 간이 풍족하였다. 예를 들면 Consult team이 하루에 맡게 되는 협진 환 자는 평균 10명 내외였는데 이를 약 오후 2시까지 보면 되는 일정이었 다. 따라서 환자에게 충분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여러 가지 치료계 획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었으며 나아가서 환자와 여러 가지 개인적인 대화들도 나눌 수 있었다. 여기서 이야기한 개인적인 대화라는 것은, 환 자의 질병과 치료에 대한 내용을 벗어나서 환자가 처한 경제적 상황이나 가족들 사이에서의 문제, 정서적이고 심리적인 불안감이나 불편함 등을 포함한다. 또한 이런 소통은 언어적 소통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인 부분, 즉 표정이라든가 몸짓 등을 통해서도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자 연스럽게 환자와 의사관계는 증진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우리 한국 의 료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느껴졌으며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부분 에서 보완이 필요하고 특히 시스템적으로 그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문화 속에서 발견한 새로운 의료의 모습, 그리고 추억

미국의 주요 심장학회 회장을 역임했던 C. Richard Conti 교수 와 함께(왼쪽이 노현웅 학생).

의과대학 특집 - 해외교환학생 체험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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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어야 할 것 같다.

또 다르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자유로운 토론 문화였다. 순환기내과 에서는 매일 낮 12시에 컨퍼런스를 하였는데, 여기에는 순환기내과 임상 강사 약 15명과 그날 컨퍼런스 관련 교수님들이 약 5명 정도가 오시며 학생들도 참가하는 자리였다. 주로 순환기내과 전반에 관련된 주제로 발 표하고 토론하는 자리였는데, 특징적인 두 가지 모습은 모두가 자신이 먹 을 것을 들고 와서 먹으면서 컨퍼런스가 진행된다는 점과, 약 15분 내외 의 발표가 끝난 뒤에는 어김없이 30분 내외의 토론이 이어진다는 점이었 다. 처음에는「오늘만 그런 건가?」싶었는데, 그런 모습이 한 달 내내 이 어졌다. 이런 토론은 꼭 발표가 끝난 뒤에 뿐만 아니라 발표 중간 중간에 도 이어지곤 했다. 물론 이 자리가 조금은 비공식적이고 임상강사들과 학 생들의 교육을 위한 자리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강조되어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자유로운 토론문화는 분명 다른 점으로 느껴졌다. 특히 인상 적이었던 부분들은 임상강사들이 교수와 토론 할 때의 모습이었는데 60 대의 노교수와 30대의 임상강사가 서로 마치 동료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 들을 주고받으며 서로 토론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물론 교수님들은 지난 경험들을 바탕으로 계속 임상강사들에게 상상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질 문을 해 나갔고 그런 과정에서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과학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 분인「현대의학의 불확실성」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는 근거중심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활발한 토론문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결국 실수나 그 른 판단을 피하기 위해서, 또한 균형적인 시야와 판단 능력을 기르기 위 해서 토론문화는 의사사회가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 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미국은 특유의 개방적이면서도 서슴없는 인간 관계를 통해 그런 부분들을 실현하고 있었다. 우리 역시 우리 문화를 적 절하게 접목한 우리만의 활발한 토론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끝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환자들의 밝은 모습이다. 위에서 다룬 충분한「시간」에 대한 부분에서도 이야기 하였지만, 자연스레 환자와 의 사관계는 증진되고 본인의 치료계획이나 본인의 현 상태 등에 대해 환자 가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은 환자에게 있어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것 같았다. 또한 입원을 하는 환자들은 병원이 교육병원임을 잘 인 지 하고 있어서 학생을 대하는 모습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임상강사 선생 님과 함께 환자에 대한 여러 가지 문진과 신체 진찰을 할 때면, 선생님께 서는 나에 대해서 Consult team으로 같이 일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공부 하러 온 의과대학 학생인 Dr. Roh라고 다시 한번 소개해 주었다. 그럴 때면 환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내게 그렇게 멀리서 왔냐고 물으면서 본인 의 한국과의 인연이라던가, 한국에 대한 점들을 묻기도 하였고 그러면서

환자와 조금은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 한 달간 실습을 하면서 느꼈던 몇 가지 점들에 대해서 적어 보았다. 조금은 딱딱한 위의 내용들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서 경험한 수많은 것들이 내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함께 플로리다대학으로 간 5명의 친구들과의 인연이다.

친구들과 함께 같이 공부하고, 때론 모여서 저녁에 맥주를 한잔 마시면서 그날 느낀 점들에 대해서 담소를 나눌 때면, 정말 그 순간이 꿈만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돌아와서 돌이켜 보니 우리가 그때 얼마나 들떠 있었으며 많이 웃으며 수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 다. 또 주말에는 미국 전역에서 찾아오는 플로리다의 유명한 관광지인 디 즈니월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세인트 어거스틴 비치, 마이애미 비치 등 을 놀러 다니면서 잊을 수 없는 추억도 많이 만들었다. 글을 마치면서 우 리가 더 나은 의사가 될 수 있도록 너무나도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시고 여러모로 지원해 주신 교수님들과 도와주신 교학팀 선생님들께 깊은 감 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노현웅 학생 / 의과대학 6학년

프로그램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아 기념촬영했다.

(왼쪽부터 정수은, 노현웅 학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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